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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티 크러시
"여기에서, 이제 레이먼드가 저를 번쩍 들어서 침대로 가는거에요."
로제의 말에 나는, 천천히 그녀를 안아들었지만 여전히 마음 속이 불편하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 로제가 나를 원하고 있다고 해도. 그녀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마리아에 대한 응어리가 남아있다. 그리고, 그건 내가 풀어줄 수 있는 게 아닌데.
"... 아무 생각 하지 마."
로제를 안아들고 가만히 있자. 로제가 빨갛게 달구어진 얼굴을 아래로 숙이고, 양 팔을 자신의 가슴 앞으로 모은채로 말했다.
"그냥, 그냥..."
나는 침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다리를 받치고 있는 손으로부터 쿵쿵 하는 심장 소리가 느껴진다. 나는 깊게 숨을 내쉬고 말했다.
"로제, 잘 들어."
내 입이 로제의 귓가로 향했고, 공주님 안기라고 하는 포즈로 들려있는 로제의 몸이 흠칫한다.
불쌍한 어린양. 넌 지금 존나 위험한 늑대를 깨운거야.
내 몸 속에 가시처럼 남아있던 양심과 고민이 이 말을 내뱉으면서 쑥 뽑혀나간다.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 것 처럼 심장이 뛸 때 마다 몸 안으로 뜨거운 감정이 번지기 시작한다.
"하?!"
빨갛게 달아오른 로제의 귀를 살짝 핥은 나는 그녀를 침대 위로 올리고 그녀의 옷을 풀어내리기 시작한다.
"잠깐, 잠깐만요!"
잠깐 같은 단어 지금 나는 몰라. 갑작스러운 나의 태세 변화에 술기운이 오른 상태에서도 로제의 얼굴에 당황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이게 아닌데... 라고 말하던 로제는 자신의 가슴 언저리의 옷이 풀러지자 손을 가슴께로 가져가지만 내 손이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막는다.
그러자 그 손이 얼굴로 향하더니 자기 얼굴을 가려버린다. 자기 얼굴을 양 손으로 가리고는 으아, 으아 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하지만, 내 손이 쇄골을 타고 움직이자 으아 으아 하던 소리가 쑥 들어가버린다. 위에 올라타는게 아니라, 나는 로제의 옆에 슥 누워서 목 뒤편으로 내 팔을 밀어넣어 팔배게를 시켜주고. 로제의 손 사이로 잠깐 눈동자가 나왔다가 사라진다.
아, 몸 속에서 사악한 욕구가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나는 천천히 로제에게 다가가서 왁, 하는 소리와 함께 양 팔을 그대로 잡아 앞 옆으로 번쩍 들었고. 로제는 만세 비슷한 자세로 나와 눈을 감았다. 로제의 양 팔을 내 팔로 고정한 상태에서 로제의 입 속으로 내 혀를 밀어넣는다.
이전까지의 배려가 사라진, 굉장히 제멋대로인 키스, 로제의 몸 속으로 말리려는 듯이 내 입이 로제의 입 속을 빨아들이며 혀를 비비고, 로제의 콧숨이 격해진다. 그 상태에서 입술을 때자마자 로제가 숨을 몰아쉬고, 나는 곧바로 머리를 내려 흐트러진 옷 사이로 드러난 로제의 쇄골을 바라봤다.
"레이먼드? 레이먼드?"
대답은 없었고, 나는 재빠르게 로제의 상의를 벗겨내고, 속옷을 풀어내었다. 로제가 당황 속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온 몸이 홀딱 벗겨진 채로 나에게 양 팔이 잡혀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로제의 얼굴과 드러난 몸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새하얀 살 위로 올라온 연한 붉은 빛, 떨리는 눈동자로 양 손이 잡혀있는 로제.
로제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린다. 나는 살짝 웃으면서 로제의 가슴에 이마를 가져갔다. 양 손을 잡고 있던 팔은 이제 놓아주고, 대신에 가슴에 손을 올리고 만지면서 나는 입을 열었다.
"생각해 봤는데, 맨날 나만 열심인것 같아서 손해보는 것 같단 말이야."
로제는 그 말에 나를 멍하니 바라본다. 나는 살짝 로제와 입맞춤을 하고 로제의 손을 천천히 잡았다.
"이...?!"
