00225 얼스 VS 2대륙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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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니아가 매우 살벌하 눈빛으로 페브릭을 노려봤다. 페브릭이 고개를 잔뜩 움츠렸다. 정말 마음먹고 싸운다면야 못 이길 것도 없다고 생각은 한다만 이건 다른 영역의 문제다.
“왕이 서, 성 불능자일리 없지 않습니까?”
그에 화답하듯 그녀 등뒤에 선 무탑의 마도사들도 일시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페브릭은 황당한 듯 투덜댔다.
“나참… 농담도 못하나?”
그리고선 언제 움츠러들었다는 듯 낄낄대고 웃었다.
“뭐야? 낄낄낄! 그런 건가! 낄낄! 하기사 왕 놈이 아주 빼어난 미남은 아니어도 몸도 탄탄~하고 키도 그만하면 훤칠~하고 게다가 능력까지 아주 어마어마하니까. 낄낄! 응원한다 아타니아! 아무리 잘난 왕이어도 아타니아정도면…”
뇌탑주 사일런트는 자리를 피했다. 사일런트 뿐만 아니라 페브릭 근처의 다른 마도사들 자리를 약간 옮겼다. 심지어 평화를 사랑하는 평화주의자 목탑주 플루토는 아예 텔레포트를 통해 멀찌감치 떨어졌다. 그리고 천탑주 수쿠아는 자신의 몸을 푸르스름한 쉴드로 둘러쌌다.
그러나 아타니아는 의외로 아무런 움직임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있기만 했다. 사일런트의 노란색 앞머리 끝에서, 뇌전이 파지직- 일었다. 노란색 뇌전은 물음표 모양으로 변해 번쩍거렸다.
“아타니아…?”
사일런트는 눈을 비볐다. 아타니아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자세히 살펴보면 아타니아의 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한차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갈것이라 예상했던 마타주들은 의아해져서 아타니아를 바라봤다. 아타니아는 전에없이 공손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9탑주 선배님들은 정말 응원해주시는 겁니까? 이견은 없으신 겁니까?”
따로이 통역마법을 사용한 것도 아닌데 모두들 아타니아의 말을 해석해서 들었다.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라는 통보처럼 들렸다.
그 때 헝겊으로 감싼 거대한 검을 등에 맨, 천외천 30대장을 이끄는 중원의 황제. 윤석이 걸어왔다. 천외천 30대장쯤 되면 맥아더는 어렵지 않게 파괴할 수 있었고 방금도 1200대 가량의 맥아더를 파괴하고 오는 길이다.
“오셨습니…”
무탑의 마도사들이 고개를 좌우로 휙휙 저었고, 그것을 느낀 아타니아가 이내 말투를 고쳤다.
“오셨…어요?”
그 말투라는 것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마냥 영 어색하기는 했으나 목소리 자체는 마치 달콤함을 머금은 봄 바람같았다.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던 아타니아와라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그녀의 목소리는 간드러졌다.
그녀가 얼른 일어서서 윤석의 옆에 다소곳이 섰다. 처음 윤석을 만났을 때의 강한 기백과 호승심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원래 마탑주들은 윤석이 오든 말든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손짓이나 고갯짓으로 간단하게 인사를 할 뿐, 아타니아처럼 벌떡 일어서는 경우는 드물다. 암탑주 달리트는 아예 눈길도 안준다.
아타니아는 품 속에서 투명한 통에 든 무언가를 꺼내 윤석에게 건넸다.
“성수에요.”
성탑주 버피러스는 눈을 휘둥그레 크게 떴다. 성탑의 성수는 아직 밖으로 유출한 적이 없다. 그리고 성수가 괜히 성수가 아니다. 성탑의 비전이 녹아들은, 굉장히 귀중한 보물이다. 왕인 윤석이 막대한 보상을 약속하면서 성수를 사용하자는 제안에 한참을 망설였을 정도다.
“저, 저 귀중한 물건이 언제…”
버피러스는 입을 다물었다. 아타니아로부터 살기가 느껴졌다. 지금은 따질 때가 아니다. 따지는 건 차후 문제로 미루기로 했다. 지금의 아타니아는 뭔가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고마워 아타니아.”
윤석의 말에 아타니아는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선 얼른 도망쳤다. 무탑 마도사들 무리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둘러싸여버려 보이진 않지만 윤석은 기감을 통해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무탑주 아타니아는 마치 사춘기의 감성 풍부한 소녀처럼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쪼그려 앉았는데, 자연경에 입성한 윤석의 귀에, 아주 작은 목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아타니아의 목소리였다.
“해, 해냈어!”
무탑의 마도사들끼리 속닥거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해, 해내신 거지?”
“응. 분명히 이건 그린 라이트야!”
“아타니아님은 그럼 이제 왕비님이 되는 건가요?”
윤석은 뜨끔했다. 불현듯, 저번에 아타니아가 ‘무공을 가르쳐주면 첩이라도 되겠다’고 한 것이 떠올랐다.
