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어로 메이커-154화 (154/240)

뒷정리를 모두 한 뒤 집으로 공간이동을 했다.

그리고 이틀을 내내 앓았다. 독감이라 둘러대고 집에서 쉴 수밖에 없었다. 미소와 서율이. 그리고 회사 식구들이 번갈아 병문안을 왔다. 나이 먹으면 건강이 최고라나. 뭔가 다른 이유 때문에 보살핌을 받는 거 같아 민망했다.

하지만 어차피 변신 쿨타임 동안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그대로 푹 쉬었다.

숨어 있던 괴인에게 받은 물건을 분석하고, 죠엘에게 사업과 제단의 상황을 보고받았다. 몸은 누워 있지만 할 일은 많았다.

며칠 전에 도움을 주었던 소녀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딱 그것으로 끝날 인연이지만 약간 걸리는 구석이 있어서 탐정과 죠엘에게 부탁을 해 두었었다. 부친이 건강을 회복하고, 죠엘이 운영하는 복지센터 막일꾼으로 임시 채용에 성공했다고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 하는 터라, 적어도 같은 처지에 놓일 거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시간 남을 때면 틈틈이 제작할 성물에 대해서 고민을 해 봤다.

상수도에 설치할 구조물. 아직은 그리자의 양이 부족하지만, 일전에 챙겨 온 물건도 있고, 쿤도 수급이 용이해 졌으니 미리 준비함이 옳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줄 성물과, 바닥재 마냥 깔아버릴 성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

“으으. 어디를 돌려도 그 얘기밖에는 없네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보다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내가 저지른 일의 후폭풍.

정석한의 죽음 이후로 변하는 세간의 흐름이다. 워낙 방송팀들이 많이 왔던 터라 언론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SNS를 타고 번진 이야기도 어마어마했다. 음모론 숫자만 해도 대하소설을 쓰고도 남을 정도였으니까.

“와. 종교 연합에서도 성명을 발표했네요. 이단. 사기꾼. 뭐, 별별 말들이 다 있네요. 이러다가 목에 현상금이라도 걸리겠어요.”

“일단 사람을 죽인 건 맞으니까. 현행법상 어쩔 수 없지 않겠어?”

“푸우. 그것도 그렇지만 솔직히 나쁜 일은 아니었잖아요. 익명의 제보자가 전한 내용도 있는데. 비리에, 성추행에……하나하나 짚어가니까 장난 아니던데요? 게다가 이런 말도 있어요. 벼락으로 사람이 죽었다면 그것을 그 자의 소행으로 단정 지을 수 있는 법령이 있는가. 이것도 설득력 있는 말 같아요.”

미소가 조목조목 짚어가며 말을 했다.

익명의 제보자. 이건 탐정을 통해서 처리한 일이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죄악이나, 그 대상이 어떤지에 대해서 여론은 갈리게 된다. 상대가 그래도 싼 인물이라면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 될 터. 물론, 법 위로 존재하는 신을 연기하기는 했지만, 여론의 우호를 받을 수 있다면 굳이 마다 할 이유는 없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뭐라고 하는데?”

“뭐, 대부분이 잘했다는 의견이기는 하지만 반대하는 애들도 꽤 있어요. 누군가 살인에 대한 권리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거죠. 거기다가, 종교계열 애들은 반발이 심해요. 그건 무도한 살인일 뿐이라고.”

“우리 미소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음. 솔직히 살인에 대한 건 반대에요. 특정 개인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국가나 단체에도 그런 권리를 부여 할 수 있잖아요. 그 사람이 진짜로 신이라면 모르겠지만……걱정이 되기는 하죠.”

딸아이가 반대하는 건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입맛이 쓰다.

“하지만 법테두리를 벗어나고, 인간의 규율 밖으로 사고를 넓히면 이해 할 수 있어요. 그는 스스로를 ‘이름 없는 자’라고 소개했잖아요. 어쩌면 세상이 가진 자아가 인간의 형태를 가지고 나타난 게 아닐까요? G입자도 그렇고, 이 세상 밖의 것들에 의해서 혼탁하다고 계속 말을 했잖아요.”

하지만 뒷말은 긍정적이다.

게다가 조금 독특한 사고다. 이 세상이 가진 자아가 인간의 형태를 취하고 나섰다? 세간에 있는 종교가 아닌, 사물신에 대한 확장 버전인가?

“호오. 독특한 생각인데?”

“헤헤. 어제 학교에서 토론수업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이 주제가 나왔어요.”

