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어로 메이커-131화 (131/240)

창고 부지는 출입구를 제외한 전역이 철책으로 둘러져 있다. 그것도 고압 전류가 흐르는 흉흉한 물건. 구석구석 박혀있는 감시 카메라는 둘째 치더라도 접근이 쉽지 않다. 부지 주변에 탁 트인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냥 접근하는 건 좋지 않다.

이럴 때 사용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상대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 양동작전을 펼쳐서 한 쪽으로 유인을 하면 좋겠지만 지금 나는 혼자다. 그렇다면 혼자만의 방법을 써야하지 않겠는가?

“……응? 어이, 동혁이. 저거 뭐냐?”

“뭐? 응? 샌가? 뭔가 날아다니는 거 같은데?”

입구 초소에서 경비를 서던 남자 둘이 어른거리는 흰 물체에 정신을 빼앗겼다.

눈을 가늘게 뜨며 반복해서 살피고 있자, 그렇게 어른거리던 물체가 휘휘 거리며 점차 다가왔다. ‘새인가?’, ‘그냥 비닐 봉지 아니야?’ 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둘의 얼굴이 거리가 좁혀질수록 딱딱하게 변해갔다.

“귀, 귀신!?”

“개, 개소리마! 무슨 귀신이야!”

다 큰 어른이 펄쩍 뛰는 모양새가 우습지만, 눈앞에 헝겊 더미가 떠다니고 있으면 그럴 수밖에 없다. 바람에 휘말린 건가 쉽지만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모양새는 그렇지 않다. 당연하다. 헝겊 더미는 내가 망령제어로 제어하고 있는 거니까.

폐 공장이라 그런지 주변에 쓰레기가 꽤 많았다.

적당히 잡아다가 망령제어로 제어를 해 주니 그럴듯한 모양이 되었다.

두 남자가 귀신이다, 아니다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자, 부지 안쪽에서도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

딱 고맙게도 틈이 만들어 졌다.

병사들이 입구에 모여 있는 사이에 측면으로 돌아가 철책을 넘어섰다. 하늘을 날 수 있는 내게 이 정도 높이는 문제가 아니다. 감시 카메라는 근처에 있던 나뭇잎 한 장 날려서 가려 주었다.

“그럼……”

이제부터는 그리자가 숨어있는 장소를 찾아야 한다.

과연 어디에 숨겼을까? 부지 안에는 컨테이너가 상당히 많다. 그것들을 전부 일일이 뒤지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막사처럼 보이는 건물 뒤로 돌아가 몸을 숨기며 주변을 살폈다.

밖에서 보던 것보다 부지는 더 넓었다. 컨테이너 뒤쪽으로 임시 막사와 부대시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공장 건물까지 들이차서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어이, 들었어? 성호 그 새끼, 귀신 봤다고 놀랐다는데?”

“큭큭. 진짜냐? 그 덩치에 귀신이 무서워서 그렇게 난리친 거야?”

“그렇다니까? 나중에 하계훈련 들어가서 담력 테스트 하면 아주 지리겠어?”

그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

숨을 멈추고 그림자 사이로 숨어 들어갔다. 벽 너머로 인기척이 들리고 불붙이는 소리와 담배 냄새가 코끝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편한 자세로 담배를 태운다는 건 주변 건물이 사람이 쉬는 곳이라는 의미다.

“근데, 아까 전에 왔다 간 놈. 그거 이진혁이지?”

“어. 여, 와서 대장이라 대판 싸우고 갔잖아.”

“싸워? 배우 새끼랑 대장이 무슨 일로?”

“존나 애새끼가 라쿤을 무슨 동네 개집처럼 알잖아. 우리 물건 가져가려면 윗선에서 허락받고 오라고 싸웠지 뭐.”

라쿤? 사설 용병 부대의 이름인가?

“그래서? 아까 보니까 애들 줄줄이 딸려 가던데.”

“쯧. 위에서 재고로 쌓아 둔 거 챙겨다가 넘기라고 하잖아. 호위까지 붙여서. 그 족제비 같은 새끼 간 다음에 대장이 얼마나 날뛰었는지 몰라.”

“짜증나네. 이런 일에 동원되는 것도 못마땅한데, 배우 새끼 하나한테 굽실거려야 하다니.”

다시 담배 태우는 소리와 매캐한 연기가 코끝으로 들어왔다.

