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면서 곰곰이 생각을 해 봤다.
내게 있는 힘. 내가 가진 조건. 사고와 불운한 일로 시작되기는 했으나, 분명 지금은 남들보다 나은 것으로, 좋은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단을 막고, 쿤의 상황을 개척해야 한다는 사명감은 당연히 지고가야 할 일이지만 그 외의 것들도 내 가슴에 분명 남아 있다.
내가 모든 걸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힘이 닿는 영역에 한해서라면 무언가 남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이단과의 싸움에 영향이 가지 않는 선에서라면. 어쩌면 출처 모를 기부단체에 망설이는 사람을 설득하고, 제대로 된 지원 없어 주린 배를 잡을 사람도 도와 줄 수 있을지 모른다.
오지랖이다.
알고 있다. 남 일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나 혼자 다 끌어안고 살아가서 대체 뭘 누릴까 싶다. 금과 다이아몬드로 산을 쌓아서 뒷동산에 장식하면 후생이 밝아지기라도 하나? 아니면 평생가도 쓰지 못할 돈을 꽁꽁 껴안고, 무덤에 함께 묻어 달라 할 것인가.
쿤이 재물을 모으고, 세력을 확충하여 보다 나은 사람으로 자신을 이끌고 가는 것처럼 나도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죠엘과 사업을 하고, 이단을 막아 낼 수단을 확보하는 것처럼. 인간 서준경이 아닌.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 영향력을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재단을 말인가요?”
그 일을 죠엘과 상담했다.
늦은 저녁. 실험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찾아간 나를 아무런 말없이 받아 주었다.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녀의 집안은 크리스티나의 가문과는 다르지만 유럽의 명문가. 그만큼 남보다 나은 위치에서 삶을 살아왔다. 조금 다른 사고방식과 생각. 그리고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기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이래저래 이로운 일이니까. 남을 돋는다는 건 믿음의 기반이 되는 일이야. 이름 없는 자로 신성에 대한 증명을 받았을 때 경험치가 늘어났으니까. 재단을 만들고 사람을 돕는다면, 그것도 비슷하게 작용을 하겠지.”
“지금은 알릴 수 없잖아요.”
“둘을 나누고, 한쪽은 천천히 전면으로 부상해야지. 이름 없는 자가 초월적인 존재로 인정을 받는다면, 나는 사업가로서 사람들을 도우면 돼. 차근차근 바탕을 다지는 과정의 하나로 이해하면 충분 할 거 같은데.”
“그렇게 해서 사람을 돕고 싶다 이거죠?”
“……뭐, 기본적으로는.”
죠엘이 입을 가리고 웃었다.
“내가 너무 과하게 나서는 건가?”
“아뇨, 전혀. 버는 만큼 베푸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사회에 대한 환원은 결국 불균형을 해소하는 가장 합리적인 길이니까요. 투명한 기부 재단의 활용이나, 각종 단체들의 후원은 훌륭한 생각 같아요.”
“그쪽으로 도움이 될 만 한 사람을 알고 있어?”
“가문에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몇 명 있어요.”
이런 일에 필요한 것은 자본과 이름이다.
아직은 내가 전면에 나설 때가 아니니, 타이쿤을 만들었던 것처럼 죠엘의 이름을 빌리면 된다. 중요한 것은 체계와 형태다. 적어도 만족 할 수 있는 재단과 후원 형태를 만들어야 내 돈을 풀 수 있다.
“그럼, 그쪽과 연락해서 기본 바탕을 만들어 달라고 할 수 있어?”
“규모는 어느 정도로요? 재단만 만들 거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개별 후원을 할 생각이라면 조금 복잡해져요.”
“일단은 투명하게 돌아가는 재단 하나와, 영세 기구에 대한 후원부터 시작하고자 해. 생계보호 대상자, 고아와 같이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기 힘든 사람들부터 우선적으로 챙기는 게 옳겠지.”
“흐음. 그건 말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네요. 일단 상의해 보고 초안을 정리해 볼게요. 헌데, 자금은 괜찮겠어요? 우리 쪽 사업은 아직 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생각해보면 내 자산이라는 것은 일전에 아도란에게서 받은 보석이 대부분이다.
그게 아마 전부 처분한 다음에 23억인가 나왔을 것이다. 죠엘이 따로 처리해서, 지금은 해외 개좌로 보관을 하고 있는데, 이 돈으로는 앞서 말 한 것들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재단을 만드는 일만 해도 적게는 수천부터 수억이 깨지는 일이고, 후원 사업은 그 규모가 다르다.
“돈이라면 들어 올 곳이 있어.”
