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어로 메이커-168화 (168/240)

혜허라는 스님.

솔직히 대처하기 힘든 경우였다. 돈으로 회유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고무식처럼 협박을 하는 것도 마뜩치 않다. 비밀을 지키고 내 안전을 위해서라면 죽여 없애는 것이 최선. 하지만 선량한. 그것도 꽤나 법력이 높아 보이는 스님을 아무렇지 않게 죽일 정도로 내가 독한 놈이지는 않다.

고민을 했다.

그리고 진지하게 털어놓았다. 이런 인물에게 얄팍한 수법을 수는 건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닐 거 같았다. 이미 이단에 대한 것도 아니까, 그와 관계된 이들의 세력이 어느 정도이고 정체가 밝혀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인지도 세세하게 설명을 했다.

혜허는 전부를 듣고 약속을 했다.

내가 고서정을 도와만 준다면 비밀을 발설하지 않을 뿐 더러, 자신의 힘도 보태겠다는 약속을.

처음에는 의심을 했다.

그의 말이 진실임을 본능으로 느끼면서도 한 가닥의 의심을 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뒤이어 그가 내게 건넨 한 가지 물건 덕에 의심은 말끔하게 씻어 낼 수 있었다.

오래돼 보이는 염주 하나.

아니, 정확하게는 그 안에 포함된 염주 알 하나. 아녹스를 만날 당시 그가 신물이라 하며 내려준 옥빛 구슬이었다. 위로 나무를 감싸 염주 알로 포장하여 항시 지니고 다닌다는 이야기였다.

“이걸 제게 주신다는 말입니까?”

“늙은이가 그런 신외지물을 가지고 있어 봐야 무엇 하겠습니까? 가지고 그 아이를 도와주십시오.”

고무식에게 듣기로, 신도가 가진 힘은 결국 이 신물에 의해서 좌우된다. 일종의 매개체. 신을 몸에 받았다 해도, 인간인 이상 기본적으로 아무런 힘이 없다. 그것을 증폭하고 발현하는 것은 바로 이 신물의 역할인 것이다. 그리고 이는 힘이 바닥까지 떨어진 신의 존재와도 같다. 이것이 파괴되면 신은 죽고, 신을 품은 인간도 죽게 된다.

즉, 혜허는 내게 목숨을 맡긴 것이다.

“지금 막 만난 사람에게 이런 걸 맡겨도 되는 겁니까?”

“인연은 평생에 걸쳐서 보이기도 하고, 찰나의 순간에 보이기도 하는 법이랍니다. 거사께서 가진 빛은 시리고 아득할 정도의 념을 지니고 있지만, 그 가운데 보이는 한 줄기의 화광은 마치 겨울날의 모닥불처럼 따듯하기만 합니다. 신을 품고도 이리 본래의 따듯함을 지니고 있는 분이라면 믿을 수 있겠죠.”

“……거 참.”

대놓고 하는 칭찬인지라 민망함에 머리를 긁어야 했다.

뭐, 어찌 되었든 그가 건넨 염주라면 만일의 문제는 해결됐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필요 한 것은 고서정의 치료.

이미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지만, 새로운 수단이 생겼으면 그것을 첨가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미 뒤까지 전부 말끔해진 상황에 내가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그러니까 이 스님이랑 같이 일을 하라는 말인가요?”

“필요 한 건 세포 재생을 위한 약이잖아. 지금처럼 가진 물건으로 연구를 해 볼 수 있지만, 그의 도움이 있다면 그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거야.”

나는 혜허를 죠엘에게 소개했다.

혜허의 힘은 본질을 간파하는 눈. 타인을 무장해제 시키는 건 부차적인 기능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능력이라면 내가 만들고자 하는 약의 제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과정은 이런 것이다.

현재, 약 제조에 사용하는 물질은 비약제조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 우연에 가깝게 만들어진 물약에 세포 재생 효과가 있어 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혜허의 능력을 사용하면 만들어내는 물건의 결과를 보다 빠르게 파악 할 수 있다.

