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율이한테 비밀을 털어놓고 난 뒤 나는 생각했다.
지금과 같은 상태로 괜찮을까? 쿤의 모습에서 속속들이 숨겨진 부분이 드러나고, 힘을 수습함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손 놓고 있는 건 어리석다. 물약 제조와, 농사. 약초 분석으로 앞날을 대비하고 있지만 너무 좁은 문이다. 조금 더 폭 넓은 범위에서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서율 양한테 전부 털어놓았다 이거죠?”
그 대상 중 첫 번째는 죠엘과 크리스티나가 적당하다.
그녀와의 관계? 협력적이다. 하지만 너무 간을 보고 있다. 나도, 그녀도. 서로를 믿지 못하니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줄다리기하는 상태로는 적과 상대하기 어렵다. 마약과 같은 형태로 그리자를 유통시킨다면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상황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
물론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서율이에게 비밀을 털어놓았을 때와 마찬가지. 나를 노출시킬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것. 하지만 지금은 리스크를 감수 할 수박에는 없다. 아군으로 삼을 수 있는 인물은 적극적으로 포용하여 쓰지 않으면 상대와의 속도전에서 패배하고 만다.
“간단하게 말 하죠. 서로 간 보면서 거리를 잴 때가 아닙니다. 확실하게 협력을 하고자 찾아 왔어요.”
“지금도 충분히 협력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그럼 경전을 공개하세요. 저도 숨겨 둔 이야기를 할 테니까.”
“……진심인가요?”
진실의 돋보기는 이미 테이블 위에 올려 두었다.
죠엘과 크리스티나. 이미 어느 정도 비밀을 공유한 입장에서 든든한 아군이 되지 못할 거면 약점이나 다름없다. 확실하게 정리하고 넘어 갈 필요가 있었다.
“이 물건은 약속의 돋보기라 불려요. 상대의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알아 낼 수 있고, 약속을 강제해서 힘으로 묶을 수 있죠.”
“그것도 신이 내려주신 건가요?”
“비슷하죠. 돋보기로 본 채, 당신에게 진실을 묻고 완전한 협력을 요구하고 싶어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만약,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면 우리 관계는 여기서 끝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음……”
망설일 때가 아니다.
상대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확장을 하려 하는데, 우리는 연합이다 뭐다 하면서 서로 간만 보고 있는 실정 아니겠는가. 뭉쳐야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괜히 나온 말이겠는가? 위험이 있다 해도, 이 부분에서는 감수하고 들어가야 한다.
“좋아요. 받아들이도록 하죠.”
“죠엘……”
“크리스티나, 괜찮아. 그의 말대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온 거야.”
죠엘이 수락했다.
걱정스러운 크리스티나를 다독이더니, 갑자기 셔츠 자락을 풀기 시작했다. 나란히 와서 긴장한 얼굴로 바라보던 서율이가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뭐하는 거예요!?”
“준경 씨가 원하는 거.”
놀란 서율이를 무시 한 채, 죠엘은 셔츠를 완전히 풀어 헤쳤다.
자줏빛 속옷과 풍만한 가슴골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묘한 문양의 문신이 그 다음으로 확인됐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아, 음……!”
뭔가 야릇한 소리와 함께, 그녀 가슴에 새겨진 문양이 빛을 내더니 책 한 권을 토해냈다. 물결처럼 흔들리는 문신 속에서 두꺼운 책이 튀어나온 것이다. 마치 영화에서 자주 보던 마법과 같다. 실제로 이런 걸 보게 될 줄이야.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흐뭇하기도 하다.
“후우. 이게 바로 경전이에요.”
사락. 그녀가 내려 둔 경전을 손으로 넘겨보았다.
처음 보는 글자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굵은 글자는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목차로 보였다. 분량으로 보건데 어지간한 백과사전 이상인거 같았다.
“이렇게 하면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녀가 옷을 추스르며 경전을 손으로 두드렸다.
흰 빛이 퍼져가고, 알아 볼 수 없던 문자가 익숙한 것으로 대체되었다. 자동번역기라니. 참 좋은 능력 같다. 페이지를 슥슥 넘겨가며 대강의 내용을 살폈다.
“아, 삼촌. 삼촌 이름이 여기 나와요!”
“……요새에 제단을 세운 것까지 쓰여 있군. 이건 시간 순인가요?”
