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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메이커-162화 (162/240)

산 자의 욕구 중 가장 강렬한 것은 무엇일까?

재물욕? 권력욕? 성욕? 이들도 물론 강하지만 그보다 더욱 근본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욕구가 있다.

그건 바로 삶에 대한 욕구.

즉 생명에 대한 집착이었다. 죽기 싫다는 마음. 죽기 싫어 영생을 추구하는 것은 제국의 지도자들만이 가지는 생각이 아니다. 산자라면 누구나 삶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있었다.

이단은 욕구에 반응하여 그 힘을 키운다.

만약, 다른 욕구를 제어하고 살기 위한 욕구. 생에 대한 집착만을 강하게 증폭하면 어떻게 반응을 할까? 삶과 죽음 사이에서 나오는 그 강력한 욕구를 이단이 만나면.

크오오오오오오—!!!

지금 쿤이 목도한 장면처럼 된다.

2미터 훌쩍 넘어 보이는 키에 리자드맨 저리가라 할 정도의 근육. 전신이 붉게 변하고 흉물스러운 핏줄 등을 밖으로 드러냈다. 일반적인 변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겉으로 드러나는 흉맹함은 물론이거니와 거칠게 뿜어지는 기세 역시 남달랐다.

‘지금까지 봤던 변이체 중 가장 강하다.’

경비대장도, 리자드맨도 지금의 이 변이체보다는 약했다.

본신의 강함이 변이체의 능력을 좌지우지 해 왔던 것이 반해서, 지금은 이단의 증폭율이 그것을 대신했다. 한계, 그 이상의 증폭이라고 해야 할까. 극단적으로 솟구친 힘이 쿤의 감각을 아플 정도로 두드리고 있었다.

“뭐, 뭐야 저건……”

“괴물이잖아. 괴물로 변했다고!”

오델과 루드락이 오도 가도 못하고, 방구석에 모여 몸을 떨었다.

쿤이 곁눈질로 보며 한심함에 미간을 좁혔다. 이단의 위험성은 이미 여러 번 말 했다. 손을 잡고 일을 획책하기에 염두에 두었는지 알았는데 그 조차 아니었던 모양이다. 자신이 잡을 권력에 눈이 멀어 상대가 어떤 존재인지도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어리석어. 이단은 같이 손잡고 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혐오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쿤이 푸른 비늘을 앞으로 고쳐 들고는 심호흡을 했다. 상황이 조금 거칠어지고 있지만 괜찮다. 어차피 필요 한 것은 거점의 적을 제압. 자살 공작을 막는 일이다.

‘하카림에 비하면……’

이 정도는 우습다.

쿤의 발끝이 지면을 밀어냈다.

#

폭음이 연달아 들리고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쿤의 몸이 먼지 사이를 뚫고 튀어나와 화려하게 돌았다.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단검들이 허공을 비산해 적을 노렸다.

날 선 충돌음과 함께 붉은 거체가 단검을 물리치며 달려왔다.

지면이 푹푹 무너지며 체중을 견뎌 주었다. 양 손에 들린 건 건물의 파편. 골조로 삼은 나무 기둥이 반 쯤 뜯겨서 손에 쥐어져 있었다.

춤사위 같이 잔해와 쿤의 몸이 엮여들었다.

맞을 듯 맞을 듯. 아슬아슬한 궤적이 연속해서 펼쳐졌다. 쿤은 발끝으로 지면을 밟고, 허공을 차며 유려하게 피했다. 그리고 틈을 노려 단검으로 상대의 몸을 찔러갔다. 예리한 검날은 단단한 피부를 찢고 피를 뱉어냈다.

하지만 극도로 자극된 생명력은 그 자체로 무기였다.

상처는 순식간에 치료되었다. 체력은 끝도 없고, 힘과 파괴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늘어났다. 휘두르는 무기에 주변 건물들이 차례대로 무너지고 때 아닌 재앙에 도망쳐 나온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커져갔다.

챙—!!

쿤이 물약을 뿌려 상대의 움직임을 저지하고, 챙겨 온 것들을 입에 털어 넣었다. 힘과 활력이 돌고 상대를 더욱 뚜렷하게 인지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다시 충돌이 이어지고 상처와 핏물이 공간을 점유했다.

‘말 그대로 괴물이군.’

경비대장이나 리자드맨. 변이했던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힘에 잠식당해서 마구잡이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경비대장은 본래 가지고 있던 기술 수준에서, 리자드맨은 종의 한계에서. 어느 정도는 움직임의 경계를 지니고 있었다.

