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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뜻밖의 해적-104화 (10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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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에서

마리아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욕조가 눈에 들어왔고...

그 안에서 알몸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마리아도 눈에 들어왔다. 곳곳에 나 있는 흉터들이 방 안의 촛불들이 일렁이며 만들어내는 음영 아래에서, 올라오는 김이 마리아의 몸에 새겨져 있는 상흔들을 드러냈다가, 다시 감추기를 반복한다. 물에 뭘 넣은걸까, 방 안에 퍼지고 있는 향기는 부드럽게 내 콧 속을 어루만지듯이 스며든다.

"늦었네."

물이 찰박거리는 소리가 잠깐 들리고, 나는 한숨을 쉬었다.

"마리아, 이럴거면 저한테 씻고 오라고 한 이유가 뭡니까?"

나의 말에 마리아가 웃음을 터뜨리고, 그에 맞추어서 물이 다시 찰박거리는 소리가 방 안에 퍼진다.

"안 그러면 욕조가 땟국물로 범벅이 될 텐데?"

일단 그 정도로 몸을 더럽게 관리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나의 표정을 바라보던 마리아가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우지 않은채로 말했다.

"그래서, 씻고 온 걸로 계속 불평하고 있을거야, 아니면 같이 들어올거야?"

들어가야죠 당연히. 그걸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까. 나는 말하면서 옷을 벗으며 욕조로 향했다. 욕조 안에 왼쪽 발가락을 살짝 담구었을 때 마리아가 말했다.

"아니, 거기로 말고, 내 뒤로."

마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몸을 욕조 앞쪽으로 움직여 자신의 뒤편에 공간을 만들었다. 다시 발가락을 뺀 나는, 마리아의 뒤쪽으로 자리를 잡고 김이 올라오는 뜨거운 욕조 안으로 몸을 담궜다. 일렁거리며 김을 피워올리는 욕조에 내 몸이 잠겨들자, 마리아의 등이 내 배 쪽으로 물결을 일으키며 닿았다.

툭, 마리아의 머리 뒤편이 내 어깨에 기대어지고, 그 상태로 마리아가 내 얼굴을 올려다본다.

"우와... 콧구멍 되게 못생겼네."

우와... 당신은 분위기를 되게 잘 망가뜨리시고요. 여기에서 내 콧구멍 생김새가 왜 나오는건데? 마리아가 손을 뻗어서 내 코를 꾹꾹 누르면서 뿌뿌, 하는 소리를 내며 키들거린다. 그 때마다 마리아의 등이 내 배쪽에 비벼지고, 물방울이 욕조에서 살짝살짝 튀며 소리를 낸다.

"... 지금 뭐하냐?"

나라고 질까보냐, 라는 생각으로 한 손으로 마리아의 양 뺨을 감싸고 꾹꾹 누르면서 뿌뿌, 하는 소리를 내자 마리아가 양 뺨이 눌린 상태에서 심히 불쾌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본다.

"글쎄요, 귀여워서?"

내 말에 마리아가 자신의 머리를 살짝 들었다가 쿵, 하고 어깨 쪽을 때렸다.

"이게 선장한테 못 하는 말이 없어."

지금은 선장과 항해사의 관계가 아니잖아요. 라는 말에 마리아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인정."

내 어깨에 기대어져 있는 마리아의 머리 위로 다시 내 머리를 살짝 기대고, 양 손을 뻗어 마리아의 어깨 위를 지나 배꼽 부분에서 손을 겹치자 팔뚝 부근에서 마리아의 가슴이 살짝 눌렸다. 마리아가 살짝 고개를 돌려 내 쇄골 부분에 귀를 가져가고는 다시 킥킥거리며 웃는다.

"심장 잘 뛰네. 어떻게 쇄골에 귀를 가져갔는데 북 두들기는 소리가 나냐."

팔뚝에 닿아있는 마리아의 가슴을 살짝 누르면서 나는 대답했다.

