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은 아도란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는 굉장히 수상쩍다. 미친 마법사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하는 짓마다 이해가 안 가는 것 투성이다. 하지만 그가 검은 바위를 지키던 것이나, 프리실라라는 마법사가 검은 돌을 봉인한 것이 사실이라는 점은 부인 할 수 없다. 적어도, 이단에 대항하는 점에서는 같은 선상에 서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그래서 쿤은 아도란에 대한 경계를 조금 낮추기로 마음먹었다.
일단은 마법사 아니겠는가. 적어도 그 힘은 제대로 써먹어야 옳다. 다만, 치매 걸린 상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실수하는 건 아니겠지……’
선택한 방법은 골렘 제작술.
네크로맨시는 맡길 수 없다. 대신 골렘에 대한 제작은 그럭저럭 제어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치매와 상관없이 스킬로 지정되는 능력이라면 아도란이라 해도 잊지 않을 터. 본디, 골렘에게 마력을 붓는 것도 그가 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골렘? 골렘?”
결정한 사항을 알려주자 아도란이 빙빙 돌았다.
신나는 모양이다. 마치 애완견 같다. 누가 이 사람을 미친 마법사라 생각할까. 쿤이 정신 사납다고 그의 머리를 잡아서 고정했다.
“다만, 지금은 신성 점수가 부족해.”
남은 점수는 336점.
일단 골렘 제작술을 쿤이 익히려면 500점이 필요하다.
“점수? 보석?”
아도란이 로브를 들어 올리더니, 보석을 또 다시 쏟아냈다.
대체 저 보석을 어디다 숨기고 다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루비나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등이 돌 마냥 바닥을 굴렀다.
“보석으로는 이제 점수가 거의 안 올라. 같은 물건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아무런 노력 없이 획득한 것들이라 가치가 인정되지 않는 거 같아.”
“아도란, 없음. 보석 말고.”
“어차피 점수는 내가 알아서 할 문제야.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골렘 제작 술을 익히고 난 뒤 네가 이를 말썽 없이 잘 써줄 수 있느냐야.”
마법사이니, 골렘을 제작해서 다루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뽑아내고 마구 사용해 버리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 적어도 확실하게 못 박을 수 있는 게 필요했다.
“아도란 지켜. 약속.”
“그 약속마저 잊어버릴 수 있는 게 문제니까. 내가 알기로 마법사는 자신의 심장에 약속을 걸면 절대로 거부 할 수 없다고 들었어. 맞아?”
“응. 심장. 지키지 않으면. 죽음.”
“……바로 펑 터지는 건 아니지? 반발력이나 그런 게 작용하는 거지?”
“심장이 아픔. 억지로 어기면. 죽음.”
쿤이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을 대비해서 골렘 제작술에 대한 약속을 걸려고 했는데, 그냥 펑 하고 터지는 거면 아무래도 꺼려진다. 아도란을 동료로 받아들이지는 못했지만, 도움 받은 것도 있는데 그런 처지로 만드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니까.
“그 정도면 됐어. 점수가 되는대로, 내가 익히고 난 뒤 너한테 전수를 할 거야. 그때, 함부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면 돼.”
“그럼. 아도란도. 동료?”
“……음. 아. 그래. 그렇게 하면 너도 동료로 인정 해 줄게.”
“하하. 아도란. 동료.”
마지못해 쿤이 답하자, 아도란이 신난다는 듯 빙빙 돌았다.
두 팔을 넓게 벌린 채. 마치 아이가 사탕 받아 신나하는 모습 같다. 그 모습 어디에서도 마법사의 괴팍함이나 음험함을 느낄 수 없었다.
‘내가 너무 선입견을 가지고 봤나?’
첫 만남이 이상했던지라 아직까지 경계하는 면이 있다.
게다가 미친 마법사라는 악명까지. 어쩌면 쌓아 둔 이미지 때문에 아도란이라는 인물을 제대로 못 본 걸지도 모르겠다.
“아도란 기뻐. 써도 돼? 유성우?”
“……안 돼. 손 내려.”
아니, 조금만 더 보류하자.
쿤이 하늘위로 올린 아도란의 손을 내렸다.
#
***
샤타콤(엘본의 본단) : 하급 제단(20%)
- 엘본(60%), 아라콤(30%), 서 준경(10%)
- 지역 인구 950 / 신앙지수 0
- 월간 신앙점수 : 0
앙크투 : 하급 제단
- 서 준경(90%), 민간 신앙(10%)
- 지역 인구 700 / 신앙지수 20(↑)
- 월간 신앙점수 : 1260
- 교구장 : 오이칸
레스터 요새 : 하급 제단(55%)
- 서 준경(30%), 아티본(20%), 룽가(20%), 기타(30%)
- 지역 인구 5000 / 신앙지수 0
- 월간 신앙점수 : 0
***
골렘 제작술도 익혀야 하고, 승급이 뜬 능력도 올려야 한다.