로제는 손끝에 내 물건이 닿자 흠칫 하면서 손을 살짝 뒤로 뺀다. 그 모습에 나는 로제의 귓가에 속삭인다.
"그게 아니야. 여기에서 로제가 이걸 만져줬단 말이야."
꿈 속에서. 라면서 나는 로제의 이마에 쪽 소리나게 뽀뽀를 했고. 흠칫거리던 손이 천천히 내 물건에 닿았다.
"이런거, 할 줄 모르는데..."
나는 푸흐, 하고 웃음을 흘린 다음 말했다.
"나라고 생각하고 만져줘."
레이먼드 맞잖아요. 라고 말하면서 로제의 손이 갈팡질팡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뭔가 마음을 먹은건지 로제의 손에 천천히 내 물건을 감싼다.
이 여자 뭐하는 거야. 나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걸 참았다. 로제는 손으로 물건을 감싼 다음에,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얌전히 있다가 눈을 질끈 감고.
손에 힘을 주었다, 풀었다 하고 있다. 입술은 꽉 앙다물고 눈도 입술처럼 꽉 닫은채로 그러고 있는 걸 보니...
내 손이 천천히 로제의 손을 잡았고, 로제가 눈을 뜨고 약간 숨을 몰아쉰다.
"왜.. 왜요?"
나는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로제의 손을 위로, 아래로 움직여 보았고. 다시 손을 놓자, 로제의 손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가...
"이거, 이거....!"
꿈틀거렸어, 라고 로제가 작게 말했고, 이내 멈춰 있던 손은 다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 손은 로제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동안 뱀처럼 은밀하게 로제의 다리 사이로 진입했다.
"히윽?!"
손이 로제의 살에 닿자, 그제서야 깨달았는지 감고 있던 로제의 눈이 번쩍 떠진다. 서로의 손이 서로의 가장 민감한 곳에 닿은 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당연하지만, 로제는 요령이 없다. 달큰한 쾌감이 가끔 허리를 타고 올라오지만 어디까지나 에피타이져 같은 느낌이라서 구멍이 뚫려버린 내 욕구는 조금도 채워지지 않고, 오히려 더 구멍만 커져간다.
게다가, 로제는 그거 하나만 잡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그 동안에 로제의 몸 곳곳에는 입술로 빨린 흔적들과, 가끔 촛불을 받고 반짝이는 침 같은 것들이 곳곳에 그려진다. 가슴의 첨단에도 힘이 바짝 들어가고, 손 끝이 젖어오는 것도 느껴진다.
가느다랗게 숨을 내뱉는 로제의 눈이 따듯한 물에 들어간 설탕처럼 풀리고. 손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대신 양 다리가 그 사이에 들어간 내 손을 억누르는 힘이 점점 세지고, 허리에 힘이 들어갔다 풀렸다가를 반복한다.
"히야아?!"
실수는 아니지만, 손가락 하나가 천천히 로제의 살을 가르고 안쪽으로 밀려들어가고 로제의 몸이 작살맞은 물고기마냥 펄떡, 움직이고 그대로 굳는다.
그리고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로제의 손가락이 내 첨단 부분의 구멍을 누르는 감촉을 느끼자 바로 말했다.
"아니야! 너는 그러는거 아니야!"
거기에 손가락 넣으면 나 죽는다 이 여자야!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왜.. 요?"
설명하기 어려워, 근데 너는 그러면 안되는거야. 구조가 틀려 이 여자야. 일단, 로제는 내가 별 말을 하지 않자 다시 배운데로 천천히 손을 움직일 뿐이었고. 그 사이에 내 손가락이 로제 몸 속을 살짝 비빈다.
그 순간 로제의 몸이 내 손가락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하지만. 사람은 손이 두개라서. 손 하나가 로제의 엉덩이를 받치자. 그대로 로제는 고정되었다.
"하아!? 이거, 이거 반칙 잠깐만요!"
로제의 입이 약간 벌어진 상태에서 꺄아아 하는 소리가 나오려고 하자 나는 말했다.
"소리 지르면 밖에 다 들릴텐데?"
그 말에 로제의 입이 다시 딱 다물리고 끙끙거리는 개 앓는 소리 비슷한 것을 내기 시작한다. 뭐 어때. 나는 로제의 가슴에 바짝 약이 올라있는 첨단을 핥으면서 계속해서 손가락을 로제의 살 속에서 비비면서 엄지를 콩 위에 올려놓고 살살 건드렸다.