"그래요? 마리아 심장 뛰는 소리도 제 팔뚝으로 잘 느껴지네요."

그리고 잠깐 침묵이 이어졌다. 나는 그 상태에서 마리아의 배꼽을 간지럽히며 물기를 머금고 반짝이는 금발에 얼굴을 파묻었다.

"야, 다른 좋은 곳이 얼마나 많은데 고작 배꼽을 가지고 놀아?"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은채로 나는 대답했다.

"마음에 안드나요, 마리아?"

내 말에 마리아가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아니, 이것도 나름대로 자극적인데."

오른손을 약간 더 아래로 뻗기 시작하자, 나에게 기대어 있던 마리아가 자신의 손을 뒤로 넘겨서 내 물건을 툭 건드렸다.

"쌩쌩하네?"

그럼, 24시간 풀차지 상태지. 내 손이 물 속에서 흔들리는 마리아의 금색 음모를 쓰다듬는다. 까슬거리는 감촉이 손 끝을 타고 전해지고, 이상하게 그 감촉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마리아의 입에서 후우, 하고 탄식같은 한숨이 나오고, 나는 손을 조금 더 아래로 향했다.

내려간 손이 마리아의 균열을 매만지자 하아, 하는 숨소리와 함께 나를 보며 웃는다. 다시 손을 위로 올리고, 나는 마리아의 몸을 살짝 밀었다.

내 몸에서 미끄러지듯이 마리아의 머리가 미끄러지고, 나는 그 뒤통수를 손으로 받쳐주었다. 머리카락들이 물에 잠겨서 흔들거리는 상태로 마리아가 나를 바라본다.

"이건 또 뭐하..."

마리아는 말을 다 하지 못했다. 뒷목을 받쳐준 상태에서 나는 마리아의 입술에 내 입술을 겹쳤다. 마리아의 목젖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 마리아도 내 목젖을 보고 있지 않을까.

혀를 먼저 밀어넣은 것은 마리아였다. 그녀의 혀가 내 입 안으로 밀려들어와서 입천장과 잇몸을 툭툭 건드리다가 내 혀와 얽힌다. 마리아의 혀가 내 혀와 엉켜 있는 동안 내 혀는 마리아의 혀를 내 입에서 밀어내고, 다시 내 혀가 그녀의 입 속에서 움직인다.

긴 키스가 끝나고. 주르륵 하고 늘어지는 가느다란 타액의 실을 보면서 마리아가 웃는다.

"이건 또 무슨 창의력으로 생각해 낸 거야?"

그 말에,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제가 원래 창의력은 대장입니다."

여전히 뒷목을 받쳐진 채로 금발을 물 속에서 하늘거리며 있던 마리아가 입을 열었다.

"뭐, 그럼 이제 이쪽의 창의력을 보여줄 시간이지."

마리아의 몸이, 물에 떠 있는 상태에서 반바퀴 회전하며 물방울들을 사방으로 튀긴다. 뭘 하려고 갑자기 몸을... 어? 어어?! 으아악!?

"흐어... 어어어?!"

마리아의 양 손이 내 엉덩이를 붙잡다 싶더니, 그대로 고간에 약간 차가운 감촉이 달리고, 이내 빨려나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말캉거리는 혀가 내 고간을 휘감는다. 거의 폭력적일 정도로 마리아의 입이 감싸물고 있는 고간에 쾌감이 달리기 시작한다. 아예 뽑아내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이 감겨오는 혀와 빨아들이는 입. 고간이 폭력적일정도로 과격한 쾌감에 휩싸인다!

내 입에서는 계속해서 큿, 흣! 하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거세게 마리아가 고간을 빨아들일 때 마다 허리가 흠칫거린다. 계속해서 움찔거리는 허리. 수증기 사이로 불꽃이 파칫거리며 불꽃이 튀는 듯한 쾌감이 밀려오자 나도 모르게 내 양 손이 마리아의 머리를 꾹 누른채로 허리를 부르르 떨며 마리아의 입 안에서 사정을 시작한다.

