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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플레이어-57화 (57/244)

00057  마누라. 내가 간다!  =========================================================================

* * *

윤석은 다소 못마땅한 태도로 다리를 꼬고 앉았다. 눈 앞의 남자를 쳐다봤다. 깔끔하게 정리된 머리. 검은색 뿔테  안경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여자들이 본다면 훈남이라며 감탄할 만큼의 빼어난 외모였다. 굳이 분류를 해보자면 '교회 오빠'같은 이미지다. 눈도 크고 등그란데다가 눈꼬리가 살짝 아래로 내려가 있어서 선해보이는 인상인데, 학창시절 꽤나 공부를 잘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윤석이 말했다.

" 그래서... 저와 하고 싶은 얘기가 뭐죠? "

남자의 명함을 받았다. 유토피아 마케팅팀의 김대리였다.

" 어쩔 수 없이 호크의 길드전 출전을... 금지해야할 것 같습니다. "

" 테이밍 몬스터는요? "

" 그 쪽은 원래 매뉴얼에 있는 클래스인지라... "

" 그 사실을 전해주려고 굳이 만나자고 한 것은 아니겠죠? "

윤석의 목소리는 별로 곱지 못했다. 둘 다 귀속 NPC인데 하나는 매뉴얼에 있는 귀속 NPC고 하나는 히든클래스의 귀속 NPC여서 안 된다? 그건 말이 안 된다. 그렇게 따지고 들자면 중원과 판타리아의, 밸런스를 붕괴하는 몇몇 무공과 마법을 없애버려야 한다.

" 저희는 기업입니다. 다수를 상대로 이득을 취해야만 하죠. 저희 측으로써도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입니다. 게다가... 예전부터 말해왔던 길드전의 취지에서도 벗어나는지라... 어쩔 수 없이... "

" 예.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겠지요. 예. 그럼 하실 말씀은 모두 끝나신 겁니까? "

윤석이 일어나려하자, 김대리는 황급히 윤석을 만류했다.

" 제 얘기를 끝까지 들어 주십시오. "

" 호크는 정당한 방법을 써서 길드전에 참여했지만 대중을 납득시키지 못했고, 그로 인해 길드전 참여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 정도면 끝 아닌가요? 더이상 무슨 할 말이 있죠? "

김대리는 한참을 망설였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사정을 했다. 누군가 올 거란다.

' 도대체 무슨 얘기를 더 하려고. '

윤석은 불편한 기색을 그다지 감추지 않았다. 분명 유토피아 측은 알고 있었다.

' 나는 건 오퍼의 능력을 통해서 군에 들어가게 됐어.'

그렇다면 다른 유저들도 어떤 식으로든, 어떤 방법을 써서든 군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그 조건이 엄청나게 힘들거라는 건 안다. 정말로 선택받은 몇몇만 군에 소속될 수 있을거다.

' 유토피아는... 그 사실을 알고서 현캐에게 무지막지한 페널티를 부과했겠지. '

그렇다는 말은 이런 상황이 언젠가는 올 거라고, 유토피아에서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예상하고 있었다는 말은,

' 내게 주어진 이 상황은... 정당하다는 건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드전 참여에 제재를 당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론이야 어쨌든, 자신은 잘못한 게 없었으니까. 유토피아에서 먼저 만나자고 해서 이토록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건 분명 저쪽에서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잠깐 동안 눈을 감았다. 최근 며칠간 몇 가지 상황을 가정하여 연습을 많이 해두었다. 과연 그런 상황이 나오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한 번씩 상황들을 떠올려가며 마음을 다잡았다.

2층 까페테리아.

전세를 낸 건지, 주위는 조용했다. 목조 테이블이 불규칙한 듯 보이면서도 규칙적으로 주위에 흩어져 있었고 저 앞 쪽 통유리 밖으로는 수많은 차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 차들이 내는 소음을, 까페테리아 안을 누비는 잔잔한 팝 발라드가 끌어 안고서 테이블 사이 사이, 2층 구석구석에 잔잔히 스며들었다.

목조 계단이 쿵! 쿵! 울어대기 시작했다. 잔잔한 발라드란 물감으로 그려내는 수채화를 북북 찢고서 모습을 드러낸  건 머리가 반쯤 벗겨진 40대 남자. 까페테리아의 조명과 맞닥뜨린 그의 이마는 번쩍번쩍 빛이 났다.