“진짜요? 사업 정상화 전 까지는 적어도 한 두 달 정도는 버텨야 할 텐데.”
“신도가 요즘 좀 잘 나가서 말이야. 헤엄치던 거 중 일부만 떼어줘도 그 시간 정도는 버틸 수 있어. 그리고 그때가 되면 다른 것들도 좀 팔아 봐야지. 몇 가지 생각해 둔 게 있거든.”
“후후. 돈이 되는 일이라면 저야 환영이죠. 이번에도 약과 관련된 건가요?”
“사람은 죽고 사는 일이라면 억만금도 아까워하지 않지. 내가 노리는 건 아주 돈 많은 사람들이야. 주름 하나당 억 단위의 돈을 쉽게 풀 수 있는 사람들. 지금 하는 일을 처리하면서, 정리를 한 뒤에 보내줄게.”
쿤을 통해서 동굴의 보석을 수급 할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일이다.
그걸 바탕으로 현실에서 내 나름대로의 바탕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제 곧 발모제가 시판될 테니, 기세를 몰아서 여러 가지 상품을 팔아재낄 심산이다.
사람. 특히, 돈 많고 잃을 것 많은 이들은 건강과 목숨에 연연하게 된다.
나는 그런 사람을 타깃으로 해서 약을 판매 할 생각이다. 축복의 능력도 늘어났고, 이를 바탕으로 예전의 물약들을 개량해서 만들면 어려울 건 없다. 아니면 아노스에서만 나오는 특별한 광물을 이쪽으로 가져와서 연구. 개량하여 다른 제품을 고려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쿤 쪽이 일단 안정 상태에 들어섰으니, 이쪽으로 공급 물량만 대 준다면 연구와 개량은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돈 냄새가 풀풀 나네요.”
“앞으로 고생 좀 해야 할 거야.”
“후후. 그런 고생이라면 마다하지 않아요.”
입 가리고 웃는 죠엘의 모습은, 아찔한 매력이 있었다.
#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왔을 때, 탐정에게 연락을 받았다.
정석한에 대한 조사가 모두 끝났다는 이야기. 미소를 학교까지 태워다 주고 난 뒤, 그의 사무실에 들렀다. 여전히 더러운 사무실 안에 전보다 더 퀭 해 보이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밤을 샌 거냐?”
“어쩌다 보니. 테이블 위에 올려 두었어. 챙겨 가.”
USB 하나와 정리된 파일이 테이블 가운데 놓여 있었다.
쓰레기를 손으로 밀어 낸 뒤 엉덩이를 걸치고 앉았다. 의뢰하고 겨우 이틀밖에 안 됐음에도 그가 찾아낸 자료는 상당히 많았다.
“수완이 좋군. 이것도 필로스의 능력 덕분인가?”
“진실을 듣고, 양질의 정보를 따라서 갈 수 있는 본능을 가졌지. 남들에게는 쓰레기 더미 같은 공간이라고 해도, 나는 그 안에 숨은 진주를 찾아 낼 수 있어.”
“그래서 방도 쓰레기 더미처럼 해 놓은 건가?”
“파하! 내가 숨은 진주라고.”
시답지 않기는.
픽 웃고는 파일을 열어서 정석한에 대한 내용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름부터 출생지. 그의 연력들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었다. 3선 의원으로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만큼, 배경도 상당했다. 군대를 허리디스크로 빠진 문제를 제외하면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난 오점은 없어 보였다.
“함익건설 수주 비리 15억? 여기에 연루 되어 있다고?”
“연루뿐이겠어? 그 인간 장인을 보라고. 박한국. 부동산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사람이야. 함익 건설이 영천 일대 부대 이전에 관련해서 사업 수주를 받을 당시 가장 앞선 에 서 있던 인물이지.”
“나는 왜 몰랐지? 당시 부대이전이라면 꽤나 크게 거론됐던 걸로 아는데.”
“그야, 저들끼리 다 손잡고 해먹었으니까. 본래 부대이전을 하고 난 다음 부지는, 청일 건설이라는 곳에서 사용하기로 돼 있었어. 하지만 그 지역이 돈이 될 거라 생각한 정석한이 장인을 불러서 일을 꾸몄지. 청일에 대한 보고서를 조작하고, 그들의 업무 역량과 실적을 깎아내렸어. 그 결과, 담당업체가 바뀌고 함익 건설이 들어왔지.”
“함익 건설은 무슨 관계인데?”
“박한국이 돌리는 건설업체야. 사장은 다른 사람이지만, 실 소유자가 그라는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
이런 일이 사람들 시선을 벗어나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무섭다.
이것만이겠는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자행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힘과 돈. 기회와 수단을 가진 이들이 마음먹고 수작을 부리면 보통 사람은 대적하기 힘든 법이다.
