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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숨찐 옥탑방 억만장자-46화 (46/281)

46. 확실한 평화

선우현은 호텔 결혼식 파티 알바를 갈 때 버스를 이용했다. 당연히 돌아올 때도 버스를 탔다.

“그 파티에 서윤 씨와 하니 씨가 올 줄은 몰랐는데.”

- 그래서 좋으셨습니까?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냥 아는 얼굴이라서 본 거야.”

- 선장님. 문제가 생겼습니다.

“서윤 씨나 하니 씨한테?”

- 진짜 예뻐서 관심을 가진 거였습니까? 당연히 아닙니다.

“방금 그 두 사람 이야기를 했으니까 물어본 거야. 그게 아니면 무슨 문제가 생긴 건데?”

- 선장님을 미행하는 차량이 있습니다.

김수선은 지원위성에서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높은 고도에서 보면 미행하는 차량을 알아보기 쉽다.

“나를?”

- 아까부터 버스를 따라가는 차량이 두 대 있습니다. 버스가 정거장에 정차했다가 출발하면 서로 위치를 바꿔서라도 계속 따라갑니다.

“보통은 안 그러지.”

- 미행일 확률이 높습니다.

“확인하려면 내려야겠네.”

선우현이 먼저 스마트폰에 지도를 띄워 주변 지형을 확인했다. 그런 후에 스마트폰을 끄고 적당한 곳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스에서 내렸다.

지도를 보면 그 뒤쪽에 조용한 장소가 있었다. 선우현이 폭이 좁은 이면도로를 걸어갔다.

- 수상한 차량이 뒤따라가고 있습니다.

“미행이 확실하네.”

- 두 대의 차량 중 한 대는 승용차, 다른 한 대는 승합차입니다.

선우현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이면도로 옆 공터로 걸어갔다.

갑자기 미행하던 차가 속도를 높였다. 승용차는 선우현의 뒤에 정차했다. 승합차는 공터를 지나 앞쪽을 막았다.

승합차에서 덩치 여섯이 우르르 내렸다.

선우현이 그걸 보며 말했다.

“사람은 여섯인데 무게는 열 명분은 되겠다. 차 흔들리는 거 봐라.”

승용차에서는 셋이 내렸다. 선우현이 아는 얼굴이었다.

“저건 아까 호텔 복도에서 본 놈들이네?”

그들은 선우현에게 돈을 줄 테니 박서윤을 데려오라고 했다가 일방적으로 털렸다.

“어디 갔나 했더니 나를 따라왔구나?”

아까 배를 맞은 놈이 스마트폰을 꺼내 동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권투 실력을 뽐내다가 턱을 맞았던 놈이 실실 웃으며 말했다.

“너 이 새끼. 아까는 내가 실수로 미끄러졌는데 말이야.”

“너 안 미끄러졌다. 나한테 맞아서 기절한 거 맞아.”

“이 새끼가 상황파악이 안 되나?”

그놈이 덩치 여섯을 가리키며 말했다.

“쟤들 진짜 조폭이야. 너 그러다 죽어 이 새끼야.”

“아까부터 잘 짖네.”

“이 새끼가!”

턱을 맞았던 놈이 덩치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뭐해? 저 새끼 조져서 내 앞에 끌고 와!”

덩치 여섯 명이 어슬렁거리면서 선우현을 향해 걸어갔다. 제일 덩치 좋은 놈이 선두에서 말했다.

“어이. 너. 반항이라도 해봐라. 그래야 재미있….”

선우현이 덩치를 향해 미끄러지듯이 다가가 발을 콱 내질렀다.

발이 덩치의 배에 깊숙이 꽂혔다. 너무 빨라서 반응할 틈도 없었다.

120kg짜리 거구가 허리가 접히며 뒤로 날아갔다.

“꾸에엑!”

그 큰 덩치가 승합차까지 날아가 문짝에 충돌했다. 문짝이 크게 찌그러지고 유리가 박살 났다. 승합차는 뒤로 휘청였다.

승합차에 처박혔던 덩치가 바닥에 털썩 떨어져 엎어졌다.

“커컥!”

다른 다섯 놈은 당황했다.

“뭐, 뭐야?”

선우현이 말했다.

“에이. 빗나갔네. 일타이피를 노렸는데.”

- 잘 좀 차 보십쇼.

