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왕이라. 경전에도 몇 번 언급되기는 했어요.”
일이 준비되고 있을 때, 죠엘을 찾았다.
사업은 순항 중. 필요한 건 그녀의 사업 수단이 아닌, 신도로서의 능력이었다. 경전을 펼치고 새롭게 추가 된 부분이 있는지를 살폈다.
“……있네요. 그것도 꽤나 과거의 부분이 바뀌었어요.”
“숲의 여왕을 구하고, 고신이 침묵에 들어가……그 뒤로는 이 내용인가? 악마왕들을 지휘하는 존재가 나타나 남은 이들을 규합하고 자신들을 보호했다는.”
“없던 내용이니까 그 여파로 갈라진 흐름이 맞는 거 같아요. 본래라면 갇혀 있었어야 할 악마왕 중 일부가 튀어나왔다면 그만큼의 일이 있어야 정상이니까요.”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악마왕이 튀어나왔다면 그만큼의 일이 있었다는 건 기정 사실. 쿤의 행동이 나을 수 있는 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 악마왕이라는 존재. 이단과 대척하겠다는 점에서는 우군이라 부를 수 있지만 역시 악마라는 점이 걸린다.
“탐욕. 탐욕. 여기 있네요. 탐욕의 악마왕 아르톤.”
뒤쪽으로 넘겨 상세 내용을 살폈다.
경전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역사 기록뿐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나타난 존재들의 정의와 특성 등도 저장되어 있었다. 그러니 내가 설정집이라 부른 것이지.
“인간의 욕망을 탐하기를 좋아하고, 그 욕망이 부딪쳐 생겨나는 참극을 즐거워한다. 전쟁을 사랑하고 탐욕의 끝에 망가지는 인간 보기를 취미로 한다. 전형적인 악마네요.”
“이런 걸 그냥 풀어 두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군.”
“괜찮겠어요? 그래도 일단 악마왕이라 불리는 존재에요. 이단 때문에 스스로를 봉인하고, 힘이 예전만 못하다 해도 강한 건 틀림없을 텐데.”
“강하겠지. 게다가 이놈은 이단의 종복이 아니라 내 힘들이 대부분 먹히지 않아. 의식의 검이야 통하겠지만 정신체로 이 분야에서 만렙 찍은 놈을 이긴다 장담하기도 어렵고.”
이럴 때는 상대가 이단이 아닌 게 아쉽다.
축복이나 이단에 대한 징벌. 내 신성력을 기본적으로 상대가 이단을 따를 때 위력을 발휘한다. 악마라고 정화해 버릴 수 있는 신성력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계통이 다르다.
……계통이 다르다.
“흠.”
“왜요? 뭔가 생각이 떠올랐어요?”
“어쩌면. 죠엘, 몇 가지 준비를 해주겠어?”
어설픈 연합을 믿고 있을 마음은 없다.
내 편이라 여긴 고무식 등도 권속으로 묶어 두었는데, 악마를 그냥 풀어두는 건 내키지 않는 일이다. 앞으로의 싸움은 하나가 삐끗하면 그대로 떨어지는 외줄타기행이다. 어긋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교정하고 갈 심산이다.
“엑소시즘 하러 가자고.”
‘그건 좀 다른데요?’ 죠엘이 딴죽을 걸었지만, 사뿐하게 무시했다.
엑소시즘. 있어 보이지 않은가?
#
서울 외곽 신성대지로 농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공터 위로 홀로 나와 있다.
주변은 깜깜하고 조명도 없어 코앞도 알아보기 힘들다. 주면에는 미리 준비해 둔 물건들이 자연스럽게 놓여 있다. 길면 한 두 시간. 짧으면 수 분 내에 일이 마무리 될 수 있을 거 같다.
‘후딱 정리하고 가야지.’ 혼자 청승맞게 중얼거렸다. 앞서 이 저녁에 어딜 가냐고 묻는 미소에게 한 잔 꺾는 시늉으로 변명을 하다가 등짝을 한 대 얻어맞고 말았다. 악마 잡으러 간다고 말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빨리 돌아가서 부루퉁해진 딸자식 어루만져 주는 게 부모로서의 역할인 거 같다.
“자네의 사념파는 특이하군. 의식을 날려 보내는 건가?”
그때, 허공의 일부분이 일그러지며 아르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의식의 검을 응용한 기술로 그를 계속 부른 덕에 연락이 닿았다. 현대에 왔으면 핸드폰이라도 하나 개통하라 말 하고 싶다.
“그래서 무슨 일이지? 네 말대로 차남혁의 뒤를 쫓고 있었는데 말이야.”
