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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플레이어-184화 (184/244)

00184  주인공이 짜증내게 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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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포토를 생산하는 공장은 매우 크다. 전 군과 얼스 전체에 각종 스킬포토를 공급하는 것이다보니 그 규모가 굉장했다. 커다란 공장만 8개가 24시간 가동되며 그 외에도 자잘한 건물들이 하나의 단지를 구성하고 있었다.

스킬포토 제작자에서 그러한 대단지의 책임자가 된 한스가 윤석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중장님. 저 그런데 문제가 조금 생겼습니다."

"문제요?"

한스는 조금 머뭇거렸다.

"예. 그 것이 요번에 말씀하신 그 것 말인데요..."

윤석은 스킬포토 제작을 의뢰했다. 한스는 깜짝 놀랐었다. 이런 스킬은 이야기책에서나 듣던 스킬 아니었던가.

지구. 그러니까 현실만 하더라도 지구 반대편의 이야기는 굉장히 먼 나라 얘기처럼 느껴지며 별로 현실적으로 와닿지가 않는다. 이라크 혹은 시리아 같은 곳에서 전쟁이 발발해도 한국에선 그냥 그런가보다 할 뿐이다.

지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가진 얼스인데, 그 얼스 안도 아니고 바깥이나 다름없는 중원의 스킬. 그걸 중장이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그냥 스킬포토도 아니고 무려 천마심법과 천마공이었다. 그 중에서 윤석이 내밀었던 것은 천마심법이었다.

"완벽하게 제작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자세하게 설명해 보세요."

한스는 무척이나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스킬포토를 제작하는 npc고 스킬포토를 제작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건 아니었다. 천마심법이라는 것은 그가 다뤄본 어떤 최상급 스킬보다도 더욱 상급의 스킬인 듯 했다.

그러한 스킬 일수록 스킬포토로 제작하였을 때 본래의 능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배틀필드나 탄생선 스킬포토 같은 것들은, 그것만 따지고 봤을 때는 그리 강한 스킬이 아니어서 제작과 생산이 쉬웠으나 천마심법은 아니었다.

만들어놓고 보니, 그 능력이 본래의 스킬의 절반이 채 안 나왔다.

한스는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했다. 이 일을 꼬투리잡아 다른 스킬포토 제작자를 찾아가면 어쩔까 싶어 발을 동동 굴렀다.

"절반이요?"

"사, 사실은... 그런 수치로 나타내기가 힘듭니다."

어차피 밝혀질 거. 밝히긴 해야한다.

"효과가 턱없이 약해질 뿐더러 제한시간까지 걸리게 됩니다."

"흠..."

천마심법은 안 그래도 최고의 심법을 천마가 2만년간 개량해온 절세의 심법이다. 숨만 쉬어도 절로 몸이 강해지고 최상의 신체를 만들어 준다. 단순히 시간이 조금 흘렀을 뿐인데도 상급 npc 소총을 날려버렸다. 중원의 최강자들 중 하나인 천마가 가장 완성도 높은 걸작이라고 평가했으니 만큼 그 위력이 약할 리 없다.

"한번 보죠."

윤석은 스킬포토를 받아들었다.

<스킬포토-천마심법>

얼스의 스킬포토 제작자 한스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스킬포토. 그러나 그 본래의 위력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천마심법의 효과를 누릴 수 있으나 그 효과는 30퍼센트에 이르지 못하며 적용받는 시간은 불과 5분에 그친다.

한스는 송구스럽게 생각했으나.

'이 정도면 대박이지.'

윤석은 만족했다.

고금제일인으로까지 불리는 '초대 천마'의 스킬이다. 그 천마가 죽지않고 2만년동안 살아서 발전시켜온 그 능력의 1/3을 5분 동안 쓸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거다.

이해하기 쉽게 얼스의 중장으로 예를 들어 보겠다.

현재 얼스의 중장인 윤석의 경우 F-350K까지 포함된 제 8전투단과, 항공모함이 포함된 제 18 함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 힘의 1/3이 과연 어느정도 일지 생각해보면 쉽다. 이 두 전력만 있어도 일반 NPC는 순식간에 수억 이상 녹여버릴 수 있다. 그런데 천마가 얼스의 중장보다 약하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2만년을 살아온 천마는 고사하고 200년도 채 못산 마교의 고위 NPC에게도 패배할 뻔 했다.

