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의 절망(2)
"씨발, 팔찌만 있었어도...."
로즈마리 주점을 빠져나온 신화준이 중얼거렸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도 불쾌한 기운이 가시질 않았다.
성질 같아서는 다 때려 부수고, 다시 회귀하면 그만이었는데.
`대체 왜 팔찌가 사라진거지?`
수백 번의 회귀를 반복하면서 쌓인 습관과 성격을 제지하는 데는 큰 인내심이 필요했다.
조금 전 시비도 분명 원래 기분대로였다면 한바탕 녀석들을 쓸어버린 뒤 회귀해 돌아갔으리라.
그러나 팔찌가 사라진 지금 행동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빌어먹을. 왜 이렇게 손이 떨리는 거야.`
신화준이 손이 저도 모르게 떨리고 있었다.
팔찌가 없어졌다는 걸 깨닫고 나서부터 줄곧 이 모양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껏 수도 없이 주어졌던 기회가 단 한 번으로 줄었다.
팔찌를 가지고 있는 동안 신화준의 삶은 마치 게임과 같았다.
아무리 실패해도, 쓰러져도 다시 하면 그만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깨부수고 다시 시작하면 장땡이었다.
하지만 팔찌가 없으니 신화준의 삶은 더 이상 게임이 아닌 실전이었다.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딱히 이상한 점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난 회차의 진행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계의 존재들에게서 특별한 언질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팔찌가 없어졌다.
`이게 가능한가?`
신화준은 그 가능성에 대해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이진영이 팔찌를 훔쳐갔다는 것은 그에게는 미지의 이야기였다.
어쨌든 이번 회차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죽으면 끝이라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는 당연한 패널티가, 신화준에게는 극심한 압박으로 다가왔다.
`시발, 내가 왜!`
콰직.
길가에 놓인 캔을 사정없이 밟아 짓이겼다.
기분이 나아질 리가 없었다.
`아냐, 그래도. 지금까지 해온 대로만 쭉 하면 괜찮아.`
애써 마음을 다스려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씨발, 괜찮기는 개뿔!"
콰앙!
그의 발차기 한 번에 근처에 있던 쓰레기통이 산산조각이 났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이계 규율 - 절대 회귀`
자신의 마음대로 저장 포인트를 설정해, 원하는 만큼 회귀할 수 있는 사기적인 아이템.
그 저장 포인트는 현재에 국한되지 않았다.
원한다면 과거까지 거스를 수도 있었다.
모든 것의 핵심.
알파이자 오메가였던 팔찌를 잃어버린 신화준은 사라진 팔찌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회귀하고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말이다.
"계획. 계획이 필요해."
미간을 좁힌 신화준이 중얼거렸다.
단 한 번뿐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제대로 된 계획.
그래도 자신에게는 회귀를 반복한 만큼의 정보와 지식이 있었다.
누구보다 강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의미가 있는가?
신화준은 미친 사람처럼 고개를 저었다.
"아니, 계획이고 나발이고... 팔찌. 팔찌가 있어야 해."
팔찌가 있으면 모든 일이 해결된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어차피 계획은 무의미하다.
100층을 공략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인류는 멸망하고, 탑 공략은 실패할 테니까.
신화준은 계속해서 걸었다.
딱히 주변을 경계하지도 않았고, 누군가가 자신을 해칠 거라는 생각은 더더욱 하지도 못했다.
특히 미래의 자신이 도둑에게 팔찌를 빼앗길 거라고는 더욱 상상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가 은신처가 있는 폐쇄 구역을 향해 들어서는 순간,
그의 목을 향해 날카로운 검날이 날아들 때조차 그는 제대로 된 방비를 할 수 없었다.
* * *
푸욱!
단검 카른웨난의 검날이 신화준의 목을 꿰뚫었다.
"커허헉?!"
돌연 찾아온 고통에, 신화준은 기괴한 소리를 내뱉었다.
갑작스런 기습에 대항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었으나.
그래도 회귀자로서 쌓아 온 경험이 무의미하지는 않았다.
신화준은 본능적으로 주먹을 휘둘러 상대를 밀쳐내려고 했다.
클래스는 무신, 스텟은 이미 5단계에 달한다.
자신의 주먹이라면 웬만한 플레이어는 단숨에 절명할 정도였으니, 기습을 만회하기에는 충분했다.