“오, 그런 것도 있나?”

“그럼요. 가장 핫한 주제니까, 토론하기에는 좋죠. 예전에는 인류가 외계인을 만났을 때 과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토론 한 적 있어요.”

“재미있네. 그래서? 토론 결과는 어떻게 났는데?”

나 있을 적에는 전공수업 처리하기도 바빴는데, 요즘은 이런 수업도 있나 보다.

토론이라. 확실히 그건 좋다. 의견은 여럿과 함께 나누어 보충하는 것이 제일이니까. 비싼 학비가 그래도 바닥으로 꺼지는 건 아닌가 보네.

“상대를 인간이 아닌, 초월적인 존재로 상정하면 살인에 대한 판단은 전혀 달라진다고 볼 수 있죠. 인간이 동물을 도축하는 것과, 상위의 존재가 인간을 살해하는 것. 과연 차이가 있을까 싶은 이야기도 있었으니까요.”

“철학 전공이었니?”

“헤헤. 사실 깊이는 저도 잘 몰라요. 그냥 나왔던 이야기 중 그런 게 있었다는 거죠. 뭐, 부분적으로 인정하기는 해요. 그리고 그렇다면 ‘이름 없는 자’가 거듭해서 말 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봐요. 그는 혼탁함을 경계하기 위해서 왔다고 했잖아요. 다들 그 파격적인 행보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지만 중요한 건 그 말이라고 봐요.”

이단을 경고하기 위해 연거푸 말 했던 것.

과연 보통의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정말로 경고를 위해서 온 거라면? 그렇다면 그의 행동을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죄를 지은 자에게 응분의 벌을 내리는 것은 고래부터 있었던 방법이죠. 법과 절차가 만들어진 건 사실상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요. 사회와 법. 상식의 틀을 벗어난 존재가 경고를 위해 내려왔고, 그 방법 중 하나로 살인을 선택한 거라면 그 자체를 수긍해야 한다고 봐요.”

“그게 세상의 의지다?”

“적어도 지금까지 보인 바에 의하면 그래요. 그에게 다른 목적이 읽히지 않는 이상 그렇게 생각하는 게 옳다고 보니까요. 그가 사기꾼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그 능력이라면 다른 걸 원했을 때 훨씬 더 부드러운 수단이 많았을 테니까요. 파격적인 행보는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일 때 더욱 잘 맞아 떨어져요.”

즉, 세상이 혼탁함을 경고하기 위해 ‘이름 없는 자’를 보냈다.

그래, 이렇게도 이해가 될 수 있구나. 마치 가이아를 믿었던 시절처럼, 자체적인 자정작용이 낳은 초월적 존재.

확실히 이쪽이 더 좋은 모델이 될 거 같다.

“우리 딸. 많이 똑똑해 졌는데?”

“이래 봐도 장학생이랍니다.”

히죽 웃는 미소의 머리를 쓸어주었다.

내가 참 딸 하나는 잘 둔 거 같다. 열 아들보다 딸 하나가 낫다는 게 바로 이 뜻인가 싶다. 내가 딸 바보라서 그런 건 아니다.

아마도.

#

“음……”

쿤이 무거운 눈을 밀쳐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는 임시로 만들어 둔 제단이 자리하고 있었다. 황금으로 만든 접시 위로 올려 두었던 공물은 이미 사라지고 안 보였다. 평소와 같은 모습.

‘몸이 조금 무겁군.’

피로가 누적 된 기분이었다.

팔과 어깨를 휘두르며 상태를 살피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상태창을 열었다. 바친 공물이 좋은 것이라 그런 걸까. 모든 능력이 상향되어 있었다. 특히, 승급에 걸쳐져 있던 특기들이 대부분 올라 다음 단계로 진출되어 있었다.

‘근데 왜 뻐근하지? 갑자기 능력이 변해서 그런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제단이 있는 곳을 빠져나왔다.

밖은 이미 사람으로 가득이었다. 정확하게는 드워프들로. 짜리몽땅한 키에 수북한 털. 그리고 큼직한 눈까지. 보고 있으면 뭔가 묘해지는 외모였다.

“오, 나왔나. 그쪽 신 양반도 우리처럼 보석을 좋아하나 보군. 크하하하.”

“어이쿠, 이 미친 늙은이가 노망났나. 그러다가 신벌 받아 뒈지면 공사는 누가 하라고.”

