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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빨로 지존 헌터-6화 (5/146)

# 6

회귀빨로 지존 헌터

- 1권 6화

"마력의 보호막."

바로 멀리서 지켜보던 서포터가 스킬을 사용한 것이다.

"와, 이거 진짜 좋은데요? 재성이 녀석의 스킬이랑은 차원이 다른데."

"야! 니가 아주 죽고 싶은 모양이지?"

고성을 내지르는 힐러 재성은 주위를 살폈다.

다른 남겨진 몬스터가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웨어울프가 더 출현을 한다면 이곳을 즉시 이탈해야 된다.

거의 다 잡은 몬스터라고 할지라도 생명보다 아깝지는 않은 것이다.

"추가 몬스터 없음, 말살 모드로!"

"오케이."

재성의 명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딜러 선빈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체술(剛體術)!"

적당한 근육이 보기 좋았던 그의 팔뚝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피부로 보이던 혈관들이 울퉁불퉁해지더니 이내 제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강체술]

신체를 강화하는 기술.

자신의 마력을 이용하여 육체를 강화하고 그 효과를 증대시킨다.

육체의 단련을 통한 부작용 감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별다른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아 정확하게 파악이 되지 않았던 선빈의 능력은 바로 강체술이었다.

자신의 육체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더욱 커다란 효과를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다만 이 스킬의 단점은 바로 지속 시간이었다.

너무 오랜 시간 유지를 하고 있으면 자신의 본래의 근육이 파괴된다.

본래, 일시적으로 기어를 한 단계 올려 버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약간은 부하가 걸리더라도, 빨리 몬스터를 처리하는 것이 동료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것임을 잘 아는 선빈이었다.

"간다!"

콰드득.

선빈의 손과 웨어울프의 정수리가 맞닿자 단단한 물체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렸다.

당연히 그 물체는 웨어울프의 두개골이었다.

강한 신체가 만들어 낸 폭발적인 파괴력이었다.

이후 차분하게 두 마리의 웨어울프를 추가적으로 처치했다.

"헉헉."

털썩.

거친 숨을 몰아쉬는 선빈은 제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힘들지?"

"그러니까 빨리 힐이나 줘."

재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스킬을 외쳤다.

"상처 치료!"

욱신욱신했던 통증이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기분뿐만이 아니었다.

착실하게 육체는 회복을 하고 있었고, 조금의 시간이 흐르면 이 통증이 모두 사라진다는 것쯤은 선빈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부터 짐꾼의 시간이 열렸다.

몬스터의 사체는 총 세 구.

시체를 조각낼 수 없는 짐꾼들은 헌터들이 조각내 놓은 사체를 유심히 살핀다.

혹시나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있는지, 아니면 헌터들이 놓친 몬스터의 정수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짐꾼들이 사체를 아공간 가방으로 넣고 있는 동안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는 이가 하나 있었다.

'꽤나 큰 수확이다.'

어쩌면 좋은 스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태욱이었다.

그가 얻은 스킬은 총 네 가지였다.

가장 처음으로 얻은 '광기의 도발.'

많은 탱커들이 가지고 있는 스킬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그로를 끌지 못하는 탱커가 무슨 탱커의 역할을 하겠는가?

딜러의 앞에서 지키고 있더라도, 그 탱커를 무시하고 오직 뒤에 있는 딜러에게만 달려든다면?

의미가 없는 셈이었다.

[광기의 도발]

효과적으로 몬스터의 시선을 빼앗아 올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마력의 보호막.'

단번에 여러 마리의 몬스터의 습격을 받게 된 탱커의 보조 역할이 구사한 스킬이었다.

태욱은 이 스킬을 보고 깜짝 놀랐다.

힐러라는 역할은 일종의 회복을 담당한다.

아무리 빠른 속도라고 하더라도 회복에는 일정 한계가 있었다.

그 한계 이상의 능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보호막이었다.

파티에 끼어 있는 서포터는 자신의 스킬이 얼마나 쓸모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직은 보호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때지 아마.......'

