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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플레이어-150화 (150/244)

00150  Death Note  =========================================================================

* * *

주랑은 원래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고, 그 기회마저도 포기한 사람들에 한해 해고를 하려고 했다. 마지막 기회를 날린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냉정해지려고 했다. 아무리 유토매니아가 좋아도 역시 하나의 조직이다. 규율 자체가 완전히 무너져버리면 걷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주랑은 마음을 독하게 먹었었다. 그녀 딴에는 독하게 먹는다고 먹었는데 윤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해가 안 돼요? 전부 짤렸다니까요? 법이고 나발이고, 항의든 뭐든 해봐요. 단, 그 이후는 책임 못집니다. 뭐해요? 퇴근들 하세요 영원히."

"네?"

놀란 건 오히려 주랑이다. 이건 말도 안된다. 부당해고니 뭐니 다른 문제점들은 둘째 치고서, 이들 전부를 해고해버리면 내일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

주랑은 벙쪘다가 이내 입을 다물었다. 묻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래도 참았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윤석이 하는 일을 최대한 믿고 바라보면서 응원하는 스타일이지 자기가 나서서 무언가를 하려는 스타일은 아니다. 보다가 정 아니다 싶을 때에만 나서서 아주 조심스레 의견을 제시한다.

'무슨 생각이 있으시겠지...'

게다가 아무리 반대 의견이 있다고해도 여기는 회사다. 그리고 텔러들 앞이다. 주랑은 윤석을 최대한 존중해주기로 했다.

텔러들은 서로 눈치만 살피며 우물쭈물거렸다.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내 말 못 들었어요? 오늘부로 전부 해고라니까요? 아. 그렇다고 너무 낙담하지는 마요. 내일부터 바로 채용 시작할거니까. 여기서 일 했던 사람들은 아무래도 메리트가 있겠죠. 면접은 내가 직접 봅니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뚜렷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그냥 수틀리는대로 해고란다. 그리고서 면접을 자기가 직접 보고 다시 채용할 거란다. 어처구니가 없다.

"면접 보기 싫은 사람은 그냥 가도 돼요. 안 붙잡아요. 내일부터 안 나오면 됩니다. 어때요? 쉽죠?"

부당해고? 그런 건 저쪽에 잘못이 없을 때나 할 수 있는 말이다. 고객을 함부로 대해왔던 거 녹취 되어 있을 거다. 어쩌면 그 녹취기록에 손을 댔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거야 복구하면 그만이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 것을 증거로 하되, 여론몰이 하면 효과 만점이다.(윤석은 텔러들이 기록을 조작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지 못했다.) 이런식으로 발표하면 된다.

관리자들은 사원들을 믿었다. 믿고 맡겼는데 이런 사단이 벌어졌다. 정말로 죄송하다. 머리숙여 사죄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발생하게 만든 사원들을 엄격 처벌하여 본보기로 삼겠다. 사과 한 번 하는 거 어려운 거 아니다. 대신 대중을 같은 편으로 만들 수 있다. 대중을 같은 편으로 만든다 함은 곧, 힘을 얻는 거다.

그 힘은 판결에 있어서 매우 유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자본으로 밀어붙이면 된다. 못할 것 없다. 실제 녹취기록이 있으면 얼마든지 해고 사유가 된다. 만약 그걸 조작했으면 더 큰 죄가 되는 거고.

판결과 상관없이 또 합법적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압박할 수 있다. 어쨌거나 윤석은 선택지를 줬다. 여기서 때려치고 나가시든가 아니면 면접을 보시든가. 당연한 말이지만 때려친다는 사람은 없었다. 유토매니아가 어떤 곳인데 때려친단 말인가.

이토록 스트레스 받지 않는 텔러 드물다. 성과에 대한 압박도 없는데 페이도 좋다.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이만한 회사 어딜가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좋다는 외국계 기업도 열 수 쯤 아래로 보는 유토매니아다.

윤석은 주랑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텔러들을 등지고 서서 윙크를 살짝 했다. 입모양으로만 말했다.

