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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빨로 지존 헌터-137화 (137/146)

# 137

회귀빨로 지존 헌터

- 6권 16화

Chapter 5

눈앞에서 마왕의 목표물을 놓친 데몬은 크게 분노했다.

"크아아아아아!"

그의 괴성이 주변에 있는 몬스터들을 움찔하게 만들 정도였다.

"진정하십시오."

데몬의 곁으로 다가온 수하가 그를 진정시켰다.

그는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다.

항상 10명이서 자신의 주위를 지키고 있던 수하들이었다.

숫자가 6명으로 줄어들자,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파악을 했는가?"

"지금 확인 중에 있습니다. 아마 동남쪽으로 이동을 한 것 같습니다."

"동남쪽이라."

추격을 잘하는 수하 한 명이 뒤를 쫒은 것이었다.

겉으로 힘을 드러내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보냈다.

녀석은 동남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동 채비를 한다. 재빨리 추격해 일전과 같은 불상사를 만들지 않는다."

"네! 알겠습니다."

수하의 대답을 시작으로 마왕군 전체는 이동을 준비했다.

차차차차창.

바닥에 떨어져 있던 각자의 무기를 챙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미 이곳에 남은 헌터들이라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데몬의 손에서 분노 표출의 목표일 뿐이었다.

도주하지 못한 중국 제1의 헌터 장쯔진은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다.

저항조차 하지 못한 죽음이었다.

본래 그의 능력은 버프를 주로 하는 버퍼였다.

개인의 전투 능력은 같은 수준의 공격형 헌터들보다는 뒤떨어지는 것이었다.

전투 요원인 태욱과 은비도 힘겹게 버텨 낸 데몬의 공격이었다.

그가 방심을 하지 않았다면 눈앞에서 놓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장쯔진이 직접 데몬과 맞닥뜨리는 순간 결과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데몬은 눈앞에서 놓친 분노를 표출하듯 그의 사지를 찢어 갈기는 것으로도 모자라, 주변에 있는 건물들을 모두 파괴시켰다.

힘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의 최후였다.

데몬은 수많은 마왕군을 이끌고 동남쪽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앞을 막아서는 것은 모조리 부수고 파괴하며 차분하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행보는 벌써 전 세계로 알려졌다.

행군이 지속됨에 있어 어느 방향으로 그들이 뻗어 나가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세계의 이목은 한국을 향해 있었다.

한국이라는 전 세계 제1의 강국이라고 불리는 국가가 마왕군을 어떻게 버텨 내는가가 관심의 주된 대상이었다.

만약 그들이 버텨 내지 못한다면 다음 수순은 자신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하는 나라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믿음이라는 싹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래도 한국은 막아 낼 수 있을 거야.

제일 강한 나라인데?

막연한 믿음이 만들어 내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데몬은 인간들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일단 한국에 모든 힘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인원 배분을 통해 마왕군을 분산해 세계로 표출시켰다.

"너희는 다른 곳을 향해 나아가라."

"데몬 님?"

"수하들의 복수는 내 손으로 직접 할 것이다. 마왕님의 계획에 차질 없이 진행되려면 어쩔 수 없겠지."

"알겠습니다."

군말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에게 데몬의 말은 마왕의 명령과 같았다.

물러서지 않는 몬스터가 진정한 마왕군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더라도 승전보를 울릴 수 있다면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았다.

처음 인간들에게 던져진 몬스터 웨이브는 모두가 마왕이 계산 아래 있었다.

몬스터 웨이브에 대한 공포를 인간들의 뇌리 속에 심어 두기 위함이었다.

마왕의 계획은 정확하게 먹혀 들어갔다.

혼돈 속에 빠진 인간들이 몬스터들이 튀어나오는 것에 두려움이 쌓여 갔다.

조금씩 공포에 잠식돼 가는 것이 일상이 됐다.

사람들은 몬스터에 대한 공포와 경계심이 마음 깊숙한 곳에 강하게 자리 잡았다.

