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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뜻밖의 해적-141화 (14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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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징조들

초 거대한 하수구라도 있는 것 처럼 쿠카르르르륵 거리는 소리와 함께 우리는 점점 뒤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파도가 넘실거리기 시작하고, 다시 조금씩 배가 앞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걸 느끼자마자 나는 뒤를 돌아보았고.

거기에는 소용돌이가 하나 더 생겨있었다.

그리고, 소용돌이의 규모를 보고 어이가 나가서 차마 모르고 있던 사실 하나도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여기는 북반구라서, 소용돌이 방향이 저렇게 생기면 안되는데. 우리를 끌어들이고 있었던 소용돌이는 자연의 위대한 법칙을 거스르고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새로 생겨난 소용돌이는 그 규모가 작았지만, 회전하는 방향이 반시계 방향이다.

나는 배가 천천히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하면서 허, 하고 웃었다.

"씨팔, 소용돌이들이 미쳐가지고는..."

두 소용돌이가 서로 부딪치고, 다시 물러섰다가 부딪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럴 수록 두 소용돌이의 회전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소용돌이로 탑블레이드를 하는 꼴을 보다니."

두 소용돌이가 부딪치고 있는 가운데에, 물러나고 있던 우리의 귓가에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 빨리, 물러서세요!

앨론델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도 지금 최선을 다해서 빠져나가고 있거든?!

점점, 바다의 날개에 다시 속도가 돌아오기 시작하고 약간 더 시간이 지나자 우리는 완전히 소용돌이의 범위에서 벗어났고, 시뻘건 하늘과 검은 태양도 다시 원래의 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완전히 빠져나갔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목소리가 다시 울려퍼졌다.

- 선장, 어디 계시죠?"

그 말에 마리아가 배 주변을 둘러보았고, 바다 위로 올라와 있는 엘론델을 찾을 수 있었다.

"... 오랜만이네요."

마리아의 말에, 굉장히 피곤해 보이는 모습으로 엘론델이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항상 머금고 있던 미소가 없고, 안색도 약간 안 좋은게 며칠 야근한 게임회사 직원같아.

"방금 전의 그 소용돌이는 뭐죠? 게다가 그 섬은 왜 또다시 하늘이..."

나의 물음에 엘론댈이 대답했다.

- 설명해 드릴게요.

그리고 엘론델이 우리를 바라보면서 무겁게 입을 열었다.

- 바다의 악마, 라는 것에 대해서 아는게 있나요?

우리는 모두 고개를 저었다. 엘론델은 우리를 보면서 잠깐 자신의 머리를 휙휙 흔들어 피로를 털어내고 입을 열었다.

- 저희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님과 싸우던 존재들이에요.

나는 그 말에 머리를 긁었다. 그러니까, 소용돌이가 뭐냐고 물어봤는데 그 옛날 옛적의 늙은이들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 바다의 악마인지 뭔지 하는 자의 짓입니까?"

나의 말에 엘론댈이 대답했다.

- 정확히는 바다의 악마들이에요. 기록에는 총 네 마리가 있다고 전해져요.

문어의 형상을 한 악마 아체타블룸

뱀의 형상을 한 악마 플룩투스

일렁거리고, 형상이 일정하지 않은 녹색 악마 클로피체

해파리의 형상을 한 악마 토르포르

설명을 하고 있던 엘론델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 방금 전의 그 자는, 아체타블룸이었어요. 수천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간들조차 아직 기억하는 바다의 공포.

인간들은, 크라켄이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요.

그 말에 모두의 안색이 변했다. 그러니까, 셀키들을 지켜주는 그 짝퉁 오징어 크라켄들이 아니라, 방금 전의 그 소용돌이는 원조 크라켄이 만들었다는 건가.

전설 시발 믿을 거 못된다니까.

뭐? 덩치가 커서 배 한 척을 통째로 먹어치운다고?

지랄하네, 방금 전의 그 소용돌이면 함대가 와도 개작살 나겠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엘론델을 바라봤다.

"그 동안에는 저것들은 뭐하고 있다가 지금 와서야 날뛰는 겁니까?"

그 말에 엘론델이 고개를 저었다.

- 저희도 이유는 잘 몰라요. 부모님의 서재에는 가까스로 녀석들을 제압하고 심해, 그 중에서도 가장 어둡고 깊은 곳에 봉인했다고만 써놓았어요.

