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든 플레이어-218화 (218/244)

00218  업데이트를 하자  =========================================================================

* * *

천외천은 윤석으로부터 커다란 은혜를 입었다.

파천절해회절비의 부작용은 무공에 포함된 마법수식때문이었다. 위력은 점점 강해지지만 그 위력을 제어할 수 없었다. 그 위력을 제어할 수 있는 또다른 마법을 대도에 새겨주었다. 그 뿐만 아니라 천외천 대장들의 몸을 지켜줄 수 있는 방어마법과 경량화 마법, 또 각자의 성향에 맞는 공격마법등을 검에 새겨주어서 전력의 증강을 꾀했다.

윤석을 만나기 전 천외천과 현재의 천외천은 완전히 다르다고 보면 됐다. 천마는 이제 놀라기를 단념했다. 2만년간 헛살았다고 되뇌기만 했다. 그는 1인자가 아니었다. 2만년동안 자연경에 이르지 못한 천재인 줄로만 착각했던 '조금 뛰어난' 인물이었다.

자연경에 접한 인물들은 분명 몇 번있었고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됐는지는 아직 알지 못했지만 어쨌거나 그들은 자연경에 도달했고 자신은 도달하지 못했었다. 그러니까 2만년간 군림할 수 있었던 까닭은 '진짜 천재'들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도 않고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쨌든 천마는 천외천 대장들의 향상된 실력에 더이상 놀라지 않기로 했다. 윤석때문에 더 놀라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를 부여잡았다.

- 네 놈이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언젠가 나도 이 봉인에서 벗어나 새로운 육체를 얻는 방법이 생기겠지.

천마는 퉁명스런 어조로 말했다.

- 어차피 내가 네 놈 몸 속에 있는다고 해서 네 놈이 더 좋은 것도 아니고. 방법을 좀 찾아봐.

윤석이 새끼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후볐다.

" 무릎을 꿇고 싹싹 빌어도 모자를 판에 참도 부탁 들어주고 싶겠다."

그 때 알림음이 들려왔다. 게임 내에서 배우자가 접속하면 접속했다고 알려주는 평이한 알림음이다. 배우자의 현 상태(HP와 MP)와 대략적인 위치를 알 수 있다.

"어라. 오늘은 좀 일찍 접속했네."

요즘은 슈퍼페리온의 사람들과 자주 어울린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네. 어째서 판타리아에 가있지?"

조금 생각해보니 어려운 문제도 아니었다. 슈퍼페리온에서 조만간 타대륙 원정을 갈 거라고 했던게 기억났다. 말이 거창해서 타대륙원정이지 이미 대륙 곳곳에선 타대륙 유저들끼리의 싸움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슈퍼페리온의 원정은, '현캐의 원정'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유달리 특별한 구석은 없는 문제였다.

샤무의 길드장 노란머리에게서 연락이 왔다.

-사모님께서 아무래도 판타리아로 원정을 오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네요.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요?

-성십자 길드에서 유저들을 파견할 모양입니다.

-성십자 길드요?

아주 잠깐동안 생각에 빠졌다. 요즘 스스로의 일이 너무 바빠서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다. 성십자 길드.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이내 손바닥을 탁 쳤다.

-아. 5대 길드 중 하나요?

5대 길드이건 뭐건 사실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윤석은 반역에 성공했고 판타리아의 왕이 됐다. 유저들은 상위 0.1퍼센트의 마도사가 되기 위하여 엄청나게 노력한다. 꼭 마도사가 아니어도 어떤 특별한 클래스를 얻기위해서라면 영혼까지 바칠 기세로 유토피아에 접속하곤 한다.

그런데 윤석은 마도사가 아니라, 마도사 클래스를 만들어버릴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10마탑을 통합 관리한 그 상위 마탑을 세울 계획까지 갖고 있다. 조만간 대중들에게 발표도 할 거다. 마도사가 되기 위해 바둥되는 것과는 스케일 자체가 다르다.

-저희의 판단으로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사모님께선 그들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윤석은 황금으로 이루어진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호출했다.

"무명."

저만치 아래에, 무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대도의 끝을 땅에 대고 한쪽 무릎을 꿇은 상태로 윤석과 얼굴을 마주치지 않았다.

"한 가지 일을 처리해줬으면 좋겠다."