“온전히 노동을 했다는 건가?”
“말 하지 않았나? 우리도 사정이 급하다고. 인간을 지켜야 우리가 살 거 아닌가? 최선을 다하는데 의심하고 있으면 조금 불편하다고.”
거짓. 악마의 말은 참과 거짓을 알아내기 힘들다.
진실의 돋보기조차도. 하지만 몇 번 그를 보면서 진실을 말 할 때와 거짓을 말 할 때의 특징을 조금 짚어 낼 수 있었다. 악마는 정신체이기 때문에 심박수나 동공의 변화로 그것을 읽을 수는 없다.
다만, 의식의 검으로 주변 현상에 영향을 주었던 것처럼 그 변화를 읽어 낼 수는 있다. 바로 통안의 능력. 의식의 변화는 내가 읽어가는 흐름과 딱 맞아 떨어진다. 몇 가지 예제로 그의 참과 거짓을 구분한 뒤로는 대충 말 하는 내용의 진위를 가릴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차남혁과 싸운다면 누가 이길 거 같나?”
“흠? 글쎄. 네가 싸우는 건 본 적이 없으니 뭐라 하기 힘들군. 하지만 은연중에 읽히는 것이 있지. 아마 박빙이지 않을까? 게다가 네가 말 한 힘이 유르고의 것과 상극이라면 조금 더 승세를 점칠 수 있겠고.”
“그렇다면 너는? 네가 싸운다면 승산이 있을 거 같나?”
“하하. 무서운 소리하지 말라고. 나는 틈을 벗어난 유일한 악마라고. 내 어깨에 달린 사명감이 얼마나 막중한데,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최대한 안전하게 가고 싶다고.”
거짓. 웃음으로 메우려 하지만 본성의 떨림은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마 사명감 자체는 거짓이 아니겠지. 하지만 악마가 가지는 특성 역시 무시하지는 못한다. 탐욕이 부딪쳐 두 세력이 맞서 싸우는 일.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감정의 파편을 악마왕인 그가 즐기지 않을 리 없다.
그러니 내게 접근을 한 거겠지.
적의 적은 아군이다. 분명 그런 속셈도 있었겠지만, 악마왕이 가진 감은 분명히 읽었을 것이다. 나와 차남혁이 결국 거칠게 싸우고 피 흘리게 될 운명임을. 방관자로 이를 조율하고 즐기려는 악마의 속셈은 감추기 어렵다.
……도움이 되면 그만이지만.
만약 싸움이 다른 방식으로 번진다면?
내 주변 사람이 휘말리고, 싸움이 확장되어 민간인이 끼어든다면? 과연 이 악마왕은 내 명령을 따라서 순수하게 움직여 줄까? 절대 아니다. 차라리 판을 키워 그 전화에 취하면 취하지만 순수하게 따라 줄 이유가 없다.
“차남혁이 미국으로 가려하는 이유는?”
“글쎄. 뒤를 열심히 쫓았지만 아직 알아낸 것이 없는데?”
거짓. 벌써 세 번의 거짓이다.
알아 낸 것이 있음에도 내게 알리지 않으려 함은 그것을 내가 알게 되었을 때 손을 땔까 저어하는 것이다. 미국으로 가 버리는 차남혁을 내가 놔 버리면 싸움은 일어나지 않으니까. 역시 정보원으로 쓰는 존재가 거짓을 말 할 수 있다는 부분은 너무 치명적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어차피 믿음으로 시작할 관계가 아니었지.”
띡. 주머니 속에 숨겨 둔 스위치를 눌렀다.
주변에 놓여있던 상자들이 좌우로 열렸다. 그리고 동시에 아찔한 이단의 기운이 퍼져갔다. 이는 성물로 포장한 박스를 기계적으로 제조하여 이단을 감싼 것이다. 맞닿은 곳이 없어 정화는 안 되지만 이단의 기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는 할 수 있었다.
“유르고!!!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죄악을 묻고 너를 묶어두고 싶다만, 악마왕이니 쉽지 않겠지. 하지만 상대가 이단에 물든 존재라면 내가 좀 세서 말이야.”
“이딴 짓을……!”
펄럭. 아르톤이 즉시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영체로 구성된 날개가 솟아나더니 몸을 쭉 밀어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퍼퍼펑!! 펑!!
지하에 묻어 둔 폭죽이 터져 오르며 아르톤의 몸을 휘감았다.
이단이 섞인 그리자를 화약과 섞어서 가루 형태로 쏟아낸 것이다. 나는 신성력으로 이를 막아 낼 수 있지만 정신체인 아르톤은 취약하다.