승용차를 타고 온 삼인방 중 하나 당황한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쳐! 치란 말이다!”

다섯 놈이 급히 무기를 들었다. 둘은 알루미늄 야구 배트를 들었고, 셋은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

오른쪽 놈이 선우현을 공격하려고 배트를 머리 위로 높이 들었다. 선우현이 먼저 적의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동시에 적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짚으며 팔을 쭉 폈다.

파고들 때의 속도와 허리의 회전, 어깨와 팔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강력한 힘이 손바닥을 통해 적의 가슴을 콱 눌렀다. 덩치의 가슴이 푹 꺼지면서 몸뚱이가 뒤로 날아갔다.

“케엑!”

날아가는 적의 손에서 알루미늄 배트가 빠져나왔다. 선우현이 그 배트가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손으로 잡아챈 후에 뒤로 크게 휘둘렀다.

뒤에서 선우현을 향해 달려들던 놈의 옆구리를 야구 배트가 정통으로 후려쳤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배트가 휠 정도로 강한 타격이 들어갔다.

적은 허리가 옆으로 꺾이며 날아갔다.

“케에엑!”

선우현이 휘어버린 배트를 수평으로 던졌다. 부메랑처럼 날아간 알루미늄 배트가 잭나이프를 앞으로 겨누던 다른 놈의 턱을 갈겼다.

“컥!”

그놈은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다섯 놈 남았네.”

봉고차에서 내린 놈 여섯 중에 먼저 나선 놈 하나, 알루미늄 배트를 든 놈 둘, 잭나이프를 겨누던 놈 하나가 순식간에 박살 났다. 서 있는 덩치는 둘뿐이었다.

호텔에서부터 따라와 승용차에서 내린 삼인방까지 세면 남은 놈은 다섯이었다.

- 뒤에 세 놈이 도망치려나 봅니다.

호텔 삼인방은 덩치들이 박살 나는 걸 보고 화들짝 놀랐다. 겁먹은 그들은 황급히 차에 타서 시동을 걸었다.

선우현은 허리가 꺾여 날아간 놈이 떨어트린 배트를 발로 툭 찼다. 배트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선우현이 그 배트를 손으로 잡았다가, 뒤쪽으로 몸을 회전하며 강하게 던졌다.

알루미늄 야구 배트가 작살처럼 날아가 승용차의 앞바퀴 알루미늄 휠 사이로 꽂혔다. 단순히 휠에만 꽂힌 게 아니라 하체 부품이 있는 공간까지 파고들었다.

운전석에 앉은 놈이 후진기어를 넣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소용없었다. 휠 사이에 알루미늄 막대가 끼어서 회전을 막고 있는데 바퀴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차, 차가 왜 이래!”

“더 밟아봐!”

“으아아! 안돼!”

이제 잭나이프를 든 덩치는 둘만 남았다. 선우현이 두 놈에게 걸어가며 말했다.

“야. 저놈들하고 진지하게 대화 좀 해야 하니까 얼른 덤벼라. 너희는 빨리 치워버리게.”

두 놈은 동료 넷이 순식간에 나가떨어진 걸 똑똑히 봤다. 그것도 그냥 쓰러진 게 아니라 완전히 박살이 났다.

놈들의 입에서 겁에 질린 신음 소리가 나왔다.

“으으.”

- 도망치려나 봅니다.

선우현이 앞으로 성큼 전진했다. 당황한 적이 잭나이프를 크게 휘둘렀다.

“으아!”

선우현이 적의 오른팔을 한 손으로 덥석 잡고 다른 손으로는 적의 멱살을 잡았다. 그런 후에 적의 몸을 위로 번쩍 들었다가 바닥에 내리꽂았다.

100kg이 넘는 덩치가 공중으로 떴다가 바닥에 콱 꽂혔다. 막대한 충격이 덩치의 몸을 박살 냈다. 어깨와 팔, 갈비뼈가 한 방에 부러졌다.

“케에엑!”

마지막 한 놈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돌려 도망치려고 했다.

“으아아!”

그러다가 이미 쓰러진 다른 놈의 몸통에 발이 걸렸다. 그놈은 넘어지지 않으려고 비틀거리면서 옆으로 급히 움직였다.