아마도, 그 봉인이 풀렸기 때문이겠죠.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우리를 바라봤다.

- 부모님은 저들과 500년을 싸웠다고 기록되어있어요.

한 나라가 멸망할 수도 있을 정도로 긴 시간. 나는 솔직히 그런 생각이었거든. 나가들은 뭔가, 어... 프로토스 같은 느낌? 인간들이 동굴에서 살고 불 지피고 있을 때에 그 친구들은 벌써 어마무지한 것들은 만들었으니까.

혼자 오버테크놀로지 쩔잖아. 7000년 전에 나가가 멸망했는데. 그 때 쓰던 배가 물로 가는 친환경 함선에다가, 동력은 도대체 뭔지도 모르고. 다른 배는 통짜 얼음으로 만들어져있는 부서지지도 않는 배고, 안개 만들고, 박격포 쏘고, 잠수하고!

근데 그런 새끼들과 500년을 치고 박은 자식들이라고 하니 감도 안 잡힌다.

- 그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저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물건들이... 그대들이 타고 있는 배를 포함한 다섯개의 유물이에요.

더 쉽들. 어쩐지, 배 수준이 보통을 넘는다 했지.

"그럼, 이 배들로는 저것들과 싸울 수 있는 겁니까?"

결코, 절대로, 한 순간이라도 싸울 수 없을 것 같은데. 너도 봤잖아 엘론델, 그 거대한 소용돌이를. 이런 조각배로는 근처에 다가가는 순간 바로 개작살난단 말이야.

- 다른 머메이드들이 계속해서 서재에서 부모님의 기록을 살펴보고 있어요. 방법이 있을거라고 믿어요.

엘론델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우리를 바라봤다.

- 확실한 건, 부모님이 저들과 싸울 때에 이 유물을 포함한 다섯 개의 유물을 사용했으니까. 그 유물들은 반드시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 말에 마리아가 잠깐 끼어들었다.

"근데, 저것들과 꼭 싸워야 하나? 의외로 덩치크고 엄청 쌜 뿐이지 얌전하게 살고 싶어할 수도 있잖아."

당장 머메이드나, 머맨 같은 녀석들도 그렇듯이. 나도 마리아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말에 엘론델이 고개를 저었다.

- 그들의 목적은 나가 이래에 있었던 모든 바다의 멸망과,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바다의 창조. 나가의 바다 아래를 돌아다니던 것들은 모두 멸망시킬 때 까지 멈추지 않을거에요.

거기에는 우리도 포함되는 건가. 게다가 우리는 저 친구들이 엄청 싫어했던 나가가 사용했던 배까지 타고 있으니. 녀석들의 손에서 벗어나는 건 거의 불가능하겠군.

"폭풍도 괜찮고, 머리 굴리는 것도 괜찮고, 해전도 괜찮은데..."

이젠 하다하나 고대의 괴생명체들이랑 싸워야 하는 거냐? 내 인생 왜 이렇게 비비 꼬이는데!

그리고, 엘론델의 말이 실현되기 굉장히 어려운 이유가 하나 있다.

다섯 척의 배가 모두 필요하다고? 그 말은 로만 제독이랑 바리스가 서로 다시 동맹을 하고, 우리랑 함께해야 한다는 거잖아. 백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서로 치고박던 두 나라와, 만인의 골칫덩어리 해적들이 서로 손을 잡아야 한다니.

벌써부터 걱정되는데.

안개의 미아를 가지고 있는 도리안과 우리는 벌써 몇 가지 난관들을 함께 해쳐왔고, 소속이 따로 정해져 있는 사람도 아니니까. 함께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로만 제독과는 애초에 동맹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상태니까... 마찬가지로 약간의 마찰을 겪고 나면 어떻게든 합류시킬 수 있겠지. 그러면 싸늘한 앤과 방랑자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카멜롯 왕국의 바리스가 가지고 있는 검은 어금니.

로만 만나기 전에 여기로 와 볼 생각을 한게 천운이었다. 나는 조용히 턱을 쓰다듬기 시작했고. 마리아가 조용히 대답했다.

"막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거죠?"