태욱은 아쉬운 나머지 혀끝을 찼다.

그렇다고 직접 내려가서 '당신의 스킬은 아주 유용하니 값어치를 알아주는 곳으로 가세요'라고 말해 줄 수도 없는 입장 아닌가?

'강체술.'

'상처 치료.'

총 네 가지의 스킬을 태욱은 빠짐없이 흉내 내기 스킬을 이용하여 모두 습득했다.

일단은 회복 스킬을 얻은 것 자체가 손해 보는 것은 없었다.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사냥에 나섰겠지만, 회복 스킬을 얻었으니 중간의 휴식 시간은 조금 더 줄어들 것이다.

전투에 임하는 자세도 적극적으로 변할 것이다.

이제 태욱은 4인 파티나 다름없었다.

탱커, 딜러, 힐러, 서포터 총 네 가지의 힘을 전부 사용할 수 있고, 이 스킬들은 높은 등급의 스킬이 아니었다.

즉, 100% 스킬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만으로도 회귀 전의 몇 배에 해당하는 능력이었다.

효과적으로 모든 스킬을 사용한다는 것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태욱의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 * *

"슬슬 나올 때가 된 것 같은데?"

태욱은 던전 내부를 돌면서 몬스터를 찾고 있었다.

'럭키.'

저 멀리서 먹잇감을 찾아 헤매는 웨어울프를 발견한 것이다.

"광기의 도발!"

커다란 목청과 더불어 스킬의 능력으로 웨어울프들은 일순간에 태욱을 바라보았다.

"크엉!"

기세에 밀리지 않으려는 것인지 소리 높여 달려드는 웨어울프를 보고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좋은 먹잇감.'

굶주린 웨어울프는 지금 태욱을 먹잇감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아주 맛 좋고 야들야들한.

하지만 그 생각을 깨뜨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생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만.

"강체술!"

달려드는 웨어울프를 상대하기 위해 부족한 근력과 체력을 높였다.

은은하게 태욱의 전신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이 가장 근간이 되는 방어구가 되었다.

"크엉!"

웨어울프는 울음소리를 내뱉으며 태욱에게 달려들었다.

힘찬 도움닫기로 맹렬하게 뛰어오는 웨어울프는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콰득.

콰드드득.

손끝으로 전달되는 감각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말해 주고 있었다.

검은 교묘하게 뼈와 뼈 사이를 뚫고 들어가 정확하게 근육을 찢어 놓았다.

이전에는 그저 웨어울프가 달려드는 힘을 이용해야 됐었다.

근력, 속도, 체력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였다.

천부적인 감각과 경험으로 극복을 해 온 것이지, 다른 쉬운 방법이 있다면 굳이 선택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웨어울프를 맞상대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이상, 그들의 힘을 이용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심력 소모도 많이 필요하다.

이전과는 다르게 전투 장면이 확연하게 뒤바뀌었다.

가만히 서서 접근해 공격하기를 기다리기는커녕, 오히려 몸을 날리며 적극적으로 몬스터의 진영으로 뛰어 들어갔다.

"덤벼라!"

상처를 입은 웨어울프의 목숨을 끊으려 달려들면서 뒤쪽에 일시적으로 사각 지대가 생겼다.

웨어울프들이 꽤나 영리하게 굴었다.

서로 손발을 맞춰 온 시간이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틈을 노려 달려들었다.

'사람을 많이 습격해 봤군.'

그러니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태욱에게 달려든 것이다.

콰득.

왼쪽 어깻죽지에 강한 압력이 들어왔다.

고통은 전혀 없었다.

이러한 공격이라면 공격에 망설임이 없어도 충분했다.

"하아아압!"

몸에 웨어울프를 매단 채 쓰러져 있던 몬스터의 숨을 멈추게 만들었다.

간단했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틈으로 검을 쑤셔 박아 넣으면 그만이니까.