현재 생산품을 A라 볼 때, 이는 B와 C가 더해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를 D와 E로 교체하였을 때, 혜허가 본질을 보는 눈으로 상태를 살핀다. 그는 사물을 색으로 살피며 그 본질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본래 물질 A에 가깝다면 바로 알아 챌 수 있다.

목적은 A보다 성능이 뛰어난 물건.

세포 재생이 월등하여, ALS로 인한 근세포 파괴에 저항 할 수 있는 물건이다.

“좋아요. 그럼 정확하게 어떻게 하자는 거죠?”

“내가 비약을 제조 하고, 혜허 스님이 이를 파악해 줄 거야. 그리고 본래 물질에 가까운 성분이 나타나면 이 조합을 베이스로 둔 채 다시 조합 비율을 바꾸는 거지. 그렇게 최적의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계속 진행하는 거야.”

“와……완전 주먹구구식이잖아요!”

“지금은 이편이 나아. 그 사이에 죠엘 너는 제임스 하퍼와 접촉을 해 봐.”

“하퍼? 그 제임스 하퍼 말인가요?”

그녀에게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약을 만든다고 해도, 정식으로 이를 시판하기까지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을 가진 인물의 도움이 필요하다. 제임스 하퍼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고 물으면요?”

“스님을 팔아. 어차피 막다른 곳에서 희망 찾기였으니까 별 다른 말은 안 하겠지.”

“가끔 이상한 곳에서 거침이 없더라.”

죠엘이 툴툴 거리면서 혜허의 눈치를 살폈다.

자기를 팔라는 말에 괜찮나 살피는 게겠지. 하지만 그는 허허로운 웃음만 짓고 있을 뿐 신경 쓰는 기색이 없었다.

그제야 죠엘이 조금 안심하는 듯하더니, 내 어깨를 치고는 몸을 돌려 연구실을 빠져나갔다. 도회적인 외모에 차가운 연구원 심성인 거 같지만 가끔 보면 꽤나 순진한 구석이 있다.

“준경 거사 그럼 이제 우리도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만.”

“아, 그렇죠. 하나씩 넣어가면서 조합을 해 볼 테니까, 비슷한 색이 감지되면 알려주세요.”

“알겠습니다. 부디 잘 되면 좋겠군요.”

나도 같은 마음이다.

인벤토리에 들어있는 오만가지 약초를 다 끄집어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오늘은 야근이다.

#

한 동안 같은 패턴의 시간이 흘러갔다.

나는 최적의 약을 찾기 위해 혜허와 반복 작업을 계속하고, 남은 시간에는 고서정을 찾아갔다. 그녀는 남. 하지만 일이 이렇게 까지 된 마당에는 확실하게 치료를 해 주고 싶었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오늘도 와 계시군요.”

“으음. 그녀가 눈에 밟혀서 다른 일을 하기가 힘들더군요.”

“어떻습니까?”

내 질문에 제임스가 쓴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날의 발작이 시점이 된 것일까, 그녀의 상태는 빠르게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타인의 도움이 없다면 밥 한 술 넘기기도 어려운 상황. 호흡도 힘들어 기계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제임스는 사업까지 잠시 내려놓은 채 병원에 계속 머물렀다. 본래는 미국으로 옮기려 했으나, 고서정이 거부했다.

미국을 가든 한국에 머물러 있든 상황이 변하지 않으리란 것을 안 것이다.

제임스도 고집을 부리지 못하고, 그녀 곁에 지금껏 남아 있었다.

“다른 방법은 전혀 없는 겁니까?”

“……사실 얼마 전에 혜허 그 분을 통해서 한 사람을 소개받기는 했습니다.”

“마음은 알지만 이럴 때 또 다시 종교에 기대는 것은……”

“아, 그런 게 아닙니다. 미스 죠엘이라고 안투리아 가문의 인물이었습니다. 가문 사업인지……제약 쪽에 손을 대고 있더군요. ALS에 대해서 신약 개발에 들어갔다며 투자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이럴 때에 말인가요? 혹시 사기인건 아닐까요?”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일단은 믿을 만 한 곳 같더군요. 중간 데이터를 보내왔는데, 사내 연구원들이 분석하기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거 같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이제 개발단계에 있다는 얘기인데……”

하퍼 가문에서 평가를 하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면 확실히 효과는 있는 것이다.