사설 용병. 아까 보니 덩치 큰 흑형도 있던데, 아마 본래는 국외에서 활동하던 놈들 같다. 차남혁이 돈으로 불러와서 그리자를 지키게 한 거겠지.

다만, 이진혁과의 관계가 조금 걸린다.

물건을 내어 줬다고 하는데, 그게 그리자일 거 같지는 않다. 어쩌면 이 부지 안에 그리자와 그리자를 가공한 물건도 있지 않을까? 공급책처럼 사용해서 이진혁을 부린 거라면 충분히 납득 가는 내용이다.

“그럼 난 들어가서 운동이나 하련다. 넌, 이번 탐 교대지?”

“어. 재수 없게도 4번 담당이다.”

“4번? 거기는 느낌이 요상하던데. 이 주변이 다 그렇지만, 거기가 특히 더 그렇더라.”

“너도 귀신 나올까봐 무서워서 그러냐?”

“지랄은. 욕봐라.”

발걸음 소리가 멀어졌다.

4번 컨테이너. 말하는 투로 봐서는 각 컨테이너마다 따로 병력을 두어 관리하는 거 같다. 느낌이 이상하다는 것은 그리자의 영향일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

잠시 생각하다 교대를 한다는 남자의 뒤를 눈으로 쫓기 시작했다.

주르륵 서 있는 컨테이너 중 한 군데로 가서는 무어라 신호를 보내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교대가 아니라, 안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면 곤란하다.

컨테이너는 상대적으로 개방된 위치에 있다. 밖에 선 경비라 해도 제압하고 들어가기가 어려운 판국에 내부 교대라니.

그냥 힘으로 밀고 들어가야 하려나?

하지만 총이 있는데? 아무리 내가 강해졌어도 총을 맞고 버틸 수 있을까? 무리지 싶다. 객기는 부릴 때 부려야 용기지, 아닐 때 부리면 명만 단축한다.

잠시 혀끝을 다지며 생각을 해 봤다.

[……헤이, 콘웰. 아까 나간 물량은 정리해 뒀어?]

[정리해서 데스크에 올렸어. 그쪽부터 찾아본 다음에 나한테 오라고.]

[하하, 쏘리 쏘리.]

그때, 희미한 목소리가 건물 저편에서 들려왔다.

한 블록 너머에 있는 곳이다. 눈을 가늘게 뜨고 사각 창틈으로 안을 살펴보니 단출한 실내에 컴퓨터 몇 대가 보였다. 아마도 지부의 물건 상태를 정리하는 장소로 보였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행정반.

암구호는 어디에 있다?

행정반에 있다.

다음 목표가 정해졌다.

#

타닥타닥 거리는 타자 소리.

저들끼리의 농담과 웃음. 안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숫자는 전부 셋. 들어 갈 수 있는 위치는 사각형 창문과 정문.

선택 할 수 있는 옵션을 떠올리며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 봤다.

내가 침입했을 때 상대가 보일 움직임과, 그 과정에서 일어날 상황. 그 뒤, 건물로 누군가 다시 찾아오게 될 만일의 경우까지.

이걸 바둑이나 장기로 생각하면 아마 다섯 수 정도는 내다봤다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내가 생각해도 꽤나 깊이까지 상황을 예견하고 있다. 머리가 좋아져서 그런가? 이유는 둘째 치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확실하게 좋다.

“후우.”

숨을 고르고 속으로 셈을 했다.

건물 안의 셋은 일단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다. 주변으로 느껴지는 기척은 없고, 별 다른 위험도 감지되지 않는 상황.

툭.

작은 돌 하나가 문을 건드렸다.

셋 중 가장 가까이 있던 남자가 고개를 돌리며 관심을 보였다. ‘누가 왔나?’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 끄는 소리에 남은 둘도 고개를 돌렸다. 방 안의 인물 중 셋이 한 방향을 보게 됐다.

창턱을 짚고 몸을 움직였다.

사각 창문은 좁지만 못 넘어갈 정도는 아니었다. 부드럽게 몸을 빼고, 블라인드가 걸린 틀을 잡으며 바닥에 내려섰다.

아직 셋은 문을 보고 있다.

