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4 사살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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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복 설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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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그러니까 윤석이 술에 취해 " 나는 조오오오온나 똑똑하다! 내가 인트왕이다!!! " 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던 그 날 이후. 더 쉽게 말하자면 건 오퍼로 전직한 이후 총 5달이 지났다.
처음에 윤석은 건 오퍼라는 히든클래스에 대해 엄청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소문으로만 듣던, 금을 똥으로 바꾸는 괴이하기 그지없는 클래스. 거의 그 정도 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윤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전부 실망했을 거다.
스킬을 사용조차 할 수 없는 무지막지한 페널티.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엄청난 페널티는 일종의 시험이란 확신이 들었다. 이 엄청난 페널티를 감수하면서까지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 그걸 묻는 듯 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일단 윤석은 탄 생성을 멈추지 않았고 덕분에 레벨은 벌써 90이 넘었다.
' 다른 건 몰라도 레벨업 속도 만큼은 가히 최고지. '
그건 건오퍼라는 특수성 때문이었다. 건오퍼는 힐러나 사제, 무희 등과 같은 보조 클래스에 속한다. 유토피아의 클래스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보자면 직접 전투 클래스와 보조클래스가 있다.
직접전투 클래스는 단순 스킬 사용만으로는 경험치가 쌓이지 않는다. 몬스터를 사냥해야 레벨업이 가능하다. 반면, 보조클래스는 단순 스킬 사용만으로도 레벨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힐러나 무희(중원의 클래스이며, 춤과 노래로 버프를 걸어주는 보조클래스)같은 경우는 힐을 해주거나 버프를 걸어주는 스킬 사용만으로도 경험치가 쌓인다.
직접전투 클래스로의 편중 현상을 막기위한 대책이었는데, 덕분에 보조클래스는 전투클래스에 비해 레벨업이 훨씬 쉽고 탑랭커의 대부분은 보조클래스였다.(그래도 역시 보조클래스보다는 전투클래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런데 여기엔 한가지 제약이 따른다.
힐러는, 힐을 해주어야만 경험치가 쌓인다. 그 말은 즉, 몬스터 사냥 중에 피가 깎여나간 유저가 있어야만 힐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힐을 해줄 상대가 없으면 경험치가 차지 않는다.
무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버프의 경우는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걸어줄 수 있으니 낫다 치더라도, 버프는 쿨타임이 긴데다가 한 사람에게 중복적용이 되지 않다보니 아무래도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건 오퍼는 다르다. 건 오퍼는 엠피와 시간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 된다.노멀탄 생성 쿨타임이 2초, 마력탄과 마비탄이 3초다. 실버큐레이브, 플레임, 헬파이어등은 4초가 들어간다. 게다가 스킬 중복사용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몇 가지 총알을 한꺼번에 계속해서 찍어내면 거의 쿨타임 없이 찍어내는게 가능했다.
" 노멀탄. 마력탄. 마비탄. "
이 작업은 무척이나 지루했다. 그냥 지루한 게 아니고 엄청나게 지루했다. 단순 노동작업을 하루 한 시간도 아니고 두 시간도 아니고,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해온 것과 평균을 내보자면 대충 하루 4~5시간은 탄 만들기에 열중했던 것 같다.
' 그래도 이딴 것도 습관이라고... '
거의 반년 동안 해오니, 습관이 되어버렸다. 따로 시간을 내는게 아니라, 이동하면서도 다른 일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탄을 찍어냈다.
평균적으로 3초에 한 발을 만들어낸다 치면 1시간이면 1200발이 만들어진다. 하루 5시간을 투자했다치면 하루 6000발이고, 게임 내의 시간으로는 18000발이 생성된다. 그걸 한 달 하면 54만발이 생긴다.
그걸 거의 반년 가까이 했으니, 정확하게는 아니어도 대략적으로 총알당 약 300만발 가량을 소유하고 있을 거라고 추산 됐다. (배틀필드는 9999발을 넘어가면 그 이상은 표시하지 않으므로 정확한 수량은 알 수 없었다.)
' 사실 한 6차부터는 좀... 총알이 빠듯할 것 같긴 했다만... '
1차 길드전. Ray와의 싸움은 약 10분 정도가 걸렸다.
총알 소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총수가 10초에 600발가량을 발사한다. 10명이 동시에 10분동안 쉬지 않고 발사한다 생각하면, 대략 36만발 정도를 소모했다고 생각된다.
