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쿤 타이 / 서 준경(열 번째 단계) ♡ 종족 : 인간
칭호 : 이단 심판관(이단에 대한 징벌)
이단 수집가
제약사
신의 대리자
힘 : 31 민첩성 : 32
체력 : 34 지능 : 28
초상력 : 25
스킬 : 맹약(망자의 부탁), 신념의 증표, 상자 소환, 비약제조, 인트린식 네크로맨시(50), 골렘 제작술, 성물제작
특기 : 중급 생명력(+), 중급 단검술(+), 분노(+)(분노의 질주), 냉정한 사고(+)(집중 사고(+)), 중급 은신, 중급 행운, 중급 화술(고백), 초감각(1단계)(+), 중급 청력(+), 중급 체력 단련(+), 중급 힘 단련(+), 중급 민첩성 단련(+), 학생의 자세, 정리의 달인(+), 중급 위압, 하급 요리(+), 하푼식 감각 수련법(2단계), 강화신체(+), 발굴, 약초꾼의 후각, 요락의 전언
축복 : 하급 신관의 축복(+), 중급 상처 치유의 축복, 하급 질병 치유의 축복(+)
하급 성기사의 축복(+), 신성 대지의 축복(+), 능력의 축복, 각인의 축복
성전의 충복
징벌 : 신의 격노, 죄의 낙인
제단 : 샤타콤, 앙크투, 레스터 요새
신성 점수 : 8015
루루(하급 신관)
개인 특기 : 냉정한 사고
하급 축복 개방 - 50
라라(중급 신관)
개인 스킬 : 치유의 손길
개인 특기 : 약초꾼의 후각
개방 스킬 : 하급 축복 개방 - 50
란(중급 신관)
개인 특기 : 중급 생명력
하급 축복 개방 - 50
세이혼(중급 성기사)
개인 특기 : 하급 행운
신성한 힘 개방 - 50
아도란(하급 신관)
하급 축복 개방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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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을 천천히 살폈다.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 있었다. 단계가 한 번에 셋이나 올랐고, 칭호가 추가되고 스킬이 변한 것도 있었다. 추가된 축복과 징벌이라는 새로운 능력도 눈에 들어왔다.
“후우. 천천히 보자고.”
라라가 깨어나고 난 뒤, 쿤이 빠른 회복을 위해 공물을 바쳤다.
드래곤의 창고에 있던 오색 빛의 보석. 토토가 널려있는 보석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거라고 귀를 쫑긋거린 것이라 쿤이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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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왕의 잔재
사멸한 정령왕의 기운이 담겨있는 보석.
재능이 있는 자에게 전해진다면 그 힘을 이어받을 수 있다. 오색으로 빛나는 광채는 심미안이 없는 자조차, 아름다움에 눈을 빼앗기게 한다.
가치를 셈 할 수 없는 보석.
정령왕보다 높은 존재가 힘을 쓰기 전 까지는 절대 부서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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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이 물건.
예전 라라가 얻었던 보석은 정령이 힘이 깃들어 있는 물건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불꽃을 다루는 능력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그녀의 형통에 정령사의 자질이 있어 그런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가치가 대단한 건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 얻은 건 정령왕의 힘이 깃든 물건. 만약 재능을 가진 사람이 가지게 된다면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 할 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런 건 쿤이 쓰는 게 낫지 않을까……라며 잠시 생각해 봤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나도 파격을 그리기 시작한 마당에, 이 정도의 물건이 필요 할 수도 있었다. 물론, 정령왕을 다룰 수 있는 재능이라는 것이 현대에 있을까 싶지만, 다른 신의 신도도 있으니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중을 위해 정령왕의 잔재는 무한의 주머니 안에 잘 보관해 두었다.
도난의 염려도 없고, 혹시나 잃어버려도 쿤에 접속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있으니까.
“그럼, 칭호부터 살펴보자고.”
정령왕의 잔재에 대한 생각은 끊어내고 팔을 걷어 부치고 상태창을 조금씩 내렸다.
칭호는 일종의 명함 같은 거다. 이단을 잘 때려잡으면, 이단 심판관. 이단을 때려잡아서 그 이름을 모아두면 이단 수집가. 약을 만들면 제약사. 이런 식으로. 그렇다면 이번에 생긴 신의 대리자는 어떤 의미일까?
조심스럽게 칭호를 눌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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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대리자
신의 의지를 대변하는 존재.
그 의의를 깨닫고 힘을 사역하기 시작했을 때, 칭호가 부여된다.
다른 칭호와 중복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모든 축복, 징벌의 능력이 30%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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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심플하지만 이보다 좋은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효과가 발군이었다.