그 말에 엘론델이 조용히 바다 아래에 손을 담그고, 가볍게 휘저었다. 바닷물이 그 손길에 따라 일렁거리면서 표면에 영상을 비춘다.

- 요 근래에 일어난 일들이에요.

그 영상에는, 머리통 대신에 시뻘건 문어들 달고 좀비처럼 비척거리는 사람들이 어촌을 덮치는 영상과, 개박살 나서 더 이상 움직이지도 않을 것 같던 배들에 덕지덕지 검녹색의 해조류가 달라붙은 채로 바다 위를 위태롭게 돌아다니는 장면, 수천마리의 물고기 시체들이 바다 위에 배를 뒤집고 떠다니는 광경 같은 것들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마리아가 그 영상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최선을 다해볼게요. 그냥 두면 우리도 좆되겠는데."

지금이야 다행히도 우리한테 피해는 없지만. 저런 것들이 럼보틀이나 새 면도날 같은 곳에 일을 저지르기 시작하면 우리한테도 피해가 갈 거고. 저것들이 해적과 해군을 가려서 공격할 것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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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왕궁 안에서, 그랜트는 카멜롯의 왕을 만나고 있었다. 수많은 신하들이 붉은 카펫 양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고, 정면에 보이는 거대한 계단 위에는. 다크 서클이 길게 내려온 창백한 표정의 왕이 앉아있었다.

"그래, 과인을 찾았다고 들었네 그랜트 제독. 보고할 것이 있다고?"

그 말에 그랜트는 깊게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고, 고개를 숙인채로 입을 열었다.

"현재까지, 다섯 곳의 어촌과 항구 한 곳의 모든 사람들이 실종되었습니다."

그 말에 카멜롯의 왕은 귀를 후비면서 말했다.

"큰일이군. 그것보다, 과인이 지시한 것은 준비가 되고 있는가?"

그 말에 그랜트가 몸을 움찔 하고 나서 다시 입을 열었다.

"폐하, 지금은 싸움을 할 때가 아닙니다. 무슨 이유로 무고한 백성들이 며칠 사이에 어촌과 항구에서 실종되었는지, 그 뿌리가 무엇인지를 밝혀야..."

그때, 그랜트의 뒤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이야말로 기회입니다."

게르하르크, 그랜트는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이를 갈았다. 게르하르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고개를 뻣뻣하게 세운 채로 그랜트의 옆에 서서 고개를 살짝 까딱 하면서 카멜롯의 왕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카멜롯의 왕을 뵙습니다."

어서오시오 게르하르크, 라고 말하는 왕의 목소리는 자신의 해군을 지휘하는, 자신이 어머니의 뱃 속에 있을 때 부터 왕국의 충신이었던 그랜트에게 말을 건넬 때 보다 몇 배는 더 부드러웠다.

"지금이야말로 기회입니다 폐하. 카멜롯 왕국에만 그런 일이 발생하는게 아닙니다. 제 정보에 따르면 아이리 공화국에도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필시 그들도 지금 정신이 없을터."

그런가? 라고 되물음 하는 카멜롯의 왕을 바라보는 게르하르크의 눈은 검게 물들어 있었고, 그를 바라보는 카멜롯 왕의 눈동자는 빛을 잃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그런 하잘것 없는 일에 신경을 쓰는 동안 폐하께서 해군을 일으켜 아이리 공화국을 공격한다면. 로른해는 전하의 손에 들어옵니다. 전무후무한, 카멜롯 왕국 최초로 바다를 정복한 성군이 되시는 겁니다."

게르하르크는 말을 하고 나서 살짝 입술을 핥은 다음, 다시 은근하게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흐리멍덩해진 왕의 눈동자에 천천히 번뜩이는 빛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탐욕스러운 눈빛이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폐하의 업적을 칭송할 겁니다. 로른 해를 오가는 수많은 진귀한 보물들이 폐하를 거치게 될 것입니다. 그 부와 명예는 수천년이 지나도 영원히 기억되겠지요."

그랜트가 옆에서 고개를 들고 게르하르크를 보면서 외쳤다.

"간교한 혓바닥으로 폐하의 혜안을 흐리려 하지 말라! 수많은 백성들이 어떻게 죽어가는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 전쟁이 가당키나 한가! 고향을 걱정하는 병사들은 용맹하게 싸울 수 없는 법이다!"