“네. 최근 확인된 준경 씨의 행적은 요새가 끝이에요. 맞나요?”
“정확하네요.”
경전의 다른 부분을 살펴보니, 예전에 말 한 경고문구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시구도 종종 눈에 보였다. 그것만이 아니라 각종 물건들에 대한 설명과 사용법. 주의 사항등도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설정북. 혹은 로그북. 예상대로의 모습이었다.
잠시 그 안을 살펴보다 다시 덮었다.
“그럼 물어볼게요. 죠엘 양. 그리고 크리스티나 양. 두 분은 앞으로도 절대적으로 저에게 협력 할 생각이신가요?”
“절대적이라니. 조건이 너무 거하지 않은가요?”
“아뇨.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 정도의 마음이 없으면 앞으로 일을 진행하기 어려운 거니까요.”
“준경 씨는 한 마디도 안 했잖아요. 너무 저희에게만 요구하시는 거 같은데요?”
“간단하게 말씀 드리죠. 앞으로의 싸움은 적 아니면 아군이에요. 중립으로 태풍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은 있을 수 없어요. 만약, 죠엘 씨가 저를 아군으로 생각하신다면 일단 받아들이세요.”
과한 조건이다.
말 한 것도 없으니까. 하지만 경전을 보고나니 대충 알 거 같다. 죠엘은 아직 위험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모르고 있다. 경전에는 이단에 대한 내용이 전혀 실려 있지 않다. 경비대장이나 벤타와의 싸움이 기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대상에 엮인 이단은 거론되지 않았다. 어쩌면 경전의 주인이 이단을 두려워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중요한 건 죠엘이 상대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
“……거부하면 준경 씨와는 적이라 이건가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그렇기에 이런 자세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돋보기로 약속을 강제한다는 것은 거짓말. 심리적으로 조여 둘 수 있는 부분은 확실하게 마련하고 가는 게 좋다.
“휴. 어쩔 수 없군요.”
“죠엘. 굳이 그렇게 해야 해?”
“만약 거부하면, 준경 씨는 가까운 적부터 처리하려고 하겠지.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리고 한 번 편을 정했으면 끝까지 내어 주는 것이 옳아. 어중간한 투자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지.”
“죠엘이 그렇게까지 말 한다면야……”
죠엘과 크리스티나만을 보면 의외로 죠엘이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 판단의 합리적성을 떠나서, 무언가 믿을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신에게 받은 직감이라도 있는 걸까? 어쨌든 긍정적 대답이니 나로서는 좋은 일이다.
“그럼, 여기서 맹세하죠. 돋보기를 보면서 하면 되나요?”
“네.”
“나, 죠엘은 절대적으로 준경 씨에게 협력 하겠습니다.”
[진실]. 그녀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진실로 답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나중에 속마음이 변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사람 대하는 것에 100%라는 건 없다. 분위기로 강제하였고, 돋보기로 속였다. 이 정도면 손발을 묶어 둔 것과 같다.
곧이어 크리스티나도 같은 맹세를 했다.
표정은 탐탁지 않아 보이지만 그녀도 진실을 말 했다.
“그럼 됐죠? 이제, 준경 씨 차례네요.”
“꽤나 긴 이야기가 될 거예요.”
“기다리던 바네요.”
서율이 상대로 열심히 연습을 해 두었으니, 축약과 압축의 미를 발휘 할 때다.
아아. 입술을 털고 시동을 걸었다.
쿤과 나. 서사시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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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꽤나 길게 이어졌다.
하지만 죠엘과 크리스티나는 한 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표정으로 집중했다. 마지막으로 오동락을 맞이해서 싸운 부분까지 모두 끝냈을 때는 이미 한 시간이 훌쩍 넘은 시점이었다.
“그래서 서율 양에게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거군요?”
“도리가 없었으니까요.”
“휴.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네요. 이단이라니. 마치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군요.”
“전염병이라. 적절한 표현이네요. 제때 막아내지 못하면 어디가지 전파 될 지 가늠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두 분의 협력을 강요 한 거죠.”
죠엘과 크리스티나의 표정이 달라져 있었다.
막연하던 적의 실체를 알게 됐으니 받아들이는 마음이 다른 것이다.
“그럼 뭔가 생각해 두신 방법이라도 있나요?”