지금 단계는 개량. 몇 가지 조합을 혜허와 함께 찾아냈고, 안정성 등을 고려해서 개량 작업에 들어가 있다. 이 또한 금방 끝날 일은 아니지만, 돌파구를 찾았다는 부분에서는 희망적이다.

다만, 그가 말 한 대로 시간이 문제였다.

“방법이 없는 겁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선택하기가 쉽지 않군요.”

선택?

그의 말이 거슬렸다. 시판까지 시간이 필요하니, 절차를 무시하고 임상실험 대상자로 고서정을 보내는 것에 대한 선택일까? 아니, 그럴 거면 미리 그 이야기를 했겠지. 지금 선택이라고 말 한 건 마치 다른 옵션이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급격히 진행 중인 ALS에 대해서 다른 옵션이 있을까?

우우웅……!

그 순간, 제임스의 폰이 길게 울렸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그가 짧게 말을 하고는 전화를 받으러 자리를 옮겼다. 왠지 등골이 간질간질하다. 마치 공포 영화 속 귀신이 나오기 바로 전. 격렬해지는 음향 속 쪼그라드는 내 방광의 느낌과 비슷하다.

슥. 발걸음을 죽이고 제임스의 뒤를 밟았다.

고마운 점이라면 그는 개인 병실 주변으로 경호원을 두었을 뿐 바로 옆으로는 사람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적이 없는 곳에서 소리 없이 그의 뒤를 밟는 건 내게는 일도 아니었다.

“……네. 하지만 바로 결정 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들의 제안이 그리 신용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제임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흥분한 기색이다. 제안과 신용이라. 역시 누군가 ALS에 대한 치료 제안을 해 온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서? 그리고 어떻게 알고?

“치료 사례가 있다는 겁니까? 확실하게?”

치료 사례가 있다고?

말 도 안 되는 소리. 원인을 알지 못한 자연 치유는 사례로 남아 있지만 제대로 된 치료 이력은 아직 없다. 어딘가 이름 모를 사이비들이 그에게 접근 한 걸까? 기껏 죠엘을 통해서 이야기 창구를 열어놨는데 다른 놈이 껴 버리면 곤란하다. 설마 거대 기업의 오너가 이런 말에 넘어가지는 않겠지?

“좋습니다. 하지만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결단을 내릴 수 없어요. 네. 그렇게 하죠. 직접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직접 확인까지 하겠다고?

너무 급해서 아무것이나 잡은 걸까? 아니,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통화 말미의 목소리가 침착하다. 적어도 냉정하게 사고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통화 상대가 무언가 신뢰 갈 만 한 증거를 이미 보였다는 말과 같다.

“……구 105번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확실하게 알아 두는 게 좋을 겁니다. 만약 나를 상대로 어설픈 사기극을 벌이는 거라면 이쯤에서 그만 두는 게 좋습니다. 나는. 그리고 우리 가문은 사람 한 둘 정도 세상에서 지우는 건 일도 아닙니다.”

통화 끝자락. 제임스가 강경한 태도로 협박을 해 보았다. 하지만 희미하게 들려오는 상대는 목소리는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다. 사기에 대한 자심감이 강하다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정말로 치료제가 있다는?

나는 발걸음을 죽인 채 본래 있던 병실 앞 통로로 돌아갔다.

통화를 끝낸 제임스가 다시 돌아오고 있었기 대문이다.

……대체 누굴까?

의문이 가라앉지 않았다.

#

약속은 당일.

제임스는 병원을 나서 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까. 주소는 알고 있으니 따로 조사를 해 보고 침투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어쩐지 등줄기가 간질간질한 것이 지금 당장 따라가지 않으면 후회 할 만 한 일이 생길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해서, 움직였다.

다만, 변신은 사용 할 수 없다. 조만간 다시 모습을 드러내야 하니까. 그렇다면 이번에 사용 할 건 예전 창고 털이범의 모습. 코믹스에 나오는 영웅처럼 쫄쫄이를 입고 제임스의 뒤를 쫓았다.

급히 움직인 것에 비해 몇 가지 안도되는 점은 있었다.

