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어로 메이커-116화 (116/240)

식사를 마치고 부지를 돌아 본 뒤, 강연이 열릴 대강당으로 들어섰다.

식전 행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관계자와 미리 얘기를 하고, 몇 가지 부분에 대한 세부 조율을 마쳤다. 학교에서 준비한 댄스팀과 연극 동아리 학생들이 단상 아래쪽에서 열심히 동선을 그리고 있었다. 이것이 젊음의 열기일까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후끈했다.

“부럽나 봐요?”

“안 그럴 수 있을까요? 젊음은 지난 후에야 그 아름다움을 눈치 챌 수 있는 법이죠.”

“너무 늙은이처럼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도 충분히 젊은데.”

“하하. 칭찬으로 듣죠.”

어쩌면 쿤과 나. 두 사람 분의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남보다 2배로 산 셈이니까. 하지만 그게 나쁜 건 아니다. 조금 빨리 삶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되는 거니까.

“아빠! 아빠!!”

그렇게 상념에 머리를 적시고 있는데, 미소가 발발 동동 구르며 소매를 잡아 당겼다.

뭐라도 본 건가? 의아해 하며 고개를 돌렸다.

“응? 저 사람은……”

“윤하수. 윤하수요! 최근 가장 잘 나가는 가수잖아요.”

“아, 그래. 나도 본 기억이 있다. 틀면 나와서 안 볼 수가 있어야지.”

“당연하죠. 스무 살의 싱어송라이터. 지금보다 장래가 촉망되는 가수. 해외에서도 호평이 자자한 뮤지션이잖아요.”

그 정도였나?

잘 모르겠다. 딱히 티비를 자주 보는 타입은 아니라서. 게다가 본다 해도 뉴스 정도지 가수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선호하지 않는다. 신나하는 미소의 반응에 맞춰 주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그런 가수가 여기는 무슨 일이래?”

“아이 참. 아저씨, 너무 관심 없는 거 아니에요? 윤하수가 우리 학교 다니잖아요.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고 해서 일찌감치 난리 났었는데. 전혀 몰랐어요?”

“전혀. 어쩐지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다 했더니 이유가 있었군.”

아닌 게 아니라, 윤하수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일종의 팬 사인회처럼 보였다. 동일한 복색에 플랜카드를 챙겨온 이들은 아마 팬클럽이겠지. 보통 연예인이 이런 행사에 참여해도 늦은 시간에 얼굴 내미는 게 보통. 일찌감치 와서 자리를 잡고 있는 게 특이했다.

“아빠, 우리도 가서 보면 안 돼요?”

“저 인파에? 난, 깔려죽고 싶지 않다만.”

“어차피 같은 행사 출연자잖아요. 인사 좀 하다가 학교 측에서 마련해준 대기실로 가겠죠. 거기서 찾아가서 인사하면 될 거 같네요.”

“음. 우리 딸이 이런 쪽으로는 머리가 잘 돌아가네?”

“이래봬도 장학생입니다만?”

“역시 날 닮았네.”

미소가 깔깔 거리며 웃었다.

뭐, 연예인에 관심 있는 건 아니지만 딸이 보고 싶다고 하니 한 번 찾아가 보는 것도 괜찮겠지.

지금은 그……눈빛도 느껴지지 않으니까.

#

주변을 둘러보다 윤하수가 대기실로 돌아 갈 무렵, 같이 움직였다.

가는 길에 세주와 소유도 합류했다. 축제 분위기라 그런지 둘 다 상기된 얼굴이었다.

윤하수는 대강당 후면에 위치한 사무실을 대기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나도 그 중 하나를 배정받아 두었다. 아직 시간이 일러서 관리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미리 간다고 뭐라 하지는 않겠지. 미리 도착해서 짐을 놓고는 윤하수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미소는 벌써 기대가 되는지 발그레한 얼굴로 발을 구르고 있다.

세주도 비슷. 그나마 소유만 침착한 표정이다. 무덤덤한 나와 소향과는 반응이 확실히 다르다. 저 나이 때 나는 누구한테 열광했었나 생각해 보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었다.

“……아!! 나가라고!”

그때, 통로 저편에서 누군가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이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통로로 누군가 튕겨 나왔다. 방에서 쫓겨난 듯 보였다. 큰 소리는 문이 닫히면서 난 거겠지.

“무슨 일이래?”

“어? 저기 윤하수 방인데?”

방의 호수를 살피던 미소가 말했다.