세이혼도 승급이 떴으니, 중급 성기사로 올리고 가능한 스킬을 추가시켜 주고 싶다. 루루도 불의 정령을 다루게 됐으니 이를 보완 할 특기가 있으면 좋겠지. 이래저래 필요한 점수가 상당하다. 농사는 아직 초입, 총론을 비롯한 단텔라온 등을 공물로 바쳐도 되지만 필요하게 될 수도 있으니 함부로 그러기도 힘들다.
그러던 중에 단비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앙크투 부족의 제단이 완성 된 것. 제단의 상태를 살펴보니 ‘서 준경’교의 점유율이 10%증가하고, 신앙지수 20으로 계산되어 1260점을 획득했다고 나와 있었다. 점수는 제단에 누적되며 제단 승급에 사용하거나 바로 인출이 가능했다.
부족민들이 바치는 개인 공물은 따로 집계가 되니 확실히 제단은 만들어만 두면 손해 볼 일이 없었다.
‘그럼 이렇게 해서 1596?’
쿤이 필요한 점수를 환산해 봤다.
골렘 제작술을 익히는 것에 500. 루루와 세이혼의 승급에 1000. 이것만 해도 벌써 1500점이다. 민첩 단련을 올리고, 축복 두 개를 승급시킬 점수는 없었다.
‘단텔라온과 아케인 스톤은 재료로 사용 할 수가 있어. 장갑은 내가 쓸 거고. 총론은 아직 더 살펴야 할 부분이 있으니, 공물로 바치기 힘들고……’
하나씩 이유를 대다보니 공물로 바칠 만 한 게 마땅치가 않았다.
‘일단은 라라가 만드는 물약 중 일부를 공물로……아. 아니지. 가장 간단한 걸 잊고 있었군.’
쿤이 머리를 탁탁 쳤다.
이미 한 번 실수해 놓고서는 또 다시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안주머니를 열어서 일전에 얻어 둔 파편을 꺼내 들었다. 네크로맨시의 상징으로 그 안에는 검은 돌이 박혀 있던 물건이다. 이단의 능력이야 사라졌지만 검은 돌 자체는 아직 남아 있다. 손톱보다 작은 크기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지금은 다른 확보 루트도 있다.
바로 검은 돌. 프리실라가 봉인해 두었던 바로 그 돌이다. 깃들어 있는 힘은 분명 이단의 것. 이를 정화하면 검은 돌의 파편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경험치와 정수는 추가적인 보상.
“그래서 정화를 하면서 나오는 괴물을 처리하자?”
“실전 수련도 하면서 괜찮지 않겠어?”
“음. 아직 실전에 투입 할 수준은 아닌데.”
“만약의 경우 네가 지켜주면 되니까.”
쿤은 떠오른 생각을 즉시 일행과 나누었다.
수련을 하던 세이혼과 루루가 돌아오고, 약초 뜯던 라라도 같이 모였다. 물론, 아도란이 가장 먼저 냄새를 맡고 나타났다. 바닥을 뚫고 쪼르륵 올라오는 통에 루루가 기겁을 해야 했다.
“저, 해볼게요!! 불꽃도 나름대로 잘 다룰 수 있고 여차하면 도망가는 것도 할 수 있어요!”
“흠. 그럼 뒤에서 불로 만든 공만을 던져라. 접근하지 말고.”
“넵!!”
세이혼이 루루의 참전을 허락하자 ‘그럼 물약좀 챙겨 올 게요.’ 라며 라라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일전에 싸웠던 전갈을 생각하면 상대는 쉽지 않다. 물론, 그때보다야 검은 돌의 크기가 훨씬 작지만 방심 할 건 아니다.
“싸움은 이 위에서 하자고.”
“축성지. 농지에 피해가 안 가도록 해야겠군.”
아깝지만 그래도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
축성지 위로 검은 돌을 옮겨두었다. 이단의 힘에 반응하는 건지 흰 안개가 주변으로 모락모락 올라왔다.
“여기요! 다 챙겨서 나왔어요.”
라라가 물약을 들고 나왔다.
고통을 마비시켜주는 것, 힘과 민첩성을 올려주는 것, 순간적으로 육체를 가속시켜주는 것 등. 전투에 사용 할 만 한 것들은 전부 들고 나왔다. 아마 한꺼번에 마시면 일주일은 기절해야 할 것이다. ‘안 마시는 쪽으로 가자고.’ 세이혼이 질린 얼굴로 말했다. 그도 실험 삼아 종종 마셔 본 경험이 있는지라 물약의 독함을 잘 알고 있다.