이미 그랜트는 여러번 병영을 돌아보면서 느끼고 있었다. 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선원들 대부분은 어촌이나 항구 출신이다. 자신들의 고향과 가족들도 하루만에 실종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이미 병영 안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대야말로 간교한 말로 나를 우롱치 말라! 라고 카멜롯의 왕이 외치고. 그랜트는 창백하게 얼굴에서 핏기가 빠진채로 자신의 왕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랜트는 자신의 노구를 그대로 던져 왕의 앞에 엎드렸다.

"전하... 전하...! 부디 소인의 말에 귀기울여 주십시오. 지금은 전쟁을 할 상황이 아닙니다. 우선해야 할 일이 있을 때에, 누구보다 그를 빨리 알아차리셨던 분이 아니십니까!"

카멜롯의 왕이 가만히 그랜트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랜트는 불편한 다리로 바닥에 엎드리는 바람에 올라오는 고통을 참고 간절하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부디, 선왕께서 폐하에게 드리운 탐욕의 그늘을 거두어주시길.

"그대는, 나의 부친 때 부터 왕가를 섬겨왔고. 수많은 공을 세웠지. 그대가 제독으로 있는 동안에는, 누구도 카멜롯을 얕보지 않았네. 카멜롯 왕국의 모든 신하의 충섬심을 합쳐도, 그대의 반도 따라오지 못했었지."

왕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들으면서 그랜트는 작은 희망을 품었다.

그리고, 왕의 입에서 다시 말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허나, 나이가 먹으면서 그대도 퇴물이 되었어. 날카롭던 기세는 세월에 무뎌지고, 무서울 정도로 기막힌 전략은 이제 구닥다리가 되었지. 심지어 이제는 늙은이의 아집과 고집으로 일을 그르치려 하는구나."

폐하...! 그랜트는 그 한 마디를 외치고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카멜롯의 왕은 그랜트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 이번 해전의 지휘권은, 게르하르크가 가지도록 하라."

기침을 하던 그랜트가 눈을 크게 뜨고 다시 왕을 바라봤다.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외국의 해적에게 카멜롯의 해군 지휘권을 넘길 수는 없습니다! 어떤 역사에도 없었던 일입니다, 차라리 바리스를...!"

수십척의 배를 한 번의 해전에서 말아먹은, 그 바리스를 말하는 건가! 왕의 입에서 토해지듯이 고함이 쏟아지고. 그랜트는 입을 다물어야 했다. 입 속에서 짓씹힌 입술에서 흘러나온 피비릿내가 입 속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그대의 지난 충성을 내 기억해서, 제독의 자리에서 당분간 내쫒지는 않겠네만. 기억하게."

쉬어야 할 때를 알고 물러나는 것 또한 미덕인 법이지. 카멜롯의 왕은 말을 마치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건강이 안좋아 보이는데. 이만 돌아가서 쉬도록 하게."

그 말을 끝으로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퇴정했고. 신하들은 조금씩 수군거리다가 이내 자리를 비웠다. 그랜트 혼자서. 가만히, 침묵 속에서 엎드려 있었다.

그의 뒤편에 있던, 병사들이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말을 건네었다.

"그랜트 제독님. 부디 스스로를 중히 여겨주십시오. 몸이 상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그랜트의 몸을 부축해서 그를 일으켰다.

"... 고맙구나."

그리고, 반대 편을 부축한 병사가 입을 열었다.

"폐하께서 많이 피곤하셔서 실언을 하신 겁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랜트 제독님은 왕국의 자랑이자, 영웅이십니다. 폐하가 어찌 그를 모르시겠습니까?"

제독님의 능력과 인격은 제독님을 모시고 있는 저희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병사들은 그렇게 말하면서 조심스럽게 그랜트의 걸음을 돕기 시작했다.

"폐하는 저런 분이 아니셨네... 저런 분이 아니셨어..."

왕궁을 나서자, 그 모습을 본 병사들의 안색이 변하면서 마차를 부르러 달려간다.

그랜트, 그는 모든 육군과 해군의 구분 없이 모든 병사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남자였지만.

정작, 그를 가장 믿어줘야 할 주군에게 더 이상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좋은 하루 되세요.

항상 글을 올릴 때 너무 불안해요.

혹시 별로면 어떻하지...? 하는 마음이...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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