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빨로 지존 헌터-143화 (143/146)

# 143

회귀빨로 지존 헌터

- 6권 22화

태욱의 일방적인 발언이었다.

모든 것을 설명하고 그것에 따른 동의를 기다리는 것은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약간의 억지와 더불어 강제로 움직일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태욱의 목표였다.

대통령은 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당장의 위협은 모두 사라졌다.

기본적으로 치안을 지켜 낼 수 있는 힘을 남기고 헌터들을 원조 보내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에 따른 이익을 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은 것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이익을 챙겨 낸다.'

이미 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선택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대한민국 정부 국가적 원조 대대적 발표.

이번 몬스터 웨이브를 가장 빨리 막아선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세계 모든 나라들이 몬스터 웨이브로 하여금 위험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그로 인한 여유 있는 헌터력 낭비 또한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최대한 지원에 앞장서겠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겠습니다.

몬스터의 위협을 벗어나지 못하고 헌터의 원조가 필요한 국가.

누구든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국가적 발표는 이례적이었다.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이야기는 서로의 대표가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는 상태에서 이뤄졌다.

은밀하고 조용하게 서로 대화를 나누고 합의가 이뤄졌을 때 커다랗게 기사를 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달랐다.

어느 국가든 도움을 요청해라.

상황을 파악하고 그것에 따른 지원을 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었다.

세계의 모든 사람은 모두 한국이라는 나라에 시선을 돌렸다.

그들에게 있어 적어도 한국은 빛이고 희망이었다.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이들에게 유일한 길잡이가 돼 준 것이었다.

"한국, 그래. 한국으로 가야 돼."

"우리의 희망은 그곳뿐이야."

"국가는 뭘 하고 있었냐? 한국이 저렇게 이야기할 정도면 이미 뒤쪽으로는 정보 전달이 되고 있던 것 아니냐?"

자국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의견은 한국에게 한시라도 빨리 도움을 요청해야 된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이 혹여나 마음을 돌리거나, 여분 인력을 모두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뒤처짐이 일반 시민들로 하여금 불안감이 돼 찾아왔다.

"종합적인 판단을 해 가장 시급한 국가부터 지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이상 여력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미 헌터들의 저지선이 뒤쪽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귀하의 국가가 위기에 처한 사실은 안타깝지만, 현재 모두가 그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면밀하게 판단해 지원단을 꾸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부가 내어 놓을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었다.

면밀하게 비교하고 그에 따른 지원을 하겠다는 것.

현재, 여유 병력의 헌터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들은 모두 해외로 내보내고 있었다.

그중 태욱이 택한 나라는 다름 아닌 미국이었다.

* * *

막대한 헌터력을 바탕으로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 내고 있는 미국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있었다.

방대한 지역.

너무나 커다란 지역들을 모두 관리하기란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오히려 한국은 작은 영토를 지니고 있어 그 응집력이 뛰어났다.

더구나, 실력적인 우위도 점하고 있는 상태.

미국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결국 미국 정부는 몇 개의 지역을 그대로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헌터들의 숫자는 부족하고 지켜야 될 사람들은 많았다.

결국은 일반 시민들을 한 곳으로 모으고 헌터들로 방벽을 만든다.

최후의 보루였던 방법을 꺼내 든 것이었다.

넓은 대지는 미국을 성장시키기 좋은 발판이었다.

방대한 자원과 인구.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을 해 온 미국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포기를 하는 것은 거의 성장 동력의 절반을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포기하는 것과 아예 사라지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전자인 것이었다.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미국에게 가장 먼저 손길을 뻗은 것이었다.

"왜? 우리를 먼저?"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이 최우선으로 도와줄 이유를 찾지 못했다.

우선적으로 한국은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뒷공작을 한 것도 고스란히 드러났으며 헌터들을 빼돌린 것도 분명 확인됐다.

"뭐 때문인지 확인해 봐!"

지금도 버텨 내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한편으로는 한국의 도움이 달가웠고 다른 한편으로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확인해야 됐다.

"확인된 정보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일방적인 통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1급 위험인물이 포함돼 있다는 소식까지 전달받았습니다."

"뭐? 그가 여길 온다고?"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기 직전.

미국에게 큰 피해를 입힐 뻔한 그가 직접 미국으로 온다는 소식을 들은 정부 관계자들은 패닉이 찾아왔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이 제자리에 멈춰선 채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그 침묵을 깬 것은 다름 아닌 몬스터의 습격이었다.

"꺄아아앙!"

와장창창.

몬스터의 울음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단번에 박살이 나면서 사람들의 정신을 일깨웠다.

"뭐야? 몬스터의 습격이야?"

"헌터! 헌터들을 소집해!"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담겨 있었다.

안전지대에서 가장 가운데에 있는 이곳에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것은 그들의 정체를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공중 몬스터.

지상으로 파고 들어오는 몬스터들은 헌터들이 꽁꽁 둘러 싸매고 있었기에 방호가 되고 있었다.

하지만, 높은 공중에 치솟아 날아오는 몬스터들을 막을 수 있는 어떤 대비책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이 내려올 때까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착지를 했을 때 유일하게 상대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현재, 제1방위대가 접근 중에 있습니다. 모두 대피하십시오!"