일단, 다른 칭호와 중첩이 된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칭호의 단점이라면 여러 개를 달지 못한다는 점이었는데, 신의 대리자는 그렇지 않았다. 일단 달고만 있으면 무조건 30%의 이득을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다른 건 둘째 치고 신성 대지의 축복은 밥 먹듯이 쓰고 있으니, 그 능력이 늘어나는 건 아주 쌍수 들고 환영 할 일이었다.
“시작이 좋네.”
실실 새어나오는 웃음을 제지하며 다음 항목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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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의 증표
인고의 시간이 진화된 형태.
사용 시, 고통에 면역이 된다. 누적되는 피해량에 따라 모든 신체 능력이 상승한다. 고통은 신념의 증거.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고통이 누적되었을 시, 증표가 발현되어 일정 영역에 신성 폭발을 일으킨다. 아군에게는 치유 효과를, 적군에게는 신성 피해를 입힌다.
지속시간은 체력에 비례하며, 능력이 해제되는 순간 누적된 고통이 한 번에 찾아온다.
기본, 10분. 체력 1당 10초의 시간이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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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컨셉은 인고의 시간과 같지만, 추가적인 능력이 붙었다.
신성폭발. 즉, 열심히 맞다가 열 받아서 확! 하고 때려눕히는 기술. 뭔가 좀 조악해 보이기는 하지만, 맞으며 싸워야 하는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일단 뭐라도 한 방 넣을 능력이 생긴 건 맞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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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린식 네크로맨시
삶과 죽음. 영혼에 대해서 더욱 깊게 이해한 자의 학문.
망자와의 대화, 망령제어에 이어 혼의 결집을 사용 할 수 있다. 모든 네크로맨시의 위력과 범위가 50%증가한다. 죽은 자의 기운을 뿌리 깊게 느낄 수 있어 그 세계의 힘을 일부 사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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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살핀 건 인트린식 네크로맨시.
워낙 망령제어를 많이 사용했으니, 경험치가 누적 된 건 이해 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상위 단계라? 하긴 처음부터 하급이라는 접두사가 없었으니, 일반과 상급으로 나뉘는 걸지도 모르겠다. 단어 자체는 게임에 익숙한 내 탓인지 영문 표기를 가져왔다. 본질적인, 혹은 고유한 네크로맨시라는 뜻. 상위 개념으로 보면 간단 할 거 같았다.
설명은 꽤나 짧고 간단했다. 추가 능력도 하나가 전부.
하지만 위력과 범위가 무려 50%나 증가하였고, 후미에 달린 설명은 다른 힘의 존재를 암식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 네크로맨시.
기대하면서 자세한 내용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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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의 결집
시간에 부서진 망령의 파편들을 결집하여, 하나의 군집체로 만들 수 있다. 이것에 투영되는 의지는 네크로맨서의 것. 사고가 어긋나면 그에 걸맞은 존재가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군집 망령은 누적된 집착을 모두 털어내는 순간까지 현생에서 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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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합체기술.
좋은 거 같기도 하고, 나쁜 거 같기도 하고. 이건 확실하게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일단 군집체로 의식을 가진 망령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흑기사 같은 게 있다면 병사로 쓰기에는 괜찮을 거 같다.
“흠.”
네크로맨시 계열은 현대에서 사용 할 수 있는 힘 중 가장 강력한 것들 중 하나다. 일단 사람은 초자연적인 현상에 약하다. 삶의 끝. 그 너머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
추가적으로 그 세계의 힘이라는 것이 설명돼있나 살폈지만 딱히 별 다른 건 없었다. 어쩌면 이건 상태창과 상관없는 다른 종류의 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 부분은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살펴봐야 할 거 같다.
그럼, 다음으로 볼 것은……
“징벌이라 이거지.”
하카림을 잡고 나서 올라가는 수많은 알람 중에서 가장 놀란 게 이 항목이다.
이건 진짜로 신의 능력 같지 않은가. 축복도 그런 면이 있기는 했지만, 징벌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마른하늘의 날벼락이 신의 소행이라 벌벌 떨던 과거의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이건 지금의 내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이건 꽤나 괜찮은 수단이 될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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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격노
하루에 한 번 사용 할 수 있는 능력.
죄의 낙인을 찍어, 심판의 징표가 새겨지면 능력의 발현이 가능하다. 죄질에 따라 격노의 위력이 달라진다. 반드시 시전자보다 죄질이 무거운 인물이어야 한다. 만약 상대가 자신보다 죄질이 가볍다면, 신의 격노는 시전에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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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낙인
낙인을 찍어 상대의 죄질을 판가름한다.