지금 이 괴물은 그런 게 없었다.

무작위로 터지는 폭탄이라고 해야 할까. 죽음의 순간에 폭증한 욕구는 그저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집어 삼키는 폭풍에 불과했다. 쓸어가고 쓸어가고. 그러다 힘이 다 빠지면 결국 껍데기만 남고 죽어 버리는.

‘자살 공작이라는 의미를 알 거 같군.’

이런 게 수도에서 수십구가 생겨난다면 막을 수 없다.

수백. 아니, 수천이 죽을 수도 있다. 권력이고 욕망이고 다 좋지만, 그걸 위해서 엄한 사람을 그렇게 죽이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

“후우……”

이 괴물은 이곳에서 막는다.

쿤이 호흡을 정리하고 전신의 감각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필요 한 것은 상대의 숨통을 끊어 낼 필사의 공격. 어중간한 것으로는 무한하게 재생하는 몸을 이겨 낼 수 없다.

‘의식의 검으로 머리를 꿰뚫는다.’

하카림과 대치 할 때 한 번 성공 한 적 있다.

도구를 빌리지 않고 의식을 집중하여 현실에 구현화 한 것. 그 뒤로 몇 번이나 시도를 해 봤지만 성공율은 높지 않았다. 워낙 극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능력이라 중간에 흩어지기가 일쑤.

하지만 상황이 밀리고 어려울수록 집중력이 살아나는 것이 쿤이다.

느린 호흡 속으로 반짝이는 눈매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쿵쿵 거리며 다가오는 변이체의 모습을 그 안에 담은 뒤 번개처럼 튀어나갔다.

일차 충돌.

푸른 비늘이 변이체의 오른 손에 부딪쳤다. 살갗이 옅게 베이고 힘에 밀린 몸이 위로 떠올랐다. 순수한 힘은 거의 비등하지만 체적차이로 나오는 에너지는 밀리고 있었다. 해서, 이를 정면에서 받지 않고 역 이용. 몸을 허공으로 날렸다.

거꾸로 뒤집힌 시야에서 변이체의 뒷목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서커스를 하듯 몸을 뒤틀어 돌린 뒤 푸른 비늘을 목 뒤 살이 뭉쳐있는 곳으로 찔러 넣었다.

쩍—!

검이 떨어지는 순간, 둔탁한 충격이 쿤의 몸을 때렸다.

찔러 넣고 피하기에는 상대의 속도가 빨랐다. 찌르고 맞는 게 최선. 다만, 몸을 웅크려 충격을 최소화 했음에도 데미지가 상상 이상이었다. 어깨와 갈비뼈 몇 대가 나간 거 같았다. 고통은 없었지만 몸이 제대로 말을 안 들었다.

크아아아아—!

어쨌든 본래 원하던 것은 성공했다.

목 뒤로 찔러 넣은 단검으로 정신을 집중했다. 뿌연 연기 같은 것이 허공에 맺히기 시작했다. 작고 예리한. 적의 약점을 관통하기에는 딱 좋은 크기였다.

그 사이 변이체가 목 뒤에 박힌 단검을 뽑아냈다.

꽤나 깊이 난 상처였지만 어마어마한 속도로 아물어갔다. 한두 번 눈을 깜빡이는 시간이면 다 아물어 버릴 판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면 된다. 애초에 쿤이 노리고 있던 것은 바로 그 정도의 시간.

기이잉—!

집중사고로 시간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주변의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오직 하나. 의식의 검으로 만든 하나의 형체에 투영하기 시작했다. 날카롭게, 날카롭게. 인간이라면 자연스레 가지는 주변에 대한 감각을 억지로 잘라내고 단 하나의 의식으로 모았다.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모습. 본능에 역행하는 감각에 몸이 삐걱거리며 거부 반응을 나타냈다.

‘집중해라!’

하카림에게 라라가 당했을 때를 떠올려.

쿤이 속으로 주문을 했다. 그 순간의 분노. 하나로 뭉치는 의식. 적을 주살하겠다는 의지로 모여지는 의식의 흐름을 되살렸다.

츠츠츠츠……

뿌옇게 흐려져 있던 의식의 검이 점차 뚜렷하게 형태를 이뤄갔다.

이는 어찌 보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 어떤 도구도 없이 무언가 세상에 ‘창조’를 하는 행위니까. 검으로 만들어내는 의식의 그림자 수준이 아닌, 무에서 유를 만드는 행위였다.