가장 가까이 선 남자의 후두부를 후려쳤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몸이 무너졌다. 남은 둘이 이상을 감지하고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한 손에 잡힌 아쿤이 다음 타깃의 머리를 후려치고, 미끄러지듯 나아간 내 손에 문가로 다가가던 인물의 입이 잡혔다. ‘읍!!’ 몸을 크게 떨며 저항을 하지만 놓아주지 않는다. 무릎을 찍은 뒤 경동맥을 졸라서 그대로 기절시켰다.

하나, 둘, 셋.

병사 셋을 기절시키는 것에는 채 3초가 걸리지 않았다. 구석으로 모아놓고는 호흡을 살폈다. 누군가 와서 깨우지 않는 이상에는 일어나지 않을 거 같다.

“나, 좀 멋진 거 같네.”

잠입액션하는 스파이 같다.

살짝 어깨가 올라가는 느낌을 받으며 주변을 살폈다.

그리자가 있는 컨테이너로 잠입을 해야 하는 상황. 당장은 이곳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없지만, 교대 시간이 되면 분명 누군가 올 것이다. 그 전에 정보를 찾고, 물건을 빼 돌려 이 장소를 벗어나야 한다.

정보……정보……

정리의 달인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방 안 가득 놓여 진 서류와 문서 더미. 메모지로 붙여진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것들을 추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업하던 컴퓨터로 시선을 돌려서 필요한 것들을 뒤졌다.

“패키지A 발송. 패키지 B보관. 교대……이거군. 4번 컨테이너. 역시 그곳인가?”

교대 가능한 암호도 익혔다.

나머지는 인원 배치와 물자 출입에 대한 정보 등. 지금 당장 살피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 허리춤에서 USB를 꺼내서 파일을 복사했다. 만약 물자 흐름에서 내가 추적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차남혁과 연관되는 사람을 추려 낼 수 있을 것이다.

남은 건……

4번 컨테이너로 잠입해서 물건을 빼 오는 것이다.

암호는 알아냈지만 문제는 접근 방법이다. 외부로 뚫린 컨테이너 입구로 몰래 다가가는 건 어렵다. 암호를 주고받으려면 적어도 잠시간은 그 앞에 서 있어야 할 테니.

하지만 같은 동료가 접근한다면 의심할 사람이 있을까?

지금 있는 건물과 컨테이너까지의 거리. 그리고 그 사이로 오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생각했다. 이미 날이 저물어 캄캄한 시간. 조명을 밝혀두기는 했으나, 부분부분 어두운 곳이 있다.

“쿤처럼 걸리지는 말아야 할 텐데.”

분지 마을 잠입이 떠오른다.

그는 걸렸지만 나는 걸리지 말아야 할 텐데.

입맛을 다시며 쓰러진 병사들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

핀 포인트 조명이 등 뒤로 따갑게 내려왔다.

그림자가 앞으로 길게 늘어졌다. 좌측으로 차량을 정비하는 병사 둘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이제 막 식사를 끝낸 것으로 보이는 병사 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열? 안의 숫자는 모르나 적어도 그 이상은 되는 거 같다. 무기는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사단이 나면 죄다 달려올 인원이다.

발걸음이 무겁고 긴장감이 몸을 눌렀다.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귀까지 올라왔다. 입술이 바싹 마르고 눈에 힘이 들어갔다. 쿤으로 경험해 본 일이지만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잠입 액션은 게임과 다르다.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라, 대범함의 차이. 태도에 당당함이 있으면 사람들은 의심을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말이 쉽지 용병무리 안에서 대범함을 흉내 내는 건 쉽지 않다. 이제 막 3수에 실패하고 명절날 큰집 사람들 다 모인 곳에서 이름이 거론됐다고 생각 해 보라. 태연한 척 할 수 있나?

……비유가 이상했나?

하여튼 그만큼 상황이 긴장된다는 의미였다.

“응? 어이, 너. 이 시간에 어딜 가는 거냐?”

“……”

“내 말이 안 들려?”

설명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아니다.

험상궂은 얼굴의 남자가 다가왔다. 나는 지금 내 의상위로 병사의 복장을 덧대고, 고개를 푹 숙인 상태. 머리카락으로 가면을 가리고는 있지만 고개만 들면 티가 난다. 지금까지는 조명으로 생긴 음영으로 얼굴이 흐릿하게 보여서 괜찮았을 뿐.

“텍 팀 복장인데?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컥.”