그러한 능력의 1/3이다. 한스는 수치상으로 죄송하게 생각했지만 그 수치는 무시해도 좋다. 10의 1/3은 겨우 3.3이지만 100의 1/3은 33이고 1000의 1/3은 330이며 10000의 1/3은 3300이다. 이 숫자가 10000이 아니라 10000000000000000000000쯤 되면 1/3이라 해도 엄청난 수치가 되는 거다.

한스는 조금 더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제작하는데 비용이 조금..."

* * *

윤석이 물었다.

"어때?"

"굉장 합니다."

소총은 굉장히 놀랐다. 이건 단순히 굉장하다의 경지가 아니었다. 모든 능력치가 순식간에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그 것은 곧 전투력으로 직결 되었다.

"중원인들과 육탄전을 벌여도 될 듯합니다."

천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저 놈은 근골이 제법 괜찮아서 음... 저 정도면 마교의 장로까진 못되어도 단장 정도는 되겠어. 그런데 저 계집은 기세만으로 놓고 보면 아주 절세신마군.

붉은 머리를 질끈 동여 맨 스나가 단검을 핥았다. 윤석을 똑바로 쳐다봤다. 윤석을 보는 건지, 자신을 보는건지 괜스레 천마가 찔끔 놀랐다. 지금의 천마는 밑천이 모두 탈탈 털린 천마다. 힘이 없다. 그리고 영겁의 지옥 속에서 자신감도 엄청나게 잃었다. 그런 상태에서 스나의 눈빛은 지나치게 강렬했다.

- 저 계집은 부단장 쯤 되겠어.

포는 문을 열려다가 실수로 문짝을 통째로 뜯어냈다.

- 저 놈도 물건이구만.

천마가 세 npc를 품평했다. 얼스 npc는 중원의 npc들과 육탄전에서 굉장히 불리하다. 그리고 전쟁도 불가하다. 얼스의 힘은 육체나 정신의 힘이 아니라 과학기술에 있고, 그 과학기술은 포탈게이트를 통과할 수 없으니까.

그러나 윤석은 아니다. 그에게는 이제 천마심법으로 무장한 전투단과 전투함대가 있다. 부가적으로 설명하자면 그들에겐 과학기술도 있다.

이름하여 천마산 탈환작전이다.

구카스텐이 참모진들과 함께 홀로그램 시뮬레이션 영상앞에서 보고를 이었다.

"천마산은 확실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원의 인간들은 그 험준한 산맥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이번에 정파세력이 천마산을 공략한 것은 엄청난 행운이 동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다릅니다."

홀로그램이 작은 모형을 띄워올렸다. 천마산을 작게 축소한 레이저영상이다. 그리고 그 위로 작은 무언가가 날아다녔다.

"중원인들이 천마산을 공략하지 못하는 건, 오를 수 있는 무인의 수도 많지 않은데다가 만약 오른다 하더라도 그 와중에 체력이 상당히 많이 소진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작전이 시작되었다.

* * *

중원 일통은 길드퀘스트는 아니었다. 윤석이 혼자서 벌이는 일이다. 유저 혼자서 중원을 일통한다라는 말은 그 누가 들어도 어이가 없어 코웃음 칠 일이다.

아무리 중장이어도 그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천마의 힘을 이어받은 중장 쯤 되면 가능 할 법도 했다. 게다가 그는 리더다. 그가 명령하면 머리를 짜내는 건 구카스텐을 비롯한 참모진이다. 다시 말해 윤석은 그리 머리 아플 일이 없다는 것이다.

1차 목표는 천마산.

그 곳은 전략적 요충지라 할 수 있다. 중원인들은 잘 침입하지 못하는 천혜의 공간. 그러나 얼스인들은 가능하다.

제 8전투단은 기본적으로 '전투 비행단'에 가장 가깝다. 물론 육군병력도 있기는 있지만 역시 주력은 F-350K를 주축으로 한 전투비행대대와 '고구려'를 위시한 폭격기들이 가장 큰 전력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제 8전투단에 전투대대만 있는건 아니다.

수송대대도 갖추고 있다. C-1800K.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수송기다. 역시 시각스텔스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중원인과 판타리아인에게 격추당하지 않기 위해 빠른 속도와 높은 고도를 자랑하는 기종이다.