마왕은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진행한 것이었다.

인간들의 공포.

그것이 마왕의 힘에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숨겨져 있던 몬스터 웨이브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충분하게 원하는 만큼의 텃밭은 가꿨다.

씨앗을 뿌렸으면 당연하게 수확을 하듯 마왕은 이제 뿌려졌던 씨앗들을 회수하기로 한 것이다.

그 목적은 단 하나였다.

이곳을 자신만의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단번에 인간들을 쓸어버릴 수도 있는 능력이 있는 데몬이 지금까지 힘을 발휘하지 않은 이유였다.

더 많은 인구가 공포를 느끼게 하려면 적당한 육성이 필요했다.

마왕군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 시작점은 중국이었고, 이제 세계는 몬스터와 인간과의 전투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 * *

유럽 연합.

"몬스터들이 갑자기 휘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뭐라고? 경계선에 있는 헌터들은 어떻게 됐는가?"

"그들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갑작스런 군사경계선의 붕괴는 지휘부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켰다.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몬스터 웨이브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었다.

그들의 목적성은 단 하나였다.

정확하게 몬스터 웨이브를 예상해 그에 대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몬스터 웨이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만약 조금이라도 조짐을 눈치챘다면 국경선으로 헌터들을 더 많이 투입을 했을 것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되자 손을 쓸 수조차 없었다.

밀려 들어오는 몬스터들에게 자신의 삶의 터전을 고스란히 내어 주는 것 말고는 아무런 반항을 하지 못했다.

"주변국에 협조 요청을 내리고 재빨리 시민들을 대피시켜야 합니다."

"누가 그걸 모르나? 어디로 대피시킨단 말인가? 지금 사방에서 몬스터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마치 독 안에 든 쥐와 같은 위치였다.

동서남북 가릴 것 없이 몬스터들의 밀려 들어오고 있었으며, 남겨진 경계선이라고는 최후의 보루일 뿐이었다.

이제 이 선을 넘어 몬스터들이 들어온다면 민간인 학살은 자명된 사실이었다.

"최대한 헌터들을 투입시키고 시간을 벌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 어떤 방법이라도 그들을 막아 낼 수 있다면 사용해!"

"네! 알겠습니다."

대대적으로 헌터들을 긴급 투입시켰다.

헌터들이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약간의 시간은 벌었지만, 그것도 잠시의 시간일 뿐이었다.

유럽 연합의 헌터들은 세계 상위권에 자리 잡은 헌터들이 아니었다.

단순하게 유럽을 하나의 국가처럼 움직이는 단체에 포함된 수많은 헌터 중 하나였다.

낭중지추와 같이 주머니 속에서 송곳처럼 튀어나온 인물이라고는 없었다.

그저 발치에 치이는 돌멩이 같은 헌터.

일반 헌터들을 투입한다고 해서 밀고 들어오는 마왕군을 막아 낼 수 없었다.

일반적인 몬스터 웨이브와는 차원이 다른 힘이었다.

대다수 헌터들의 숭고한 희생을 통한 시간을 버는 것이 1차 목표였지만, 쉽게 무너져 버렸다.

버텨 낼 수 있는 힘은 부족했고 거대한 힘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어야 했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오? 헌터들이 그냥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형 몬스터들의 힘이 강력했습니다."

"아니, 연구소에서는 그러한 것도 예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이오? 지금까지 쏟아부은 금액만 해도 얼마인지 아시오?"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연구소장이었다.

그들은 갑작스럽게 변화한 지금의 사태에 전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연구소에서 내놓을 수 있는 예상이라고는 오직 몬스터들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이 없었다.

언제쯤 몬스터 웨이브가 끝이 날 것인지, 그들의 힘이 줄어드는 시기는 아직 도마 위에 올릴 수도 없었다.

이제 몬스터 웨이브 연구소는 거의 정지와 같았다.