“그럼……아도란. 쓸 수 있는 마법에 어떤 게 있어?”
“아도란, 반짝반짝. 빛나는 거. 터지는 거. 쓸 수 있어.”
“……그냥 거기서 지켜보고 있어.”
써보라고 시키기에는 두려움이 앞선다.
쿤이 아도란을 응원단으로 박아 두고는 검은 돌로 시선을 돌렸다. 은빛 체인에 묶인 채 축성지의 힘을 받아 희미하게 연기를 토해내고 있다.
“그럼……간다.”
검은 돌에 손을 댔다.
뜨거움이 몰려오고 반발하는 힘의 맥박이 손끝을 타고 전해졌다. 서로를 부정하는 기운. 밀어 내고 밀어 내고.
“큭!”
한계까지 버틴 쿤이 손을 떼며 물러났다.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왔다. 그 자신의 손. 그리고 손을 대었던 검은 돌의 표면에서.
“아. 화났다.”
익숙한 아도란의 말을 신호로, 연기 같은 것이 발치에 뭉치기 시작했다.
이는 천천히 형태를 이루어 가더니, 늑대와 같은 모습을 취했다. ‘전갈 다음에는 늑대인가?’ 쿤이 낮게 중얼거렸다. 모습이 나오는 것에서 어떤 법칙인 있는지가 궁금했다.
“루루. 먼저 해 봐라.”
“그, 그럼 갑니다요!!”
세이혼이 루루를 배려했다.
그녀가 심호흡을 하더니 손에 불꽃을 모아서 앞으로 던졌다. 신체 능력이 상승해도 직접 검을 맞대고 싸우는 것은 아직 무리. 그렇다면 불꽃이라는 무기를 사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정석이다. 불로 이루어진 공. 아주 특별한 몇 몇 존재들을 제외하고, 불을 던질 수 있다는 능력만으로 충분한 위력을 발휘 할 수 있다.
콰앙—!!
포물선을 그리고 날아간 불의 공이 늑대와 충돌하며 폭발했다.
불기둥이 옆으로 확산되며 솟구쳤다. 꽤나 넓은 범위. 휘몰아치는 열기에 쿤과 세이혼이 한 걸음씩 물러나야 했다.
‘상당하군.’
아직 정령사가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 정도의 위력이다.
제대로 익혀서 불꽃을 다룰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힘이 나올 수도 있을 터. 이것이 혈통의 힘인가. 살짝 배가 아파오는 쿤이었다.
“아직 안 죽었다. 다음을 준비해라.”
“그럼 여기서는 우리가 나설 차례군.”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하겠다.”
“이 마당에도 스승인건가?”
“배움은 때와 장소가 없는 법이다.”
어련하시겠어요. 쿤이 속으로 답을 하며 튀어 나갔다.
휘몰아치는 불꽃 사이로 검은 늑대의 모습이 보였다. 충격이 적지 않은 듯 고개를 땅에 박은 채 몸을 흔들고 있었다.
‘일단은 칭호를 제외하고……’
블루 비를 오른손으로 쥐고 날렵하게 찔렀다.
챙. 하는 소리와 함께 표피가 긁히고 아래에서 위로 검은 그림자가 올라왔다. 회피와 동시에 반격. 굉장히 기민한 반응이었다.
‘이 정도는……’
쿤이 예상했다는 듯 몸을 옆으로 돌려서 피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발톱이 스쳐갔다. 아슬아슬하지만 위기감은 없다. 네크로맨시로 강화 된 감각은 보다 빠르게 이를 읽어 낼 수 있게 해 주었다. 순수한 육체 반응은 상대보다 느리지만, 예견한다면 피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옆. 앞.’
좌우로 발을 번갈아 놀리며 공격을 피했다.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쿤의 모습은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좋군. 제대로 익혔어.”
“안도와 주는 건가?”
신난 세이혼의 목소리에 쿤이 어이없어 물었다.
“그 상태로 상대를 끌어 들이게. 감각으로 읽는 것이 첫 번째. 상대를 이에 끌어들이는 것이 두 번째네.”
“정말로 때와 장소가 없군.”
수련광 같으니.
쿤이 속으로 투덜거리며 몸을 유려하게 돌렸다. 감각 안으로 적을 끌어들이는 것. 이는 간단하게 말해서 착각을 이용하는 것이다. 공격이 성공하는 듯. 적을 몰아치고 있는 듯. 미묘한 차이로 적을 유도하여 다음 행동을 강제하게 하는 것이다.
