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일이 어떤 의미였는지는 아직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
쿤과 나의 경계가 허물어져 서로를 구분하지 않은 거였을까. 아니면, 고신의 부름에 둘이 같이 불려와 한 곳에 엉겨 붙었을 가능성도 있다. 어느 쪽이든 조금은 무서운 이야기다. 나는 쿤을 좋아하고, 그의 이야기를 응원하지만 그렇다고 ‘나’라는 사람을 포기 할 생각은 없다.
나는 서준경이라는 이름으로 행복해 지고 싶다.
그것이 최종적인 내 소망이었다. 고신이 죽어가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어 했던 것처럼. 사람이라면 품고 있는 가장 굵고 깊은 소망.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고개를 흔들고, 정리하던 파일에 시선을 돌렸다.
게이트에서 떨어지고 난 뒤, 새롭게 얻은 힘들을 확인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리쥬를 처치하면서 굉장히 많은 것들을 얻었기 때문에 차분하게 정리 할 필요성이 있었다. 일단 단계. 열 두번째 단계에 오르며 많은 능력치들이 올랐다. 스탯이 6씩 상승하고 초상력은 무려 20이나 올랐다.
기본. 베이스가 늘어나는 건 항상 좋은 일이다.
초상력은 의식의 검을 지탱하는 근본. 이것이 상승했다는 건 앞으로는 더욱 농밀한 힘을 사역 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정수.
여기서는 조금 놀랐다. 지금까지 한 번 도 보지 못한 크기의 정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환전되는 가장 낮은 수준의 정수로 표현하자면, 1천개. 그리고 이를 점수로 환원하면 10만점이 된다. 예전 100점에서 벌벌 떨던 것에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많은 점수라고 할 수 있다.
좋다. 하지만 그래서 불안하다.
모든 게임이 그렇듯,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떨어지는 골드가 많아지고 획득하는 장비의 질이 올라간다. 늘어나는 점수는 앞으로의 싸움이 치열함을 예견하는 척도라고도 볼 수 있었다. 얼마나 굴리려고. 근심을 지울 수는 없었다.
뭐, 어쨌든 덕분에 내가 구상하던 계획을 당길 수 있었다.
바로 지인 경호 프로젝트. 골렘 제작과 성물 제작을 바탕으로 지인을 경호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 배치하려는 계획이다. 외부 장갑및 골격은 하퍼의 도움으로 완성. 필요 한 것은 들어가는 구동 엔진이었다. 결국 때려 박는 신성력이 소스가 되어주는 것인데, 이번 기회에 얻은 정수들로 이를 충당 할 수 있게 되었다.
“뭐, 그건 나중에 생각 할 일이고……”
생각을 접고 남은 것들을 확인했다.
일단 눈에 확 들어오는 건 특기와 스킬. ‘둠 블레이드’라는 조금 유치한 이름의 스킬과 ‘통안’이라 이름붙인 특기였다.
***
둠 블레이드
의지로 구현된 힘에 주변의 에너지를 집약시켜 증폭시키는 능력. 제어력은 시전자의 능력에 국한되며, 파괴력은 집약시킨 에너지의 총량과 구현한 힘에 좌우된다. 초상력 수치에 따라 위력이 증가한다.
***
둠 블레이드는 오리쥬를 처리 할 때 사용한 최후의 기술이 그냥 등록된 것에 불과했다.
아랑겔을 통해 주변 에너지를 모으고 이를 제어. 의식의 검으로 구현된 현상 속으로 때려 박아 상대를 아작 내는 기술이다. 파괴력은 발군. 아마 히어로 메이커 모드 당시 사용 할 수 있는 검격의 마이너 버전으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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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안
흐름을 읽는 눈.
시전자의 의식에서 뻗어나간 힘의 흐름으로 주변의 것들을 읽을 수 있다. 파악 할 수 있는 종류는 경험에 좌우되며, 초감각, 하푼식 감각 수련법 등이 이에 영향을 미친다.
***
특기로 얻은 통안도 앞선 둠 블레이드와 흡사했다.
전투 과정에서 깨달은 특성을 특기로 부여해 준 것이다. 아랑겔로 빨아들이는 에너지의 종류를 분간하고 흐름을 당겨 제어 할 수 있는 기본기. 잘 생각해 보면, 이는 히어로 메이커 모드 당시 가졌던 감각과 정확하게 동일하다.