부웅!
그러나 주먹은 보기 좋게 허공을 스쳐 지나갔다.
신화준은 피가 뿜어져 나오는 목을 움켜쥐고서 간신히 주변을 살폈다.
`뭐야? 뭐지?`
적이 보이지 않았다.
조금 전 칼날이 자신의 목을 뚫고 들어왔던 감각이 생생한데도, 적의 모습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신화준의 스탯은 이미 탑에서도 랭커에 들 정도로 높은 상황.
조그마한 기척이라도 있다면 눈치채고도 남았을 텐데, 주변에서 느껴지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크허헉."
울컥 쏟아지는 핏물과 구토감에 신화준이 얼굴을 찡그렸다.
개미 한 마리가 지나가는 것까지 알아챌 정도로 기감을 확대해 보았지만, 느껴지는 건 없었다.
귀신에 홀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신화준은 재빠르게 인벤토리에서 엘릭서 한 병을 꺼냈다.
목숨이 하나뿐인 지금, 아끼고 자시고 할 틈이 없었다.
그러나 신화준이 입으로 엘릭서의 뚜껑을 따려는 순간.
촤악-!
"크아악!"
아무런 전조도 없이 허공에서 솟아 나온 단검이 그의 팔을 베어냈다.
빙글-.
공중에서 한 바퀴 돌아 땅으로 떨어지려는 신화준의 팔을.
정확히는 그의 손에 들린 엘릭서를 진영이 받아냈다.
"커헉!"
신화준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소리쳤지만, 목구멍을 가득 채운 피 때문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진영이 대신 말했다.
"누구냐고? 잘 봐, 신화준. 나를 모르나?"
스윽-.
말을 마친 진영은 다시 `절대 은폐` 지역으로 사라졌다.
다시 한 번 진영의 기척이 완벽하게 사라졌다.
`누군지 알 바야?`
신화준이 눈이 이글거렸다.
어째서 자신을 습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통 놈이 아니다.
녀석의 위치를 특정할 수 없다면, 해답은 간단했다.
될 수 있는 한 큰 기술로 한 번에 끝장내야 했다.
`죽이고 나서 확인해주마.`
그의 클래스는 무신(武神).
무예의 정점에 도달해, 그 힘을 극한까지 끌어낼 수 있는 클래스.
우득, 우드득!
신화준의 마력에 의해 다리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한다.
하늘 높이 들어 올린 발의 끝자락에 초승달이 걸쳐졌다.
이 한 방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콰앙!
신화준을 중심으로 거대한 폭발이 터져 나왔다.
쿠과과과과!
방출된 붉은색의 마력이 바닥을 헤집어 놓고, 근처의 모든 것을 파괴해나갔다.
스치기만 하더라도 온몸이 갈려나가는 가공할 위력의 충격파가 반경 50m를 집어삼켰다.
`아직은 아니다.`
히든 플레이스에서 가져온 여신의 축복은 아직 사용할 때가 아니었다.
신화준은 진영의 위치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사용한 광범위 기술.
위력면에서는 단일 기술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기술은 신화준의 주특기 중 하나.
옆에서 몇 번이고 지켜봐 온 진영이었기에 알 수 있었다.
충분히 견뎌낼 만 했다.
`지금 이대로 돌파한다.`
카가각!
진영은 온몸에 마력을 두르고, 치명상을 입을 법한 공격만 분쇄해나가며 은폐 구역을 지켰다.
옷이 찢어지고 진영의 팔에 깊은 상처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진영은 꿋꿋하게 은폐 구역 안에서 신화준의 공격을 견뎌냈다.
고오오-.
하늘 높이 솟아오른 흙먼지가 잦아들고, 주변의 땅이 산산조각이 났다.
근처에 살아 있는 생명체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제야 신화준이 소리쳤다.
"이 미친 새끼가! 내가 누군 줄 알고 덤벼!"
그 사이에 포션을 마셔 체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모양.
그러나 그의 눈빛에 서린 긴장감은 감출 수 없었다.
두근, 두근.
아무렇지도 않은 듯 외치고 있었지만 지금 신화준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팔찌를 가지고 있는 동안에는 없었던 불안감과 공포감이 스멀스멀 그의 내면을 파고들고 있었다.
