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든 플레이어-134화 (134/244)

00134  1억 vs 7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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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사들은 선택받은 족속이다. 현실세계에서 상위 1퍼센트라 함은 말 그대로 꿈의 부를 가졌고 원하는 것들은 모두 이룰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동경하는 그런 지위의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마도사는 1퍼센트도 아니고, 0.1퍼센트다. 상위 0.1퍼센트. 현대의 군 클래스의 위용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는 않아도 마도사의 위세는 사실 어마어마했다.

'마도사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라는 공약을 내걸자 전세계적으로 1억에 가까운 유저가 모였다는 사실만 봐도 마도사의 가치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여튼 마도사는 굉장히 특별한 클래스이고 최상위 0.1퍼센트의 유저이다. 그리고 전체 수를 따져보자면 약 50만명 가량 된다.

마연 소속의 마도사 1만 3천명이 모였고 마연 소속은 아니어도 이번 길드 퀘스트에 참여하게 된 3만명의 마도사가 모였다. 전체 마도사들 중 10프로가 채 되지 않는 비율이지만 4만명이 넘는 대군이다.

그것도 상위 0.1퍼센트의 특별한 클래스가 4만명이나 모였다.

이들이 각자 마탑에서 스크롤을 하나씩만 얻어와도 4만번의 고급마법이 펼쳐진다. 1초에 하나씩 떨어진다 계산하면 1시간에 3600개의 마법이 쏟아지는데, 4만번이면 10시간을 넘게 때려부어도 되는 양이다. 그걸 단시간에 집중포격하면 그만큼 어마어마한 화력이 될 것이다.

" 이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퀘스트였습니다. "

" 맞습니다. "

상위계층의 마도사들의 얼굴에 희열이 감돌았다. 이길 수 있다. 만약, 군 클래스의 위치가 밝혀지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 괜히 이 곳 저 곳을 들쑤시다가 핵이라도 얻어맞으면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쓸려나가니까. 그런데 상대의 위치를 알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 핵이 아무리 강해도 자폭을 하지는 못하겠죠. "

만약 50만의 마도사가 전부 집결했고, 그래서 핵 한 방에 모두가 쓸려나가 전 마도사들이 동시에 죽는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자폭은 하나마나다. 이번 전쟁은 전체 길드 퀘스트다. 마도사가 한 명이라도 남아있으면 마도사측의 승리가 될 거다. 그리고 이렇게 대단위의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그만큼 막대한 보상이 따를 거다.

" 위치를 알아내는 것이 공략의 키 포인트였습니다. "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 비트가 설정되어 있다는 건... 어쩌면 유토피아의 시스템이 현대 군 클래스의 패배를 바라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근거가 있는 말은 아니다. 다만 정황상 그렇다는 얘기다. 만약 비트가 설정되어 있지 않았다면 군 클래스의 유저는 계속해서 자리를 옮기거나 숨을 테고, 그렇게 되면 이 퀘스트의 난이도는 수십 수백배는 높아질 것이다.

" 어쨌든 공략법을 알았으니... 이젠 공략하면 됩니다. "

그냥 유저들도 아니고, 상위 0.1퍼센트의 귀족클래스들이 포탈게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 * *

" 쟤네들은 멍텅구리인가봐. "

윤석은 코를 후볐다. 설정상, 상대 대륙의포탈게이트는 모르고 있다. 그러나 판타리아 유저들의 계속되는 침투로 포탈게이트의 상당수의 위치가 확보되었다. 역시 시스템 때문에 정확한 좌표를 찍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포격을 가하기엔 충분한 위치는 얻을 수 있었다.

얼스에 남아도는 재래식 무기. 다연장로켓포를 끊임없이 소비해주고 있고 덕분에 내수경제가 더욱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단순히 무기를 쏘기만 하는 게 아니다. 무기를 쏘면 쏘는 만큼 무기고를 채워 넣어야 한다. 재래식 무기를 소비하고 신식 무기를 생산하는 거다. 일자리도 생기고, 이론으로만 정립되어 있던 물건들. 혹은 시험품만 생산되어 있던 것들이 대량생산을 시작하게 되면서 일자리가 창출 되었고 과학기술의(실제 적용의)발전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무기만 만든다고 전쟁하는 거 아니다. 실제로 전쟁을 수행하려면 각종 군수물자가 소요된다. 군수품이 소요되려면 또 운반도 해야한다. 군인들 밥도 먹여야 한다. 상인클래스 유저들은 쾌재를 불렀다. 온갖 계약을 따내느라 바빠졌다.

그 와중에 소수정예회 역시 덩달아 바빠졌다. 상인들 사이에 나도는 말이지만 '성공하려면 안졸리냐졸려와 친해져야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그 말은 어느정도 사실이었다.

어쨌거나 윤석은 연달아 올라오는 보고를 듣다가 벌떡 일어섰다.

[띠링. 공적치가 1 올랐습니다.]

[띠링. 공적치가 1 올랐습니다.]

으악! 비명을 질렀다. 벌떡 일어섰는데 실수로 코를 찔렀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깜짝 놀랐다. 공적치는 어지간해서는 오르지 않는다. 여지껏 경험으로 봤을 때, 1이상 올라야만 알림음이 뜬다. 그 이하로는 아무리 쌓이고 쌓여도 알림음이 들리지는 않는다. (물론 공적치는 착실히 쌓이고 있다.)