"꺄아아앙!"

깨진 창문 사이로 더욱 커진 몬스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이 이곳에 점점 가까워진다는 반증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젠, 죽은 목숨인가?"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여직원도 있는가 하면 아예 삶을 포기한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그때였다.

"여러분!"

정보부 요원들의 귓가에는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욱 그가 미국 지휘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 * *

태욱이 미국행을 가장 우선순위로 둔 이유는 바로 많은 헌터의 생존 때문이었다.

중국이 무너진 와중에 가장 많은 헌터의 숫자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미국이었다.

데몬을 가까스로 제압했지만, 여전히 많은 힘이 부족했다.

'더욱 많은 헌터가 필요해.'

이제 더 이상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헌터의 숫자는 줄어들기 마련이었다.

그 때문에 태욱이 원하는 것은 다면적인 원조였다.

어느 나라더라도 원조가 필요하다면 지원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은 태욱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많은 헌터를 남겨 마왕과의 전투를 준비한다는 것.

그것이 태욱의 큰 목적이었다.

미국은 이 첫 번째 발걸음이었다.

"여러분!"

태욱이 백악관에 도착을 했을 때, 그곳은 이미 공중 몬스터의 습격이 이뤄지고 있었다.

"하합!"

강한 풍압에 공중에서 균형을 잡지 못한 몬스터는 바닥으로 쏟아졌다.

"괜찮으세요? 저희가 왔습니다."

가장 먼저 안부를 묻는 것은 미국 지휘부의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미국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 엄청난 힘과 권력을 발휘한 인물들이었다.

태욱은 이들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다.

'내가 미국에 있는 모든 헌터들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해.'

세계에서 가장 강한 헌터가 이곳에 온다고 할지라도 미국의 헌터들을 통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곳에 체계가 있을 뿐더러, 서로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가장 우두머리.

즉, 국가의 수장을 통해 미국 헌터들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이었다.

"미국의 대통령님? 안 계신가요?"

주변의 경호원들로 둘러싸여 있는 그가 좁은 틈을 비집고 밖으로 흘러나왔다.

"저, 여기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저희는 한국의 지원 헌터들입니다. 잠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까요?"

"물론입니다."

한국의 대통령은 태욱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이곳 미국으로 출정을 나서는 인물들 중 민간인은 하나도 없었다.

오직 헌터로 구성돼 있는 팀이었다.

미국에서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세세한 부분은 유선을 통해 이미 서로가 파악을 하고 있었다.

태욱에게 위임한 부분은 바로 헌터의 구성과 몬스터의 퇴출에 관한 부분이었다.

가장 많은 몬스터를 상대해 본 경험이 있는 태욱의 의사를 잘 받아들여 주면 그들도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나라가 안정이 되면 곧바로 원조 국가로 전환한다는 약속까지 받아 뒀다.

많은 헌터를 살리려고 하는 노력.

한국의 헌터들과 태욱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모든 헌터들이 동조해 구출을 해 나가야 하는 것이었다.

위기에 몰려 있던 미국은 한국의 요청에 동의했고 그에 따라 재빠르게 지원이 온 것이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고민을 했다면 지금 밖에 있는 몬스터들을 한국의 헌터들이 막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밥이 됐을지 몰랐다.

부르르르르.

절로 몸이 떨려 왔다.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의 헌터 강태욱입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미국의 대통령 도럼프입니다."

미국의 대통령과 한국 최강의 헌터 두 사람이 첫 번째로 만나는 날이었다.

* * *

백악관 밖으로는 많은 몬스터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다.

몬스터들을 처리하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니 꽤나 익숙한 사람들의 얼굴이 보였다.

바로 한국에서 태욱과 함께 날아온 은비와 영리였다.

지원은 한국에 남아 뒷정리를 하기로 했기에 미국으로 넘어오지 않았다.

"저기 몬스터 한 마리 또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것은 은비였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것이 지금 상황에서 딱 맞는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

위에서 몬스터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영리였다.

일본에서 태욱과 함께 공중에 있는 몬스터를 떨어뜨리는 방법에 대해 눈으로 직접 지켜봤다.

이제 그녀도 그 당시에 눈으로만 확인했던 기술들을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해졌으니 시간차를 두고 하나둘씩 몬스터들을 바닥으로 떨어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어이, 거기 열심히 하라고."

다급하게 지원을 나온 미국의 헌터들 또한 그녀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태욱과 함께 나타난 도람프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하는 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우리는 이제 한국의 영원한 우방국이며 그들과 같은 행보를 걷겠습니다."

이미 한국에 내려진 세계 구출 작전을 듣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

그들과 같은 길을 걷겠다는 것.

세계 뿔뿔이 흩어져 있는 다른 국가들을 지원하겠다는 것이었다.

다만, 그 시간이 본국의 안전이 유지된 이후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도움을 받았으니, 그에 따른 배품은 새롭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 줘라.

처음 한성에서 시작한 슬로건이었다.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우리가 그것을 베풀게 되는 것이다.

한 기업의 슬로건을 국가가 채용을 했고 그 선택에 따른 결과로 첫 번째 선택인 미국을 택한 것이었다.

모든 것이 태욱이 원하는 대로 이뤄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나타나면 분명 하나로 뭉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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