`죽은 건가? 죽은 거겠지? 그 공격을 맞고 살아 있을 리가 없어. `
적의 기척은 여전히 없다. 방금 공격은 마력을 쏟아부은 일격이었다.
살아 있기 쉽지 않다.
적어도 치명상을 입었을 거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신화준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타앗.
은폐 구역을 박차고 단숨에 뛰어오른 진영이 신화준을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허억!"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는 것도, 상대의 수를 생각하는 것도 정보가 있어야 가능한 법.
은폐 구역 안에 있는 동안에는 진영의 모습, 기척, 소리 같은 모든 정보가 사라진다.
신화준의 대처는 한발 늦을 수 밖에 없었다.
콰앙!
신화준의 손날과 진영이 검날이 사납게 부딪혔다.
마주한 마력이 타오르며 둘의 주변으로 공기가 내려앉았다.
본능적으로 막아낸 공격이었기에 그 뒤는 생각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진영에게는 다음 수가 준비되어 있었다.
물 흐르듯 신화준의 손날을 그대로 비껴지나 간 단검이.
촤아악-!
붉은 호선을 그리며 신화준의 몸에 큰 상처를 냈다.
"크윽! 이 자식!"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신화준은 남은 한 손의 주먹을 쥐었다.
근접 전투에 있어 자신을 따라올 상대는 없다.
지금까지는 기척을 느낄 수 없어 당황했다만, 상대도 공격을 위해서는 모습을 드러내야 했다.
그렇다면 살을 주고 뼈를 깎으면 그만이었다.
가아아아-!
무신을 상징하는 일격 필살 스킬이 발동 되며, 주먹 위로 강력한 마력이 압축되었다.
관리자를 단 한 방에 처리할 수 있을 만큼의 위력을 가진 압도적인 파워와 정확도.
현재 이 탑에 존재하는 플레이어 누가와도 막을 수 없는 그런 일격이었다.
`우, 웃어?`
짧은 찰나였지만 눈 앞의 적은 예상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진영은 신화준의 스킬에 대해서라면 빠삭하게 꿰뚫고 있었으므로.
`뻔하게 나오는군.`
파삭!
신화준의 스킬이 발동됨과 동시에, 진영은 쥐고 있던 보석을 깨뜨렸다.
이름 없는 여신의 축복이 진영의 몸을 순식간에 휘감았다.
[ 모든 능력치가 2단계 상승합니다. 4단계 :영웅(英雄) -> 6단계 : 역사(歷史) ]
[ 모든 나쁜 영향에서 벗어납니다. ]
장기전으로 끌고 가서는 신화준을 쓰러뜨릴 수 없다.
그가 가진 대처 능력이나, 스킬, 아이템들은 진영이 가진 모든 것을 능가한다.
그러나 단 한 번.
녀석이 자신의 공격을 한 점에 집중했을 때.
제대로 된 카운터를 먹일 수 있었다.
역사(歷史).
유구한 역사 속에 오롯이 새겨져 길이 남을 정도의 위업을 새긴 자가 받게 되는 칭호.
행동 하나하나가 미래 영겁 영향을 끼쳐 후손까지 이어지는, 말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역사 그 자체.
모든 인간의 최초로 그 경지에 진영이 올랐다.
콰아아앙!
진영이 쳐 올린 신화준의 손이 하늘로 향하고, 갈 길을 잃은 마력이 허공으로 비산하며 어두운 하늘의 구름을 갈랐다.
[ 전투 상태에 돌입하여 힘, 민첩 스텟이 30% 증가합니다. ]
단검의 효과로 더욱 증가한 민첩.
스텟이 높을 수록 그 위력은 아득히 높아진다.
공격의 반동에 의해 신화준은 움직일 수 없다.
진영은 정확한 동작으로 단검을 휘둘렀다.
"...."
시간이 멈춘 듯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신화준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깨닫는 건 잠시 뒤였다.
스으윽-.
그가 인지조차 하지 못한 사이에, 허공 위로 붉은 선이 새겨졌다.
그리고 그 선이 훑고 지나간 장소는.
투둑.
신화준의 목이었다.
"이게 무슨....."
투우욱.
그의 시야가 한 바퀴 회전하며 떨어졌다.
신화준의 눈에 자신을 습격한 범인의 얼굴이 들어왔다.
담담한 표정으로 신화준을 내려다보고 있는 진영.