“그래서 지은 게 이 골프장이구만.”
“VIP운영에, 장군 할인. 예정된 부지 뒤쪽의 산까지 전부 허물어서 만들었지. 그쪽으로 아마 묘지가 있던 걸로 아는데, 힘으로 그냥 밀어붙였어.”
“하……! 대단하군.”
단지 저들끼리 돈을 해먹은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본래 지정업체로 낙찰 된 청일건설의 경우는 역량과 실적을 억지로 깎아 내림 당한 이후로 일이 줄어서 계속 수입이 하락. 결국 몇 년 전에 부도가 났다.
5년 전이라 표시 돼 있는 영천 일대 산사태 사고는 골프장 건설로 무리하게 산을 깎은 것이 화가 됐다고 하니, 이건 한 둘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 주제에 잘도 티비에 나와서 사람을 쏘아대는군.”
“이슈 메이커는 되니까. 품위 없는 사람이라고 싫어하는 이들도 많은 거 같지만, 자신이 못하는 일을 해 준다는 점에서 당 차원으로 싸고도는 감도 있지. 일종의 돌격대장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니 3선이나 해 먹는 거잖아.”
“이번 일은? 이것도 단순한 이슈 메이킹이라고 보는 건가?”
“뭐, 어느 정도는. 집권당 측에서는 연달아 일어나는 사건들이 마음에 안 들잖아. 조금은 시끄러운 일을 만들어서 화제를 그쪽으로 돌리려는 거지. 아마, 네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적당한 비리나, 연예계 뉴스로 덮으려 했을지 몰라.”
차남혁의 폭탄 발언은 사실상 정부를 무능력하게 만들어버렸다.
정부 차원에서 밝혀내지 못한 것을 개인이 알아내고, 그 해결법까지 들고 나왔다. 가뜩이나 신뢰도가 바닥이던 정부의 경우 이를 수습하지 않으면 난감했을 것이다. 탐정이 말 한 대로, 누군가의 비리 뉴스나 연예계 찌라시 등으로 덮으려 했을 수도 있다.
이야기를 환기한 뒤, 차남혁과 딜을 하면 되니까.
하지만 내가 등장한 덕분에 화제가 그쪽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그러니 이때다 싶어서 사람을 투입한 거겠지. 보통이라면 그게 맞는 시나리오다.
다만……
“차남혁을 굳이 거론할 이유가 없지. 정말로 화제 전환만을 노린 거라면.”
“나도 그 때문에 따로 조사를 더 해봤다. 본래 가진 이력을 뒤지는 것보다 그쪽이 훨씬 어려웠어.”
“나온 게 있나?”
“정확하게 연결 돼 있다고 말 할 증거는 찾지 못했어. 하지만 그가 주최하는 파티에서 차남혁의 모습이 몇 번 목격됐다고 하더군. 그 사진 중 일부가 뒤에 있다.”
“음.”
파일을 뒤로 촤르륵 넘기자, 화려한 파티장의 모습과 차남혁. 그리고 정석한의 모습이 보였다. 앞의 몇 장은 파티장 속에서 다 같이 모인 거였다면, 뒤의 두 장은 따로 두 사람이 별실로 보이는 곳에서 만남을 가지는 장면이었다.
“이건 어떻게 찍은 거냐?”
“파티 서비스 하는 애들 중에 내 정보원이 있어서. 이런 일이 있을 때면 두어 장씩 찍어서 보내주지.”
“수단 참 좋군.”
필로스의 힘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수단을 만들었다.
그러니 현직 국회의원의 뒤를 터는데,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자신 한 거겠지. 입가를 말아 올리고는 사진을 다시금 들여다봤다.
“이건……”
마지막 사진에서 정석한과 차남혁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와인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 테이블. 과일들 사이로 작은 상자 하나가 올려져 있었는데, 작게 열린 틈으로 검은 가루가 언뜻 보였다.
“치료약으로? 아니, 그럴 거라면 뒤에서 따로 만날 필요가 없지.”
사진 하나로 무언가를 확증하기는 어렵지만, 분위기로 보이는 느낌이라는 것이 있었다. 정석한. 그는 G입자에 대한 치료약 개념으로 차남혁과 거래를 한 것이 아니라, 같은 이단의 종자로 판단이 된다. 단순히 마약으로 오염시키는 하층 계급이 아닌 그보다 높은 등급. 즉, 욕망을 제어하고 사업상의 파트너처럼 사용 할 인물로 정석한을 고른 것이다.
……그렇다면 이 한 명 만이 아닐 것이다.