결국 이번에 얻은 능력은 히어로 메이커 모드로 가는 발판이라 볼 수 있다.
힘이 상승하고, 능력이 개화되면서 얻을 수 있는 종착지가 바로 히어로 메이커 모드. 능력이 상승하는 방식을 이해 할 수 있었다.
남은 건 축복과 징벌.
징벌은 아직 생소하지만 축복은 몇 번이나 얻었던 것이다. 쓸 만 한 게 나왔을까 하고 살폈다. 헌데, 이번에는 조금 그 성질이 달랐다.
우선, 축복으로 얻은 능력의 이름은 권속의 축복.
권속이라 하면 자신의 품 아래에 둔 이들을 의미하는 단어다. 집에 달린 식구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살펴본 바로는 뱀파이어 만화에 등장하는 혈족과 흡사한 개념으로 보였다.
권속은 신도들과는 성질이 달랐다.
신도는 같은 신을 믿으며 축복을 공유하고, 공물을 통해 점수를 함께 쌓아가는 존재다. 지위를 무시하면 같은 길 위에 놓인 동반자 느낌.
하지만 권속은 정확하게 상하관계가 나뉜다.
딱 잘라서 부하. 내 명령을 듣고, 목적을 위해 부릴 수 있는 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면 축복이라 부를 수는 없다. 권속이 되는 대상은 내가 가진 힘의 일부를 이어받을 수 있다. 그 기반이 되는 건 역시나 신성점수. 일정 부분을 연결고리로 삼아 나눠 줄 수 있고, 이를 받은 자는 권속이 되어 명령에 복종하게 된다.
게다가 권속에 속한 이들은 신성력의 도움으로 내가 겪었던 신체 변화를 비슷하게 겪게 된다. 세포가 활성화되고, 모든 신체 능력이 상승한다. 다른 사이한 힘이 침범하지 못하고, 불시의 경우 공유된 힘으로 몸을 보호 할 수도 있다. 명령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손해 볼 것이 없다.
이 힘으로 10만의 병사를 양성하겠다!
처음 읽고는 그리 생각했다. 이단의 힘이 세를 불리니 나도 비슷하게 하겠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가장 큰 걸림돌이 남아 있었다.
하나의 권속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신성점수.
두당 1만의 점수. 정수로도 그에 걸맞은 숫자가 요구되었다. 아무리 정수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제단의 건설이 활성화되면서 수천씩 점수가 몰려온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과하다. 지금 가진 점수를 탈탈 털어도 10명 남짓이면 바닥이 나 버리니까.
“필요한 몇 명.”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나와 연결되어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 이는 내 주변의 이들을 권속으로 두고 보호하라는 의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남은 점수로 공략 할 수 있는 주요 인원에 투자하고. 가능하면 아예 차남혁을 강제로 굴복시켜서 권속으로 삼고 싶지만, 이단의 힘을 고려하면 그건 어려울 거라 예상된다.
아마, 타락의 정도가 적은 이들 정도까지가 한계 아닐까?
어느 쪽이든 소모 점수가 많은 만큼 신중하게 사용 할 필요가 있었다.
“문제는 징벌도 비슷한 거라는 건데……”
징벌의 이름은 노예의 인장.
딱 보면 느낌이 오지 않나? 맞다. 권속의 축복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내 명령에 따르는 졸을 두는 능력이다. 다만, 앞선 것이 가족이나 식구 같은. 내 밑에 있으며 보호를 받는 개념이었다면 이건 식민지 시대의 노예와 같다.
노예의 인장은 죄의 낙인이 발동한 사람에 한해서 사용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인장은 신의 격노와는 중복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즉, 상대의 죄를 결정지었다면 벌을 내리거나 노예로 만들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노예의 인장이 찍힌 인물은 죄의 낙인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내 말을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동적으로 신벌이 내리게 된다. 다만, 이 명령이라는 것은 무턱대고 아무렇게나 지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살같이, 기본적인 생존에 어긋나는 건 지시 할 수 없고 죄질을 더욱 깊이 하는 건 시킬 수 없다.
