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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빨로 지존 헌터-118화 (118/146)

# 118

회귀빨로 지존 헌터

- 5권 22화

"정작 전투 요원들이 모자라기 시작했어."

아무리 강하다고 할지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몬스터들이 줄어드는 숫자에 비해 헌터들의 숫자는 날이 갈수록 바닥을 치닫고 있었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헌터들의 숫자가 충원되는 것보다 줄어드는 숫자가 늘었다.

장쯔진은 결국 데몬을 죽이기 위해 별동대를 구축하는 것이 아닌, 전장 유지에 가장 큰 힘을 발휘했다.

이도 데몬의 수하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선에서 가능한 것이지, 그렇지 않는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데몬의 곁을 지키고 서 있는 10인이 계속해서 움직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반면 반대편 진영에서는 데몬이 여유로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인간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괜찮다."

"하루라도 빨리 마왕님이 원하시는 놈을 데려가시는 게 목적 아니셨습니까?"

데몬이 모습을 드러낸 이유.

마왕이 흥미롭게 생각하는 녀석을 데려가기 위함이었다.

그는 이미 인간들 품으로 숨어 버렸다.

전장을 조금씩 넓혀 가자 인간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

가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녀석이 있지만, 콕 집어 전장을 휘젓고 다니는 헌터들만 골라 죽였다.

"전투가 길어지면 그가 분명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데몬은 확신을 하고 있었다.

엘리자베스가 엘프 마을을 자신의 군대로 만들기 위해 자리를 잡았을 때, 그가 나타났다.

그렇다는 것은 주변의 위험에 반드시 나선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입히고 있으니, 제 발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하는 데몬이었다.

"그가 나타날 때 바로 보고를 할 수 있도록."

"예, 알겠습니다."

마왕군은 손속에 여유가 있었다.

그들의 모두 힘을 발휘하면 단번에 중국을 쓸어버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졌지만, 일부로 내보이지 않았다.

단 하나의 목표물을 위해.

위대한 사냥꾼은 자신의 목표가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숨죽이고 최대한 모습을 숨겼다.

그리고 원하는 목표물이 나타나는 순간 번개같이 달려들어 숨통을 끊어놓는 것이다.

마왕군의 수뇌부는 태욱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나타날 때까지 이 농성은 계속될 것이다.

* * *

대대적 공표를 통한 신문 기사들이 즐비하고 있었다.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 중국은 위기에 몰려 있다. 그다음은 바로 우리차례다.

-위험한 중국? 그리고 다음은 한국?

육로로 연결돼 있는 커다란 국가였다.

그들이 무너지면 차례대로 한국 혹은 유럽이 될 것이란 전문가의 발언을 실은 기사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한성 그룹 강태욱 헌터 이번 토벌대에 참가.

-헌터들이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맞물린 헌터 강태욱의 출정 소식에 헌터들은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

"이번 토벌대에 참여를 하면 그와 인연을 맺을 수 있어."

"강태욱이라고? 그럼 무조건 참석해야지."

"뭐야? 돈 보고 간다고? 아니 나는 명예 때문에 움직이는 거야."

제마다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중국행 토벌대에 참석을 하는 것이다.

이번 인원은 총 1000명.

그 이상의 숫자가 지원을 했지만, 국가에서는 모든 헌터들이 자리를 비우는 것을 원치 않았다.

선착순으로 선정된 인원 1000명이 토벌대로 참여를 하게 됐고 만약 그 힘이 부족할 시 후발대를 보내는 것으로 정리가 끝났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해 토벌대를 초대하는 것이고 모든 비용은 중국이 지불한다는 소식은 이미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알 정도였다.

"그럼 토벌대 출범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위풍당당하게 비행기에 오르는 헌터들 사이로 태욱의 모습이 비춰지자 시민들은 열광했다.

"우와아아아아아!"

"안전하게 돌아오세요!"

"당신을 믿습니다."

시민들의 환호에 머쓱한 듯 어깨를 돌려 보는 태욱이었다.

"이럴 때 손이라도 흔들어 줘야지?"

이미 은비는 이런 상황에 적응했는지, 자연스럽게 손을 번쩍 들어 흔들고 있었다.

"그래, 네가 흔들어 주면 더 좋아할 거야."

지원 역시 태욱을 부추겼다.

"아, 이런 건 어색해서 싫은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가 손을 흔들자 더욱 큰 환호성이 들렸다.

"꺄아아아악!"

"나를 위해 손을 들어 주셨어."

"뭔 소리야? 나랑 눈을 마주쳤는데."

"사랑해요!"

가끔 이해하지 못할 소리가 들려왔지만, 태욱은 억지 미소를 멈추지 않았다.

"이러다가 입가에 경련이 일겠어."

마치 복화술을 하듯 억지로 쥐어짜낸 그의 음성이 재미있는지, 영리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푸웃."

"너까지 그러기냐?"

여전히 억지 웃음을 하고 이야기를 하는 태욱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띄워졌다.

비행기는 총 3대로 구성됐다.

단번에 500명씩 2대로 구성을 하려던 중국 정부와는 달리, 한국에서 3대로 요청을 한 것이다.

헌터들이 최대한 편안한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500명씩 탈 수 있는 비행기를 3대 준비해 여유롭게 이동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편의를 위해서가 아닌 협상을 할 때는 다른 이유를 댔다.

"2대로 편성한다는 것은 공중에서 위험이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혹시 모르니 최대한 위험 분산을 위해 많은 비행기를 준비해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한국 정부는 4대를 원했지만, 중국 정부의 간곡한 부탁에 3대로 줄였다.