“크, 크아아아악!!”
생각보다도 반응이 빠르다.
이러니 악마가 이단을 이기지 못하는 거겠지. 욕망 덩어리인 악마는 그만큼 폭주하기 쉬운 법이다. 인간의 욕망을 가지고 놀던 악마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굴욕적인 건 없겠지. 비틀거리며 땅으로 추락한 아르톤의 얼굴이 꽤나 거칠다.
“인간!!! 이런 짓을 하고도 살 수 있을 거라 보는가!?”
“어차피 이단이 사라지면 인간의 욕망을 먹고 살 기생충 아니던가? 내 입장에서는 바퀴벌레와 짚신벌레의 차이로밖에는 안 느껴져. 그리고 그건 네놈도 같지 않은가? 거짓으로 유도하여 싸움을 보고 싶다?”
“인간 따위가……감히!!”
분노하자, 쓰고 있던 가면이 사라졌다.
웃음이 지워지고 흉악한 이빨이 밖으로 드러났다. 검게 변하는 눈동자와 길어지는 손톱, 발톱. 이것이 악마왕의 본래 모습. 흉악한 정신, 그 자체를 드러내고 있다.
……뭐,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기는 하군.
딱. 다시 한 번 스위치를 눌렀다.
멀리 숨겨 두었던 개초형 포대에서 구슬이 날아왔다. 안에 들어있는 물에 녹여 둔 그리자. 이단의 힘이 듬뿍 녹아서 아주 농밀하게 영글어 있다. 퍽 소리와 함께 아르톤의 이마에 적중하니 몸이 그대로 푹 젖어 들었다.
“그, 그아아아아!!!”
몸이 갈라지고 붉은 색으로 변이하기 시작했다.
정신체도 육체를 지닌 이들과 같은 변이를 보이고 있다. 이건 꽤 신기한 일이다. 이단의 힘은 정신으로 구현한 육체마저 잠식하여 그 형태를 고착화 하고 있다는 말. 과거, 정령 등이 당했다는 말도 이해가 된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
아르톤의 변이가 끝났다. 전신이 붉은 빛으로 감싸져 있고, 등 뒤로는 날개가 솟구쳐 있었다. 검은 눈동자와 흉흉하게 솟아나온 이빨. 전형적인 악마의 모습. 거짓 웃음을 달고 동맹을 제안하던 이전 모습보다 훨씬 자연스러웠다.
그보다 정신체라 그런지 반응이 확실히 빠르다.
지금껏 보았던 변이 형태는 감정의 극단적인 변화나 힘의 폭주 등과 맞물려 등장을 했었다. 이렇게 반응 즉시 변이하는 건 처음 본다.
“인간……!!!”
생각 할 시간은 더 이상 없을 거 같다.
무형의 파동이 밀려오고, 몸이 덜컥 흔들렸다. 정신체의 능력. 망령제어와 비슷한 기운이 내 몸을 쥐어짰다.
“축복 세트.”
바닥이 찬란하게 빛나고 등 뒤로 신성력의 날개가 솟아올랐다.
몸을 옥죄던 정신체의 힘이 한 번에 부서지는 게 느껴졌다. 상대가 이단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쉽게는 무리. 상성의 차이가 적을 공략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이단에 대한 징벌]
스위칭한 칭호가 곧바로 능력을 발현했다.
확률이라고 하더니, 이거 거의 100%발동이다. 아마 상대의 힘에 따라서 확률이 변하는 모양이다. 나야 좋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짜증이 나겠다. 뭐, 그런 내막이야 알 턱이 없으니 상관은 없으려나.
“일어나라 백기사 Mk-2”
그래도 확실한 게 할 필요가 있다.
프로토 타입으로 만들어둔 경호 로봇이 흙더미를 밀어내며 일어났다. 가슴에 박힌 하얀 색 수정이 성물. 저것에 들어간 정수를 점수로 생각하면 대충 5000점이 넘어간다. 비싸디 비싼 몸. 들어간 재료를 재외하고도 함부로 굴릴 몸은 아니었다.
위잉.
아, 듣기 좋은 기동음이다.
로봇에 대한 로망은 나이가 먹어도 지울 수 없는 부분인가보다. 백기사의 두 눈이 백열하고 허리춤이 갈라지며 특수 합금으로 만든 검이 튀어나왔다. 검신에는 신성력이 들어있는 그리자와 탄소강을 결합되어 들어가 있다. 강도는 조금 낮아지지만 대 이단 병기로는 나름 괜찮다.
“크아아아!!!”
분노한 아르톤이 달려들었다.