판단 근거는 능력을 소지한 자의 무의식적 가치관이 된다. 낙인이 찍힌 인물은 자신이 지은 가장 큰 죄 3가지에 대해서 변론 할 수 있다. 설득이 되면 죄질이 약해진다. 실패 시 죄질이 더욱 무거워진다.
머리위에 한 쪽은 검은 색, 한 쪽은 흰 색의 저울이 생겨난다.
검은 저울이 무거울수록 죄질이 악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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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능력을 살피고 나서 한 동안 눈을 깜빡이지 못했다.
이건 진짜로 신의 능력이다. 왜, 신의 저울이나 신의 동전 같은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죄질을 정하고 벼락을 떨어뜨리는. 딱 그런 능력이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축복이나 버프 등은 게임 수준에서 통용되는 이야기였다면 이건 운영자의 능력이다.
열 번째 등급에 도달하면서, 유저에서 운영자로 한 발 걸쳤다는 말일까?
하루에 한 번 뿐이기는 하지만 대상이 분명한 악이라면 이보다 강한 공격 수단은 없을 거 같다. 설마, 신의 격노인데 딱총처럼 두드리지는 않겠지.
……근데, 요즘 세상에 죄 없는 인간도 있나?
설명에 의하면 죄질을 정하는 건 내 개인적인 가치관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돌아봤을 때, 나도 잘못한 게 참 많은 인간이다. 술 처먹고 길바닥에 오바이트 한 적 있고, 길에서 주운 지갑을 안 돌려준 적도 있다. 폐지 줍는 노인의 리어카를 그냥 바라만 본 적도, 구걸하는 노숙자를 보면서 저거 다 사기라고 코웃음 친 적도 여러 번 있다.
이것도 다 돌이켜 보면 죄라고 할 수 있다.
이러면 나도 검은 쪽으로 저울이 기울어드나? 아니면 경범죄 수준이라 판단하여 미동이 없을까?
이건, 제대로 실험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신 행세를 한다고 대뜸 사용하기 보다는 누군가를 대상으로 사용을 해 봐야 할 거 같다. 괜히 어설프게 너의 죄를 벌하노라! 라고 외쳤다가 ‘경범죄입니다.’ 라고 흰 쪽으로 기울면 내 꼴이 이상해진다.
“이러다가 7대 재앙 같은 것도 징벌로 나오는 게 아닐까 무섭네.”
고개를 흔들며 마지막 남은 축복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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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의 축복
전투 시작 시 모든 아군에게 축복을 내린다.
모든 능력이 상승하고, 체력 회복과 상처재생. 해로운 효과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켜 준다. 사용 시 500의 신정점수가 차감되고, 분당 1의 점수가 추가로 소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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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대지의 축복과 흡사하지만, 이건 시작 시 소모되는 점수가 제법 많았다.
그래도 성능은 나쁘지 않다. 특히,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경우, 아군으로 지정되는 모든 대상에 대해서 축복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숫자가 많을수록 이득 보는 축복이라고 볼 수 있다.
툭툭. 지금까지 확인한 것들을 잘 정리해서 파일에 담았다.
능력이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을 고려해 보면 전투 전 보다 거의 2배는 세진 느낌이다. 물론, 이에 익숙해지려면 그만큼의 수련이 필요하겠지만 나쁜 일은 분명 아니다.
드래곤의 타락한 영혼을 잡고 쿤이 성장한 것은 굉장히 큰 걸음이다.
지하에 베이스 캠프를 세우고, 위아래. 전 국토에 펼쳐지는 제단을 세우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이것이 온전히 진행된다면 공왕파 의회파와는 다른 또 다른 세력으로 성장 할 수 있다. 게다가 그의 곁에는 라라와 루루도 있지 않은가.
의회파를 몰아내고, 대대적으로 과거 회귀를 시도한다면 왕은 공왕이 된다.
허나, 그는 의욕이 꺾이고 권력에서 한 발 물러난 상태. 그렇다면 국토의 안정을 위해서는 강력한 왕이 요구 될 것이다.
다른 세력에서. 다른 집안에서.
분명 이를 노릴 터. 하지만 쿤의 입장이 훨씬 더 권력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라라와 루루를 곁에 끼고, 국교의 수장이기도 하니까.
……어쩌면 왕이 될 수도 있다.
이건 망상이 아니다. 흘러가는 모양새를 잘 더듬어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 그리자를 정화하면서 이에 협력하는 세력을 규합하면 그 어떤 집단보다 강한 힘을 쓸 수 있다. 단적으로 지금 지하로 모이는 드워프만 해도, 다른 세력에서는 엄두도 못 내는 일이니까.