그럼 튕겨 나온 사람이 윤하수? 눈에 힘을 주어 살폈지만 그건 아니었다. 복도에 나와 있는 남자는 마흔은 훌쩍 넘어 보이는 중년이었다.

“저……무슨 일입니까?”

“어, 어? 당신들 누구에요? 여기는 함부로 들어오면 안 됩니다!”

“이번에 강연을 하게 된 사람입니다. 윤하수 씨가 미리 도착했다기에 인사나 좀 드리려고 했는데……”

중년남자의 얼굴은 아주 엉망이었다.

당황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려면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으니, 이 뒤로 누군가 올 거라 예상을 못한 모양이다.

“저기, 방 안에 하수 오빠 있어요?”

“그, 그건……”

“아, 뭔데!! 왜 자꾸 밖에서 시끄럽게 굴어!”

덜컹. 미소의 질문에 중년인이 허둥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렸다.

앞서 팬들에 둘러싸여 웃던 그 윤하수가 문에 손을 짚고는 서 있었다. 다만, 앞서 와는 모습이 달랐다. 입에는 담배가 한 대 물려있고,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이었다.

“하, 하수야! 넌, 들어가 있어!”

“쯧. 뭐야? 또, 사생팬이야? 하여튼 이 쓰레기 같은 것들은 시도 때도 없다니까.”

“하수야! 실례야. 이분들은 행사 관계자라고!”

“응? 아, 그랬어? 시발, 모를 수도 있지 왜 큰 소리야? 누구 때문에 이 시답지 않은 곳에 끌려왔는데. 됐어. 난 들어가서 잘 테니까, 시작하면 불러. 또 귀찮게 하면……”

짜증에서 심드렁한 얼굴로.

빠르게 표정을 바꾼 윤하수가 손을 흔들며 몸을 돌려 들어가려 했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돌리던 몸을 세우고는 한 쪽을 유심히 바라봤다.

“어이 너. 너도 무슨 관계자냐?”

“저, 저요?”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미소가 있었다.

“그래, 너. 괜찮으면 들어와서 오빠랑 얘기 좀 할래?”

“하, 하수야! 저, 저기 죄송합니다. 일정이 빠듯해서 애가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입니다.”

“아, 뭐야 진짜. 아저씨는 좀 빠져 봐. 귀찮게 이런 곳까지 끌고 왔으면 좀 마음대로 해도 되잖아!”

뭘까 이놈은.

분명 설명 듣기로는 젊은 나이에 능력을 인정받은 싱어송라이터라 하였다. 각종 포털에도 심심치 않게 이름을 올리고, 매체 별 선호도 조사에서도 항상 순위권에 드는 인물이라고 했다.

진짜인가? 아무리 연예인이 방송과 현실의 괴리가 있다고 해도 이 정도까지 다를 수 있나?

“오, 옆에는 친구들? 다들 얼굴이 귀엽네. 들어와 봐. 오빠랑 한 잔 하자고.”

“와. 이게 윤하수? 진짜 실망이다.”

“그러게. 나름대로 번듯한 이미지였는데, 완전 깨네. 미소야, 가자. 이런 사람하고 만나봐야 좋을 거 없어.”

치근덕거리는 윤하수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세주와 소유가 미소를 당겼다.

소향의 표정도 별로 안 좋다. 우리가 정말로 사생팬이었다면 저런 재수 없는 웃음에도 꺅꺅 거리며 반겨주었을지 모르겠지만 사정이 다르다. 좋은 가수라는 점에서 팬의 입장에서 만나려 했던 미소조차 얼굴을 찡그리는 판에 다른 사람들은 더할 수밖에 없다.

“하수야! 넌 그만 들어가 있어!”

“아, 썅. 왜 자꾸 꼰대 질이야? 쉴 때는 내 마음대로 하게 좀 두라고!”

“하수야!”

“시끄러워! 어이, 너. 빼지 말고 와서 좀 같이 놀자고!”

막아서는 중년 남자를 밀쳐내고는 윤하수가 손을 뻗었다.

미소를 향해서. 이 새끼가 머리에 총알을 박았나? 냉큼 손목을 틀어쥐고는 벽으로 밀쳤다. 쿵 소리가 나고 몸이 흔들렸다.

찌잉……!

그 순간, 시궁창 같은 혐오감이 몸을 때렸다.