‘옆. 다음은……목을 물겠군.’
감각을 느끼기도 전에 몸을 숙였다.
그리고 촌각의 차이로 검은 늑대가 목을 노리고 뛰어 들었다. 이미 쿤은 몸을 숙인 상태. 늑대는 허공을 향해서 뛰어든 꼴이 되었다.
‘되네?’
세이혼과 수련하며 설명을 들었을 때는 어렵다고 여겼는데, 의외로 쉽게 되었다. 네크로맨시로 망자를 느낀 것이 도움이 되었을까? 어쨌든 걱정하던 것이 쉽게 이루어짐에 쿤이 기꺼워했다.
그렇다면 다음은 상대가 되 준 적에게 박수를 쳐 줄 때.
펑—!
쿤이 프리실라의 마법 장갑으로 염동력을 사용했다.
허공이 밀리며 늑대가 저편으로 날아갔다. 쿤과 세이혼이 영향권에 안 들어오는 거리. ‘캥?’ 늑대가 바닥을 짚고 서며 고개를 흔들었다.
치명적인 공격을 예상했는데 부드럽게 밀어냈으니 의아할 것이다.
하지만 이유 없이 그런 건 아니다.
“타올라라!!!”
콰르릉—!!
앞선 것보다 큰 불덩이가 늑대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화염이 기둥처럼 솟구쳤다. 후끈한 열풍이 농지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 내 보리가!’ 뒤에서 라라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하하! 어떠냐, 내 불꽃이!”
“……세이혼 선생?”
“으음. 따로 한 마디 하겠네.”
어느 천치가 전투에서 공격을 성공했다고 환호성을 지르는가.
날 타깃으로 해 달라는 외침과 다를 바 없다. 쿤이 슬쩍 째려보고 세이혼이 헛기침을 했다. 아무래도 오늘은 추가 수업이 있을 거 같다.
크르르르……
“허. 아직도 안 죽었나?”
“흠. 역시 이단에서 파생되는 존재는 신의 힘이 아니라면 완전하게 사멸시킬 수 없는 모양이다.”
“불사라는 건가?”
“글쎄. 확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흡사할 정도의 생명력을 자랑했지. 만약 가능하다고 해도 어지간한 능력으로는 죽지 않을 거다.”
비틀거리기는 하지만 늑대는 분명 살아 있었다.
화염이 타격당한 자리가 완전하게 연소됐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생명력. 불사. 혹은 그에 준하는 능력이었다.
“쿤. 쿤. 쿤.”
“……왜, 아도란.”
“나. 마법. 기억 남. 시험. 안 돼?”
“어느 정도 규모인데? 우리가 휘말릴 수준이면 안 된다.”
“작아. 작아. 늑대 크기. 불사성. 실험.”
어째 목소리가 반짝반짝 거리는 거 같다.
쿤이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의 힘이 아닌 다른 것에도 죽는지 궁금했고, 아도란이 표현한 마법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했다. 기회가 될 때 알아 두어야, 다음 실전에서 사용 여부를 결정 할 수 있으니까.
“……Θάνατος λεπίδα”
그때, 아도란이 마법을 완성했다.
주문이 상당히 길었다. 녹색 빛이 그의 머리 위에서 반짝이더니 칼의 형태가 되어 늑대에게로 날아갔다. ‘리빙 소드 같은 건가?’ 그 정도라면 무난하다. 타격기처럼 사용 할 수 있고, 주변에도 피해가 적으니까.
콰드드드득……!!!
하지만 녹색의 검이 늑대에 꽂히는 순간, 주변 대지가 통째로 출렁이며 검의 바다로 변했다. 다행히 쿤과 세이혼은 영향권 밖으로 벗어나 있었지만 몇 발자국 차이였다. 조금만 더 나갔으면 그대로 검이 찔린 꼬치 꼴이 될 뻔 했다.
치이이……
어쨌든 파괴적인 모습만큼 효과는 분명했다.
토막 난 늑대의 시체가 사라지고 그 위로 검은 연기가 새어나왔다. 이는 천천히 주변을 맴돌다 다시 본래의 검은 돌로 스며들어갔다.
“불사는 아니지만……불멸이군.”
결국은 신성력으로 정화를 하는 수밖에 없다.
신관인 아도란이 직접 처리했음에도 결과가 이렇다는 건 결국, 쿤 자신이 나서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는 의미. 이단과의 싸움이 얼마나 치열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쿤. 쿤. 또 없어?”
“……쿤 선생?”
“따로 한 마디 해야지.”
제자……관리 역시.
갈 길이 멀었다.
※작가의 말
제자 관리가 제일 어렵긔
100화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화이팅 해서 써야겠음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