“하지만……”
나는 순전히 이것을 긍정의 신호라고 보지는 않는다.
큰 힘이 주어진다는 것은 큰 위기를 대비하라는 말과도 같다. 지금껏 모든 일의 진행이 그래왔듯이.
“챕터가 바뀌는 순간……이라는 걸까.”
툭툭. 생각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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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의 등장으로. 세상이 혼란스러워 지고 있다.]
[신을 사칭한 자에게 천벌이 내릴 것이다.]
[이름 없는 자를 공개적으로 수배해야 한다.]
차남혁의 창고를 털고 난 뒤, 이틀이 지난 시점.
인터넷을 통해서 확산되기 시작한 내 영상은 이제 국제적인 이슈로도 자리 잡기 시작했다. 몇 몇은 조작 영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지만,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는 학자들은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 마냥 줄지어 따라오던 시민 행렬을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
단 하나의 기적으로 행렬이 만들어졌다는 건 사회적인 불안감과 공포가 극에 달했다는 의미. 차남혁의 발표로 인해, 게이트라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퍼져갔고, 그 해결책으로 약품을 제시했다. 하지만 뒤이어 나온 이름 없는 자는 그 자체를 혼탁하다고 부정했다.
사람들은 항상 기댈 것을 찾고자 한다.
차남혁의 발표와 해결책은 분명 현실적인 모델이 되어 주었지만, 그보다 더 상위 존재로 보이는 인물의 등장은 그 해결책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어느 쪽을 믿어야 하는가.
인간적인 차남혁인가, 아니면 신처럼 보이는 ‘이름 없는 자’인가.
이 혼란이 계속 이어질 경우 집단적인 현상까지 도달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경고였다. 이를 부추기고,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는 각종 매체의 발표들은 그 경고와는 전혀 반대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지만.
“무섭네. 이러다가 군대라도 동원대서 수색하겠어.”
“그러니까 다음 타임까지는 꽁꽁 숨어 있어요.”
“어차피 변신 안하면 찾지도 못할 텐데 뭐.”
차 한 잔 할 겸, 훔친 그리자의 처분을 논의 할 겸 죠엘과 만났다.
그녀는 일하다 왔는지 하얀 가운을 걸치고 있었다. 못 보던 붉은 테 안경도 걸치고 있었는데, 평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쿤의 마음이 새롭게 변해서 그런지, 왠지 나도 가슴이 싱숭생숭하다.
“그보다 상의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전화로 말 할까 하다가, 직접 보고 얘기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왜? 사업에 무슨 제동이라도 걸린 거야?”
“아뇨. 그쪽은 잘 나가고 있어요. 선주문만 이미 일 만개를 돌파했으니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이거에요.”
쿵. 그녀가 가슴에서 경전을 꺼내 올려놓았다.
엘란의 힘이 집약된 책. 안의 내용을 살펴 본 게 이곳 시간으로 얼마 전이다. 새롭게 다시 살필 이유가 있나 싶다.
“이 부분이요.”
그녀가 경전을 촤르륵 넘기고는 한 부분을 손으로 가리켰다.
쿤이 공왕의 제안을 받아 암굴로 들어간 일. 드래곤의 타락한 영혼을 맞이해서 싸워, 승리한 것까지. 깨어나기 직전까지의 일이 적혀 있었다.
잘못 된 건 없다.
하지만……
“이건 없던 내용이잖아?”
“맞죠. 제가 잘못 기억 한 게 아니죠?”
없던 이야기다.
쿤이 등장하는 부분부터 연대식으로 쭉 살폈기 때문에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즉, 새로운 정보가 경전에 새겨진 것. 하지만 단순히 정보의 기입 때문에 놀란 것이 아니다. 쿤의 이야기가 기입되면서 그 뒤에 있는 내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의회가 해체되고, 공화국은 과거의 왕정을 회복한다. 전에 봤을 때는……”
“전투가 격렬해져, 많은 피해가 났다는 내용이었죠.”
같은 연도의 내용이 바뀌었다.
단순한 텍스트의 변화로 생각 할 수 있지만, 그녀의 경전이 아노스의 일을 기록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 이것은……
“역사의 변화.”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걸 생각하고 있죠?”
죠엘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부터 의심은 하고 있었던 내용.
“쿤의 시간은 과거야.”
Long Long Time Ago……
※작가의 말
어...으...더워요.
축축 늘어집니다. 살려주세요.
저는 녹아서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