'나한테 맡겨.'

사실 주랑은 윤석이 미덥지 않다. 물론 믿기야 믿는다만 이럴 때는 좀 불안하다. 그래도 겉으로는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윤석을 응원하는 듯, 책상 아래로 윤석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었고 그건 '전 오빠만 믿어요!'라는 무언의 메시지였다. 당연히 윤석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이럴 때 만큼은 주랑도 연기의 천재였다.

'그거 줘.'

눈치빠른 주랑은 '그거'가 뭔지 금세 알아차렸다. 윤석 뒤에는 수희도 서있었다. 주랑은 아주 잠깐, 그러니까 윤석이 알아차리지도 못할 만큼 짧은 시간동안 고민한 뒤 수희가 작성한 'Death Note'를 건넸다.

윤석은 그것을 한 장씩 넘기면서 살펴봤다. 윤석의 표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한 페이지에서는 아예 넘어갈 생각도 않고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다.

"그룹을 나누도록 하죠."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윤석이 말했다. 텔러들은 침을 꼴깍 삼키고 윤석을 쳐다봤다. 불만을 잠재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희망을 제시해주는 거다. 물론 윤석이 그걸 노리고 행동한 건 아니다. 그냥 심술 부리는 거다. 어쨌든 효과는 탁월했다.

'나만 아니면 돼.' 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비록 늦은 시간이고 누군가는 해고당할 수도 있는 -사실상 이미 해고당한 거고 재고용이지만서도-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살아날 기회가 있는 거다. 그 것은 불만을 잠재우는 커다란 역할을 했다.

사실상 불만보다는 불안이 먼저 생기는 게 당연한 거다. 손에 쥐고 있는 로또 당첨용지를 잃어버리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불만을 제기한 몇몇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몇몇은 거의 다 Death Note에 등재된 사람들이었다.

윤석이 제시한 그룹은 총 3그룹이었다.

7명인 그룹 하나. 170여명이 포함된 그룹 하나. 그리고 11명이 포함된 그룹 하나. 그룹 구성이 이상하기는 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했다. 윤석의 속마음이야 어찌됐든 텔러들은 초긴장상태다. 한 순간에 밥줄 끊길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윤석의 말 한 마디에 인생이 달려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장이 직접, 그것도 예고도 없이 황당한 면접이 시작됐다.

* * *

윤석은 7명 앞에 앉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텔러들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 게 아니라 이상한 노트를 넘기면서 끄덕였다.

"음. 문승미씨."

"네?"

문승미는 바짝 긴장했다. 첫 그룹의 첫 면접자다. 그룹면접에서 가장 먼저 면접을 보는 건 호재로 작용할 수도, 반대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금 이 상황 자체는 잘 이해 안 되지만 어쨌든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 먹었다. 무엇을 물어볼까, 머리가 핑핑 돌기 시작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데 그 쿵쾅거림 사이로 윤석의 질문이 파고 들었다.

유토매니아라는 엄청난 회사를 설립한 사장의 질문은,

"수희 예뻐요?"

였다. 게다가 윤석은 사장의 위엄따윈 저멀리 던져버린 모양새로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분위기가 마치 면접자리가 아니라 농담따먹기하러 온 것 같다. 문승미는 순간 헛기침을 하고 말았다. 캑캑거렸다. 갑자기 몸에서 긴장이 풀려버리는 것 같았다.

긴장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옆옆자리에 수희가 앉아 있었다. 수희가 왜 여기에 앉아있는지 역시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초긴장 상태다. 다른 아무것도 안 보인다.

"하긴 예쁠리가 없죠."

윤석이 피식 웃었다. 생각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에 승미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면접에 임했다.

"일을 열심히 하고 열정이 있으며 정직한 사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케이. 그럼 부팀장하세요."

"예?"

"주랑팀장님 도와서 부팀장 하시라구요. 연봉이 두 배는 뛸 겁니다 아마."

윤석은 승미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서 그저 노트만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머지 6분은 음... 부부팀장? 아니 어감이 좀 이상한데..."