‘그, 그거… 설마… 아타니아 딴에는 고백이라고 한 거 아냐?’
전혀 고백같지 않았지만 아타니아의 성격상, 그것을 혼자서 고백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윤석은 크게 헛기침을 두어번 했다.
“내 계산에 따르면 앞으로 하루만 있으면 우리의 마법에 대한 방비가 이루어질 것 같다. 즉,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는 맥아더를 처리하기 힘들다는 거지. 그러니까 오늘 총공세를 취하도록 한다. 성탑의 인원 뿐만 아니라 모두가 성수를 사용해도 좋아. 비용은 내가 지불하겠다. 그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좋다. 최대한 시선을 끌도록 해줘. 단, 이번엔 금군과 함께 움직인다.”
성탑과 뇌탑, 그리고 철탑의 콜라보레이을 통한 맥아더 저지에 이은 수십억 금군의 기동력을 바탕으로한 휘젓기. 그리고 판타리아와 중원 전 병력과 힘을 한꺼번에 쏟아부어 전면전을 펼칠 생각이다.
이제 카운팅되는 시간은 6일 남았다.
“천외천 30대장은 성수를 전해 받도록 하고, 파천절해회절비를 마음껏 사용하도록. 파괴력을 최대로 이끌어내도 좋아. 몸에 익히는 좋은 기회도 될 거다. 오늘 밤은 마음껏, 아무런 제약도 없이 날뛸 수 있을 때까지 날뛰도록 한다.”
파천절해회절비는 반경 100km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천외천의 무공 중 최강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무공이다. 그것을 윤석이 더 손봐주었고, 현재 그들의 무기에는 무공의 파괴력을 끌어올리며 시전자를 보호하는 마법진이 새겨져 있다.
“성수를 마시면 몸이 최상의 상태로 돌아올 거야. 무리가 많이 가도 괜찮아. 한바탕 소동을 피우는 거다.”
무명이 물었다.
“황제폐하께선…?”
윤석이 씨익 웃었다.
“나는 플라티곤으로 갈거야. 그러니까 나에대한 방비가 최대한 허술할 수 있도록 너희들이 시선을 왕창 끌어놔야한다 이거지.”
무명이 무릎 꿇었다.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아니. 오히려 방해야.”
“이 한 몸 부서져 가루가 될 때까지 황제폐하를 보필하…”
“너희가 난리를 쳐주는 게 내겐 오히려 더 큰 도움이야. 그리고…”
윤석은 귓말로 누군가를 불렀다. 바로 슈퍼페리온의 인원들이다. 그들은 유토매니아에 소속된 팀은 아니지만, 이번에 윤석과 함께하기로 결의했으며 현 정부에게 있어선 쿠데타 세력이었다. 현재 수배된 상태이다.
“각 부대는 이들 한 명씩을 데리고 다니도록 한다. 만에 하나, 크리시스 3단계가 발령되었다는 경보를 듣게 된다면 즉각 작전을 멈추고 각 대륙으로 돌아가도록 해. 너희들의 역할은 거기까지다. 나머진 내게 맡기고.”
* * *
수희가 윤석에게 다가왔다. 수희는 사황성주이고, 윤석은 중원의 황제다. 그러나 그 둘의 관계는 특별하다. 둘의 관계에 대해서 다른 이들은 가타부타 언급하기를 피했다. 수희가 윤석 앞에 앉았다.
“오빠. 크리시스 3단계가 뭔데?”
“그런 게 있어. 하늘에서 뭐가 막 떨어질 거야. 그거 뜨면 전멸이라고 생각하면 돼.”
“헤? 얼스의 숨겨진 힘이라든가 뭐 그런 거야?”
“그래. 자세한 설명은 미루자. 시간 아까우니까.”
“알았어 알았어. 왜 쟤는 나 노려봐?”
수희는 못마땅했다. 옷도 안 입고서, 붕대를 감은 해괴망측한 모습으로 이 쪽을 쳐다보고 있는데 살기가 여기까지 느껴진다. 윤석은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수희는 자신의 여동생이지만 주랑과도 매우 친하다.
“나, 나야 잘 모르지.”
“스나랑 눈싸움 하는데?”
윤석은 인상을 찡그렸다. 기감을 느껴보니, 둘은 손에 칼만 안 들었지 치열한 심적 싸움을 전개하는 중이었다. 만약 살기라는 것에 형태가 있다면 스나와 아타니아의 살기가 허공에서 서로 맞부딪쳐 마구 폭발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지금 당장은 중요한 게 아니다. 얼스의 기술력은 과연 무서웠다. 32조 코드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쏟아부은 작전인데, 그걸 단 3일만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전력화 할 수 있단다. 지금은 1분이 귀하다.
윤석이 모두에게 명령을 내렸다.
“한바탕 시원하게 놀아주라고.”
============================ 작품 후기 ============================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2014년에도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자 세배 했으니까 이제 세뱃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