" 괜찮으십니까? "

스나가 예의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나 윤석은 이제 안다. 저 표정은 무표정한 게 아니다. 스나 딴에는 굉장히 걱정하는 모양새다.

"어, 어. 괜찮아."

얼른 정신을 차리고 그동안 별로 신경쓰고있지 않던 공적치를 살펴봤다. 아니나 다를까. 현재 100퍼센트였다. 마도사가 아니었어도 일반 유저 수십만을 학살했다. 모두가 판타리아인이었다. 공적치가 오르지 않을래야 오르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100이상이 되면... 더이상 오르지는 않는 건가? 레벨 경험치처럼 초기화 되나?'

구카스텐이 말했다.

"준장님. 약간 특이한 영상이 발견됐습니다."

윤석은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윤석 앞에는 수십개의 작은 모니터들이 연신 빛을 내고 있었고, 그 화면은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출력해내고 있었다.

로켓포가 날아가고 유저는 죽고.

로켓포가 날아가고 유저는 죽고.

로켓포가 날아가고 유저는 죽고.

로켓포가 날아가고 유저는 죽고.

화학탄이 날아가고 유저는 죽고.

화학탄이 날아가고 유저는 죽고.

화학탄이 날아가고 유저는 죽고.

화학탄이 날아가고 유저는 죽고.

가끔 눈요기로 b-2를 닮은 고구려가 배때지를 열어 폭격을 하면 유저는 죽고.

배때지 한 번 더 열면 유저는 죽고.

가끔 잔류세력 소탕하러 전투기 날아가서 20MM HEI 드르륵 쏴주면 유저는 죽고.

하여튼 요리보고 조리봐도 어딜가나 학살당하는 장면 밖에 없었다.

" 아. 저거 말이냐? "

" 예. 확대해서 보여드릴까요? "

참모장교인 구카스텐은 화면을 확대했다. 레이저로 투영된 홀로그램이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출력해주었다.

다연장 로켓포가 터져 피해를 입기는 입는데, 다른 유저들과는 조금 달랐다. 미리부터 고급 스크롤을 준비해서 겹겹이 펼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연장로켓포에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입고 움직이고 있었다.

"보아하니... 마도사들 같은데."

다른 그룹들보다 다소 조직적이었고 복장도 남달랐다. 대략 10가지 정도의 색상으로 구분되었다. 모두들 로브를 걸쳤다. 다른 그룹은 이런 저런 클래스가 마구잡이로 섞여있고 복장의 통일도 없었는데, 이 그룹은 그래도 조금이나마 조직의 격식을 갖추었다.

워낙에 여기저기서 폭격이 떨어지고 순식간에 유저들이 쓸려나가는지라 정확하게 확인할 수가 없었다.

" 여기 제외하고 잠깐 공격 멈춰봐. "

윤석의 명령을 받든 구카스텐이 연락을 취했고 덕분에 잔뜩 웅크리고 있던 판타리아 유저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드디어 폭격이 끝난 듯 싶었다.

" 이보라고! 걔네도 폭약을 무한정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었다니까! "

자신만만하게 웃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재래식 무기는 아직 넘치고 넘친다. 군인 수가 60억에 이르는 얼스군이다. 군인 수가 그만큼이면 전쟁물자는 그 수억배는 된다. 생각해보라. 군인 한명이 전쟁시 총알을 하나밖에 안 쓰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아직 얼스엔 재래식 무기가 널리고 널렸다.

다른 곳의 폭격을 제하고 나니, 확실해졌다.

[띠링. 공적치가 올랐습니다.]

[띠링. 공적치가 올랐습니다.]

[띠링. 공적치가 올랐습니다.]

공적치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었다. 공적치는 어지간해서는 오르지 않는다. 판타리아의 마도사나 중원의 강호를 잡아야 그나마 좀 오르는 게 보일 정도다. 그런데 지금은 알림음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 소리가 계속 중첩되다보니 띠, 띠, 띠, 공, 공, 공, 다, 다, 다처럼 소리가 계속해서 겹쳐져 이상하게 들렸다. 시끄러워서 알림음을 꺼버렸다.

" 마도사놈들이네. "

" 소거해 버릴까요? "

" 아니. 폭격 멈추고 사후디 남쪽 아지트로 끌어들여. "

지금도 족히 수십만은 되어 보인다. 그렇게 폭탄을 터뜨렸는데도 아직 바글바글 했다. 고성능 쉴드 덕분인지 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저들은 무엇인가를 노리고 있는 듯 한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고 있었다.

" 작전명. 한 여름밤의 불꽃놀이입니까? "

" 그래. 이제 실행시킬 준비 잘 하고 있어. "

작전명. 한 여름밤의 불꽃놀이. 이번 전쟁퀘스트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작전명이다.

" 나는 잠깐 중요한 보고가 있어서 플라티곤에 다녀올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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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으로 올리는거라 후기를 여기에

예전에... 한강에 불꽃놀이를 보러 갔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만... 다시는 안 가려고요

여름이 되면 바다에 많이들 놀러가고 불꽃놀이도 하고 그럴텐데.

다들 여름 준비는 잘 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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