“푸핫! 신벌 정도는 안 무섭다! 이 몸은 매일같이 철광석으로 목욕한다는 말!”

“지랄을 담가서 약주로 처마셨나. 시끄럽고, 가서 일이나 해요.”

뻥 차는 여자 드워프의 발길질에 껄껄 거리며 웃던 남자 드워프가 밀려났다.

이 둘은 프리실라가 불러온 드워프들의 수장이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표? 드워프들은 위아래가 없기 때문에 귀찮은 일을 떠맡기기 위해 대표가 있을 뿐 리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남자는 파쿤. 여자는 파란.

드워프들은 결혼을 했을 때 앞 글자를 같이 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거친 언동에 조금 적응하기 어려웠던 쿤이지만, 이제는 저런 모습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들은 크고 거칠게 말 하는 것을 애정이라 여기기 때문. 시도 때도 없이 두들기는 손길을 이제는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

“쿤. 쿤. 쿤. 쿤.”

그렇게 주변 드워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 복도에서 미끄러지듯 아도란이 다가왔다.

머리에는 어디서 난건지 모를 화관이 쓰여 있었다. 칙칙한 로브에 검은 그림자. 그 위에 놓인 화관. 누가 꾸민 건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악취미였다.

쿤이 가까이 와서 빙빙 도니는 그의 머리통을 잡아 세운 뒤 말했다.

“정신 사나워. 무슨 일인데?”

“프리실라. 불렀음.”

“프리실라가? 왜?”

“몰라. 쿤. 불러오라고 했음.”

그렇게 말을 하고는 또 다시 빙빙 도는데, 쿤이 손을 놔 주었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마음도 있거니와, 아도란의 저 동작이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 위한 습성이라는 프리실라의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는 게 머리 식히는 것과 과연 무슨 상관일까 싶지만 마법사이니 그냥 넘어갔다.

쿤이 도는 방향 따라 슬금슬금 밀어 주며 프리실라가 있는 방으로 걸어갔다. 주변 드워프들이 가는 길마다 인사를 걸어왔다. 어깨를 툭 치거나 호탕하게 웃는 게 보통. 가끔은 불쑥 마시던 맥주를 내미는 통에 한 모금씩 마시기도 해야 했다.

이 종족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박혀 있는 게 무색할 정도로 친화력이 좋았다. 그냥 막 찾아와서 술 한 잔 하자고 들이대는 터라, 쿤도 인부로 온 이들 중 절반가량을 벌써 외웠을 정도. 어쩌면 너무 친화력이 좋아서 인간과 멀어진 게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똑똑—!

“들어와. 열려있으니까.”

그렇게 복도를 가로질러 프리실라의 방에 당도했다.

바닥부터 책상 위. 심지어 침대 사이사이까지 처음 보는 두루마리들이 펼쳐져 있었다. 난장판. 그 단어 하나로 표현이 되는 모습이었다.

쿤이 발로 문가의 두루마리 하나를 밀고는 입을 열었다.

“이게 다 뭡니까?”

“아우. 머리 아프니까, 살살 말 해.”

그다지 큰 목소리도 아니었는데, 프리실라가 인상을 쓰며 손을 흔들었다.

쿤이 입을 꾹 다문 채 그녀의 안색을 살폈다. 3일 밤낮으로 술을 마신 것처럼 안색이 안 좋았다. 구석에 놓인 물병을 찾아 건네주자, 눈으로 인사를 하며 받아 마셨다.

“아. 아. 분석 마법.”

아도란이 바닥에 놓인 두루마리를 살피더니 말을 했다.

분석? 쿤이 끝말을 되풀이 하며 프리실라를 봤다. 뭔가 할 일이 있다면서 방에 처박힌 건 알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몰랐다.

그녀 정도의 마법사가 이런 난장판까지 만들며 찾으려 한 거면 꽤나 중요한 일일 터. 쿤이 어지러워진 바닥을 조금 치운 뒤 다시 물었다.

“마법이라도 연구하고 있었던 겁니까?”

“뭐, 비슷해. 그쪽이 사용하는 신성력을 마법과 대응해서 그리자의 힘을 정화해 보려고 한 거지.”

“신성력을? 계통이 다르지 않습니까?”

“힘은 결국 하나로 통하게 돼 있어. 중요한 건 그 본질을 파악하고, 흐름을 바꾸는 거지. 하지만……이건 내 역량으로도 무리네. 도무지 본질을 파악 할 수가 없어. 작동하는 힘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데 말이야.”