이제는 익숙한 감각이다. 윤하수의 목을 팔로 밀며 얼굴을 바짝 대었다. 충혈 된 눈과 희미하게 전해지는 이단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미친 놈 마냥 날뛴다 싶었는데, 약을 한 것이다.

크랙 놈들이 만든다고 하던 약이 벌써 시중으로 유통되고 있는 건가? 유명인사를 중심으로? 어쩌면 생각보다 적의 행보가 빠른지도 모르겠다.

“이거 놔, 이 새끼야!”

“입 조심해라. 네놈이 누구한테 손대려고 한 건지 알고는 있나?”

“뭐, 뭐가!? 그냥 좀 놀자는……컥!”

주둥이를 손으로 잡아서 틀어막았다.

그리고 또렷하게 바라봤다. 흔들리는 동공과 가 안에서 움직이는 이단의 기운. 지금 당장 정화를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아직 완전하게 오염된 놈은 아니니, 경비대장처럼 변할 거 같지도 않고.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너무 튄다. 만약 정화를 하고, 속을 뒤진다 해도 그건 뒷일이 되어야 한다. 마침 모습을 바꾸는 능력도 얻었으니 일단 물러났다가 다시 찾아오는 것이 낫다.

“내 딸한테 그 더러운 손을 다시 대려 한다면 목을 따 주겠다. 이해했나?”

다급히 눈이 깜빡였다.

위압이 작동한 걸까? 상관없다.

“이, 이봐요!! 뭐하는 겁니까?”

“정신교육.”

마침 중년 남자가 끼어들었다.

잡았던 팔을 풀고는 그에게 다시 떠밀었다.

윤하수가 비틀비틀 물러나더니 다 못가서 주저앉고 말았다. 눈이 더 붉어져 있고, 손끝이 잘게 떨리고 있다. 흥분을 하면서 약이 더 빨리 도는 모습이다. 전형적인 약쟁이. 저런 걸 스타라고 떠받들다니. 우스울 따름이다.

“진짜 가관이군. 이런 인간이 호감도 설문에서 1, 2등을 다투고 있다니.”

“아빠, 가요. 괜히 왔네요.”

“자, 잠깐만요. 잠시 만요. 이대로 가면 어떻게 합니까?”

우리가 돌아가려 하자, 중년 남자가 다급히 일어나서는 다가왔다.

참, 이 사람도 고생이다. 하는 꼴 보니, 소속 가수에 휘둘리는 전형적인 매니저 같은데. 사실, 이 사람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힘이 없어서 휘둘리기만 하는데. 시뻘게진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는 모양새가 꽤나 불쌍하다.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어디 가서 말 할 생각은 없으니, 저 놈이나 챙기세요.”

“저, 정말이죠?”

“아니면 여기서 저 얼굴 찍어다가 인터넷에 올려줘요?”

“아, 아닙니다! 실례가 많았네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그걸 왜 당신이……됐습니다. 저 망나니나 관리 잘 하세요.”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일행을 수습해서 그대로 발걸음을 돌렸다.

즐거운 팬 미팅을 기대했는데, 약쟁이 하나만 만나고 말았다.

기분이 텁텁하다.

#

늘어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갔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어서 층층 쌓아서 하나씩 손에 쥐어 주었다. 단것이 기분 푸는 데는 최고라고 하지 않던가? 기분 나쁜 만남은 잊고 금세 웃음을 달았다. 그제야 나도 좀 속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썩을 놈.

그 놈 때문에 미소 기분이 우울 할 뻔 했다.

“와와. 그보다 아저씨! 아까 진짜 멋있었어요. 아저씨가 10년만 젊었어도 반할 뻔.”

“그러니까요. 꼭 테이큰에서 나오는 주인공 같았어요.”

“오오. 아윌 파인쥬! 엔아윌 킬유!”

“파하! 발음이 그게 뭐니?”

세주가 손가락으로 권총 흉내를 내며 명대사를 따라하자 미소가 배를 잡고 웃었다.

참 분위기 풀어주는 데는 뭔가 있는 아이다.

“멋있었어요.”

“……음? 소향 씨도 테이큰을 따라하려는 겁니까?”

“아뇨, 정말로. 그렇게 망설임 없이 나서는 사람이 많지는 않잖아요. 그것도 상대가 연예인인데. 쉽지 않은 행동이었어요.”

“연예인이 무슨 벼슬입니까? 그런 짓 하면 이빨 몇 개 날아가도 할 말 없는 겁니다.”

“어머. 의외로 거친 면이 있네요?”