죠엘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일단, 그 전에 부탁한 약초들의 성분 분석은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아, 거의 다 끝났어요. 워낙 특이한 물건들이라 교차검증을 하기 위해서 다른 연구실에도 의뢰를 했거든요.”
“배양은 가능 할 거 같습니까?”
“음……아마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기후나 토양에 대한 적응력이 낮은 것도 아니고, 조건만 잘 챙겨주면 양산이 가능하겠죠.”
다행이다.
공물로 들어오는 약초가 있기야 하지만, 규모를 넓히기 위해서는 양산이 필수적이다. 시설과 인력이 되는 죠엘이 도움을 준다면 한 숨 덜었다고 할 수 있다.
“근데, 이 약초로 뭘 어떻게 할 생각이죠? 물약을 만든다고는 했는데, 그걸로 되나요?”
“단순한 물약이 아닙니다. 몇 가지 부분에 있어서는 획기적이라 할 만 한 성능을 가지고 있죠. 마케팅과 시설만 갖춰진다면 세계적으로 팔아먹는 것도 무리는 아니에요.”
“단순히 장사?”
“장사죠. 하지만 그렇게 사용 할 물약들은 기본적으로 신성력을 포함시켜 둘 생각입니다. 축성지에서 제배하고, 정화수로 키우는 거죠. 일부지만 힘이 스며들어 갈 테고, 이단에 저항 할 수 있는 힘을 줄 겁니다.”
“의약품으로 시장 점유를 하면서, 이단에도 저항을 하겠다 이거군요?”
“식량 대신으로 사용 할 것도 구해 두었습니다.”
헤그시아의 씨앗을 꺼내서 보여 주었다.
허공에서 상자가 튀어 나오는 모습에 전부 다 한 번씩 놀랐다.
“이, 이건 또 뭐하는 씨앗이죠?”
“쌀과 비슷한 식물의 씨앗입니다. 축성지 효과를 잘 받을 수 있죠. 토지와 물만 제대로 공급되면 쉽게 제배 할 수 있을 겁니다.”
“쌀이라. 확실히 쌀은 사람들에게 공급하기 좋은 도구가 되겠군요.”
“물론, 이것으로 끝낼 생각은 없습니다.”
“다른 방법이 또 있나요?”
“더 기본적인 거죠. 물약을 신성력 깃든 약초로 만들고, 그 약초는 신성력 깃든 땅에서 자란다. 하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으로 사람들에게 접촉 할 수 있는 물건이 뭐가 있을까요?”
“……물?”
고개를 끄덕였다.
정화수나 생명수에서 봤듯이, 비약제조의 특수한 경우는 신성력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다. 만약 신성 대지의 축복이 아닌, 그보다 상위의 능력이 나온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성수 제조 같은 거. 그때가 되었을 때, 비약제조로 만드는 물약과 이를 섞어서 이단을 정화시켜 버릴 수 있는 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 물을 판다면?
물이 필요 없는 곳은 없다. 누구든 물은 마셔야 한다. 세계로 퍼지려는 이단과 대항하고자 하면 필수적인 부분에 접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상대가 마약처럼, 어둠의 경로로 퍼져간다면 나는 양지에서 퍼뜨리면 된다.
성수를 마시고, 축성지에서 제배한 헤그시아를 먹고, 축복받은 물약을 들이키는 것이다. 이단이 침범 할 공간이 보이는가?
“……이게 내가 바라는 최적의 상황입니다.”
“와아. 대단히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군요.”
“물론, 이것을 위해서는 개척자의 확보를 통해서, 게이트 주도권을 놓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대가 그리자를 들여오는 곳이 게이트라면 이를 방해해야 하니까요.”
“라이오스 말이군요. 그럼, 다른 나라에서도……?”
“아마도,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에만 국한 된 일이 아니겠죠.”
라이오스와 같은 단체가 있어서 게이트를 선점한다.
정부와 떨어져 기업이 이를 관리하며 그리자를 금과 다이아몬드 비슷하게 처리하여 들여온다. 필요한 이들을 감염시키고, 나머지는 정제. 마약과 같은 형태로 풀어서 세를 확장시킨다.
전 세계적인 규모로 이 일이 일어난다면?
그 확산 속도가 어느 정도일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삼촌. 그럼 그 영상 속의 괴물도 넘어오는 게 아닐까요?”