"폐하의 명을 받듭니다."

* * *

정체불명의 NPC가 등장했다. 중원 계통의 NPC이리라 짐작되는 이 NPC는 황제폐하의 명을 받들어 황후폐하를 시해하려한 너희들을 전원 처형한다는, 괴상한 말과 함께 판캐들을 도살하기 시작했다.

중원에서도 볼 수 없었던 종류의 무공이었다. 공기를 압축해서 쏘아보내는 방식의 특이한 검술을 구사했는데 그 것은 화탑의 마도사 일루젼의 불꽃장벽을 순식간에 없애버렸다.

"도, 도대체 저 NPC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갑자기 난입한 NPC! 유저들을 아주 쉽게 도살하고 있습니다!"

"화, 황제의 명이라고 합니다! 어째서 황제의 명령을 받은 NPC가 이 곳에 나타났을까요! 또 왜 현캐들을 돕고 있는 것일까요!"

현 천외천 제 1대장 무명이 진각을 밟았다.

"회절비!"

파천절해회절비보다 위력은 훨씬 약하지만 효용도는 높은 기술이다. 빠르게 사용이 가능하고 내공의 소모도 적다. 그리고 유저들을 주살하기에는 충분하리만치 강하다.

성십자 길드의 네임드 유저 샤를랑뜨는 일격에 가슴이 뚫려 사망. 흑검의 기사 슈발리아 역시 일격에 머리를 잃었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일루젼이 황급히 캐스팅을 시도했다. 그의 양 손에 붉은색 마법진이 새겨져 빨간빛으로 빛났다.

"저, 저것은 더블캐스팅!"

"화탑의 마도사 일루젼이 더블캐스팅을 취하고 있습니다!"

"찰나의 순간, 더블캐스팅을 통해 마법 두 개를 중첩합니다! 과연 마도사답습니다!"

"화탑의 마도사! 모든 마도사 중 파괴력으로 일이위를 다툰하는 마도사의 더블캐스팅! 과연 어떤 장면이 펼쳐질까요!"

기자들은 바빠졌다. 더블캐스팅이다. 마도사를 만나는 것 자체가 희귀한데, 그 마도사가 더블캐스팅을 하는 장면을 보이고 있다. 놓치지 않기 위해 눈을 부릅떴다.

"용의 분노!"

화탑의 마도사 일루젼의 양 손에서 불꽃이 치솟았다. 소용돌이치며 솟구치는 두개의 불꽃은 마치 거대한 불기둥 같았다. 불기둥 두 개가 합쳐졌다. 뜨거운 열기가 주변을 집어삼켰다. 거대한 태양이 바로 옆에 있어, 모든 것을 녹여버릴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제법 재주를 부리는 구나."

두 개의 불기둥은 용의형상을 갖추어갔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대다가, 무명을 향해 돌진했다. 아가리를 벌리고서, 불로 이루어진 거대한 용 한마리가 무명을 향해 뜨거운 입김을 내뿜었다.

무명은 대도를 횡으로 한 번 휘둘렀다.

천외천 풍격의 장.

무명의 몸을 중심으로 하여 땅이 갈가리 찢겨져 나가기 시작했다. 반원을 그리면서, 종잇장 찢겨나가듯 찢어졌다.

횡단비.

눈에 정확히 보이지는 않지만 어떠한 바람같은 것이 무명을 중심으로하여 반월모양을 그리며 앞으로 전진했다. 이내 그것은 흙먼지를 머금었다.

"이, 이럴수가! 바, 바람입니다!"

"검을 한 번 휘두르는 것으로 엄청난 규모의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이정도면 전진하는 태풍이라해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반월모양의 검기입니까! 아니면 실제 바람입니까! 불의 장벽을 잠재웁니다!"

무명의 무위는 과연 놀라웠다. 마도사의 불길은 단 한번의 휘두름으로 꺼버리고 판캐유저 70여명을 순식간에 두동강 내어버렸다.

"너희의 죄는 무겁다."

무명이 한 걸음 앞으로 내딛었다.

"전원 사형이다."

* * *

유토피아가 시작된 이래로, 굉장히 커다란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사실상 유토피아는 기존의 유토피아 세력에 영향을 끼치는 업데이트는 해온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10마탑을 통합하는 상위탑을 하나 만들어 마법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공지와 사황성, 정의맹, 천마교가 황실의 이름아래 이례적으로 하나로 뭉쳤다는 내용의 공지가 유토피아를 뒤흔들었다.

