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어로 메이커-157화 (157/240)

토토가 귀를 쫑긋거리며 한 쪽으로 뛰어갔다.

쿤 일행이 느리게 그 뒤를 쫓아 가죽 갑옷이 장식 된 진열장 앞에 당도했다. 본래 세트로 만들어 놓은 장비를 전시해 두었던 곳 같다. 지금은 몇 부분이 없고, 상부 갑옷과 팔 보호대 정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오. 그래? 괜찮네.”

토토는 본래 하카림이 창고를 만들었을 당시 기록을 보관하는 사서마냥 창조한 생명체다. 일종의 키메라. 보통의 쥐보다 훨씬 명석하고 눈치도 빨라 원하는 것이 있다면 토토에게 말 하는 것이 제일 빨랐다.

그런 토토가 세이혼이 쓸 만 한 갑옷으로 선택해 준 것은 [겨울 갑옷]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갑옷이었다. 북쪽에서 나오는 백색 철로 제작하여 냉기에 강하고 충격에 대한 내성이 대단하다고 설명이 적혀 있었다.

세이혼은 한 번 걸쳐 보더니 대단히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관절부위와 매듭이 있는 쪽의 연결이 매우 고급스럽게 돼 있었기 때문. 날렵한 움직임을 선호하는 그에게 무거운 중 갑옷은 어울리지 않는다. 만약의 공격을 버틸 수 있고 가벼운 재질의 겨울 갑옷이 그에게는 딱 맞았다.

“고맙군. 잘 쓰겠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의미야. 나대신 싸워 달라는 뇌물이지.”

“생각이 굳은 건가?”

“이 마당에 뒤로 빠질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의회와의 상황이 일단락 나거든 란에게 편지라도 보내. 이제는 굳이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니까. 이왕이면 선민관에게도.”

“음……”

“상황이 역전되면 굳이 눈치를 안 봐도 되는 상황이 올 거야.”

란에게 상황을 납득시키는 문제가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가족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떨어져 있는 걸 보고 싶지가 않다. 내전이 마무리 되면 세이혼의 위치도 한 층 격상 될 터. 주변 눈치를 안 보고 상황을 타개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그가 이런 의미를 이해했는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쿤이 어깨를 툭툭 쳐 주고는 토토를 돌아봤다.

“토토, 여자가 사용 할 만 한 방어구는 없을까? 가볍고 사용하기에 편한 것으로.”

“키이……”

토토가 고개를 갸웃 거리더니 한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유리 진열장이 죽 늘어서 있는 곳이다. 여기는 쿤도 이미 살핀 적이 있다. 다들 고가의 물건들이기는 하지만 라라나 루루가 쓰기에 적당한 것은 없었던 걸로 봤다. 의아함에 토토를 봤다.

“키이! 키이!”

그러자 토토가 길게 울며 진열장 뒤를 꼬리로 가리켰다.

작은 홈. 눈여겨보지 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희미한 홈이 하나 나 있었다. 쿤이 아쿤으로 그 사이를 쿡 찍은 뒤 당겨 보았다.

그그긍……!

진열장이 통재로 앞으로 밀려나왔다.

연쇄적으로 작동하는 기계식 장치가 안쪽으로 내장되어 있는지, 한 번 열리기 시작하자 몇 사람이 들어가도 넉넉할 정도의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 눈부셔.’

작은 격벽이 또 다시 쳐져 있었는데, 그 사이로 하얀 빛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보물이 있다는 증거. 눈을 깜빡여 빛에 익숙해진 뒤 격벽을 밀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이건……”

“속옷이군.”

쿤이 떠듬떠듬 말을 하자, 프리실라가 뒷말을 받았다.

그녀 말대로. 격벽 뒤로 보관되어 있는 물건들은 전부 속옷이었다. 형형색색의 속옷. 그리고 그 사이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혹시나 몰라 아쿤으로 속옷을 들어내며 빛의 근원지를 살폈지만 그 역시 속옷이었다.

“하카림이 변태라는 사실?”

“킥. 재미있는 이야기로군. 속옷도 하나의 예술이야. 그림, 조각, 의복. 모든 것에 관심이 많았었지. 특히 인간을 제외하고는 잘 사용하지 않는 속옷이라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 소중한 사람에게만 보일 수 있는 특별한 차림새. 그 자체에 미적인 가치를 부여하려고 했지.”

“아니, 그건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마법사니까.”

뭔가 두루뭉술한 대답.