일단 지금이 새벽이라는 것과 이동하는 장소가 꽤나 인적이 드문 곳이라는 것이다. 조금 먼 거리에서 내린 뒤 부지를 가로질러 오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

“NH메디컬?”

파주에서도 상당한 외곽지역이다.

건물은 큼지막하고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티를 물씬 풍겼다. 이름으로 보건데 일단 의학계통 건물로 보였다. 제약회사? 아니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실? 생각보다 번듯한 모습에 의아함이 증폭되었다.

어쨌든 지금은 고민 할 시간이 없었다.

제임스 등은 입구에서 잠시 머무르더니 이내 안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주변을 빙 돌아 구석으로 간 뒤, 벽을 넘어서 뒤를 쫓았다. 이중의 바리케이드가 있기는 하지만 일전의 그 창고 보다야 경계가 약했다. 그림자 사이를 거닐어 그 뒤를 쫓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건물에 도착한 제임스는 환영 차 나오는 백의의 무리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 자체는 딱히 이상해 보이지는 않았다. 멀끔한 의사들이나 연구원들. 어쩌면 정말로 ALS치료제가 개발되어 연락을 한 게 아닐까.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어디까지 가는 겁니까?”

“임상실험실은 지하에 있습니다.”

“지하에?”

“미리 말씀을 드렸지만, 저희가 하는 연구라는 것이 자칫 위험한 시도로 몰릴 위험성이 있어서요. 되도록 외부로는 누출이 안 되게 주의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누는 대화가 의심스럽다.

위험한 시도라. 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조심스러운 걸까? 설마 인체 실험 같은 걸 하는 건 아니겠지?

띵……!

그 사이,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제임스 일행은 그 안으로 탑승을 했다.

어떻게 할까. 주변을 보니 계단이 있기는 한데, 아래까지 통하지는 않는 거 같다. 승강기를 이용해서만 도착 할 수 있는 지역. 건물을 지은 사람이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거 같다.

“……내가 남 말 할 때는 아니지.”

코스튬까지 입고서 험담 할 문제는 아니다.

주변을 살펴 본 뒤,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엘리베이터 문을 힘으로 벌렸다. 뻥 뚫린 공간과 와이어가 눈에 들어왔다.

……영화에서는 잘도 이런 걸 뛰었나 싶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도 순간적으로 망설임이 들 정도로 깊고 검었다. 고개를 한 번 흔들고는 그대로 와이어를 잡았다. 문을 다시 닫아 놓고.

촤르르륵—!

손이 불타는 거 같다.

와이어를 잡고 앞서 간 엘리베이터를 쫓은 뒤 지붕에 살며시 내려앉았다. 아직도 내려가는 중이었다. 느낌 상 벌써 10층은 내려온 거 같다. 영화처럼 지하 200층 이런 건 아니겠지?

띵!

아쉽게도 그건 아니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무리가 밖으로 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가만히 서서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사라지고 주변이 조용해 졌을 때, 천장을 열어 아래로 내려간 다음에 밖으로 나갔다.

“엄청나군……”

절로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지하 건물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엘리베이터 문 앞으로 펼쳐진 복도는 끝이 어디일까 궁금할 정도로 넓었다. 게다가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 정리 된 방들은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비밀 기지를 방불케 했다.

다만, 그런 것 치고는 방비가 너무 허술하다.

그 흔한 센서식 방법장치나 카메라의 모습도 없다. 아주 구식의 형태. 마치 들어와도 상관없다는 느낌이다.

……느낌이 쎄하다.

하지만 이곳까지 와서 물러날 수는 없는 노릇.

마른 입술을 축인 뒤, 멀어져간 제임스의 기척을 쫓아 움직였다.

※작가의 말

그냥 치료하면 섭하지.

* 어제 태어나서 처음으로 더워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비가 오는데 덥다니. 세상에 이런 날씨가 있을 수가 있나 싶네요.

* 그나마 오늘은 조금 낫네요. 빨리 날씨가 풀리기를. 한 글자 쓰기도 힘들어요 쿨럭...

* 오타 지적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더위에 맛이가서 검수가 잘 안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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