목표는 뚜렷하다. 내가 이단에 반발하는 것처럼 이단에 휩싸인 그는 내게 반발하고 있다. 날개가 뒤로 길게 잦혀지더니 잔영처럼 밀려났다. 대기가 응축된 정신체에 밀려 잔뜩 일그러졌다. 소닉붐과도 비슷했다. 다만 이 경우는 대기가 부서지는 게 아니라, 현상을 구현하는 공간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
— 둠 블레이드.
필살기를 아꼈다가 똥 되는 만화가 여럿 있다.
어째서!? 필살기가 그렇게 센 거라면 초장에 써서 상대를 찍어 누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앞으로 내민 아쿤 주변으로 힘이 엉겨 붙더니 강대한 검을 구축했다. 신기한 감각. 나는 아랑겔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힘은 아쿤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충돌.
거대한 빛의 검이 불꽃처럼 일그러지던 아르톤의 돌진을 막아냈다. 소리보다 빠르게 충격파가 사방 지대를 들어 엎고, 한 박자 늦게 우레와 같은 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아쿤을 쥔 손과 어깨. 핏물과 함께 하얀 뼈가 튀어나와 있다. 전력으로 방어를 했음에도 이 정도의 타격이 내게 들어온 것이다. 만약 각종 버프 없이 싸웠다면 절대로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그것도 염두에 두고 이단의 양을 조절한 거다.
지금 사용한 것보다 훨씬 많은 이단을 아르톤에게 노출시켰다면 팔 하나로 막지 못했을 터. 여기까지는 예상 범위 안이다.
번쩍—!
한 팔 아작난 나를 대신해서 백기사가 출동했다.
검이 화려하게 비산하며 아르톤을 도륙했다. 검에 닿은 그의 몸은 사정없이 찢겨졌다. 정신체 자체는 물리적으로 타격을 줄 수 없지만 변이체로 변한 몸에는 신성력이 즉빵이다. 연기가 피어오르며 타격을 차곡차곡 누적시켰다.
“세컨드 웨폰.”
하는 김에 조금 더 실험을 해 보고 싶다.
미리 정해둔 명령을 내렸다. 백기사는 혼의 결집을 응용한 방법으로 자율 사고를 지니고 있지만 그 수준은 높지 않다. 특별한 몇 가지 무기의 경우는 이렇게 수동으로 명령을 내릴 필요가 있었다.
철컥. 백기사의 양 어깨가 위로 올라가고, 그 안에서 총구가 솟아올랐다.
그리고 사격. 불꽃이 튀고 아르톤의 몸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탄환은 신성력이 담긴 그리자로 제작했다. 성분이 무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애를 먹었지만 외부에 막을 하나 더 두르는 것으로 해결을 했다. 탄이 적에게 명중하는 순간 외피가 부서지고 그 안에 든 신성력 덩어리가 몸에 침투하는 것이다.
대 이단용 병기 두 번째.
예상대로 효과는 상당했다. 너덜너덜해진 아르톤이 맥없이 쓰러져 버렸으니까. 몸 위로 새카만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당장이라도 죽을 듯 위태로워 보인다.
“인간……인간! 나, 나는 죽을 수 없다! 우리 악마들의 미래가 내 어깨에……”
신성력으로 샤워를 한 덕분인지 이단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었다.
악마왕이라는 자존심을 굽히고는 내게 목숨을 구걸했다. 아, 불쌍해라. 하지만 상대는 악마다. 이 정도 얼굴은 밥 먹다 취미로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됐겠지.
“기회를 주지.”
“……기회?”
“내 밑으로 들어와라. 명령에 절대 복종을 한다면 너를 살려주마.”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럴 리가. 공증인 없는 구두 계약과 서면 작성한 계약서의 차이라고 할까?
엄연히 차이가 있다. 손으로 그의 이마를 짚고는 능력을 발휘했다. 죄의 낙인. 저울이 나타나고 아르톤의 몸이 그 힘에 구속되었다.
“이, 이건?”
“내 힘에 대해서 계속 물었었지? 바로 그게 내 힘의 근원이다.”
“마, 말도 안 돼. 이런 건 본 적이 없어! 어떻게 일개 인간이 이런 힘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냐!?
내가 선보인 무기들보다 낙인에 더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역시 악마왕이기 때문에 내가 모시는 신의 힘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고 있는 걸까?
“그럼 선택해.”
창백한 아르톤의 눈동자가 내 시선에 잡혔다.
“죽음이냐, 노예냐.”
나도 참 독한 놈이다, 싶다.
누가 악마인지 모를 정도로.
※작가의 말
후후후후...이제 합체만 남았군요.
* 축하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