부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공기방울들이 올라오지만, 별로 위험하지도 않다는 듯이 마리아의 혀과 입이 계속해서 사정을 하고 있는 내 고간에 아까보다 더 격렬한 자극을 선사하고 완전히 사정을 마친 나는 마리아의 머리를 누르던 손을 치웠다.

마리아의 머리가 그대로 파악, 하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위로 올라오고, 그녀가 쿨룩거리는 기침을 하다 내 가슴을 손바닥으로 후려친다. 촤악, 하는 소리와 함께 가슴에 마리아의 손바닥 자국이 찍힌다.

"이런 씨발, 내가 명색이 해적인데 바다도 아니고 감히 욕조에서 나를 익사를 시키려고 해?! 내 변사체가 욕조에서 발견되면 선원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물론 내가 잘못했지만... 니 잘못도 조금은 있다고 생각해. 나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마리아를 바라봤고. 몇 번 더 잔기침을 하던 마리아가 나를 보며 말한다.

"무슨 토끼도 아니고. 대충 호흡 참은 시간 생각해보면 3분 정도 지났을텐데 고작 그 시간동안 뿜어내버리냐."

내 잘못이 아니야. 니가 나에게 너무 잔혹할 정도로 압도적인 쾌감을 주었어. 나는 내 고간을 슥 바라보다가 다시 마리아를 봤다.

"하지만 벌써 복구되었지요."

목욕이 혈액 순환에는 좋다는 이야기는 역시 의학적으로 증명되었어. 무너진 건물이 재건축되는 속도가 틀리네. 그걸 바라보며 뭐라고 말하려는 마리아에게 나는 다시 키스를 했다. 서로 마주본 상태에서 내 가슴과 마리아의 가슴이 서로 눌린채 비벼지고, 마리아의 다리가 내 몸에 휘감긴다. 내 뒷목을 마리아의 팔이 끌어안고. 내 양 팔이 마리아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키스가 끝나고. 마리아가 나를 보며 말했다.

"너... 안 더럽냐? 내 입에서 지금 니 정액냄새 엄청 날텐데."

엄청나지. 나는 그 말에 다시 마리아의 입술에 뽀뽀를 한 번 쪽 하고 그녀의 귓가에서 낮게 말했다.

"뭐, 자기 것도 아닌 정액을 사랑으로 마셔준 여자가 있는데. 그런 여자 입에서 내 정액냄새 난다고 키스를 못합니까?"

마리아의 몸이 잠깐 흠칫거리고 아, 하는 소리와 함께 마리아는 자신의 손을 스스로의 왼쪽 가슴에 살짝 올려놓았다. 그 자세로 한 동안 가만히 있던 마리아가 가볍게 고개를 흔들고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말했다.

"야, 앞 뒤 다 생략한다."

무슨 소리입니까? 라는 질문을 할 여유도 없었다.

마리아는 허리를 잠깐 움직이더니 이내 크으으... 하는 소리를 내며 자신의 비부로 내 고간을 밀어넣기 시작했다. 약간 젖어들어가고는 있었지만, 아직 속이 뻑뻑한 마리아의 균열 속으로 내 살이 꾸득꾸득 비벼지며 밀려들어간다. 이내, 내 고간과 자신의 치골이 완전히 맞닿자 후욱... 후욱 하는 숨결을 내 쇄골에 토해내는 마리아.

"... 안 아픕니까?"

마리아의 눈에 약간 눈물이 맺혀있는 걸 보니 안 아픈건 아닌 모양이다.

"그걸 질문이라고... 딱 내 아랫배에 칼 맞은 느낌이야."