그런데 그 방향이 하필 선우현 쪽이었다. 손에 쥔 채로 허우적대던 잭나이프도 선우현을 향해 움직였다.

선우현이 그 칼을 피하며 적의 몸통에 발을 꽂았다.

“케엑!”

덩치가 공중으로 붕 떠오르다가 바닥에 철퍼덕 떨어졌다.

선우현이 말했다.

“이놈은 끝까지 싸우네? 마지막까지 나를 칼로 찌르려고 했어.”

- 그게 아니라 미끄러진 것 같은데요?

승합차를 타고 온 여섯 놈은 전멸했다.

선우현이 승용차 쪽으로 돌아섰다. 세 놈은 차에서 허겁지겁 내리고 있었다.

선우현이 그들에게 걸어가며 말했다.

“방금 나를 조져서 끌고 오라고 한 놈이 누구였더라.”

한 놈이 급히 외쳤다.

“저 새끼입니다! 저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야 이 새끼야! 네가 저 새끼들을 부르자며!”

“내가 언제! 난 안 그랬다! 증거 있냐!”

“이 새끼가!”

선우현이 호텔 VIP 손님이라고 주장하던 놈의 다리를 툭 찼다. 놈의 다리가 접히며 무릎이 땅을 찍었다.

“으아악!”

“시끄럽네.”

다른 놈이 그놈의 입을 급히 틀어막았다.

“읍! 읍!”

선우현이 물었다.

“너 뭐 하냐?”

“제가 조용히 시키겠….”

선우현이 그놈을 걷어찼다. 복도에서 나자빠졌던 놈이 여기서도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다.

이제 서 있는 놈은 하나뿐이다.

“너 지금 이거 찍고 있었지?”

“아, 아닙니다! 지금은 안 찍었습니다!”

“그럼 네 손에 있는 건 뭔데?”

그놈은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동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그런데 하도 당황해서 촬영을 멈출 생각조차 못 했다.

선우현이 상대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잡아챘다.

그는 영상 녹화부터 정지시켰다. 그런 후에 방금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은 선우현이 덩치를 처음 걷어찰 때까지만 제대로 찍혀 있었다.

“잘 찍었네.”

그 뒤부터는 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바람에 다리가 찍히거나 상관없는 뒤쪽만 찍혔다.

대신에 그들의 대화 소리는 확실히 들어갔다. 그중에는 호텔 삼인방이 선우현을 잡으려고 조직을 동원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런데 스마트폰 갤러리에는 예전에 찍은 다른 영상들도 있었다. 선우현이 그 영상 중 하나를 열었다. 다른 범죄의 증거가 나왔다.

“아. 그러니까.”

선우현이 영상을 찍은 놈을 걷어찼다.

“케엑!”

“너희는 오늘이 처음 죄를 짓는 게 아니네?”

선우현이 세 놈을 발로 툭툭 찼다. 세 놈은 바닥을 구르면서 비명을 질렀다.

“으아악!”

“이것들 묻어버릴까? 그래야 증거가 안 남잖아.”

“히이익! 살려주세요!”

“오늘 본 거 절대로 말 안 하겠습니다!”

김수선이 반대했다.

- 그놈들은 호텔에서 선장님을 따라온 놈들입니다. 그놈들이 실종 처리되면 선장님이 경찰의 수사망에 오를 수 있습니다.

“실종 처리는 좀 그런가?”

“히이익!”

“살려는 둬야 한다는 건데.”

“맞습니다! 살려주십쇼!”

“목숨만 제발!”

선우현이 승합차를 타고 온 덩치 여섯을 돌아보았다. 여섯 놈 다 몸이 구겨져 있었다.

“저것들은 아직 안 죽었지?”

- 움찔거리는 걸 보니까 살아는 있나 봅니다.

세 놈이 공포에 질린 건, 덩치 여섯 명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정도로 박살이 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

선우현이 삼인방에게 물었다.

“저것들은 어디서 데려왔냐?”

“예? 그건…. 케엑!”

다른 놈이 친구를 가리키며 황급히 대답했다.

“저 새끼가 아는 놈들입니다! 전에도 저 새끼가 불렀습니다!”

“너냐?”

“도철이파입니다! 도철이파! 진짜 조직입니다!”

그가 조직이라는 말을 강조한 건, 선우현이 이쯤에서 물러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선우현이 물었다.