"이, 이거 어쩌면 두 세력이 전쟁을 준비하는 거 아냐?"

"그, 그럴수도 있지. 그래서 일부러 모든 세력을 규합하는 상위기관을 만드는 걸지도 몰라."

일부에선 전쟁설이 돌았다. 저번에 있었던, 판타리아와 얼스의 전쟁은 유저간의 전쟁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다. 판타리아의 왕과 중원의 황제가 한판 벌일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런데 그러면 황실에 속하게 되면 지위상으론 사황성이나 정의맹이나 천마교같은데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높은 거아냐?"

"아마도 그렇겠지. 그렇다면 마도사도 상위급 마도사 클래스가 생기는 거 아니겠어?"

두 업데이트 모두, 황제와 왕이 직접 주관한다고 되어 있었다. 사실상 황제가 하든 왕이 하든 중요한 건 아니다. 유저들에게 있어서 그런것들이야 어차피 있으나마나한 설정이고, 어쨌든 중요한건 운영진들이 업데이트를 한다는 거니까.

"새로운 마도사 클래스라..."

"황궁무사라..."

그러던 찰나, 또 하나의 공지가 내려졌다. 이번엔 유토피아 측에서 발표한 것이 아니었다. 판타리아의 왕이 직접 공문을 내렸다.

- 왕비를 시해하려 한 '성십자 길드'의 모든 인원에 척살령을 내림.

이들을 포획하거나 사살한자는  그 공적에 따라 친히 보상을 받을 거란다. 윤석이 반역자가 되었을 때에, 윤석은 '슈퍼카오'가 되었다. 온 몸이 검은색으로 물들었고 또 다른 유저들에게 약해보이는 괴상한 시스템의 영향까지 받았다. 그 것을, 윤석은 반역에 성공함으로써 없애버렸다. 지금은 반대 상황이다.

'성십자 길드원' 전부를 대역죄인으로 취급하기로 했고, 척살령을 내렸다. 당연히 성십자 길드에선 난리가 났다. 제 아무리 5대 길드라 하더라도 감히 왕에게 맞서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유저 중에 마도사 NPC와 싸워서 이긴 전례는 딱 하나밖에 없다. 지금은 박탈당했지만 현대의 중장클래스. 그 유저를 제외하면 마도사 혹은 NPC와 싸워서 이긴 적이 단 한차례도 없었다. 제아무리 네임드유저들의 집합인 성십자 길드라고해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도, 도대체 저희가 언제 왕비를 노렸답니까!"

성십자 길드원들은 억울해서 죽을 지경이다. 그러나 그들이 억울하건 어쨌건, 그들은 세인트.A.아리에나를 노렸던 적이 분명 있었고 그건 윤석에겐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대죄였다.

"알고 그랬건 모르고 그랬건 중요한 게 아니지."

윤석은 코웃음 쳤다. 실수로 개구리한테 돌을 던지면 개구리는 맞아 죽을 수도 있다. 반대로 실수로 던진 돌이 곰을 때리면 돌을 던진 사람은 목숨을 걸어야 할 지도 모른다. 이번엔 곰이 아니라 무려 주랑이를 건드렸다.

"어쨌거나 우리 사랑스런 주랑이를 죽이려고 했잖아."

뇌탑주 사일런트를 불렀다. 뇌탑주는 다른 탑주들에 비해 상당히 호전적이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사일런트. 성십자 길드에서 한바탕 난리를 쳐주고 오도록 해."

"폐하. 저는 그런 잡심부름꾼이 아닙니다만?"

"누가 너더러 직접 가래? 아래 조무래기들 시키면 되잖아."

"걔들도 바쁩니다."

"뇌석 갖기 싫음 말고. 아. 그럼 그냥 페브릭이나 불러야 겠다."

마탑주들은 왕의 부하는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마법연구에 미쳐있으며, 마법연구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는다.

뇌탑주 사일런트가 고개를 황급히 끄덕였다.

"지금 당장 뇌탑 마도사 30명을 출장 보내도록 하지요."