" 아, 안녕하십니까. 유토피아 마케팅부장 하명준이라고 합니다. "

숨이 차는지 연신 숨을 헥헥 대면서, 명함을 건넸다.

" 아... 예. "

일단 일어나서 악수를 했다. 상대가 대리일 때는 모르겠으나 마케팅부장이란다. 28살 김윤석은 내심 저도 모르는 사이 조금 위축 됐다. 전세계를 상대로 하고 있는 유토피아라는 거대 기업의 부장이다.

" 유토매니아 대표 김윤석입니다. "

하지만 조금 위축되었다는 거지, 아주 쫄았다는 뜻은 아니다. 저쪽이 유토피아의 부장이라면 이 쪽은 유토매니아의 사장이다. 김윤석도 명함을 건네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 아니. 이 자리에선 호크의 길드장이라고 해야 더 맞는 겁니까? "

어휴... 덥다 더워. 하명준은 검은색 정장 속주머니에서 손수건을 하나 꺼내 이마인지 정수리인지 제대로 분간이 안 되는 신체부위의 땀을 열심히 닦아냈다. 더욱 빤질빤질 빛이 났다.

" 아.. .저... 그...김윤석씨. 이번 일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

그는 손수건을 닦아낸 자리. 그러니까 정수리와 이마가 이어진 그 부분을 연신 매만졌다. 머리카락이 있나 없나 확인하는 듯한 제스쳐였다. 말을 이었다.

"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윤석은 하부장을 쳐다봤다. 죄송하다고 하는 것 까지는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본론이란다.

" 본론이요? "

" 예. "

보통 일반적인 사람보다 부피가 조금 넓은 그는 연신 땀을 훔쳐내면서 흠흠, 헛기침을 했다.

" 먼저...  통합 서버 개설건 때문에 긴히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물론 보상의 의미도 어느정도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

윤석은 잠깐 멈칫했다. 숨을 한 번 들이마셨다. 그리고 말했다.

" 그게 어떻게하면 보상이 되는건지 듣고 싶군요. "

목소리가 자못 날카롭다 느낀 하명준은 손수건으로 이마를 연신 훔쳐냈다. 그래도 하하하- 넉살좋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 아. 그 것이 말이죠, 어떻게 되는 것이냐 하면... "

" 통합서버를 개설하면 코드 구매자가 늘어날 것이고 그에따라 유토매니아의 수익이 증대될 거라고요? 지금 그 말씀 하시려고 그러시는거라면 안 하셔도 됩니다만. "

" ... 예? "

원래는, 통합서버의 개설을 윤석 쪽에서 먼저 건의하려고 했었다. 저 소리는 당연히 반길만할 일이다. 그러나.

" 유토피아의 균등한 발전과 서버의 치우침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선, 언젠가 통합교환서버 개설을 필수였습니다. 지금 부장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이미 넷상에 널리 퍼져있는 내용이고, 홈페이지에도 수만 번 건의된 내용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 말이 틀렸나요? "

그러나 온전히 유토매니아만을 위한 내용은 아니었다. 유토피아 역시 통합서버 개설을 예전부터 기획하고 있던 차였다.

" 그건... 아닙니다만... "

하명준은 몸이 더워짐을 느꼈다.

' 4년 대리 경력의 애송이라고 했는데... '

사실 하명준은 김윤석을 조금 쉽게 봤다. 일단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일천했다. 중소기업에서 대리로 근무하다가 어찌어찌 운이 좋아 유토매니아를 창설했고 덕분에 돈벼락을 맞은 애송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대충대충 사과하고 빨리 본론으로 넘어가려고 했다. 이 정도 미끼면 당연히 넘어올 줄 알았는데. 상황은 그렇게 여유롭게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 유토피아를 위한 일을, 마치 유토매니아를 위한 일인양 포장해서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시면 곤란합니다. 그 개발건이 물론 우리에게도 유리한 건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만, 사실 저희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란 뜻 입니다. "

그렇지는 않다. 통합서버의 개설은 유토매니아에게도 매우 유용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강짜를 부렸다. 한 번 기세를 잡았을 때 몰아붙여야 한다. 그게 협상이다. 그리고 그 협상의 방법을 윤석은 많이 연습해왔다. 유토피아 측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을 때부터 이미 몇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 물론 그 준비에는 주랑과 민혁의 도움이 컸다. 그리고 지금의 이 상황은 미리 연습해두었던 상황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윤석이 말했다.