‘쪼개져라!’

쿤은 모르고 있었지만, 이는 분명했다.

하얗게 빛나는 의식의 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 대기가 요동치며 그 존재를 경배했다. 오직 하나의 목적을 위해 태어난 존재. 하루를 살다 가더라도 흔적은 영원하다. 세상에 커다란 궤적을 남기며 목표를 위해 돌진했다.

크워어어어어어!!!

포효하는 변이체.

거의 다 아물어 버린 상처 사이로 흰색 검이 적중했다.

그리고 단 하나의 저항도 없이 그대로 이마를 뚫고 튀어나왔다. 본디 있었던 크기만큼의 구멍을 남긴 채. 육체의 저항이나 재생력은 의미가 없었다. 적을 관통한다는 의식은 그 형태 그대로 상처를 구속했다.

비틀비틀.

몇 걸음을 걷던 변이체가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경험치와 정수에 대한 알람이 싸움의 끝을 알려왔다.

“푸후후……”

쿤이 참았던 숨을 토해냈다.

머리가 징징 거리며 울렸다. 만들었던 의식의 검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그 궤적과 흔적이 또렷하게 눈에 그려졌다. 세계에 상흔을 남기는 기분이라 해야 할까. 하카림과의 싸움에서는 바로 기절을 한 터라 의식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쉬익—!

그렇게 숨을 되찾은 쿤이 허리를 펴며 단검을 한 방향으로 던졌다.

푹 하고 틀어박히는 단검 옆으로 당혹스러운 표정의 남자가 있었다. 오델, 루드락과 대화를 하던 굴락의 인물. 옆구리가 박살 난 상황에서도 전투를 지켜보다, 상황이 생각대로 안 돌아가자 몰래 도망을 가던 차였다.

“마무리는 지어야지. 그쪽은 최후의 발악으로 변이를 안 하는가?”

“크, 크윽!! 다가오지 마라!”

그러고 보니 이상하다.

어차피 최후의 수법으로 남자를 변이시킨 거라면 자신도 변이를 해서 한 팔 거드는 게 나았을 텐데. 굳이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할 수 없거나, 하기 싫다는 것. 하지만 뚜렷하게 느껴지는 이단의 느낌으로 볼 때 후자의 것이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

“남들은 다 사용해 먹어도, 자신은 변하기 싫다 이건가?”

“크아아악!!”

쿤이 상대의 옆구리를 발로 밟았다.

핏물이 왈칵 베어 나오고 고통스러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구석에 박혀 전투를 피하고 있던 오델과 루드락의 표정이 더 없이 일그러졌다.

“후. 시간이 없으니 빨리 넘어가도록 하자. 수도에 숨겨 둔 자살 공작대원들. 그들을 불러와라. 일을 취소시키고 항복을 한다면 네 목숨은 살려 주도록 하지.”

“개, 개소리 하지 마! 너야말로 당장 물러나라! 안 그러면 남은 이들을 모조리 풀어 버리겠어!!”

“잡힌 마당에 잘도 그럴 수 있겠군.”

“흥! 정기적으로 내 연락을 못 받으면 곧바로 행동에 들어가게 돼 있다. 집결지마저 이렇게 부서진 마당에 그냥 있다가는 수도가 쑥대밭이 될 텐데?”

상처 입은 몸으로 잘도 바락바락 외치고 있다.

쿤이 목 언저리를 발로 밟아 누른 뒤, 생각했다.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 상대도 바보가 아닌 마당에야 만약을 대비했을 터. 신호가 없어 공작에 들어간다면, 수도에 앞서 상대한 괴물이 잔뜩 풀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작센의 방위군으로는 막을 수 없어.’

게다가 지금은 포교 활동으로 시민들이 대거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

여차하면 거대한 참극으로 변할 수도 있었다.

“흐……흐흐흐. 그러니 나를 풀어 줘. 그런다면 신도들을 모아서 공화국을 떠나겠다.”

“……떠나? 네놈이 무슨 권한이 있다고.”

“지금 굴락을 이끌고 있는 게 누구라고 생각하냐? 도미닉, 데미안 형제가 죽고 흩어지는 무리를 수습한 게 바로 나라고! 물러나게만 해 준다면 이 빌어먹을 나라에서는 떠나주지. 어때?”

굴락의 일원이 의회의 일을 대표한다 했더니, 이 작자가 바로 오세론이었다.