차남혁은 대놓고 정부를 바보로 만들면서 G입자에 대해서 발표를 했다.
미국 쪽과 선이 닿아 있다는 것을 포함해도 한국 정부와 완전 등 돌리고 움직이는 건 말이 안 된다. 즉, 발표 전에 이미 선을 대 놓은 곳이 있다는 것이다.
“역시 그 인간은 이단? 그쪽에 포함돼 있는 모양이군.”
“아마도. 그리고 한명만이 아닐 거다.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건 고위층일수록 심하지. 몇이나 포섭됐을지는 상상하기 어렵군.”
“네가 가서 하나씩 알아보면 안 되는 거냐? 나한테 했던 것처럼.”
“차남혁의 암살이라면 이미 고려해 봤어. 하지만 그것이 가능할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효과에 의문이 들어. 아마도 뻗어있는 가지는 차남혁 하나가 아니겠지. 그를 잘라내면 어떤 뿌리가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 그렇다면 적어도 내가 알고, 판단 할 수 있는 사람을 수뇌로 두는 것이 행동하기에 편해.”
“적을 가까이 둔다 이거군.”
나는 하나다.
지금 와서 아군이 늘고 있다지만, 사실상 제대로 된 수단을 가진 건 나 혼자다. 그런 내가 상대를 하나씩 잘라내고 다니는 건 매우 저급한 수에 불과하다. 차라리 행동반경과 습성을 아는 적을 눈앞에 두고 한 번에 들어낼 수단을 찾는 게 현명하다.
“그렇다면 이번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위험하지 않나? 내가 조사해본 바에 의하면 차남혁은 꽤나 주도면밀한 성격이야. 이유 없이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인터뷰에 나서라고 사주했을 리 없어.”
“일종의 도발이겠지. 내가 이름 없는 자로 거리를 거닐었을 때, 단적으로 그를 거부했거든. 슬쩍 자신의 이름을 내걸면서 내 움직임을 유도해 보려는 거다.”
“함정이라는 말로 들리는데?”
“아마도. 아니, 분명히 함정이겠지. 이제 막 발표를 때리고, 장악 작업에 나서야 하는데 생전 처음 본 놈이 신이라고 등장해서는 정면반박을 하고 있으니, 어떻게든 제거하고 싶을 거야.”
차남혁의 사고는 심플한 면이 있다.
원하는 것은 얻고, 그렇지 못한 것은 부순다. 아니면 차준혁처럼 장난감 처지가 되어 손아래 놓이거나.
그런 인간이 ‘이름 없는 자’라는 적이 나왔을 때 절대로 가만히 둘리가 없다.
“그래도 간다는 얼굴인데? 자신감인가? 함정 따위는 막을 수 없다는?”
“위험 없이 결과를 쟁취 할 수는 없지.”
“난 서율이가 아니라고. 멋진 말해서 득 볼 건 없을 텐데?”
“……여기서 서율이가 왜 나오는 건데?”
“하하. 발뺌하는 건가? 둘을 보면 딱 답이 나온다고.”
답은 무슨 답.
할 말이 마땅치 않아서 고개를 돌렸다.
“푸하하하! 이거 의외의 면이 있군. 설마 부끄러워하는 건가?”
“시끄러워. 구겨진 캐비닛처럼 만들어 줄까?”
“오오. 사양하지. 하지만 한 가지 부탁을 할 수 있을까?”
“……뭔데?”
“지금 그 얼굴 말이야. 사진으로 한 장 남기면 안 될까?”
깡—!
캐비닛 대신 구석에 있던 양동이를 들어다 던졌다.
힘 조절을 잘못했을까. 얻어맞은 탐정이 옆으로 픽 고꾸라졌다.
……그러니까 쓸데없는 말은 괜히 해서.
흠흠. 구석에 있던 넝마를 들어 잘 덮어 주었다.
이 정도면 최선을 다 한 거겠지.
암, 그렇고말고.
※작가의 말
워, 전편 댓글이 왤케 많이 달렸대요...ㄷㄷ;
종교와 정치라는 게 현실에서 떨어 질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전편은 종교와는 딱히 상관 없어요. 그냥 개인의 악행과 그것에 대한 처벌 문제죠.
앞으로 사회적 악에 이단이 결부하는 모습이 종종 나올 텐데, 그런 부분은 정치 경제 등과 떨어 질 수가 없습니다. 최대한 민감한 부분은 피하고자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심화적으로 다룰 능력이 안 됩니다!! 탕탕!
아 그리고 준경의 대사...그건 쓰면서 저도 오글거립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신을 연기해야 하는데. 배역에 맞춰서 참는 거죠.
그럼 재밌게 보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