"하깐.. 흐아한깐...!"
잠깐이라고 말하는 건가. 아 몰라, 뭐라는지 모르겠다. 로제의 몸이 양 다리가 꽉 모아진 채로 꿈틀거리기 시작하다가 내 고간에서 느껴지던 움직임이 사라지고, 로제의 양 손이 열심히 가슴을 애무하고 있던 내 머리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로제가 내 입을 자기 입술로 그대로 막아버리고. 럼주 냄새가 나는 뜨거운 숨이 내 입 속으로 확 밀려들어온다. 동시에 안 쪽에 들어가 있던 손가락을 로제의 몸이 우물거리며 물었다 놨다를 반복하고. 손에 미끈거리는 뜨거운 체액에 적셔진다.
"푸하... 흐..."
로제의 입가에 약간 침이 흘러내리고, 멍한 표정으로 천장을 보면서 숨을 쎄엑 쎄엑 흘러나온다.
내가 바로 로른해 매직 핑거다. 경험도 몇번 없는 여자를 자그마치 손가락으로 높이 날려주다니. 대단하잖아.
약간 넋이 나가있는 로제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내 머리가 로제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는게 더 빨랐고. 혀가 닿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로제가 바둥거려보지만, 소용이 없다. 혀가 로제의 살을 더듬기 시작하자 내 머리를 밀고 있던 팔에 힘이 확 빠져버리고 대신에 허리가 휘어진 채로 이따끔 엉덩이를 바르르 떤다.
흐윽, 흐윽 하고 숨을 내쉬고 있던 로제가 옆으로 손을 뻗어서 베게로 자신의 얼굴을 막아버리고. 내 머리 뒤쪽으로 로제의 다리가 감기더니 그대로 꾹꾹 누르기 시작한다.
베게로 막혀있는 로제의 얼굴 쪽에서 무슨 소리 같은게 들린다. 혀에 약간 끈적거리는 액체가 느껴지고. 경련하는 것 같이 로제의 속살들이 풀어졌다가 힘이 들어갔다가를 반복한다. 그 상태로 베게 너머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지 얼마나 있었을까. 베게를 치운 로제의 얼굴은 땀 범벅이고 그흐... 극, 흐. 하는 소리를 내면서 숨을 집어 삼키고 있다.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미안.
눈치챌 시간도 없게 이불깃으로 입가를 닦아낸 나는 몸을 로제 위로 포개면서 키스를 하고, 천천히 로제의 몸 속으로 고간을 밀어넣는다.
"제바아아아...알. 그흑?!"
약간 초점까지 흔들리는 눈으로 로제가 뭐라고 말을 더 하지만 저건 말이 아니라 방언이 터진것 같은데. 예열 된 오븐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로제의 살이 고간에 엉겨붙고, 그대로 나는 그 살들을 가르며 들어갔다가, 다시 뒤로 빼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내 뒷목을 양 손으로 끌어안은 로제의 멍한 눈이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로제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숨이 약간 거리가 있는 내 얼굴을 간지럽힌다. 로제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방언을 가만히 들어보니. 내 이름을 계속 부르고 있는 것 같다.
그걸 깨닫는 순간, 뒤통수에 못이 박히는 것 처럼 쾌감이 달리고. 허리에 점점 속도가 붙는다. 로제의 아래 허리가 약간 위로 들렸다가 내려올 정도로 움직임이 강해지고 로제가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그대로 눈을 꽉 감고 고개를 돌려서 침대 시트를 입으로 꽉 문다.
로제의 몸 속이 순식간에 꽉 달라붙었다가 풀리기를 끝없이 반복하고 허리와 엉덩이가 지나친 쾌감 때문인지 부들부들 떨리면서 최대한 뒤로 빠져 보지만. 내 양 손이 로제의 허리를 꽉 잡아 내 쪽으로 당긴다.
그리고, 눈 앞이 하얀색으로, 다시 검은색으로 점멸하기 시작하며 내 몸에서 쏟아진 액체가 로제의 몸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나는 그대로 로제의 가슴에 내 가슴을 가져간 채로 로제를 끌어안았고. 내 목을 끌어앉고 있던 로제의 손이 약간 풀어졌다. 그대로, 로제와 나는 잠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너를 위해... 한 화를 소비했어.
로제 : ... 사람을 선천적 다감증 환자로 만들어놓은 주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