타 버린 두루마리 하나를 손으로 흔들며 그녀가 푸념했다.

신의 힘. 그것을 마법으로 엮어 풀어 낼 수만 있다면 하카림의 이단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것들도 정화가 가능하다.

“그것 때문에 부른 건가요?”

“휴휴. 아니야. 이건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고……상층부 마법진과 연동이 끝났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불렀어.”

“아, 그럼 이동이 가능해 졌다는 겁니까?”

“응. 지점은 본래 너희가 머물던 별관으로 해 놨어. 세이혼과 루루? 둘과 미리 만나서 언질을 주었어. 빨리 올라오라고 압박이 장난 아니던데?”

“하하. 내려간 지 꽤 지났으니까요.”

지하의 마법진은 이미 완성이 끝났다.

필요했던 건 반대편으로의 연결. 상층부의 마법진이 완성 되었으니 이제는 손쉽게 왕래가 가능하였다. 필요한 마력은 하카림의 창고에 있던 보석 중 마력 함유가 높은 걸로 대충 가져다가 쓰면 된다. 고룡이 품고 있던 물건이라 하나같이 마력이 함유되어 있었다.

“자, 일단 이거부터 챙겨.”

프리실라가 손짓을 했다.

구석에 놓여 있던 석판이 두둥실 날아와 쿤의 손에 안착했다. 율트락이 찾으라 했던 물건. 내용 자체는 하카람이 오락가락하면서 쓴 글에 불과하지만 조건만 맞추면 되니 상관없다. 이것으로 재판청구는 가능해졌고, 남은 문제는 프리실라가 해결 해 줄 것이다.

당장 문제라고 할 부분이라면……

‘죽은 데미안에 대한 굴락의 반응이겠네.’

입 싹 닫고 모른 척 하겠지만, 먹힐지는 미지수.

그렇다면 과연 굴락이 어떻게 나올까? 공왕파와 의회파의 중재에 앞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쿤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

“언니~!!!”

“루루야!”

얼마나 지났던가.

보름? 라라와 루루가 반평생 못 만난 이산가족마냥 상봉을 하고 있었다. 쿤과 세이혼은 어깨를 두드리며 안부를 물었다. 뒤늦게 확인한 아도란을 두고 라라와 루루가 또 한 바탕 울었다. 참 눈물도 많다.

그렇게 대충 재회가 끝났을 때, 쿤이 일행을 진정시키고 대략의 사정을 설명했다.

프리실라가 자세하게 설명했을 것 같지는 않고, 쿤이 도서관에 도착했던 일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함정과 싸움. 데미안의 수작과 그에 맞서는 싸움에 둘은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드래곤이 등장한 부분에서는 세이혼 조차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대단한 일을 겪었군.”

“고생은 라라가 다 했지.”

“지금은 괜찮아 진 건가?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은 거 같은데.”

“조금 더 안정을 취하는 게 좋아. 하지만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에 따라온다는데, 말릴 수가 있어야지.”

쿤이 부드러운 얼굴로 웃었다.

“표정이 좋아졌군.”

“……음?”

“전보다 사람다워서 좋네. 아래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가?”

“음. 글쎄. 난 잘 모르겠군. 그렇게 티가 나나?”

답 대신 세이혼이 가볍게 웃었다.

민망함에 쿤이 뒷머리를 긁었다. 어색하다, 이런 감정이. 하지만 속이려고 하지는 않았다. 자신에게 변화가 생긴 것은 사실이니까.

‘민망하네.’

이런 식의 민망함을 느껴 본 적이 있나 싶다.

살기 위해 병신을 연기했을 때도 이렇게 민망하지는 않았다. 예전 같으면 도움이 안 된다 싶어 잘라냈을 감정. 하지만 지금은 왠지 모르게 그 어색함과 민망함도 기분 나쁘지 않다.

그래서 입가에 미소가 달리는 건지도.

“아아~! 둘이 무슨 얘기해요! 재밌는 거죠!?”

“와, 치사해라. 우리도 귀가 있는데.”

라라와 루루가 언제 합심을 해서는 달려들었다.

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귓불이 살짝 붉다. 세이혼이 배를 잡고는 웃었다. 언제 또 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겠는가.

배까지 잡고 웃는 모습에, 라라와 루루가 의아한 듯 봤다.

“삼촌 왜 저래?”

“글쎄……”

오랜만의 재회는 꽤나 우스꽝스럽게 이어졌다.

※작가의 말

쿤!! 오래만이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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