즉, 이건 죄를 씻는 노역노예의 인장이라 볼 수 있다.
악인을 정화하여 쓸 만 한 사람으로 만드는. 조금 황당하기는 하지만 나쁘지는 않다. 아니, 세상의 정화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이것이 훨씬 낫다.
“이건 뭐 사회복지사도 아니고……”
어째서 능력을 쭉 살펴보니 그렇다.
중재를 위한 천칭. 계속 이런 능력들이 생겨나는 건 그만큼 지금의 세상이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말 아닐까?
생각이 깊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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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나래 양, 주동환 씨, 박 일태 씨, 조환웅 씨……전부 열 다섯? 이게 전부인가요?”
게이트 금지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일주일이 흘렀을 무렵.
소향의 연락으로 사무실을 찾았다. 그녀는 대뜸 정리된 파일을 하나 건넸다. 그 안에 적힌 건 국내에 있는 개척자들의 이름.
그 동안, 죠엘의 자금을 등에 업고 열심히 회유를 한 결과 회사로 끌어들인 개척자들이었다.
“나머지는 전부 라이오스로 넘어갔어요. 자잘한 회사들도 통합이 되어서 이름만 따로 달고 있을 뿐, 결과는 같아요. 결국 저희 쪽 아니면 라이오스. 양강 구도가 갖춰지게 됐죠.”
“양강이라 하기에는 우리 쪽 숫자가 너무 부족하네요.”
“꼭 그렇게 사기를 죽여야겠어요?”
“하하. 말이 그렇다는 거죠.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나은 상황이네요. 일전에 제정된 법안은 어떻게 됐어요?”
게이트 특별법.
차남혁의 발표와 변이체들의 등장 이후, 제정된 법안이다. 게이트와 개척자 등을 모두 국가에서 관리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향이 고개를 흔들었다.
“압도적으로 막히더군요. 아마 차남혁 쪽이 로비를 한 모양이에요. 게다가 이미 미국에서 기업 관리 체제로 들어갔잖아요. 미국이 하니까 우리도 하자. 이런 분위기를 뒤집기는 힘들거 같아요.”
“결국, 게이트 공매가 시작되는 건가요?”
“대여권 공매라고 해야죠. 기간은 1년 단위로 끊는다고 하던데. 하나라도 건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게이트에 대한 위험성이 증가하면서 국가에서 이를 관리하자라는 의견과, 전문가들이 포함된 기업에서 관리하자라는 두 가지 의견이 충돌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자연스레 국가가 전부 관리하는 상태로 들어섰지만 미국과 서구 여러 국가들은 기업 론을 채택했다. 오랜 기간 연구하고 자금을 투입한 기업들이 국가보다 낫다는 의견이었다.
결국 이는 게이트에 대한 권한을 기간제로 양도.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에 의거하여 다룰 수 있는 바탕을 만들게 되었다. 소향이 말 한 것처럼 법안도 기각된 마당에 우리도 그 수순을 따르는 것은 기정사실. 그렇다면 이에 대비 할 필요성이 있었다.
“크리스티나 양은 뭐라고 하는데요?”
“자본 싸움에서는 질 생각이 없다고, 개척자 확보에만 주력하라고 하는데 솔직히 믿음이 잘 가지 않아요. 자본 제한이 풀려서 외국계 머니들이 쏟아져 들어오면 처지가 같은 건 차남혁 쪽도 같아요. 머니 싸움으로 해서 이길 상대가 아닌 걸 알 텐데……”
“혹시 또 모르죠. 크리스티나 양이 오일 머니를 휘두르면서 우리에게 게이트를 안겨 줄 지.”
“피. 그건 너무 희망사항이네요. 뭐,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오일머니가 아니라, 이세계 공물을 바탕으로 한 자본력이지만 막대한 건 마찬가지다.
현재, 크리스티나의 회사와 가문에서 끌어 올 수 있는 자본은 3조 가량. 그 이상은 주주들의 반발로 투자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쿤타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회사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현재 회수되기 시작한 자금은 약 4~500억 수준. 이를 순수익으로 환산해서 투자비율을 상정하면 대략 그 절반 정도는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 돈은 노화방지를 위한 화장품, 시약, 약물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들어가고 매우 빠르게 수익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길면 1년. 빠르면 반년 사이로 죠엘에 투자 할 수 있는 금액을 추월 할 수 있을 것이다.