2차 길드전. 헤라클레스와의 싸움은 조금 더 걸렸다. 대략 15분 정도. 마찬가지로 10초에 600발을 발사하는 것을 기초로 생각하면 대략적으로 50~60만발 사이를 사용했을 거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6차 정도부터는 총알이 부족할거라고 생각 했었다.
' 그런데 그 문제도 해결 됐고. '
스킬포토라는 것은 윤석 역시 사용 가능하다. 스킬포토를 만들어서 훼손시키는 것만으로도 탄이 생성된다. 그와 동시에 스킬 사용도 계속해서 하면서 레벨업도 하고 탄도 저장하고. 하여튼 꿩 먹고 알 먹고다. 일이 두루마리처럼 잘만 풀려가는 것 같다. 처음 반년은 정말 고생만 했다. 전투클래스 현캐따위 아무도 키우지 않는게 이해가 됐었다. 그나마도 길드전이라는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있지 않았으면 진작에 때려칠 뻔 했다. 그리고. 그 엄청난 페널티를 감수해가면서 여기까지 왔다. 곧 3차 길드전이다.
" 으악! 놀래라! "
또 놀라고 말았다. 이번에 귀속된 귀속 NPC. 이름하야 스나, 포, 소총은 여전히 윤석을 둘러싸고서 노려보고 있었다. 그 기세가 날카롭다 못해 살벌하기까지해서 윤석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충! 성!
세 명의 NPC는 과연 NPC다운 고지식함을 드러내기 위함인지, 뒷꿈치를 땅에 착! 소리가 나도록 붙이고서 엄청난 목소리로. 그리고 완전히 각이 잡힌 모습으로 거수경례를 취했다. 그리고 손을 든 채 계속 윤석을 노려보기만 했다. 윤석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야 스나, 소총, 포는 오른손을 내렸다.
계급 준장. 전시에는 7천명. 평시에는 3명의 NPC를 부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전시는 그렇다치고 평시는 별 메리트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면면을 살펴보면 그렇지가 않다.
' 나참... 이건 진짜 밸런스 파괴라고. '
귀속 NPC들의 상태창을 다시 한 번 열어봤다.
이름: 스나
성별: 여
나이: 28
클래스: 특전사
계급: 상사(진)
특기: 저격
H/P: 438,290/438,290
M/P:355,506/355,506
나오는 건 여기까지다. 이 것만으로 뭐가 문제냐, 할 수도 있겠지만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피통과 마나통이다. 현재 레벨 90대의 윤석은 엠피가 대략 10만에 이른다. 판타리아의 마법사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인트만 올렸다기보다도 건 오퍼의 패시브스킬들 덕분이었다.
' 그런데 피가 40만에 엠피가 30만이라고? 미친...'
이 정도면 모르긴 몰라도 다른 능력치 역시 월등할 거라고 본다. 아무리 강력하다는 NPC라고 할 지라도 과연 판캐나 무캐에게 통할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현대의 유저들보다는 훨씬 강할 게 분명 했다.
' 더 미친 것들은 따로 있지. '
그나마 스나는 약과다.
이름: 포
성별: 남
나이: 32
클래스: 특전사
계급: 상사
특기: 포격
H/P: 603,959/603,959
M/P: 421,595/421,595
게다가 덩치도 크다. 현실에서 만났다가 첫 만남에서 좀 위축되었던 훌팬보다 더 크다. 키만해도 대략 2미터가 넘는 거인이었는데, 옆에 서 있는 스나와 비교하면 매미와 고목나무 같은 느낌이었다. 저 사이즈에 맞는 군복이 있을까 걱정될까 싶을정도로 우람한 덩치에 압도적인 포스를 내뿜는 포는 그 존재만으로도 상당한 위협이 됐다.
가녀리기 그지없는 -그러나 근육질일 것이 분명한- 스나, 압도적인 덩치의 포. 그 둘은 각자 개성이 강했다. 다른 건 둘째치고 스나는 그 예쁘다는 NPC들 중에서도 특히나 예뻤다. 운동으로 단련된 듯한 탄탄한 몸매와 하얗고 작은 얼굴. 거기에 포니테일로 묶어낸 새빨간 머리카락과 어우러진 그녀의 자태는 단순히 예쁘다를 넘어 청초함과 요염함을 동시에 풍겨내는 아이러니함을 뽐내고 있었다. 포 역시 개성이 특출났다. 팔뚝 하나가 웬만한 성인 남성의 허벅지 두께만큼 거대했다. 엄청난 거인이었다.