하지만 그것으로 속옷이 잔뜩 모여 있는 이유는 알 것 같다. 쿤이 고개를 흔들며 빛나고 있는 속옷 몇 개를 집어 들었다. 라라는 이미 시뻘게진 얼굴로 저 뒤로 물러나 있던 터라 물어 볼 방법도 없었다.

***

헤링턴의 분홍 속옷

검은 연꽃 거미의 실로 짠 속옷이다. 신축성이 대단하고 자체적으로 오물이 정화되는 기능이 있다. 불이나 산성. 외부의 충격에 대한 내성이 매우 뛰어나다. 소유자의 피부를 정화시켜 주는 기능이 있다.

***

슥 하고, 돋보기로 살펴보니 성능이라는 게 마냥 맹탕은 아니었다.

자체적인 정화에 소유자를 보조하는 능력. 게다가 내구성도 좋았다. 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만약 전투가 격심해 졌을 때를 상정하면 이런 것 하나 둘 챙겨두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라라.”

“네?”

“색 말이야. 어느 쪽이 좋으려나?”

답이 없었다.

옆에서 프리실라가 옆구리를 꼬집었다. ‘왜?’ 쿤이 발발하자 그녀가 쌍심지를 킨 채 노려봤다. 잘못 된 질문일까. ‘끙’ 하며 앓는 소리를 내자, 그녀가 색색의 속옷을 자기가 챙겨들었다.

“그런 건 알아서 맞추거나, 따로 물으라고.”

그래야 했던 건가.

쿤이 머쓱함에 뒷머리를 긁적였다.

“캬아~!”

토토가 귓불을 긁으며 웃었다.

#

세이혼이 사용할 장검과 부츠. 그리고 망토까지.

창고에 보관 중이던 물건 중에는 보통 사람은 평생 가도 한 번 보기 힘든 것들이 널려 있었다. 게다가 드워프와 친분을 가지고 마력을 품은 광물들로 이를 주조하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물건이 특별한 힘을 품고 있었다.

힘과 반응속도를 올리고, 외부 공격을 차단해 주는 마법들.

모든 장비를 착용 한 이후, 세이혼이 ‘두 배는 강해진 느낌이다.’라고 말 한 것으로 그 정도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 할 거 같다.”

“다치지 말고 돌아와라. 괜히 루루 등이 우는 건 보기 싫으니까.”

“제가 언제 울었다고 그래요!”

드워프와 불놀이를 하다 온 루루가 볼을 부풀렸다.

장비를 다 챙겼으니, 세이혼은 이제 재판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한다. 수도 남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내전중인 두 세력과 상관없이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곳이다. 앞으로 일주일. 세이혼은 그곳에서 머무르며 굴락의 움직임을 방어하게 된다. 과거, 자신이 거느렸던 하푼을 다시 부활시켜서.

“하푼은 어떻겠어? 이미 한 차례 공중분해 된 터라 사기가 바닥 일 텐데.”

“그래도 기초는 된 놈들이라 잘 다독이면 써먹을 수는 있을 거네. 굴락이 사용 할 수 있는 수단이 얼마나 대단할는지는 모르겠으나 방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겠지.”

“뭐, 자네가 그리 말 하면 그렇겠지. 다만, 혹시나 이단의 종자들이 한 번에 몰려오지 않을까 걱정이야.”

“아무리 그래도 도심에서 그렇게까지는 하겠나?”

“또 모르지. 궁지에 몰린 놈들이니까. 흠. 그럼 이걸 가지고 가게. 변이된 놈들은 보통의 수단으로는 죽이기 힘들어. 성물이 도움이 될 거네.”

쿤이 아쿤을 건넸다.

장검 형태의 성물을 만들기는 힘들고, 일단은 있는 거라도 쥐어주는 게 좋을 거 같았다. 아쿤이라면 세이혼이 검으로 제압을 한 뒤 마무리를 하기에는 충분한 수단이 되어 줄 것이다.

“그럼 갔다 오지. 그 동안 둘을 잘 부탁하네.”

“하하. 내가 부탁을 받아야지.”

굳게 악수를 하고 난 뒤, 세이혼이 마법진을 통해 상층부로 이동을 했다.

빛의 파문이 몇 번 반복해서 퍼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세이혼 삼촌 괜찮겠죠?”

“지금껏 봐 오지 않았냐? 그라면 걱정 할 필요 없어. 그보다 오랫동안 돌아다녀서 힘든데, 들어가서 밥이라도 먹자."