이 놈의 왕은, 어떻게 된 것이 얼스에도 상당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얼스에서만 생산되는 특수한 광물들을 매우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것도 대량으로 말이다. 아무리 마탑주여도 그런건 힘들다. 게다가 이번 왕은 재력이 매우 풍부하다. 왕이야 누가 됐든 상관 없다. 돈 많고 능력있는 왕이면 그걸로 족한 거다.

사일런트는 다짐했다. 이번에 새로이 왕이 된 저 남자에게는 무조건 잘 보이기로 말이다. 자고로 부자왕이랑 친해져서 나쁠 거 없다. 사일런트의 명령을 받은 뇌탑 소속 마도사 30명이 성십자 길드의 본거지로 향했다.

결과 예측은 어렵지 않았다. 성십자 길드는 변변한 저항조차 못하고 몰살당했다.

"드, 들었어? 성십자 길드 순식간에 몰살당했다. 거기에 척살령내려졌잖아. 나중에 다시 접속해도 계속 척살될텐데..."

"와, 왕한테 어쩌다 찍혔대?"

"몰라. 왕비를 노렸대. 근데 그 왕비가 현캐라는 소문이 있어."

"판타리아의 왕이 현캐랑 결혼을 했다고? 그것도 유저랑? 그게 말이 돼?"

"하, 하긴... 말도 안 되지?"

말 된다. 판타리아의 왕이 'NPC'라면 말이 안 될수도 있겠지만 그 가정자체가 잘못 됐다. 판타리아의 왕은 엄연한 유저다. 그리고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성십자 길드 몰살사건을 두고 거의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이번에 새로이 왕이 된 자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일부러 취하는 행동이다."

"왕비라는 말도 어쩌면 지어낸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성십자 길드를 없애고 힘을 과시하기 위한 핑계일 수도 있다."

공통된 의견은 바로, 새로이 왕이된 자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서 일부러 하는 행동이라는 것이었다. 그 의견 외에도.

"어쩌면 운영진이 직접 제재를 가했을지도 모른다."

성십자 길드가 어떤 잘못을 해서 혹은 어떤 비리를 저질러서 운영진이 직접 왕의 이름을 빌려 처단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돌았다. 그러나 운영진은 이번 사건은 절대 운영진의 주도가 아니라는 공지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도대체... 왕은 뭐하는 놈이지? 마도사 NPC 30명을 보내서 거대길드를 박살내 버리고, 그 왜... 무캐 NPC로 추정되는 놈 하나가 판캐 300명을 쓸어버렸잖아. 마도사도 포함되어 있는 전력이었는데... 도대체 뭐지?"

"몰라. 어쨌든 엄청난 세력을 가지고 있을 게 분명해."

윤석은 재채기를 했다. 어딜가도 자신에 대한 얘기 밖에 들리지 않는다. 테이블에 앉은 노란머리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딜가도 안려님 얘기 뿐이네요."

"그러게요."

윤석은 쿡쿡 웃었다. 왕이란 거 생각보다 재미있다.

"샤무 길드를 중심으로 유저들을 뭉치게 할 거에요."

"예?"

"왕 직속 길드라는 명예를 드리도록 하죠."

"예...?"

"그런게 있어요. 유저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거니까... 적당히 구실을 만들어 보세요. 연합할 수 있는 길드는 연합하도록 하고 방해가 되는 길드는 쓸어버리는게 낫겠죠."

노란머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절호의 찬스다. 샤무가 독보적인 제 1 길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찬스.

"그런데 어째서...?"

윤석이 쿡쿡대고 웃었다.

"이유가 다 있어요. 어쨌든... 아시겠죠?"

============================ 작품 후기 ============================

< 어느 술집 >

"요즘 난리도 아니잖아. 중원의 황제랑 판타리아의 왕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난 황제에 한표! 그래도 싸움은 무캐지!"

"난 판타리아! 그래도 대량학살엔 마도사들이 짱이지!"

"근데 둘이 싸우는 게 확실해? 아닐 수도 있잖아."

"야. 대가리가 있으면 생각을 좀 해봐. 둘이 한판 뜨려는 거 아니면 왜 갑자기 세력을 규합하고 그 생난리를 치겠냐?"

"그, 그런가..."

"무식한 새끼. 니가 그니까 존나 허접인거야.봐봐. 둘이 이제 조만간 한판 뜬다니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