그에 비해 '소총'은 별로 특별할 것은 없었다. 지나가다가 보면 길거리에서 꼭 한 두명은 있을 법한 평범한 인상에 체격도 보통이었다. 그러나.
' 이 놈이 진짜 괴물이지. '
이름: 소총
성별: 남
나이: 38
클래스: 특전사
계급: 원사(진)
특기: ?
H/P: 1,494,203/1,494,203
M/P: 832,404/832,404
정말 말도 안 되는 능력치다. 다른 건 몰라도 피통과 마나통을 봤을 땐 그랬다. 이건 정말 밸런스붕괴수준이다. 9대문파의 은거기인이나 전대고수, 12마탑의 대마도사들의 능력치를 못 봐서 잘은 모르겠으나 거의 그런식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세 NPC는 윤석에게 귀속된 NPC였고, 명령을 수행하는 속도는 매우 빨랐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주랑의 경우를 들 수 있겠다. 처음 세 NPC들, 그 중에서도 스나는 주랑에게 강한 적대감을 표시했다. 주랑과 윤석이 만남의 인사로 살짝 키스하는 그 때에 품에서 권총을 꺼내 주랑을 겨눴었다.
척 보기에도 강한 적대감을 표시했지만,
" 그만 두지 못해? "
라는 윤석의 말에 즉각 복종하고서 권총을 갈무리했다. 스나는 주랑에게 깍듯하게 대하라는 말을 듣고나서는 더할 나위 없이 깍듯하게 예의를 차려 대하고 있는 중이다.
어쨌든 지금은.
와아아아!!!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주위를 한 번 둘러봤다. 수천 혹은 수만 관중이 밀집해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요즘 가장 핫한 화제인 '유토피아의 길드전'. 그 중에서도 최고로 주목받고 있는 현캐집단. 호크의 길드전이다.
역시나 상황은 호크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 솔직히... 전력도 어느정도 노출 됐고..."
" 불기둥애들도 네임드잖아. 걔네도 32강 후보라던데. "
" 그치. 거기다가 이상한 소문도 돌더라고. "
" 이상한 소문? "
" 어. 걔네 계속 리더 바꾸면서 길드전 참여하잖아. "
" 그게 뭐? "
" 이상하지 않아? 리더는 한 명이 좋아. 지휘관이 여러명이면 부대가 산으로 간다고. 근데도 호크는 리더가 계속 바뀌어 뭐 떠오르는 거 없어? "
" 설마... "
요즘 이상한 소문. 아니 나름대로 일리있는 소문이 넷상에서 퍼지고 있다.
임시길드장이라는 제도를 채택해서, 매 번 길드장을 바꾸어 내보내는 호크다. 사람들은 거기서 의문점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호크가 길드장을 계속 바꾸어 출전시켜야 할 어떠한 이유라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에서 시작한 의문은 조금 더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 그렇다면 호크는 길드장을 숨겨야만 한다는 뜻이고, 그걸 다른 말로 하자면 길드장이 엄청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겠지. "
" 확실히... 그렇네. "
" 여기서 또 하나 의문점이 발생하는데, 어떻게 호크가 저렇게 잘 싸우느냐... 그거야. 총알문제도 있고... 또 특수한 스킬인지 능력을 가진 탄이 있다는 예측도 돌고 있고... "
남자는 여전히 콜로세움을 주시했다. 콜로세움엔 중원의네임드 길드인 불기둥과 최약체길드 호크가 대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 그니까... 호크가 필사적으로 감추려고 하는 길드장. 그게 없으면 호크는 성립이 안 될 수도 있다는 뜻이야. "
" 그럼...? "
" 그렇지. 불기둥도 그걸 알 테고, 준비를 해왔을 걸. "
- 네! 대망의 3차 길드전! 네! 최약체라 평가되던 호크가! 무려 3차전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번을 이기면 이 길드전 레이스의 중간 이상을 넘어가게 되는 겁니다!
- 모두의 환호성과 관심 속에 이제 곧! 시작합니다!
남자가 말했다.
" 호크는... 이번엔 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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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둘째치고 스나는 그 예쁘다는 NPC들 중에서도 특히나 예뻤다.
이 것도 주인공 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