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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빨로 지존 헌터-22화 (21/146)

# 22

회귀빨로 지존 헌터

- 1권 22화

"아니, 김 기자. 정말 이거 확실한 거야?"

"네, 저도 소식 듣고 놀랐어요."

"우리가 첫 번째로 방송한 건가?"

방송사에서 중요한 부분인 첫 방송.

그들이 따내기 위해, 시연이 시작되기 5분 전부터 뉴스룸에서 대기를 한 아나운서와 기자였다.

두 사람은 시연 결과가 나오자마자 정해진 대본대로 결과를 발표했다.

두 가지 대본이 모두 있었고, 성공한 대본을 바탕으로 발표했다.

작은 불씨의 시작은 이제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었다.

현재 가장 앞서 나간다는 섬상그룹도 이 기사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

쾅!

신경질이 난 듯이 거칠게 집어던진 결재 파일철이 벽에 부딪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어떻게 된 거야? 우리는 왜 하나도 모르고 있었지?"

이 회장.

거대한 섬상그룹을 일으켜 세운 이재민 회장이었다.

몬스터 출현 이후 심각하게 곤두박질치던 주식과 더불어 바닥에 떨어진 위상을 단번에 다시 꼭대기까지 올려세운 인물이었다.

물불 가리지 않고, 발전적인 일에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나서며 뒤처지지 않는 그의 신념이 그룹을 여기까지 이끌고 올라왔다.

현재 연구 중에 있던 사업 계획이 단박에 틀어지자 마음이 상한 것이다.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런 말 말고 어떻게 된 건지 정확하게 브리핑해 줬으면 좋겠는데?"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던 이 회장의 표정이 단박에 냉철해지고 무거워졌다.

밖으로 뿜어낸 것이 최대였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 줄 알았고, 현재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가장 올바른 것인지 느낌적으로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잘잘못을 확인하는 것보다, 그룹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얼마 전 마정석 합성 장치 시연회를 한 한성중공업은 중소기업으로 순위 200위권 밖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이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기업에 불과했던 녀석들이다. 뭔가 있어.'

갑자기 동공에 지진이 올 정도로 커다란 것을 터뜨린 녀석들은 뭔가 있었다.

특히나 어떤 일을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을 텐데, 방향성이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면?

'주인이 바뀌었거나, 아니면 개천에서 용이 난 거겠지.'

"일주일 전, 갑작스럽게 마정석 합성 장치를 개발했다는 발표와 동시에 시연회를 열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는 건?"

"아마 모든 연구를 마친 상태에서 결과 발표를 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그래. 모든 연구를 마친 상태에서 방향을 제시했을 뿐이야."

굴지의 대기업 회장은 보는 눈이 정확했다.

"기업 차원에서 해야 될 사항은 뭐가 있나?"

"지금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투자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건, 이미 늦었어. 다른 걸 알아봐."

"네? 네, 알겠습니다. 다른 방향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이렇게 큰 이슈가 되는 곳에 투자를 하는 방향이 정석이다.

혹시나 잘못될 경우를 대비하더라도,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가 있었다.

새로 개발하는 신기술에게 투자를 하는 거대 기업.

실패하면 좋은 이미지를 얻는 것이고, 성공하면 기술을 얻어 낼 수 있었다.

실질적으로 이러한 일들을 통해 섬상그룹이 업계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찌 됐든, 떠난 기차를 보고 손을 흔든다 할지라도 기차는 멈추지 않지.'

늦어 버린 타이밍을 아쉬워하기에는 이 회장은 아직 감각이 살아 있었다.

각 나라, 정계 부처들도 한성중공업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마정석 합성 장치?'

처음 기사를 접했을 때는 충분한 흥미를 이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사실 미국에서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심어 놓은 심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스파이까지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

나라의 정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미국에서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들을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다.

'아무래도 수상한데.'

과거 이와 비슷한 일이 중국에서 일어났었다.

몬스터 출몰이 일어나기 전이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다녔다.

특히 중국 도심지에서는 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교통량이 증가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스카이 버스였다.

다른 차량에 비해 두 배 넓은 차폭을 가지고 있었으며, 뻥 뚫린 1층으로는 여전히 차량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이곳에 모두 돈을 투자했고, 곧 그것이 거짓임이 들통 났을 때 경악한 사람들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것과 유사해.'

제임스는 비슷한 상황이 한국에 펼쳐지는 것이라고 치부하고 넘겼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미 늦었나?'

빨리 이 상황을 알린다고 할지라도, 이미 늦은 대응이었다.

충분히 생각하고 결론에 이르러 어떤 판단을 할 것이며, 회유하거나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를 끝냈어야 됐는데,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르르르르릉.

"네, 제임습니다."

-자네, 한국에서 마정석 합성 장치 개발한다는 정보는 언제 받았는가?

"약 일주일 전입니다. 이미 연구가 끝났고 시연까지 선보인 사실이 뉴스에 올라왔었습니다."

-그런데 왜 보고를 하지 않았나?

전화기 너머로 아쉬운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죄송합니다. 중국과 같은 부류라고 판단하여 누락시켰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제임스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상사에게 고했다.

자신의 판단으로 잘못된 것이니 어떠한 벌이라도 받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이다.

-일단 상황을 주시하고, 사소한 거 하나까지 모두 보고하게.

"네, 알겠습니다."