" 지금 제게 필요한 건 그런 형식적인 사과와 눈속임이 아니라. "

윤석은 잠깐 숨을 골랐다.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 대중의 눈을 의식해 횡포를 부린 유토피아의 진짜 사과와 호크 길드원 전부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의 보상입니다. "

하명준도 속이 타는지 커피를 한 입 마셨다.

" 그 것이... "

" 아까 부장님의 그 태도는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었죠. 그렇지 않습니까? 저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 대충 한 마디를 던지고서 본론으로 넘어가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

하명준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도 뭐가 그리 더운지 연신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아냈다. 이마가 번쩍거렸고, 까페테리안을 누비던 음악의 분위기가 바뀌어 약간 발랄한 재즈풍의 피아노 음악이 흘러나왔다.

" 적어도 제가 사과를 받아들였는지, 받아들이지 않았는지는 확인 하셨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내 할말만 하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겠다. 그렇게 말씀하시고 얘기를 해나가면 저는 아 그렇구나, 하고 납득해야만 하는 겁니까? "

처음부터 느꼈다. 비록 정중하게 예의를 취하는 척 하고는 있지만 하명준은 분명 자신을 얕잡아 보고 있었다.

' 애초에 사과를 하겠다고 했으면... 늦을 리도 없었겠지. '

허둥지둥 뛰어오는 모양새를 보이기는 했으나, 애초에 그건 잘못된 것이었다.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 것. 그건 기본적인 예의다. 더군다나 사과를 하겠다고 왔다. 그런데 늦는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이다. 상대를 얕잡아 보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말 불가피한 일이 있었다면 따로 연락을 취할 수도 있던 일이었다. 하명준의 이름을 듣고나서야 기억났다. 원래 이 남자는 세시까지 오겠다고 말했었다.

윤석은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 이 다음 얘기는 유토피아로부터 사과를 받은 뒤에 이어나가도록 하죠. 물론 눈에 보이는 보상이 함께 있어야 할 겁니다. "

강짜를 부리고 일어섰다. 연습한 대로다. 오히려 저쪽에서 이쪽을 얕잡아 봐준 덕분에 일이 더 쉽게 풀렸다. 사실 약간은 도박을 걸었다. 도박은 도박인데 성공확률이 적어도 70퍼센트는 넘는 도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짜를 부릴 수 있었다. 그래도 실패확률도 엄연히 존재한다. 짐짓 화가 난 척 돌아서서 걸음을 옮기는 윤석의 마음도 그렇게 편치만은 않았다.

' 잘 돼야 할텐데... '

한편 하명준은 연신 땀을 훔쳐내며, 멀어져가는 윤석을 멀뚱멀뚱 쳐다봤다.

* * *

호크의 길드전 참전자격 박탈은 아주 잠깐,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뒤이어 터진 거대한 소식에 금세 묻혀버렸다.

' 통합 서버 개설. '

사냥은 불가능한 서버다. 오로지 유저간의 교류만을 위한, 이를테면 무역서버 정도가 되겠다. 전투도 허용 되지 않고 오로지 아이템 교환, 장사만 가능한 서버.

전 서버의 공평한 발달과 발전을 위한 유토피아의 업데이트. 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말했다.

' 유토매니아 때문에 개설된 신생 서버. '

' 현질을 강요하는 유토피아와 유토매니아의 수작질.'

유토매니아 덕분에 '현질'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저 단위가 10만원부터지만, 코드가 없어서 못 팔 만큼-비유가 그렇다는 거다.- 코드 구매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실 어떤 사람들은 코드의 화폐가치가 떨어지길 기다리며 간을 보고 있기도 했다. 현금으로 코드를 구매하면 구매하는 만큼, 게임 내에는 코드가 많이 풀리게 될 거고 코드가 많이 풀린다는 것은 그만큼 화폐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 되니까.

그러나 그건 오산이었다. 판타리아와 얼스, 중원의 규모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얼스만해도 군인이 무려 60억에 이른다. 총 인구는 얼마인지 세기 조차 힘들다. 얼스만해도 그렇고, 판타리아와 중원도 있다. 유저들이 아무리 자기가 가진 현금을 코드화해서 아무리 뿌려대도 별로 티도 안 난다.

애초에 윤석이 코드를 얻게되는 수입은 국방비 규모에서 살펴보면 별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다가 유저들이 얻게되는 코드는 결국, 상당부분 NPC들에게 분배가된다. 현금으로 코드를 사봤자 어차피 다시 컴퓨터에게 돌아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고, 그건 즉 지속적인 코드의 소모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다만 현실의 현금은 고스란히 유토매니아에게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어쨌든 결론을 말하자면 코드의 화폐가치는 그 이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었다.

