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든 플레이어-99화 (99/244)

00099  그 누가 10여명이라고 했나.  =========================================================================

* * *

그렇게 몸을 섞으면서도 최근까지 이름을 몰랐던 NPC. 그녀는 다른건 몰라도, 섹스테크닉 만큼은 윤석이 여지껏 봐왔던 여자들 중 단연코 최고였다. 주랑과 같은 부끄러움도 없고 스나와 같은 어색함도 없었다. 섹스. 그 행위 자체만 놓고 본다면 이 여자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윤석의 몸 위에 엎드렸다가 몸을 조금 일으켰다. 고양이가 맛있는 무언가를 핥듯 윤석의 젖꼭지를 한번 핥았다. 그녀는 스나를 보고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알몸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윤석과 몸을 섞고 있는 사실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 어머? 누가 허리 더 잘 돌리나 시합하러 온 거에요 군인씨? "

무릎과 팔로 몸을 지탱하고 서있는 그녀의 젖가슴이 적당한 탄력을 유지한 채 중력과의 만남을 유지하고 있었다. 뒤에 서있는 스나의 눈에, 여자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윤석의 벌떡 선 그것이 보이고 큼지막한 살덩이 두개가 보였다.

" 난 오빠 보내버릴 자신 있는데... 군인씨도 그럴 자신이 있나 모르겠네. "

여자는 이내 엉덩이를 내리고 윤석의 허벅지에 성기를 문질렀다 . 분홍색. 여러겹 살이 겹쳐진듯한 그것이 문질러짐과 동시에 윤석의 허벅지에 투명한 무언가가 묻었다.

살끼리 비벼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윤석은 두 팔을 들어올려 NPC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 악. 살살 좀 잡아요. 가슴다 찌그러지겠어. "

" 이 정도로 찌그러지겠냐? "

윤석은 엄지와 검지로 그녀의 유두를 잡고서 비틀었다. 하응... 여자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신음소리를 냈다. 그 소리를 듣자 스나의 얼굴이 묘하게 달아올랐다. 그 하얀 얼굴이 조금 붉어지는 것을 본 윤석이 피식 웃었다.

" 같이 할래? "

이 곳이 만약 현실이었다면 다른 반응을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둘은 NPC이고, 윤석은 NPC와의 섹스를 단순히 '야동을 보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라는 인식이 강했다. 만약 주랑이 싫어했다면 모를까 그 것도 아니었다. 주랑 역시 NPC와의 섹스는 야동을 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3P 역시 조금 신선한 야동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언더스노우가 비웃듯 말했다.

" 안 돼. 척 보니까 경험도 없을 거 같은데 너무 못하면 실례잖아. 목석한테 방해받는 거 싫어. "

스나의 몸이 움찔했다. NPC의 몸이 뱀처럼 미끄러져 윤석의 물건을 두 손으로 잡고서 몇번 조물딱 거린 뒤 무릎을 꿇고 앉아 윤석의 물건을 사탕빨듯 빨아올렸다.

으윽... 단순히 입으로 빨아올리는 게 아니다. 단순히 세게 빨아올리는 게 아니라 일정한 리듬을 갖고서 강약을 조절했다. 약한 자극과 강한자극이 윤석의 성기를 리드미컬하게 빨아올리고 그 리듬감 가운데 혀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윤석의 그것에 극도의 쾌감을 선사했다.

윤석은 사정할 듯 하지 않을 듯 아슬아슬한 느낌에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 그만해. 쌀 거 같으니까. "

흐아~ 하고 몸을 일으킨 그녀는 자못 당당한 태도로 스나를 쳐다봤다.

" 할 수 있겠어요? 군인씨? "

그리고선 혼잣말로,

" 하긴 그렇게 목석같이 서있는 여자가 무슨 매력이 있겠어요? 아마 섹스할 때도 목석처럼 누워있기만 할 것 같은데. "

스나의 하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 붉은 머리카락보다는 옅은 붉은 홍조가 얼굴에서부터 피어올라 목덜미로 번졌다.

자존심이라는 것에 형태가 있다면, 그것이 거미줄처럼 와자작 깨져나가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윤석이 또 피식 웃었다. 스나 놀리기에 동참했다.

" 너무 그러지마.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잖아. "

스나가 이를 악물었다. 평소 감정 동요를 별로 드러내지 않는 그녀이다보니 그 표정변화가 더욱 두드러져보였다.

" 그래도 자긴 목석같은 여자보단 잘하는 여자가 좋지? "

그녀를 보면, 그 모습자체만으로도 색기가 철철 흘러넘치는데 목소리와 겹쳐지면, 목소리와 몸짓만으로도 쿠퍼액이 질질 흘러나올 듯한 느낌이 든다. 목소리의 악센트 하나하나. 손짓. 발짓 하나까지. 모두가 남자를 유혹하는 듯한 기분이다. 그냥 보기만해도 절로 색심이 이는 그런 부류의 요녀였다.

스나가 말했다.

" 저도 잘 합니다. "

윤석은 하도 어이가 없어 쿡쿡 웃고 말았다. 윤석의 웃음을 비웃음이라 의식했는지 스나의 얼굴이 더욱 빨갛게 달아올랐다.

" 잘할 수 있습니다. "

스나의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 어머? 뭘 상상하길래 그렇게 숨이 거칠어질까? "

NPC는 윤석의 몸위에 엎드려 검지 손가락으로 윤석의 몸을 살살 훑었다. 그녀의 손이 닿는 곳이 성감대로 변하는 듯, 아찔한 기분에 윤석의 몸이 움찔움찔 떨렸고 스나는 또다시 입술을 깨물었다.