그제야 그의 팔에 있는 팔찌가 눈에 들어왔다.
"그걸 왜 니가...?"
그게 끝이었다.
* * *
"커헉!"
신화준이 기침과 함께 눈을 떴다.
으득.
분노와 함께 씹은 입안에서 피 맛이 느껴졌다.
그게 개의치 않을 정도로 머리에 피가 거꾸로 솟구쳐오르는 기분이었다.
`대체 어떤 새끼야.`
팔찌가 사라진 뒤로 신화준은 행동을 조심했다.
거칠게 행동하긴 했어도, 자신을 죽일만한 원한은 만든 적이 없다.
원한이 생길만한 놈들은 전부 죽였다.
아무리 기습이었다고 한들 자신을 쓰러뜨릴 정도의 실력자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후, 그래도 13층의 히든 피스를 구해 놓기를 잘했어."
신화준이 한숨과 함께 목을 매만졌다.
11층과 달리 13층의 히든 피스를 구하는 건 정말로 목숨을 걸어야 했다.
방법을 알고 있다고 쉬운 게 아니었다.
그때의 고생이 지금 빛을 발한 것이다.
`회생의 불꽃`
목숨을 잃을 정도의 치명적인 피해를 무마시키고, 일정 시간 후에 되살아나는 기적의 히든피스.
쿨타임이 1개월에 사용 횟수에 제한이 있는 아이템이지만 히든피스답게 사기적이었다.
이게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죽을 뻔했다.
`내가 죽은 줄 알았겠지만 히든 피스에 대해서는 몰랐겠지. 그 실수를 뼈저리게 후회하게 해주마.`
그렇게 안심하며 신화준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이었다.
덜컹.
"응? 뭐야?"
자신의 다리와 허리에 고대 문자가 새겨진 사슬이 칭칭 매여져 있었다.
신화준이 사슬을 풀기 위해 손을 대는 순간.
파지직!
강렬한 스파크가 튀어 오르며 손을 태웠다.
"끄으윽!"
얼굴을 찡그린 신화준이 그제야 주위를 살피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어둑어둑해서 몰랐지만, 여기는 자신이 공격을 받은 길거리가 아니었다.
어떤 방 안이었다.
"뭐, 뭐야? 어떤 놈이 날?"
몸을 속박한 사슬은 멸망의 탑에서도 범죄 클랜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이템이었다.
사용자의 신체를 결박하고, 능력치를 낮추는 저주 아이템.
"겨우 이런 거로 날 묶어두려고 하다니."
코웃음을 친 신화준이 자신의 인벤토리를 열었다.
어차피 중요한 아이템은 전부 인벤토리에 들어 있다.
이 안에 있는 건 자신을 죽이지 않는 한 빼갈 수 없다.
귀환석이나, 저주 해제석을 사용하면 이런 사슬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
인벤토리를 확인하는 신화준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가고 있었다.
"어, 없어?"
없었다. 아무것도.
각종 희귀한 아이템이 가득했을 인벤토리가 텅텅 비어 있었다.
그때였다.
벌컥.
방문이 열리며 빛이 쏟아 들어왔다.
찡그린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올린 신화준의 눈에 자신을 가둔 범인의 얼굴이 보였다.
"빠져나가려고 열심히 인가 보군."
진영의 말에 잠시 멍하니 있던 신화준이 대답했다.
"넌 대체 누구냐."
"나를 몰라?"
진영은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잠깐, 맞아. 알겠다. 이진영...?"
어렴풋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신화준은 사슬에 묶인 채로 발악했다.
이진영은 대단한 놈은 아니었다.
항상 탑 50층까지는 살아남았지만, 그 이후로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지만 늘 꾸준하게 같은 성적을 내는 플레이어.
다음에 시험 삼아 한 번 데리고 갈까 싶었던 놈인데.
벌써 10층에 있을 만한 놈이 아닌데,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 팔찌는 어떻게 가져간 거고!"
뻐억!
"크악!"
진영이 주먹으로 신화준을 내리쳤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너는 왜 반말이냐? 내가 3살이나 많은데."
"...."
털썩.
진영은 앞에 놓인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무표정한 시선이 신화준에게 닿았다.
"대화 좀 하지. 궁금한 게 많은 것 같은데. 마침 나도 그렇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