그 와중에 통합 무역 서버 신설이 이루어졌다. 앞서 설명했던 것 처럼, 비난 여론이 일었다. 그러나 동조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 오히려 유저인 우리에게 좋은 일.

- 유토매니아도 배 부르고 유토피아도 배 부르고, 유저도 배 부르고. 셋 모두에게 좋은 일. 반대할 필요가 없어.

- 아이템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거고 서버간 교류도 활발해져, 전체적으로 유저들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질 것.

유저들의 질적 향상. 예전 같았으면 '게임에서의 질적 향상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냐?'라고 말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유토피아는 이미 제 2의 인생이 되어버렸다. 그 곳에서의 질적 향상은, 현실에서의 삶의 질 향상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적어도 유토피아를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그랬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의견을 토해내며 옳다 그르다를 놓고 싸웠지만 결국 통합서버는 신설 되었고, 당연한 말이지만 유토매니아는 그 중 일부 땅을 공짜로 분양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코드의 현금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그리고 NPC들을 대거 고용하여 최소 만원 단위부터도 거래를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거래량이 폭주할 정도였다.

요즘들어 부쩍 웃음이 많아진 민혁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했다.

" 통합서버... 생각하지 않고 있던 건 아닌데 의외로 쉽게 풀렸네. 까짓거 길드전 짤리면 뭐 어때. "

윤석도 그렇게 생각하기는 한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가. 남아있다.

" 글쎄다. 조만간 제재 들어올지도 몰라. "

" 무슨 제재? "

" 법. "

" 하긴. "

민혁도 고개를 끄덕였다. 유토매니아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코드로 장사를 해먹는게 말이 되냐는게 그 요지였는데, 포장은 '학생들 마저도 게임의 구렁텅이로 밀어넣고 있다' 였다.

민혁이 인상을 찡그렸다.

" 그렇게 따지면 유토피아의 서비스 자체를 중지시켜야지. "

" 뭐... 게임 아이템의 현금 거래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불법이었으니까. "

" 야. 멍청한 사장아. "

" 왜? "

" 우리도 돈 좀 쓰자. 기부도 좀 하고. 그리고... "

" 그리고? "

민혁이 뒷통수를 긁적거렸다.

" 정부 윗대가리 새끼들한테 뇌물도 좀 먹이고. "

윤석도 예상은 했다. 피식 웃었다.

" 이왕 먹이는 거 확실하게 먹여. 토해낼 수 없게. "

현실문제는 뭐가 이리도 복잡한지 모르겠다. 코드를 현금화해서 파는 것. 윤석의 상식으로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굉장히 많은 모양이다. 게임 아이템을 파는 것. 그 것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불과 십년 전까지만 해도 게임 아이템의 현금 거래는 불법이었을 정도였다.

' 그래도... 필요가 있으면 공급은 계속 돼. '

성매매도 그렇다. 아무리 규제하고 정부에서 날고 기으며 단속을 해도, 결국은 근절되지 않는다. 수요가 있기 때문이고 또 공급자가 있기 때문이다.

' 너희들이 아무리 욕을 하고 비난을 해도. '

마음이 조금 여유로워졌다. 누가 욕을 하든 말든 별로 상관 없는 일이었다. 직접적인 규제만 없다면, 누가 욕을 하든 어쨌든 현금의 코드화는 계속 진행 될 거다. 그리고 아직 '확실하다'라고 언질받은 건 아니지만 하부장에게서 언질을 들은 게 있다. 그 업데이트만 이루어진다면 코드의 지속적인 소모는 확실해지고, 유토매니아의 입지는 더욱 굳어질 수 있다.

잠깐 상념에 빠져 있을 때, 언제 들어왔는지 주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오빠.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지 뭐에요? "

주랑이 생긋 웃었다.

" 듣고나서 정말 기가 막혔다! 하면 요기. "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콕콕 찔렀다. 손가락도 10개나 들어올렸다.

" 10초 동안이요. "

윤석은 피식 웃었다.

" 뭔데 그래? 기가 막힌 아이디어? "

============================ 작품 후기 ============================

헐... 추천 그렇게 눌러달라해도 100이 간신히 넘을까 말까 했는데 수위 좀 높여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누르라 했더니 250넘게 추천이 박혔네요 후덜덜... 아니 이 사람들이;

추천과 연참은 비례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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