제임스는 통화를 끝내자마자 외투를 챙겨 입고 밖으로 향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중국, 러시아, 유럽 등 각 나라의 국가 정보원들은 물론, 재계의 정보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관심사는 오직 하나였다.

한성중공업이 발표한 마정석 합성 장치에 모든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chapter 7

"당신 말대로 이뤄지는군요."

태욱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현재, 각국의 정부 인사들로부터 시작해서 대기업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섬상그룹까지, 큰 손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 회사를 유심히 주시하고 있어요."

지원의 말에 태욱이 되물었다.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지 않나?"

"맞아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죠......."

지원은 말을 줄였다.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남성.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왔다는 그가 하는 말은 모두 맞았다.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고, 세상이 움직이는 방향을 콕 집어 이야기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했던 말이 신경 쓰이지 않을 리 없었다.

"미래의 너는 이걸 비싼 값에 팔려고만 했지, 다른 것은 갖지 못했어."

그렇다.

얼마 전 했던 태욱의 말이 너무나도 마음에 걸린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상태로 이뤄진다고 할지라도 분명 자신은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잠시나마.

'그건 아무런 해답이 되지 못한다.'

"분명 내가 이걸 비싼 값에 팔려고만 급급한 나머지 세력을 키우지 못한다고 했었지? 확실해?"

지원은 태욱과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 이후로 편하게 말을 주고 받았다.

"물론."

태욱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적어도 지원은 태욱의 말에 대한 확신을 바라는 것 같았다.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도록, 미래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얻기 위한 질문이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세력을 먼저 만들고...... 지킬 수 있을 때, 더 큰 것을 터뜨려야 되겠어."

"좋은 판단이지."

태욱은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어차피 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회사 운영이 아니었다.

회사는 그대로 둔다고 해도 가장 앞서 나갈 것이고, 새로운 판단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이번에는 한 회사가 아닌 여러 곳에 팔아야겠어."

"라이선스? 다 팔아넘길 건가?"

"맞아. 섬상의 메모리 카드를 경쟁사인 마플에서 쓰는 것과 같은 이치지. 그걸로 다수의 기업과는 우호적인 조약을 맺을 수 있어. 긴급 수혈된 금액으로 1조 원 정도가 모인다면, 그 제반을 이용해서 인력풀을 넓히는 거지."

"구체적으로는?"

"법조계는 물론, 한국에서 뿌리 내릴 수 있는 모든 밑작업을 시작해야 돼."

단호하게 지원이 이야기했다.

"생각보다 단단하게 준비를 하는군."

"물론이지. 모래사장 위에 건물을 올릴 수는 없잖아? 바닥을 단단하게 만들고 그 위에 탄탄하고 높은 건물을 지으면 아무도 넘보지 못해. 그게 내가 보는 미래의 한성이야."

머릿속에 떠오른 청사진을 정확하게 그려 내는 지원이었다.

태욱은 그런 지원이 놓치고 있는 것이 없나 문득 점검하고 싶어졌다.

"중단기 플랜은 있겠지?"

"물론이지. 우선 기반을 모두 자리 잡은 뒤 건물을 올리기 위한 행동을 취하는 거지, 세계 석권을 위한 상품으로, 명확하게 어떤 거라고 지칭할 수는 없지만 우리 투자자님께서 잘 알고 있으니까 가능하리라 생각해."

"그렇군. 내 능력도 포함이 된 셈이군."

"길게 잡아서 4년."

"4년이라."

태욱은 턱을 쓰다듬었다.

'정말 믿기로 한 모양이군. 내 머릿속에 있는 정보까지 사용하여 계획을 만들어 냈다.'

물론 지원의 입장에서 4년은 무지 긴 시간이다.

정확하게는 3년이면 충분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태욱의 기억.

그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순차적으로만 꺼낸다면 굴지의 기업이 되는 것은 정말 단시간에 가능했다.

"4년이면 마플과 섬상의 세 배 정도의 거대 기업이 될 수 있어. 이것도 빠른 성장이라 할 수 있지."

하지만 그 안에 탄탄하게 인력풀을 집어넣기 위함의 시간이 들어가 있었다.

인력은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니다.

하루 이틀을 가지고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장기적으로 시간을 갖고 방향을 보고 정하는 것이다.

"인력 관리는 쉬운 것이 아니야."

"그래, 그래서 예정보다 1년을 더 여유 둔 거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신제품 개발의 양산화까지 겹치면 정말 시간이 부족하거든."

"하나 잊은 거 있지 않아?"

태욱은 놓친 부분을 체크했다.

"아니, 잊지 않았어. 내 스스로의 레벨업."

"역시 똑똑한 사람이라 잘 알고 있는 것 같군."

태욱의 말에 별거 아니라는 듯이 손짓을 한 지원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 갔다.

"사실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하지."

"인공지능을 말하는 건가?"

"맞아. 네 말대로라면 미래의 나는 세계가 멸망하기 3년 전부터 인공지능을 이용해 왔어."

시기를 앞당기기 어려운 아이템이었다.

분명 3년 간은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어쩌면 그 이상의 미래에서도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은 채, 지원에게 도움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인류 생존을 위해 만들었던 인공지능.

사전 지식이 넓어질수록 처리하는 능력 또한 발전하니까.

매일매일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습득하고 밖으로 표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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