그들이 내어놓을 수 있는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는 휴지 조각으로 변해 버린 것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오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계의 각 국가들은 유럽 연합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강대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도 그들과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다만 다른 결과가 있다는 사실이 약간의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강대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헌터들의 수준은 유럽 연합보다는 높았다.

효과적으로 모든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곳곳에서 그들을 막아 냈다는 소식이 이따금씩 들리고는 있었기에 유럽 연합보다는 상황이 좋았다.

"점점 전선이 뒤로 물러서고 있습니다."

"현재 민간인 피해 상황은 어떻게 됩니까?"

"모든 숫자를 통합해 봐야 알겠지만, 10% 내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합중국의 대처는 다른 나라들의 비해 빨랐다.

태욱이 방문을 했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길조가 됐다.

그를 제지하기 위해 많은 헌터를 소집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이렇게 풀릴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태욱을 제압하기 위해 모인 헌터들은 모두가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서는 데 지체 없이 투입됐다.

다른 국가들보다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일반 시민에 관한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다.

"그가 온 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웨이브를 막아 내고 나면 다시 그가 이곳에 당도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였다.

지금 한국도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태욱이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간 이유는 명확해 보였다.

자신의 국가에 대한 위험이 감지됐다.

당장 이곳에서 난동을 피울 생각도 있었지만, 국가를 지키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될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웨이브를 막아 내고 난 뒤의 상황이라면?

당연하게 보복을 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원할 것이었다.

"지금부터 그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는 것은 어떻습니까?"

"좋은 이미지? 과연 그게 그에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군요."

대통령은 냉정했다.

이미 그에게 2번이나 결례를 범했다.

틀어질 대로 틀어진 관계를 되돌리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었다.

"......."

관료들의 침묵이 흘렀다.

마땅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었다.

"우선은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몬스터 웨이브가 끝나고 그때 다시 이야기를 하도록 합시다."

정확한 해결책을 내어놓지 못하고 회의가 끝나 버렸다.

* * *

한반도 북부 전선.

끝없이 밀려 들어오는 몬스터를 상대로 한국의 헌터들이 힘을 내고 있었다.

"대규모 마법 준비해!"

"근접 헌터들은 모두 후방으로 퇴각 준비를 마친다!"

마치 기계 속 톱니바퀴가 굴러가듯 정확하게 행동이 들어맞았다.

손발을 맞추는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굴러갔다.

마왕군의 진격을 유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한국이었다.

많은 헌터의 숫자를 바탕으로 전선의 밀림 없이 막아서고 있는 것이었다.

다른 국가들이 이미 몇 개의 안전지대를 내어 주고 한없이 뒤로 밀리는 것을 생각한다면 효과적으로 막아서고 있는 것이었다.

그 가운데에는 지원과 영리 그리고 은비까지 모두 포함돼 있었다.

힘이 부족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던 지원은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다른 헌터들이 데몬과 같은 상위의 몬스터를 만났을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급 몬스터를 사냥하고 있는 것이었다.

전방에서는 은비가 다른 헌터들을 다독이며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나저나 태욱은 어디로 간 거야?"

"글쎄, 돌아오고 있는 중이라고 했으니 금방 오겠지."

태욱이 미국으로 가서 드워프들을 다시 한국으로 송환시켰다.

드워프들은 태욱이라는 이름을 듣고 그들과 동행을 했지만, 모든 사태를 파악한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바로 헌터들의 무기를 손봐 주는 것이었다.

새로운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은 부족했고 가장 빠르게 전투력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니, 절로 떠오르는 것이 손질이었다.

부족한 부분을 덧대고 수리하면서 더욱 강한 무구들이 헌터들의 손에 들어갔다.

마치, 호랑이의 등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었다.

헌터들의 전투 시 생존도는 높게 상승했고 효과적으로 몬스터의 공격을 막아설 수 있었다.

"이러다 데몬이라도 나타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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