“밥. 밥. 아도란도 밥.”

밥이라는 이야기에 아도란이 빙빙 돌며 다가왔다.

이제는 그 거동에 신경 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동굴에 마련해 둔 식당으로 이동을 했다. 하카림이 인간 형태로 있을 때 사용하던 공간으로 마법으로 보관해 둔 식재료가 많아 지금도 충분히 사용 할 수 있었다.

[……어.]

멈칫.

그렇게 통로를 거닐던 쿤이 갑자기 걸음을 세웠다.

귓가에 스쳐간 소리. 누군가 자신에게 말을 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바람 소리인가 싶지만 초월적인 육체의 능력은 그런 오해를 사전에 방비해 준다.

[……있어.]

또 다시 들려왔다.

쿤이 귀를 기울이고 있자, 다른 일행도 걸음을 멈춰 세운 채 그를 바라봤다.

“쿤, 오빠. 뭐해요?”

“방금 들린 소리. 들은 사람?”

“무슨 소리요? 아무런 소리도 안 들렸는데?”

루루와 아도란. 그리고 프리실라까지 돌아봤지만 소리를 들은 사람은 없었다.

쿤이 미간을 찡그린 채, 감각에 집중을 해 봤다. 착각은 있을 수 없다. 초감각이 두 번째 단계에 이르고 청력이 중급으로 올랐다. 나뭇잎 사이로 스쳐가는 바람 소리도 분간할 수 있는데, 착각은 말이 안 된다.

[여기……나……]

이번에는 조금 더 선명한 목소리.

쿤이 소리가 들린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멀뚱멀뚱 보던 라라 등도 덩달아 달렸다. ‘뛴다. 뛴다! 아하하.’ 그 와중에 아도란은 빙빙 돌면서 일행의 눈을 어지럽게 해 주었다.

“이건……”

그렇게 통로를 굽이굽이 돌아 도착한 곳은 세이혼에게 장비를 챙겨 주었던 바로 그 창고. 정확하게는 다양한 보석 사이로 두드러진 자태를 보이고 있는 하나의 팔찌 앞이었다. 일전에 석판을 찾기 위해 왔을 때 마법으로 인한 보호 때문에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바로 그 팔찌였다.

“호오. 설마 이 팔찌에서 무언가라도 느낀 건가?”

“목소리가 들렸어요. 이건 당신도 풀 수 없는 마법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프리실라가 쿤의 옆으로 다가와서는 팔찌를 살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카림의 타락한 조각을 처치하고 난 뒤 프리실라에게 팔찌의 봉인 해제를 부탁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조차 풀 수 없는 수준의 마법이 봉인을 하고 있다는 말에 포기를 했었다.

그런데, 그 팔찌가 지금 자신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나……여기 있어. 내 목소리가 들려?]

이번에는 더욱 분명해진 목소리였다.

쿤이 팔찌에 얼굴을 가까기 가져다 댔다. 그러자 공기 중으로 무언가 실 같은 기운이 번져 나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워낙 희미한 기운이라 감각을 집중하고 나서야 간신히 구별 할 수 있었다.

“뭔가 보여?”

“희미한 기운이 나오는 거 같군요.”

“흐음. 마법적으로 봉인된 팔찌에서 나오는 기운이라. 어쩌면 무구가 주인을 찾으려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

“주인이요?”

“간혹 특별한 무구 중에서는 자아를 가진 것들이 태어나거든. 그런 걸 아티펙트라고 불러. 천 개의 보검 중 하나가 나올까 말까 한 물건이지. 그리고 이런 물건들은 종종 자신에게 적합한 주인을 직접 찾으려 하지.”

‘전설의 검!!’ 루루가 박수를 짝 치며 외쳤다.

깜짝 놀란 라라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 걸음 떨어졌다. 조금 요란스럽지만 그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동화 속 전설의 검은 용사를 찾아 자신의 힘을 빌려준다. 이것은 아티펙트라는 설명과 딱 맞아 떨어진다.

“그럼 제가 그 주인이라는 겁니까?”

“너한테만 목소리가 들렸다면 아마도. 그리고 어쩌면 루루의 재능을 열어 준 효과와도 관련이 있을지 몰라. 네가 곁에서 힘을 늘리는 것만으로 무구에 깃든 존재가 세상과 소통 할 수 있는 힘을 더 얻게 되는 거니까.”

“정령과 같은?”

“가끔은 그런 경우도 있으니까.”

쿤이 시선을 다시 팔찌로 돌렸다.