“흠. 그건 아닐 거 같다.”
“어째서요?”
“만약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게이트 이동이 가능했다면, 이미 넘어왔겠지. 직접 행동하지 않은 채, 그리자를 통한 이동만을 고수하는 건 이유가 있음이 분명해. 아마도 우리만 넘어 갈 수 있는 일방통행 인 거 같아.”
“아. 하긴 그것도 그러네요……”
아마 그 이유는 나를 돕는 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이트에 적용되는 힘 자체가 그것에 바탕에 두고 있음을 보면 타당한 이야기. 차남혁이나, 이진혁 같은 이들은 이단에 오염된 이후, 변형된 힘을 사용하는 거겠지. 오염된 테란이라고 해야 하나? 자폭하지 않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요? 약초 성분 분석이야 곧 끝날 거 같은데.”
죠엘이 생각을 정리하고 물었다.
탁상공론으로 끝내지 않고, 다음 제안을 해 오는 여자. 마음에 든다. 가방에서 USB하나와 여러 층으로 분리 된 유리병을 하나 꺼냈다.
“양산 전에, 실용화 할 수 있는 물건부터 정리를 해야겠죠. 당장 만들 수 있는 물약과 들어간 약초. 효과 등을 정리해서 담아 두었어요. 실험을 해 보고, 사용 가능한 것을 추려 주세요.”
“벌써 이만큼이나 준비를 해 두었군요.”
“조금 더 여유를 부렸으면 하지만, 그럴 형편이 아닌 거 같네요.”
“그럼, 실용화 가능한 물건이 나오면 판매는 어떻게 할 건가요? 신성력을 담지 못해도, 시장 점유를 위해서 마케팅은 시작해야 할 텐데요.”
“판매라. 생각을 해 봤는데, 역시 선두에 서는 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군요. 죠엘 양은 연구원으로 이곳에 들어와 있으니, 크리스티나 양이 낫겠어요.”
“바지사장을 거꾸로 세우겠다는 건가요?”
“아, 그것도 같아요. 당시에는 상황을 예단하지 못해서 받아들였지만, 역시 회사 대표로는 다른 사람을 쓰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아니, 차라리 자본을 하늘 사랑으로 투입하는 것이 낫겠죠.”
상대는 중심이 없는 이단 그 자체다.
반면 우리 쪽은 나를 제외하고는 구심점이 없는 게 사실이다. 오동락과 마찬가지로 맛이 간 이단이 자살 특공대처럼 나와 버리면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렵다. 내가 전면에 나가는 것은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좋다.
“철저하게 숨겠다?”
“준비를 갖추고, 상대의 숨통을 끊어 버리는 것이 최선이죠. 보조팀 일원이 갑자기 재벌로 부상하면 아무래도 모양새가 이상합니다.”
“일리 있군요. 좋아요, 그럼 그렇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다만?”
죠엘이 빙그레 웃으며 종이 한 장을 테이블 위로 올려 두었다.
“돈 문제는 확실하게 계산하는 게 좋겠죠. 자본금 투입과 부대시설. 크리스티나가 대표로 나서는 것까지 포함해서 6:4. 어떤가요?”
“7:3. 물론 제가 7입니다.”
“자본 없이 진행 할 문제가 아님을 알고 있잖아요.”
“테이블 위로 보석 한 번 더 쏟아 봐요?”
“6:4. 양보 못해요.”
“7:3. 독점이라는 걸 고려해야죠.”
“미인에 대한 디스카운트 없어요?”
답 대신 종이 위로 ‘7’을 크게 썼다.
“……졌어요. 누가 상인의 신을 모시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서로 이득인 부분이죠. 그럼 정리되면 계약서 들고 찾아오세요.”
“저녁 정도는 사는 거겠죠?”
“당연한 말씀을.”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부드럽게 대꾸하자 갑자기 옆구리가 아파왔다.
돌아보니 서율이가 앙칼지게 노려보는 중이다.
“너도 사 줄게.”
그래도 표정이 안 풀린다.
내가 뭔가를 잘못 말 했을까?
모르겠다.
※작가의 말
가장 어려운 건...
* 농부. 약장수. 아리수 사장님. 다음은 뭐가 있으려나...
* 메르스 때문에 전국이 시끄럽군요.
콕 박혀서 글이나 써야겠다...(fm2015를 누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