동료의 끔찍한 비명 소리를 듣고도 웨어울프들은 기세가 등등하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한낱 인간일 뿐이었다.

체력적으로 지치고, 혼자서 있을 때는 많은 힘을 내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아는 것이다.

강한 이빨을 보여 주며 시간을 보낸다면 필시 먹음직스러운 먹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덤벼라!"

웨어울프가 태욱의 도발을 받아들였는지, 커다란 어금니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크게 입을 벌리고 달려들었다.

거친 웨어울프의 행동이 태욱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커다란 행동을 할수록 약점은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법이다.

태욱의 눈에는 일격 포인트가 벌써 여러 군데가 눈에 들어왔다.

발끝, 미간, 심장, 목젖, 척추.

태욱은 많은 약점 중에서도 가장 공격이 수월한 곳을 찾았다.

바로 목젖.

일전에 강체술 없이 약한 힘으로도 피해를 줄 수 있었던 곳이다.

근력과 순발력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니 더욱 쉽게 커다란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이었다.

"커, 커컥."

길게 찔러 들어간 검신이 웨어울프의 성대를 건드렸다.

깜짝 놀란 호흡 기관이 경기를 일으키며 날숨을 거칠게 내뱉었다.

깊은 숨과 함께 핏방울이 터져 나왔다.

파파파팟.

마치 하늘에 핏빛 안개가 만들어지듯 붉고 미세한 핏방울이 공기와 함께 터져 나온 것이다.

웨어울프의 입가엔 선혈이 맺혀 있었고, 예상치 못했던 공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어딜 도망가!"

태욱은 웨어울프의 뒤를 쫓아 바로 일격에 마무리를 지으려 했다.

콰득.

그때였다.

웨어울프의 발톱과 이빨로부터 신체를 지켜 주던 보호막이 일순간에 깨져 버린 것이다.

보호막이 웨어울프의 공격을 여유롭게 막아 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방어를 너무 등한시한 결과였다.

몸을 감싸고 있던 막이 깨짐과 동시에 재빠르게 팔을 회수했다.

콰직. 뿌드드득.

가까스로 이빨의 공격을 막아 내며 모습을 유지하던 보호막이 형체를 잃고 부서져 버렸다.

단단한 방어막을 믿고 있었던 태욱은 웨어울프의 급소를 찌르며 웨어울프 한 마리를 처리했다.

남은 것은 단 한 마리.

꼬리를 아래로 말아 버리는 것이 금방이라도 도망칠 듯 보였다.

드디어 자신이 처한 현실을 깨달은 것이다.

앞에 있는 놈은 먹잇감이 아니라 자신을 사냥하러 나온 포식자일 뿐이라는 것을.

태욱은 더욱 웨어울프를 옥죌 뿐이었다.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다가서는 태욱의 모습에 제자리를 지키다 못한 웨어울프가 자세를 고쳐 그를 향해 뛰어들었다.

벼랑 끝에 몰려 있으니 도망갈 구석은 없고 궁여지책으로 공격을 하는 것이다.

이동 속도를 느리게 만들 심산으로 웨어울프는 태욱의 다리를 노렸다.

몸의 중심을 공격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균형을 잃게 된다.

지면에 닿고 있는 두 발을 일시적으로 공중으로 떨어뜨린다면?

순간 틈을 찾아낼 수 있다고 판단한 웨어울프였다. 하지만 태욱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상처를 입어도 큰 타격이 없는 부위는 공격을 내주고 상대방의 생명을 앗아 가겠다는 것이다.

태욱은 그 자리에서 웨어울프의 공격을 온몸으로 받았다.

츠압.

정강이를 따라 붉은 선이 그려지며 이내 핏방울이 맺혔다.

그것과 동시에 태욱의 검은 웨어울프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트리플 블레이드."

세 개로 변해 버린 검신이 웨어울프의 몸을 난자했다.

아주 얇은 생채기만으로 너무나 능숙하게 웨어울프를 사냥한 것이다.

확실히 강체술은 효과가 높은 스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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