게이트 공매가 들어가고 자금 싸움이 되었을 때, 소향이 걱정하는 만큼 우리가 밀릴 이유는 없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이제는 자금 적으로 조력 받을 사람이 존재한다.
제임스 후퍼. 가문 재산을 제외하고 그 혼자서 유동 할 수 있는 금액만 수조 단위. 물론, 이 전부를 우리를 위해 투자하라 말 할 수는 없지만, 내가 가진 수단과 죠엘. 이 기본에 후퍼 가문의 영향력이 더해진다면 사업을 확장하는 건 애들 놀이보다도 쉽다.
흔하게 말을 하지 않던가.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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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이걸 꼭 걸어야 하나?”
“아니면? 입 함부로 놀린 대가로 여기서 머리통 깨져 볼 셈이냐?”
고무식의 사무실.
권속의 축복을 실험할 첫 번째 대상으로 그를 선택했다. 일단, 그는 다른 신의 종자이며 정보를 수급이라는 매우 귀중한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성격이 조금 독특하고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어긋나는 면이 있었다.
쳐내거나 품고 가거나.
선택을 해야 했고, 나는 품는 것을 골랐다. 그렇다면 마냥 믿음을 주고 그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건 리스크가 큰 바. 마침 좋은 수단이 생겼으니 실험 겸 해서 그의 목에 목줄을 메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끄응. 알았다고, 알았어! 스님이 묻는데 어떻게 입 닫고 있으라는 건지……”
“시끄러워.”
궁시렁 거리는 그의 입을 다물게 한 뒤 축복을 사용했다.
빛이 둥글게 뭉치더니, 그의 이마에 닿았다. 짧은 반짝임. 마치 낙인이 새겨지는 것처럼 흰 빛이 희미하게 새겨졌다.
“이거 뭐야. 거부 할 수도 있는데?”
고무식이 이마를 손으로 치며 말했다.
축복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지는 굴레는 무조건적인 강압은 불가능했다. 상대가 받아들이거나, 사기로 속이거나. 쿤이 확인 된 사항을 머리에 집어넣으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고무식이 깨갱하고는 축복을 수락했다.
쑤욱.
들린 건 아니지만 어쩐지 귀에는 선명하다.
1만의 신성점수가 사라지고 고무식과 나를 연결하는 기묘한 빛이 만들어졌다. 거울을 들어 이를 살펴보니, 따로 비춰지지는 않았다. 즉, 그의 낙인과 이 연결 고리는 우리 눈에만 보인다는 의미.
고무식이 어색한지 계속 이마를 주무르고 있다.
“고무식, 가서 물이나 좀 떠 와.”
“어이, 그런 건 직접 가져다 먹으라고.”
말과는 반대로 고무식이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향하고 있다.
표정이 볼 만 하다. 자기도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모양. 이걸로 하나를 더 확인했다. 명령에 따르는 의식과 상관없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벼운 심부름 수준이면 별 다른 저항도 없다는 사실.
“이제는 말을 잘 들어야 하겠는데?”
“……끄응. 네놈도 잘 보면 꽤 악질이라고. 알고는 있는 거냐?”
“험한 세상에서 살려면 누구나 한 발 정도는 지옥에 담그고 있어야 하니까.”
내 표정이 어땠는지, 고무식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겁먹기는. 그냥 단순한 각오일 뿐이다. 만약의 경우 아닐 수도 있는 거지만.
“그럼, 실험도 대충 끝났겠다, 본론을 말 하도록 하지.”
“내 이마빡의 이건 본론도 아니었다는 거냐?”
“뻘 짓 한 벌이라 생각하고 들어.”
실험과, 축복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목적을 지니고 있다.
고무식이 가지고 오는 물을 받아 한 입 넘기고는 입을 떼었다.
“네가 찾아낸 다른 신의 신도들.”
탁. 유리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만나봐야겠어.”
고무식의 표정이 오묘하다.
※작가의 말
덥습니다. 덥워요!!!
핫~쏘~핫!
샤워를 해도 5분 컷!! 세수를 하면 30초 컷!!!
여러분은 더위를 어떻게 이겨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