스나답지 않게 침착하지 못한 모양새로 걸어왔다.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 준장님. 저는 자격이 없습니까? 저는 못 합니까? "

" 얘에 비하면 잘한다고 볼 수는 없잖아. "

스나가 열중쉬어 자세로 손을 보이지 않게 만든 뒤 주먹을 꽈 쥐었다. 그 주먹만 보자면, 어지간히도 분한 듯 했다.

" 틀리셨습니다. 저도 잘할 수 있습니다. 몇 번 경험만 선결된다면 저 역시 훌륭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 겁니다. "

앞에서 NPC가 약을 올렸다.

" 단순히 연습만으로는 안 되는데... 그 쪽은 타고난 색기가 너무 부족해서... "

그녀가 비웃자 스나가 진지하게 말했다.

" 세상에 연습과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

" 누가 그래요? "

" 출처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

출처는 포다. 포가 그랬다.

" 그런 말을 할거면 옷부터 벗지 그래요? 멋 없게 군복이 뭐야... 여자가 남자 앞에서 가장 예쁠 때는 옷을 모조리 벗고 있을 경우인걸 모르나봐요. "

NPC가 배시시 웃었다. 스나가 멈칫했다.

" 벗으려고 했습니다. "

하지만 우물쭈물했다. 다른 여자 앞에서 옷을 벗는다는 것 때문인지, 윤석때문인지 확인할 도리는 없지만.

" 거 봐요. 멈칫멈칫하는게 영락없이 목석이네요. 오빠. 그러지 말고 그냥 나랑 둘이 놀자. "

그녀는 다시 뱀처럼 기어올라 윤석의 입에 키스를 퍼부었다. 키스를 하면서도 교묘하게 허리를 뒤틀어 윤석의 허벅지와 성기를 밀착시켜 살살 비볐다. 그러자 스나의 옷 벗는 속도가 빨라졌다. 한쪽 구석에 확실하게 각을 잡아 옷을 정리한 그녀가 말했다.

" 앞으로 연습 많이 할 겁니다. "

그 말에 NPC도 멈칫하고 윤석도 멈칫했다.

" 지지 않을 겁니다. 저는 준장님의 최고 부하가 될 겁니다. 모든 방면에 있어서. "

스나가 침대위로 걸어올라왔다. 그 모습은 마치 고장난 로보트처럼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부드러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NPC와는 완전히 정반대였다. NPC가 침대위로 올라온 스나를 보더니 감탄했다.

" 우와. 언니 몸매 끝내주네. "

스나는 그 말에 대답하지는 않고 그녀를 살짝 밀치고 윤석의 다리 위에 앉았다. 잔뜩 성을 내고 있는 그 것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깍듯하게 예의를 갖춰 물었다.

" 만져도 되겠습니까? "

윤석은 킥, 웃었다.

" 내가 섹스할때 질문 하라고 했냐 하지 말라고 했냐? "

" 죄송합니다. "

스나의 모습에, NPC는 어쩔 수 없는 군인 아가씨네...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스나가 윤석의 그것을 만지작거리다가 침을 꿀꺽 삼켰다. 윤석의 눈치를 한 번 살피고 그 것을 입에 물었다. 그 모습을 보다못한 NPC가.

" 비켜요. 살다살다 애무 그렇게 못하는 사람 처음 보네. "

" 싫습니다. 그 쪽이야말로 비키세요. "

"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니까요. 내가 가르쳐 줄테니까. "

" 독학으로 충분합니다. "

두 NPC는 윤석의 그것을 놓고서 싸웠다. 여관의 방문은 두 여자가 싸우는 소리를 막아줄 수 있을만큼의 방음능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 긁적... 이 놈이 또 왜... "

고개를 푹 숙였다. 바지 한가운데에 두터운 막대기라도 집어넣은 듯, 사타구니 사이가 부풀어 올랐다.

" 신비...롭군. "

포와 소총은 그로부터 1시간이나 문 앞에서서 기다려야만 했다.

* * *

나중에 봐요, 달링. NPC는 여전히 이름조차 가르쳐주지 않고 윤석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서 배시시 웃었다. 그러더니 문쪽으로 달려가 손을 흔들고는 안녕~. 하고 상큼한 인사를 남긴 채 사라져버렸다. 그녀의 발랄한 움직임을 피하느라 느릿느릿한 포가 어이쿠! 비명을 질렀다는 건 여담이다. 준장님의 여자를 감히 막아설 수 없었던 포는 그 육중한 몸으로 엉덩방아를 찧었고 덕분에 여관의 바닥이 웅웅- 울어댔다.

스나의 허리를 감싸안은 윤석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 중원으로 간다. "

" 예 알겠습니다. "

" 5분 내로 전부 집결시켜. "

" 예 알겠습니다. "

윤석은 씨익 웃었다. 지금 해결해야할 일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판캐와 무캐 입에서 곡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거고, 하나는 유토매니아의 결백을 밝히는 일이다.

둘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처음에 욕 먹을 때는 이게 웬 난리인가 싶었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풀어갈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더군다나 거래량은 오히려 계속해서 증가추세고.

" 가자. "

윤석 휘하 12명의 NPC는 걸음을 옮겼다. 중원에서 난리가 났다. 다급하게 외치면서 도망쳤다.

" 튀어! 재앙 떴다! "

============================ 작품 후기 ============================

그러자 스나의 옷 벗는 속도가 빨라졌다. 한쪽 구석에 확실하게 각을 잡아 옷을 정리한 그녀가 말했다.

" 앞으로 연습 많이 할 겁니다. "

급할 때에도 잊지 않는 칼각정신과 투철한 연습정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