구체적인 비유 감사합니다. 아파하는 마리아를 보던 나는 천천히 다시 마리아의 몸 안으로 들어간 내 자치령을 뽑아내려고 했지만 마리아의 다리가 내 몸을 꽉 누르면서 말했다.

"뽑으면 뒤진다. 계속해줘."

마리아는 단호하게 말하면서 자신의 뺨을 내 뺨에 가져간 채로 내 몸을 꽉 끌어안았고. 나는 물 안에서 천천히 마리아의 몸 속으로 들어간 내 물건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귓가에서 마리아의 머리가 그렇게 멀지 않았기에, 내 고간이 뒤로 빠졌다가 다시 밀려들어 갈 때마다 후우... 후우... 하며 심호흡을 하는 마리아의 소리가 여과없이 들려온다.

조금씩, 조금씩... 욕조의 물이 우리의 움직임에 맞춰 일렁거리기 시작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마리아의 입에서 고통에 찬 심호흡에 이따끔 달큰한 숨소리가 섞여들어가기 시작한다. 맑은 물에 검은 잉크가 번지듯, 마리아의 목소리에 퍼지기 시작한 달콤한 신음소리와 부드럽게 마리아의 허리가 내 움직임에 맞추어서 흔들린다. 부득부득 긁어내리는 내 고간을 거부하듯이 뻑뻑하던 마리아의 몸 속도 마리아의 허리 움직임에 맞추어서 점점 부드럽고 촉촉해진채로 꿈틀거리며 서로 달라붙는다.

한 번 뒤로 뺐다가 다시 밀려들어갈 때 마다, 마리아의 몸 속은 계속해서 미끈거리는 애액을 분비하고 있었고. 한 번의 움직임이 더해질 떄 마다 마리아의 속과 그 안으로 밀려들어가는 내 몸은 서로 끈적이며 달라붙었다.

맞 닿은 가슴에서 서로의 심장이 쿵쿵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마리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가 점점 커지다가, 이내 폭풍만난 바다처럼 욕조의 물이 철벅거리는 소리에 묻힌다. 더 이상 가까워 질 수 없다고 생각하던 나와 마리아 사이의 거리는, 그녀와 내가 서로를 온 힘을 다해 끌어안으면서 조금 더 가까워지고. 그 상태로 나와 마리아는 몸을 굳혔다.

우리 둘이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서로의 몸이 상대의 몸 박자에 맞추기라도 한 걸까. 마리아의 몸 안에서 내 고간이 꿈틀거리며 정액을 토해내는 박자와, 마리아의 몸 안이 꽉 조여졌다가 풀리기 시작했다. 철벅거리던 물소리가 잦아들고. 나와 마리아가 서로를 끌어안고 헐떡거리며 시간이 지나갔다.

그리고, 마리아가 입을 열었다.

"너... 왠만하면 다른 여자들 앞에서 입 열지 말아라."

마리아가 내 이마에 입술을 한 번 맞추고는 말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별 거지같은 이야긴데. 사람 몸에 불 붙이는 재주가 있단 말이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로제 말고 다른 여자 하나 더 꼬신거 아니야?"

말을 마친 마리아가 진이 빠진 상태에서 어깨를 들썩이면서 웃기 시작하고. 나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리아가 웃고 있길래, 그녀를 끌어안은 상태에서 같이 웃었다.

마리아가 웃음을 천천히 멈추고 나를 바라본다.

"레이먼드."

나를 불렀으니, 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예. 라고 대답했고. 그녀는 잠깐 나를 보다가 씨익 웃으면서 내 머리를 손으로 꾹꾹 누르듯이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 귀여운 새끼."

============================ 작품 후기 ============================

쓰면서, 그냥 둘 다 벼락맞춰서 죽여버릴까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써놓고 보니까 그렇게 흥분되는 장면은 아닌 것 같아요. 근데 염장은 잘 지른 것 같기도 해요.

아... 저것들 그냥 이유없이 짜증난다.

오늘도,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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