천마산의 높이는 가장 낮은 곳이 해발 기준으로 약 40km로 지구의 성층권 높이 쯤 된다. 지구의 가장 높은 산이 약 8000m 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높이다. 이 정도 쯤 되니까 천마교의 성지가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불린 거다.

'엄청나군...'

최저 높이가 40KM 라는 뜻은 최소한 40KM 이상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 높이까지 날아올라 병력을 수송하는 수송기도 대단하고, 그 높이에서 산소호흡기만 착용하고 기습작전을 펼치는 NPC들도 대단한 거다. 그리고 그 작전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것이 바로 천마심법이었다.

기습은 야밤에 이루어졌다.

C-1800K가 병력을 태우고 천마산을 향해 날았다. 그리고 전투단의 육탄전 병력들이 낙하하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중원인들과 육탄전을 벌이는 건 미친 짓이다. 얼스 npc들도 그걸 안다. 그러나 천마심법이라는 스킬포토를 얻고 나서 달라졌다. 이제 칼만 들어도 어지간한 중원 NPC들과 자웅을 겨룰만 했다. 거기에 과학기술의 도움까지 받고 있다.

이 쪽은 강해졌다. 그런데 저 쪽은 마교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라 긴장이 상당히 많이 풀어졌을 거다. 방심하고 있는 적은 그렇지 않은 적보다 훨씬 상대하기 쉽다.

천마심법의 버프를 받은 군 NPC들이 무서운 속도로 산을 타기 시작했고 무인 정찰기 8대가 천마산 주위를 날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평지를 40KM 달리는 것만 해도 이미 극한의 체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마라톤 선수들이 2시간을 내내 달려야 40KM를 달린다.

그러나 군 NPC들은 아니었다. 이들은 극도로 훈련된 상급 NPC들이었으며 체력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에 천마심법의 힘까지 더해지자 -천마심법의 버프 효과가 사실 제일 컸다- 불과 1시간도 안 되어 천마교의 성지. 즉, 분지지형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 것도 오래걸린 거다. 몸만 온 것이 아니라 휴대할 수 있는 각종 무기들을 챙겨왔다.

평소라면 기습작전때 절대로 챙기지 않을 중화기까지 챙겼다. 그래도 평소보다 힘이 들지 않았다. 기습작전은 총 7군데 방향에서 이루어졌다. 그 이유는,

"플라즈마 기관포 장전 완료. 발사명령을 기다립니다."

"플라즈마 기관포 장전 완료. 발사명령을 기다립니다."

제 8전투단이 보유한 플라즈마 기관포가 총 7문이기 때문이다.

각 위치에서 보고가 올라왔다. 고도 60KM 상공에서 작전을 총 지휘하는 참모진들과 윤석은 그 모든 정보와 보고를 취합했다.

천마교의 성지는 굉장히 넓다. 무려 10억이 살아가는 곳이다. 아무리 플라즈마 기관포가 있다고 해도 2천의 육군 병력으로 이 곳을 점령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불가능에 가깝다는 거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작전을 잘 세우면 된다.

그 작전의 핵심은 '2-1'에 있었다.

2-1.

이번 작전의 근원지가 될 곳이다. '2-1'작전을 성공시키느냐 성공시키지 못하느냐에 따라서 이번 전체 작전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다. 물론 2-1 작전을 성공하지 못했을 때의 차선책도 준비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성공하는 게 제일 좋다.

구카스텐은 첫번째 미션인 '2-1작전'의 성공확률을 반으로 평가했다. 사실 50퍼센트면 그렇게 높은 건 아니다. 그러나 이게 성공했을 때의 메리트가 워낙에 컸고 윤석이 이 작전을 받아들였다.

윤석이 명령을 내렸다.

"발사해."

============================ 작품 후기 ============================

그러나 불가능에 가깝다는 거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작전을 잘 세우면 된다.

→ 독자: 불가능한 건 아니다. 먼치킨이면 된다.

구카스텐은 첫번째 미션인 '2-1작전'의 성공확률을 반으로 평가했다.

→ 독자: 2-1 작전의 성공확률을 100프로로 평가했다.

독자.

"글 똑바로 안 쓰냐? 우리가 해석해서 읽어야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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