윤석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과장하세요 그럼."

과장으로 진급시켰다. 그냥 즉석에서 직책 만들었다. Death Note에는 욕만 있는 게 아니었다. 칭찬도 있었다. 이 곳의 7명은 수희가 칭찬한 사람들이다. 수희의 사적인 감정도 들어가있겠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이 억울해할 게 아니다. 괜히 사람들이 인맥인맥하는 게 아니다. 7명은 수희와 좋은 관계를 가졌거나 수희에게 높은 점수를 딴 사람들이고, 그로 인해 기회를 맞이하게 된 거다.

상을 주려면 크게 주고, 벌을 줘도 크게 준다. 규율 잡는데 이것 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별로 없다.

"아무래도 눈치를 봐야하는 관리자급이 없으니까 문제점들이 생기네요. 당분간 과장자리를 맡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름만 과장은 아니다. 연봉이 높아지면 당연히 책임과 의무도 늘어난다. 이들을 통해 사원들을 관리시킬 생각이다.

"주랑팀장님의 짐도 좀 덜어주시고요."

사실은 이 쪽이 진짜 이유다. 주랑이 하도 괜찮다고 혼자서 잘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윤석의 입장에선 그게 아니다. 관리자급 인사를 뽑아놓으면 주랑도 편해질 거다.

7명의 면접은 아주 빨랐다. 요약하자면 수희 예뻐요? 예 예뻐요. 그럼 부팀장하시고 과장하세요. 이게 끝이었다.

그 다음 170명은 더욱 빨랐다.

"내일부터 정상출근 하시면 됩니다. 묵묵히 열심히 일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요. 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비밀감사가 때때로 시행될 거니까 최소한의 긴장은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게 끝이었다. 질문따윈 없었다. 노트를 보지도 않았다. 이 그룹은 노트에 이름이 게재되지 않은, 말하자면 '평타를 치는' 사람들이었다. 170명의 면접은 이동시간을 제외하면 30초도 안 되어서 끝났다.

첫번째 그룹은 상을 줬다. 두번째 그룹은 현상태를 유지시켰다.(그러나 텔러들 입장에선 현상 유지 자체가 커다란 상이나 다름 없었다.) 비밀 감사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최소한의 긴장의 끈은 놓치지 말라고 일종의 경고 비스끄리무리한 말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그룹.

11명이 포함된 그룹이다. 다른 그룹이 예상외로 빨리 끝나자 마지막 그룹의 텔러들은 조금 긴장이 풀렸다. 그럼 그렇지. 이건 아무래도 약간의 쇼인 것 같다. 긴장하고 일 똑바로 하라는 사장의 경고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될 것 같았다.

윤석은 11명이 들어오자 대뜸 인상을 찡그렸다. 여태까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목소리부터가 퉁명스러웠다. 가장 먼저 호명한 건 최예은이었다.

"최예은씨."

"네?"

"욕 잘해요?"

최예은은 순간 아무 말도 못했다. 면접인데 갑자기 욕 잘하냐고 물어본다. 이 무슨 호구같은 질문이냔 말인가.

"자, 잘 못합니다."

순간 당황했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래도 그녀는 면접공부를 많이 해봤다.

"언어는 사람의 인격을 대변하는 한가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전 제 인격을 깎아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또한 텔러라는 역할은..."

"근데 왜 욕해요?"

예은의 말을 끊어버렸다. 돌직구 던졌다. 윤석의 표정이 매우 나빠졌다.

<....... 거짓말에도 능숙하며 간사한 입놀림으로 사람을 무시하거나 이간질한다. 또한.......>

애초에 최예은의 대답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애초부터 대답들으려고 질문한 거 아니다. 말 그대로 갈구려고 하는 거다. 이를테면 '너 죽었어!'다.

"예?"

"고객한테 씨발놈이라고 했어요 안했어요?"

최예은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래도 명색이 유토매니아의 사장인데 저런 돌직구를 날릴 줄은 몰랐다.

"저, 저는 그런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모르는 일이에요?"

"그렇습니다."