“도철이는 지금 어디 있냐?”

“예? 케엑!”

“주소 부르라고.”

선우현은 필요한 정보를 얻고 나서 세 놈을 몇 대 더 팼다.

“으아악! 사, 살려….”

“지금은 안 죽여. 오늘은 살려서 보내줄 거야. 근데 다시 나랑 엮이면 그땐 진짜로 묻어버린다.”

그는 세 놈 다 기절할 때까지 팬 후에 그들의 스마트폰과 지갑, 차의 블랙박스 메모리 등을 챙겼다. 세 놈의 스마트폰은 모두 지문인식으로 잠금 해제를 한 후에 가져갔다.

그는 다른 장소로 이동한 후에 JHC 테크 사장 최종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 사장님.”

최종훈이 밝게 웃었다.

- 하하하. 선우현 씨. 활력 토마토가 대박이 났습니다! 오늘 결혼식에서 맛을 본 분들이 꼭 사고 싶다고 연락….

“그 결혼식 파티장에서 날 미행해 습격한 놈들이 있습니다.”

- 헉! 어디 다치셨…. 몇 놈이나 왔습니까?

“청부한 놈이 셋. 청부받은 놈이 여섯.”

- 그 정도면…. 안 다치셨지요?

“나는 괜찮은데, 그놈들은 모르겠네요. 살려는 뒀습니다.”

- 아. 이번에도 살려는….

“그런데 청부한 세 놈 말입니다.”

최종훈이 긴장하며 물었다.

- 혹시 활력 토마토의 비밀을 노린 겁니까?

“호텔에서 잠깐 봤는데, 박서윤 씨를 자기들이 노는 곳에 데려다주면 백만 원을 준다더군요.”

- 예?

“그래서 거절했더니 나한테 앙심을 품고 이런 짓을 벌이네요?”

김수선이 말했다.

- 말로 거절하신 건 아니고, 그때도 한 대씩 때리셨죠.

최종훈은 박서윤이 박길성 회장의 숨겨둔 딸이라는 걸 안다.

- 아니, 어떤 새끼들입니까?

“그놈들 신분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줄까요?”

- 얼른 보내주십시오.

선우현은 사진을 보내고 계속 이동했다. 잠시 후에 최종훈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 누군지 알아냈습니다. 돈 좀 있는 집안의 아들들인데, 셋 다 양아치입니다.

“재벌 3세쯤 됩니까?”

- 재벌까지는 아니고 중견기업 오너의 자식들입니다. 하도 소문이 안 좋아서 쉽게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최종훈이 망설이다 말했다.

- 있는 집 자식들이 맞았으니 각자 집안에서 움직일 겁니다. 아마 경찰을 압박해서 철저히 수사하게 하겠지요.

“그놈들이 마약을 하더군요. 그놈들 스마트폰에 마약파티 영상이 들어 있거든요.”

최종훈의 목소리가 밝아졌다.

- 그래요? 그걸 제보하면 경찰은 그놈들의 마약 사건을 수사하느라 바빠서 선우현 씨를 추적하긴 어렵겠군요! 그놈들의 집안에서도 이 일이 커지면 오히려 손해니까 입을 닥치고 있을 테고요.

“그 세 회사에는 토마토를 팔지 마시죠. 딱히 팔아주고 싶지 않으니까.”

- 당연히 안 팔아야죠. 세 집안 모두 활력 토마토의 즙 한 방울도 맛보지 못할 겁니다.

“그럼 이번 일은.”

- 제가 김 비서 시켜서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우리 김 비서가 이런 일을 잘 처리합니다. 아주 유능하죠.

- 네? 제가요?

***

선우현이 다른 동네로 이동했다.

그곳 뒷골목에 건물이 있었다. 한 층이 30평쯤 되는 3층 단독 건물이었다.

선우현이 건물로 걸어가며 말했다.

“이번엔 내가 사건에 개입한 게 아니야. 저놈들이 나를 먼저 공격했어. 그러니까 후환은 남기지 말아야지.”

오늘 도철이파 조직원 여섯이 선우현을 습격했다. 그래서 선우현은 그놈들의 본거지를 치러 왔다.

김수선이 맞장구쳤다.

- 맞습니다. 다 쓸어버리면 후환은 남지 않습니다. 적의 전멸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평화의 수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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