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든 플레이어-119화 (119/244)

00119  마도사연합의 반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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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기가 조금 이르다고는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급습사태를 겪으면서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덕분에 '마연'은 이번에 그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마탑주변 어딘가에 숨어서 저격을 하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

" 쓰러지는 방향 역시 일정치 않습니다. 계속해서 위치를 바꾸고 있거나 그도 아니면 저격수가 여러명이란 뜻이 되겠죠. "

" 그래서 NPC의 힘을 빌어 광역 디텍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얼스의 현대과학 기술력과 판타리아의 마법은 성질이 완전히 다르다. 쉽게 예를 들어, 레이더에는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라 하더라도 마법에는 탐지가 될 수 있다. 서로 성격이 완전히 다르니까. 그리고 얼스에 군이 있다면 판타리아엔 마도사가(NPC) 있다. 그들은 보통 마탑에 틀어박혀 있으며 온갖 연구를 진행하는데,

" 이번에 구한 광역 디텍팅입니다. 얼스군이 고스트필드를 사용해도 발견할 수 있고, 그렇지 않아도 탐지가 가능합니다. 탐색범위는 최대 3마일. 탐색대상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

" 얼스인으로 대상을 좁히면 되겠군요. "

마도사 NPC로부터 광역디텍팅 마법 스크롤을 얻어냈다. 물론 그걸 얻어내기 위해 굉장한 아부와 더불어 괴상한 퀘스트를 수행하기는 했다만, 어쨌든 얻기는 얻었다.

일단 스크롤을 얻기만하면 그 다음은 일사천리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마탑은 화탑, 뇌탑, 수탑, 목탑 등이다. 그렇다고 마탑의 종류가 그것들만 있는 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희귀하기는 하지만 지탑, 석탑, 빛탑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마탑의 마도사들도 있다.

그 중에서도 암탑의 마도사들은 가장 그 수가 적었는데, 그들의 능력이 구체적으로 어떤건지는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사실 다른 유명한 마도사들도 자신의 스킬이나  능력을 숨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 중에서도 암탑소속의 마도사인 '블랙'은 특수한 능력을 가졌는데 바로 마법을 복사할 수 있다는 거다. 엄청난 능력이긴 하지만, 모든 마법을 복사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공격마법은 복사할 수 없다고 한다.

" 물론 복사 가능합니다. "

" 얼마나 복사할 수 있죠? "

" 한 시간에 하나 정도... "

" 우리는 최소 36장 정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계속 소모되겠죠. "

" 알겠습니다. 힘 되는대로 최대한 만들어보죠. "

마도사연합 소속의 루브젤라는 묻고 싶었다.

' 정말 그게 최선입니까? '

마도사들은 보통 자신의 모든 능력을 내보이지 않는다. 각자 숨겨진 히든스킬이 간파당하는 걸 싫어한다.

' 쿨타임이 1시간이라고...? '

물론 상대의 마법을 복사하는 건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스킬이지만, 마탑의 마법들은 일반 마법들에 비해 훨씬 뛰어났다. 밸런스붕괴라고해도 좋을 정도의 데미지, 혹은 쿨타임, 효용성을 자랑하는 마법들이었는데 그런 것들에 비해서 스킬을 복사하는 마법이 특출나게 뛰어난 마법이다. 라고 말할 수만은 없었다.

' 어쩌면 공격마법도 복사가 가능할지도 모르지. '

마도사연합은 각자 숨기는 게 많다. 모두가 히든클래스라 그렇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투철한 편은 아니었다.

' 뭐... 어쨌든... 3일정도만 기다리면 되겠군. '

루브젤라는 오른손을 내밀었다.

" 잘 부탁합니다. "

" 저야말로 잘 부탁드리죠. 이것만 있으면... 현캐놈들에게 반격을 가할 수 있을 겁니다. 당신에게 정말 많은 것이 달렸습니다. 분발해주세요. "

* * *

비서인 수정에게 연락이 왔다.

- 사장님. 이검사님께 전화 왔습니다. 전화 돌릴까요?

사장실 안에서 주랑과 키스를 즐기던 윤석은 대뜸 인상을 찡그렸다.

" 꼭 좋을때 저런다. 알고 저러는 거 아냐? "

" 전화 온 걸로 너무 구박하시는 거 아니에요? "

" 실제로 구박하지는 않잖아. 혼자 투덜거리는거지. "

구박을 하고 싶어도 구박할 건덕지가 없다. 수정은 언제나 그녀 자신의 본분에 충실했고 스케쥴에 펑크가 나지 않도록 늘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다. 그래봤자 몇 개 되지 않는 스케쥴이지만 그녀는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그녀가 최선을 다하는 만큼 윤석은 피곤했다.

- 돌려줘요.

- 네.

전화벨이 울렸다.