"예은씨는 정치하시면 되겠네. 아주 잘하겠어."

윤석은 지금 뿔났다. 겉으로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그는 수희를 무척 아낀다. 민혁의 말을 빌리자면 시스터 콤플렉스다.

"저기 수희씨 보이죠? 수희씨랑 눈 마주치고 얘기해봐요."

순간, 예은은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이제야 그림이 그려진다. 확실해졌다. 이건 내부고발이다. 머리가 급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이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수희씨가 아무래도 거짓고발을 한 것 같습니다."

"계속해봐요."

예은은 중상모략을 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증거는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증거의 유무는 둘째치고 지금은 시치미를 떼야했다. 결정적으로 이 곳의 스무명은 거의 같은 팀이라고 봐도 됐다.

'그룹이 이렇게 된 건 행운인가...'

여러명이서 입을 모으면 없던 사실도 있던 것처럼 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이수희를, 회사에 적응하지 못한 부적응자로 몰아가면 분명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편 수희는 이제 발끈하지도 않았다. 발끈할 가치도 없다. 오히려 여유로웠다. 거짓고발이란다. 말을 들어보니까 부적응자이니 일을 힘들어한다느니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느니. 그런 말들을 완곡하게 돌려서 표현하고 있는데 그게 그렇게 같잖을 수가 없다.

"그렇다는데요 사장님?"

수희가 코웃음치며 다리를 꼬고 앉았다. 예은은 마음 속으로 비웃었다. 누가 면접을 보는데 저렇게 불량한 자세로 앉아서 마치 친구랑 대화하듯 편하게 있단 말인가. 원래 대학생이었다더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였다.

예은이 말을 이었다.

"제가 말한 모든 것은 이 곳에 모인 모든 동료들이 증언해줄 수 있는 내용 입니다."

"아 그렇군요."

거기서 끝이다. 증언을 요구하지 않았다. 누누이 말하지만 대답따윈 필요 없다. 당연히 증언은 더더욱 필요없다. 얼마나 머리를 굴리는지 한 번 지켜봤을 뿐이다.

"소설 쓰는 건 이제 끝?"

"예?"

"예은씨는 앞으로 정치가나 하도록 하세요. 텔러는 아무래도 적성에 맞지 않아 보이네요. 아참. 소설가는 때려쳐요. 막장이래도 재미가 있는 막장이어야 인기가 있지. 이건 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남 모략할 시간 있으면 차라리 책이나 한 권 더 읽으세요. 마음의 양식 좀 쌓으시게."

그렇게 말하는 윤석도 책 따윈 안 본다.윤석은 양심의 가책은 전혀 느끼지 않으면서 웬 노트의 페이지를 넘겼다.

"이정숙씨."

"예."

"아침드라마 작가하세요?"

"예?"

"막장드라마 좋아해요?"

"예?"

"그도 아니면 인생이 막장으로 치닫고 싶어요?"

"무, 무슨 말씀이신지..."

윤석은 후- 숨을 깊게 내쉬었다.

"사장님! 그 쯤 하죠?"

신입사원 이수희가 여전히 다리를 꼬고 앉은 채로 편하게 말했다. 마치 동생이 오빠에게 하듯 말이다.

'도대체 어디까지 말하려고!'

민혁과 잤다느니 어쨌다느니 그런 얘기 나올까봐 미리 입을 막아버렸다. 수희를 제외한 다른 텔러들은 패닉상태다. 지금 분위기는 완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사장이 던지는 질문 중 건설적인 질문은 없었다. 바람직한 질문만 던져도 긴장될 판인데 막장으로 치닫고 싶냔다.

"예은씨는 구...아니 거짓말 좀 작작하시고 정숙씨는 닥...아니 입을 열지 않는 게 현명할 것 같네요. 그리고..."

인원은 적은 11명 그룹인데, 시간은 제일 길 것 같다.

============================ 작품 후기 ============================

윤석: "아참. 소설가는 때려쳐요. 막장이래도 재미가 있는 막장이어야 인기가 있지. 이건 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나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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