눈을 좁히며 웃는 모습이 상당히 고혹적이다.

이 여자가 일전에도 그러더니……역시 나한테 마음이 있는 건가?

서른을 살짝 넘은 나이에 회사 하나를 꾸릴 정도의 능력.

얼굴도 서율이보다 못한 수준이지 나쁘지 않다. 몸매도 관리를 잘 했는지 잘 빠진 상태. 확실히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있다. 내 나이를 생각해 보면 짝으로는 이쪽이 훨씬 잘 맞겠지.

……김칫국이려나?

“아빠~! 저쪽에 빙수 팔아요. 행사 전까지 거기서 시간 보내죠?”

“앉을 곳은 있고?”

“네! 눈꽃 빙수가 주 메뉴인데, 먹으면 완전 꿀 맛!”

“꿀 맛? 허니가 유행하더니, 빙수에도 꿀을 넣는 거냐?”

“헐. 아저씨.”

내가 뭐? 왜 갑자기 아저씨가 나오는 거냐?

두리번거리니까, 소향이 배를 잡고 웃는 중이다. 세주와 소유가 입을 가리고 킥킥 거린다. 꿀맛이 진짜 꿀 들어가서 꿀맛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 이거 인터넷을 좀 더 자주 하던가 해야지……

찌릿……!

그 순간.

예의 느낌이 다시 한 번 초감각을 건드렸다.

이번에는 조금 더 선명하다. 즉시 감각을 발동해 위치를 찾았다. 북적거리는 사람 사이로 눈길 하나 찾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이미 한 번 겪었던 느낌이라 불가능은 아니었다.

데이트를 나온 연인.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재학생.

개인 방송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온 사람들까지.

여러 군상 속으로 감각이 뱀처럼 헤집고 지나갔다.

아니고, 아니고, 아니고. 하나씩 제외하고, 흐려지는 감각의 말단에서 한 사람을 발견했다. 밤색 후드를 뒤집어 쓴 채, 커다란 백팩을 메고 있었다.

“소향 씨. 미소랑 먼저 가 있을래요? 전화 할 곳이 있어서요.”

“아, 그러세요.”

일행을 소향에게 맡기고 가볍게 발을 떼었다.

도망치는 상대의 흔적이 틀린 그림 찾기 마냥 뚜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한 번 잡은 이상 벗어나는 건 무리다.

어디, 누구인지 낯짝이나 한 번 구경하자.

#

부지를 가로질러 인근 학관의 뒤편까지 이동했다.

내가 따라오는 거를 알고 있는 건지, 아니면 단지 숨기 위한 건지 인적이 없는 곳을 선택했다. 어차피 잘 됐다. 남들 눈 신경 쓰면서 멱살잡이 하기는 힘든 거니까.

멈춰 섰다.

후드를 깊이 눌러쓴 터라 얼굴이 안 보였다. 주변을 두리번거리고는 메고 있던 백팩을 풀었다. 안에는 옷가지들이 들어 있었다.

그러니까 첩보영화의 한 장면처럼 옷을 갈아입으면서 따라오겠다?

이거 참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를 광경이다. 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까지 내 뒤를 쫓는다는 말인가? 설마, 이단의 인물들이 내 정체를 알아 챈 걸까?

뭐, 직접 물어보면 알게 되겠지.

“잘도 도망치더군.”

“……헉!!”

바지춤을 잡은 채 자빠졌다.

다른 건 모르겠고, 그리 영활한 놈 같지는 않다. 그대로 거리를 좁힌 채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벨트를 채우지 못한 바지가 주르륵 미끄러졌다.

“누구냐. 누군데 날 쫓아다니는 거지?”

“그, 그건……”

“일단 이 답답한 것부터 벗고 얘기를 하지.”

후드를 잡아서 뒤로 확 넘겼다.

짙은 검은 머리와 반듯한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적어도 외모가 추악해서 숨기고 다닌 건 아니다. 잘 생긴. 그것도 티비에서나 볼 법한 외모였다.

이런 사람이 왜?

아니, 그 전에 문제는 따로 있다.

이 잘 생긴 얼굴을 내가 알고 있다는 점.

“차준혁?”

차남혁의 동생이자, 나를 차로 친 남자.

그리고 미소와 한때 부부로 지냈던 바로 그 인물.

“……”

그 인간이 지금 내 앞에 있다.

※작가의 말

차준혁. 기억하고 계시죠?

오랜만에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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