" 네. 전화 바꿨습니다. 김윤석입니다. "

- 아. 김사장님. 이검사입니다. 그간 잘...

" 네. 압니다. "

이검사는 순간 뜨끔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김윤석의 심기가 몹시 불편한 것 같았다. 윤석이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었다.

" 빠르게 부탁드립니다.  지금 무척 바쁘거든요. "

- 아... 죄송합니다. 나중에 다시 걸까요?

" 아뇨. 지금 빠르게 부탁드려요. "

- 그 마도사 연합때문에 전화 드렸습니다.

윤석은 인상을 찡그렸다. 마도사 연합. 마도사들의 집합체고 윤석은 마연소속이든 아니든 눈에 보이는 마도사들을 보조리 죽여버리고 있는 참이었다. 그나마 요즘은 마탑으로 출입하는 마도사들이 많이 없어져서 수확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 걔네가 왜요? "

- 저희가 가진 정보통에 의하면 그들은 광역 디텍팅 마법을 얻는데 성공한 모양입니다. 그냥 디텍팅보다 훨씬 더 탐색반경이 넓고 조건을 따로이 선택해서 검색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광역 디텍팅이요? "

- 그리고 저격수들이 숨을 방향을 향해 광역마법을 시전하거나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아무래도 어떤 새로운 스킬을 가지게 된 모양입니다.

" 어떤 스킬이요? "

- 그건 확실하게 파악이 안 됐습니다. 다만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생각에...

" 알겠습니다. 카피 했어요. 이만 끊겠습니다. 저 바빠요 아주. "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이검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김윤석이 평소엔 이렇게 모난 사람은 아닌데, 오늘따라 굉장히 예민한 것 같다.

' 그렇게 바쁜 일이 있나... '

같은 시각, 수화기 저편에서 윤석이 툴툴거렸다.

" 그 사람 다 좋은데 세세한 거 하나하나까지 다 얘기하려고 들어서 문제라니까. "

" 그만큼 오빠를 신경쓰고 있다는 거겠죠. "

주랑은 어린아이달래듯, 윤석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윤석은 정말로 어린아이가 된 듯 계속 투덜거렸다.

" 한참 좋았는데. "

다른 건 모르겠고 딥키스 타임을 빼앗겨버렸다. 그 마음을 알고 있는 주랑이 생긋 웃었다.

" 잠깐만요. 문 잠그고 올게요. "

* * *

마도사 사냥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윤석 소속의 NPC들이 활약해준 덕분에 공적치는 꾸준히 쌓여갔고 덕분에 윤석은 플라티곤 소속 대장군인 슐터에게 다시 한 번 소환됐다.

" 내 자네의 영웅담을 여기저기서 듣고 있어.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자네가 해내는군. "

사실 정말로 하려고 했으면 이런 일을 벌일 NPC는 널리고 널렸다. 다만 시스템상 그렇게 하지 않았을 뿐이다. 지금 윤석이 하는 일도 퀘스트의 일부일 뿐이고. 어쨌든 슐터는 상당히 감당한 듯한 얼굴로 윤석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슐터로부터 신뢰를 얻어냈고, 게다가.

" 대통령각하께서 자네에게 이 것을 하사하라고 친히 말씀하셨네. "

별다른 건 아니었다. 물론 상징적인 의미는 강할 수도 있다.

' 나 참... 훈장이라니. '

그러나 윤석은 얼스에 대한 충정심이나 애국심같은 건 별로 없다. 훈장이 가지는 각별한 의미 같은 것도 잘 모른다. 그냥 주니까 아 예 감사합니다, 하고 받을 뿐이다.

그러나 막상 받고 나서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 이게... 공적치 덕분이라는 건가... '

입을 쩍 벌렸다. 공적치를 확인해봤다. 공적치가 80퍼센트가 넘었는데 0퍼센트로 초기화가 되어 있었다.

' 공적치가 초기화 됐다. '

100퍼센트가 넘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었다. 날개 한장짜리 마도사인 설아의 말에 따르면 100퍼센트가 되면 날개 두개로 승급하게 된다고 했다.

' 공적치 100이 되지 않도록... 오히려 방해하는 시스템인가? '

단순히 방해하는 시스템이라고 보기에도 좀 무리가 따르긴 했다.

' 단순히 그렇다고 보기엔 능력치가 너무 좋은데... '

그렇다면 공적치 100을 채워서 어떠한 것을 받게 되면 그만큼 더욱 커다란 보상이 있다는 뜻인가.

윤석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판타리아 어디에서 누군가 또 활약을 해주고 있는지 공적치가 +1 올랐다는 알림음이 들려왔다.

' 일단... 100을 채워봐야겠어. '

그리고 아이템창을 열어봤다. 공적치가 떨어진대신 아이템이 하나 생겼다.

============================ 작품 후기 ============================

" 잠깐만요. 문 잠그고 올게요. "

센스만점주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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