그래도 나름 편안하게 중국행을 떠날 수 있게 됐으니, 헌터들의 입장에서도 나쁜 것은 아니었다.

비행 시간은 약 3시간.

가장 빠르게 이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공항에서 전선까지 이동은 또 5시간이 넘게 걸렸다.

꼬박 하루는 아니지만, 최대한 빠르게 이동을 한다고 해도 최소 8시간 이상이다.

아마 10시간 이후면 전장에 한국 헌터들이 도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 *

전장에 도착한 헌터들은 바로 전투에 투입돼야 했다.

"뭐야? 왜 이렇게 돼 있어?"

그래도 편의 수단이 구축됐을 것이라 예상했던 지휘부에는 썰렁한 바람만 일렁였다.

지휘부에 앉아 지시만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장쯔진입니다."

"반갑습니다. 태욱입니다."

장쯔진과 태욱은 만나서 인사를 나눴다.

"현재 전장 상황이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몬스터들이 힘을 아끼는 것인지, 아니면 떨어진 것인지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이뤄서는 딱 저희가 버틸 수 있을 만한 힘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버틸 만한 힘을 보여 준다구요?"

태욱은 깜짝 놀랐다.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어.'

그렇지 않고서야 몬스터들이 전장을 유지시킬 이유가 없었다.

'데몬, 무슨 생각이지?'

"몬스터 지휘소는 어디에 구축이 됐는지 알 수 있습니까?"

전장의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서는 가장 먼저 묻는 태욱의 질문이었다.

이런 대규모 전투에서 가장 실리를 추구할 수 있는 일.

바로 지휘관을 처치하는 것이다.

대규모 전투에서는 지휘관이 큰 역할을 한다.

병력을 지원하거나 후방 전투 부대의 투입 시간.

모든 것을 조절하는 그들에게서 지휘관을 빼 버린다면 허수아비와 다름없었다.

혼란을 틈타 단번에 승리를 가져갈 수 있으니, 좋은 전략 중 하나였다.

"위치는 탐색해 내어 잘 알고 있으나, 지키고 있는 수하들이 문제입니다."

"수하들이요?"

태욱은 데몬의 곁에서 항상 위치를 고수하던 10마리의 몬스터를 떠올렸다.

'역시 이번에도 그들은 존재하는 것인가?'

하나하나 전투력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녀석들이었다.

그들은 데몬의 명령이 절대적이었다.

죽으라면 죽음으로 그 충성심을 표시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을 떼어 놔야 돼.'

태욱은 그들이 곁에 있는 동안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시간을 벌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이 깊어지는 찰나, 장쯔진에게서 좋은 방법이 튀어나왔다.

"간혹 10명 중 한두 명씩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혹 자리를 비운다구요?"

"네, 몬스터들이 상대를 하지 못하는 강한 헌터들이 나왔을 때, 그들은 이변이 없는 한 움직였습니다."

전장을 유지시키기 위함이었다.

적재적소에 무쌍을 찍고 다니는 헌터들을 제거만 해 준다면 전투를 벌이기 너무나 쉬웠다.

'그럼 그들을 밖으로 끌어내고 내가 단판 승부를 벌어야 된다는 것이군.'

태욱의 머릿속에는 계획이 차곡하게 쌓이고 있었다.

'하나 숫자가 너무 많다.'

데몬의 곁을 지키는 수하들의 숫자가 10명이니, 그들을 모두 끌어내려면 무쌍을 찍을 수 있는 헌터가 10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눈에 띄는 족족 마왕군이 죽였기 때문에 그 숫자를 모두 채우기는 힘이 들었다.

'조금씩 끌어들어야 되나?'

태욱의 계획은 숫자를 줄여 나가는 것이다.

적당하게 숫자를 줄이고 함정을 판다.

그 함정에 걸려들면 좋은 것이고 아니라고 하더라도 전장을 승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기가 편했다.

"저희가 움직여 보도록 하지요."

계획을 모두 세운 태욱은 자신들의 팀원들과 함께 전장을 향해 걸어 나갔다.

"은비, 이제 날뛸 시간이다."

"뭐? 내가 황소야? 날뛰게?"

"그게 네 주특기잖아."

"이게?"

은비와 지원의 말싸움은 금방 끝이 났다.

벌써부터 전장의 기운이 감도는 곳에 도착을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간을 끄는 것이 가장 중요해."

"오케이."

"몸조심하고."

태욱은 그녀의 곁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다.

그녀를 노리고 있는 몬스터를 향해 날카로운 일격을 준비하기로 했다.

'내가 흉내 내기로 복사할 수 있는 모든 스킬을 익힌다.'

성장하기 위해 강한 스킬을 익히는 것은 당연했다.

태욱은 부족한 성장을 이번 기회를 통해 단번에 이끌어 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의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 * *

서늘한 바람이 전장을 감싸 안았다.

"금방이라도 뭔가 터질 것 같군."

은비는 전운이 감도는 전장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온통 피 비릿한 향이 가득한 채 서로 상대방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며칠째 그녀는 전장을 활보하고 있었다.

"나와 이 개자식들아!"

거친 욕설은 덤으로 몬스터들에게 던져 줬고 그 값으로 그들의 목숨을 빼앗아 왔다.

은비가 이렇게 날뛰는 것은 적의 지휘관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었다.

가장 큰 틀을 잡고 있는 지휘관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의 곁에 있는 10명의 부관들이 강한 헌터가 출몰하면 반드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었다.

'아니, 함정을 판 것을 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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