고위 사제가 알려 주었던 굴락의 리더. 그런 위치의 인물이 직접 집결지까지 움직였으니, 의회도 일을 맡긴 거겠지. 하지만 그런 인물 치고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도미닉. 심지어 데미안 보다도.

‘풀어 주면 떠난다라. 그럴 리 없지.’

이런 인간은 잘 안다.

당장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면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는 타입. 그리고 등 돌려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지 곁에 있는 자를 찌를 수 있다. 믿음이라는 단어는 이런 인물에게는 사치일 뿐이다.

“대신 좋은 게 있다.”

쿤이 손을 들어 힘을 사역했다.

[죄의 낙인]. 변이체와 싸우면서 굳이 사용하지 않고 남겨 둔 것은 이런 상황을 대비하였던 것. 빛이 손끝에 맺혀 오세론에게 향했다. 머리 주변으로 둘러지는 하얀 띠. 그가 당황 한 채 외쳤다.

“뭐, 뭐야!? 이건 뭐하는 짓이냐!? 이러면 수도가 쑥대밭이 된다고!!”

“들어라, 멍청한 인간아. 이건 신께서 내게 내린 권능의 하나. 죄를 반성하고 뉘우치지 않으면 그 자체로 존재가 사멸하는 낙인이다.”

“뭐, 뭐!? 그런 게 가능 할 리 없어!”

“허면, 보아라. 네 머리에서 떠오르는 죄악이 무엇인지.”

허리를 피고 당당한 태도로 말을 했다.

신념의 증표 유지시간은 아직 넉넉하다. 자세를 바로 갖추고 상대를 압박하면 위압이 작용하여 심리적인 우위를 지닐 수 있다.

“……뭐야.”

오세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죄악이 생경한 것일 터. 신의 권능이라는 이름이라면 상대를 흔들기에는 적당한 수법이 될 것이다.

‘처음 사용하는데, 굉장히 익숙하군. 권능이라 그런가?’

잠시 의문이 생겼지만 눌러두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상대의 반응.

“그만 둬!! 정말로 다 같이 죽고 싶은 거냐!?”

“네 머리위의 저울이 검게 물들게 된다면 신의 벌이 이곳에 내린다. 다시 한 번 묻겠다. 정말로 네 죄를 뉘우치고 지금이라도 자살 공작을 막을 생각이 없는가?”

뎅……!

망설임이 길어지자 저울이 한 쪽으로 기울어졌다.

흑색. 오세론의 얼굴 빛은 반대로 하얗게 질려갔다. 그는 이단을 품고 있는 자. 쿤이 이단에게서 혐오감을 느끼듯, 지금처럼 뚜렷하게 나타난 신의 힘을 몸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두 번째 기회다. 세 번이 마지막으로, 그것에도 반성이 없다면 네 존재는 완벽하게 사멸하게 될 터. 신중하게 생각해라.”

“내, 내가 알려주면. 공작원들의 임무를 물리고, 이곳으로 불러 온다면 나를 살려 줄 텐가?”

“내 검으로 네 목을 따지는 않을 것이다.”

“조, 좋아 그러면……”

뎅!!

다시 한 번 종이 울렸다.

저울이 다시 기울었다. 오세론의 얼굴이 다급해지며 빠르게 입을 올리기 시작했다. 공작 취소를 알리는 암호문과 두 번째 집결지의 위치. 그리고 연락하는 방법까지. 쿤이 미리 꺼내 둔 돋보기로 모든 말이 진실임을 확인했다.

“돼, 됐지!? 나는 다 말 했다고! 이제 그만 이걸 치워 줘!!”

오세론이 다급한 어투로 머리에 둘러진 띠를 가리켰다.

쿤이 잠시 지켜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걸음 물러났다.

“약속은 지킨다. 내 검으로 너를 죽이지는 않겠다.”

“자, 잠깐만. 근데 왜 물러나는 거냐?”

뎅—!

세 번째 종소리가 들렸다.

저울은 완벽하게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오세론의 얼굴이 멍하니 풀렸다. 그리고 흔들리는 눈동자로 쿤을 바라봤다.

“너, 너어어어어어어!!!!”

발악적으로 토해지는 오세론의 외침.

콰르릉—!!

하지만 그것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빛기둥에 잠식되어 사라졌다.

“다만 신께서 내리는 징벌은 다른 이야기지.”

재가 되어 흩어지는 오세론을 보며 쿤이 중얼거렸다.

※작가의 말

벼-락.

슬슬 정리하고 무브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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