자연스럽게 다가가며 의념을 검에 실어 복부를 후려쳤다.

몸이 아래로 처지는 것을 망령제어로 잡았다. 덜컥 선 몸 위로 팔을 걸친 뒤 남은 손으로 목을 졸랐다. 밖에서 보기에는 어깨동무를 한 채 무언가를 속삭이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꺼……꺼억.”

눈이 까무룩 돌아갔다.

죽일 수도 있지만 이단의 느낌이 안 나는 자를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팔과 다리. 옷을 모두 망령 제어로 잡은 채 천천히 움직였다.

나란히 나란히.

뭔가 싶어 슬쩍 보던 이들이 이내, 시선을 돌렸다.

퉁퉁퉁.

컨테이너 앞에 도착해서 문을 두드렸다.

세 번. 그리고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두 번. 시간대 별로 변하는 암호라 미리 알지 못하면 맞는 신호를 보낼 수 없다.

이내, 안쪽에서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인데? 교대까지는 멀었잖아.”

[물량 오류다. 다시 체크해야 하니까 열어 봐.]

일부로 영어를 사용했다.

같은 목소리라고 해도, 영어를 사용하면 구분이 쉽지 않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아마 적도 그럴 것이다.

“아, 시발. 짜증나게. 잠깐 기다려 봐.”

끼익. 덜컹, 덜컹.

쇠 마찰하는 소리가 들리고 컨테이너의 문이 열렸다. 안쪽 조명이 반사되어 내 얼굴을 가렸다. 짜증 섞인 표정의 남자가 고개를 들어 나를 봤다.

한 호흡이라고 해야 할까?

남자와 나는 아주 잠시 동안 아무 말 하지 않고 서로의 눈을 바라봤다. 무언가 잘못됐음을 본능적으로 느끼지만 이성이 아직 다 따라가지 못해서 멈춰있는. 딱 그런 상태였다. 아, 물론 나 말고 상대.

나는 주변의 시선을 초감각으로 간파 한 뒤 냉큼 안으로 밀고 들어가 남자의 목을 후려쳤다. 컥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아래로 무너졌다. 어깨를 걸치고 있던 남자를 밀치고는 허둥지둥 밀려나는 그의 입을 손으로 잡았다.

“꺼억……!”

내 힘은 천하장사 수준이다.

기습을 당한 마당에 아무리 경험이 많은 용병이라고 해도 버틸 수 없다. 그대로 목을 졸라서 앞선 남자와 나란히 눕혀 주었다.

“그럼……”

문을 닫고 안쪽을 바라봤다.

커다란 금고가 눈에 들어왔다. 척 봐도 아주 두꺼워 보인다. 잠금장치 자체는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지만 내가 열 수 있는 수준은 분명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런 생각 없이 이 안에 들어 온 건은 아니다.

아쿤을 손에 잡고 자세를 취했다.

우웅.

검극으로 의식이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

지금 내가 관통해야 할 것은 족히 5센티는 돼 보이는 통짜 강철. 잠금 장치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을 초감각으로 판단하고 그 위치를 아쿤으로 잘라내는 것이다.

쉽지 않다.

의식이 검이 굉장한 위력을 자랑하는 건 맞지만 스타워즈의 광선검은 아니다. 의식은 힘을 말 그대로 시전자에 따라 위력이 달라진다. 집중하고 집중하여 그 의념에 강한 힘을 둘수록 위력이 더해진다.

망설임을 덜어내고 목표를 눈으로 응시했다.

아쿤과 나. 오직 둘만이 이 장소에 있다고 생각을 했다. 세상의 모든 의미를 단절시키고 검으로 베어내는 것만을 남겨 두었다.

물질의 강도를 부정하고, 물질의 두께를 무시하고, 물질의 결합력을 지웠다.

지금 내 의념에 남은 건 아쿤과 베어야 할 대상.

오직 그 뿐.

검은 잡은 손이 나아가고 물체가 저항하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저항조차 부정했다. 있어야 하는 건 오직 단절. 아쿤을 통한 물체의 단절뿐이다. 생각은 힘이 되고, 현실을 부정하며, 다른 현실을 성립시켰다.

덜컹.

잠금장치가 베어졌다.

※작가의 말

한쪽에서는 신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도둑으로.

변신 중년 서준경.

메지컬 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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