그러다 한 가시 생각을 품었다. 왜 팔찌일까. 루루의 말대로 전설의 검이라면 멋이라도 났을 텐데. 아니면 쓰는 무기술에 맞게 단검이 나왔어도 좋았을 것을. 팔찌는 조금 안 어울린다. 전설의 팔찌! 입으로 말 해 봐도 어색하다.

[……잡아! 멍청아!!]

“……엥?”

그렇게 머뭇거리고 있자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려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용이 조금 과격하다. 들린 목소리를 곱씹어 봐도 내용이 변하는 건 아니다. 고개를 쓱 뺀 채 눈을 가늘게 뜨고 팔지를 바라봤다.

[어디가! 잡으라고!!]

목소리가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그리고 팔찌에 깃든 어떤 존재. 정령이든 뭐든, 그 존재가 가진 성향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전설의 검에 깃든 정령처럼 숭고한 성격이 아님은 너무나 분명했다.

“지금 이 팔찌가 자기를 잡으라고 협박을 하는데요?”

“……팔찌가?”

“오빠, 그게 진짜에요?”

동그란 눈의 라라에게 쿤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못 믿을 말이지만 그렇게 들리는 게 사실이니까.

[아악! 잡아줘! 제발 잡아 줘!!]

이젠 아예 통사정이다.

쿤이 손가락 하나를 팔찌 앞에 가져다 댄 채 입을 열었다.

“내가 널 잡으면 이상한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

[아! 아아아아! 아니야! 아니니까 빨리 잡아!]

“그걸 내가 어떻게 믿어. 넌 봉인되어 있던 팔찌라고. 혹시 나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

[말 도 안 되는 소리! 이 몸이 누구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야? 나는 무려 ####라고!!]

“……뭐? 안 들리는데?”

[으아악! 이 빌어먹을 드래곤이 이름을 봉인했어! 젠장!]

쿤이 턱에 손을 올리며 생각했다.

분명 전설의 검과 같은 계열은 아니다. 드래곤을 원망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걸 보니, 확실히 무언가 잘못 된 게 있는 장비였다.

‘그냥 무시할까?’

그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드래곤이 봉인을 해야 할 정도의 물건이라면 확실히 범상한 것은 아닐 터. 호기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어이, 팔찌.”

[잡을 생각이 든 건가? 빨리 잡으라고! 나를 잡는다면 엄청난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어!]

“됐고, 아무리 생각해도 널 잡는 건 위험한 일일 거 같아. 아쉽지만 넌 이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할 거 같아.”

[아아아악!! 안 돼! 안 된다고! 얼마 만에 목소리가 통하는 인간을 만났는데 그냥 간다는 거야!? 으어어엉! 어엉! 네가 가면 콱 죽어버릴 거야! 가지 말라고!]

팔찌에 들어있는 주제에 어떻게 하면 콱 죽을 수 있는 걸까.

아무래도 팔찌에 담겨있는 자아는 오랜 시간 봉인된 여파로 살짝 맛이 간 거 같다. 아니면 애초부터 자아가 이상해서 봉인을 당했던지.

‘하지만 그렇다고 못 쓰는 건 아니지.’

쿤이 입술을 적신 뒤 부드러운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혹시 누군가 네 주인이 되어야 봉인에서 풀려나는 거야?”

[그래! 그렇다고! 나를 가지면 세상 누구보다 강한 힘을 가질 수 있어! 망설이지 말고 잡으라고!]

“하지만 걱정되는 건 사실이야. 만약 네가 네 이름을 걸고, 내게 복종한다는 맹세를 한다면 봉인을 풀어 줄 생각도 있어.”

[이, 이름을 걸고?]

어르고 달래자.

투정 부리면 받아 주면 그만이다. 드래곤이 굳이 봉인해 둘 정도의 무구라면 성격이 아무리 개차반이라 하여도 무언가 특별함이 있음은 사실. 앞으로 할 일이 많음을 생각하면 여기서 살짝 모험을 걸어 보는 것도 좋다.

“어떻게 할래? 내 말에 복종한다고 맹세를 할래, 아니면 다음 번 주인까지 이곳에서 기다릴래?”

이런 사기꾼.

뒤에서 들려오는 프리실라의 목소리를 무시 한 채, 쿤이 부드럽게 웃었다.

※작가의 말

전설의 팔찌!!!!!

는 아니고, 조금 독특한 무구입니다. 하카림이 봉인한 건 그냥 시끄러워 일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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