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의 그릇]과 [재생의 반지]. 두 개가 내가 고른 물건이다. 연금술사의 그릇은 비약을 제조하기로 마음먹은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이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재생의 반지는 체력 회복이 눈길을 끌었다. 쿤이 아닌 내가 사용하는 맹약의 경우, 가치의 측정은 거는 시점의 상태에 반응한다.
만약, 지친 상황에서 한계 이상의 조건을 걸고 반지를 착용하면? 회복되는 수준에 따라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뀔 수 있다. 그렇다면 1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맹약이 5. 혹은 10의 가치 수급으로 바뀔 수 있다.
반지는 쿨타임이 존재하지 않는 지속형 아이템. 어떤 면에서는 카넬의 마법반지보다 나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아이템을 구매했을 때 생긴 하나의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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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소환
상자를 소환한다.
***
굉장히 성의 없는 설명.
어쩌면 본래부터 있던 게 아니라 벤이 끼워 넣은 것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를 지지하는 신이 벤의 개입에 살짝 토라진 걸지도.
어쨌든 이 상자 소환은 벤이 말 한 나와 쿤을 잇는 창구였다.
벤을 통해서 구입한 물건만을 이곳에 담을 수 있으며, 게이트의 이동 시 해당 물건들은 다시 상자로 돌아가게 돼 있다. 즉, 한 번 구입한 물건에 한해서는 양 쪽 모두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다는 말. 이 점은 본래의 시스템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만약 포인트가 돼서 전설의 성검이라도 하나 구매 할 수 있다면 쿤이 크게 놀라지 않을까? 어쩌면 성전을 위한 도구라 생각해서 신도를 모으지도 모르겠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일이다.
“자, 그럼……”
잡생각은 정리하고 본론으로 들어 갈 때다.
벤과의 만남은 타이밍이 매우 좋았다.
과연 이 방법이 좋을까 하고 고민하던 시점이었으니까. 죠엘에게 넘긴 약초와 [비약 제조]에 대한 시도. 내가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중 이것이 최선일가 끝없이 고민하던 찰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건을 벤이 내려 주었다. 신성점수가 바닥을 드러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개척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 중 가장 타당해 보이는 것은 약이다. 마법이나 축복은 위험성이 높다.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 중 타인도 수긍 할 수 있는 수단. 약이 가지는 성분의 차이점은 개량과 실험이라는 말로 얼마든지 설명 할 수 있다. 장시간 접속 할 수 있는 개척자. 3일 간격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개척자. 그 소스를 내가 독점하고 조절한다면 어떻게 될까?
납치와 고문?
가능하다. 하지만 전과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일단, 나 대신 전면으로 나서 줄 사람이 둘이나 생겼다. 죠엘과 내 관계에서는 내가 우위라 자신 할 수 있다. 게다가 둘은 로비를 자연스럽게 말 할 정도의 기반을 가진 인물들. 적어도 압박을 받아 낼 수 있는 힘이 있다. 물론, 갑자기 봉을 땅땅 휘두르며 내 밑으로 모여! 이렇게 하지는 않을 거다. 천천히 풀어, 차이점을 드러내며 파워게임을 할 것이다.
위험하다. 하지만 위험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도 있다.
게다가 약을 바탕으로 한 집중 연구는 개척자 외의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 힘 포션, 민첩 포션. 괜히 언급했던 게 아니다. 나와 쿤에게 동시에 영향을 주며 가장 효과가 강한 것. 나는 오랜 고민 끝에 이것이라 확신을 내렸다.
“습득……!”
***
비약 제조(1단계)
약초를 배합하여 비약을 만들 수 있다. 알고 있는 약초에 한해서 배합 가능한 조건 확인이 가능하다. 단계별로 가능한 조합 숫자가 다르며, 비약 제조의 확률이 증가한다. 성공한 비약은 비약도감에 정리되며 이는 빠른 제조로 사용 할 수 있다. 이 경우 성공 확률이 상승한다.
***
포인트가 쑥 줄어들고, 상태창에 비약 제조가 포함되었다.
비약 제조의 설명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내가 정보를 아는 약초에 한해서는 조합 가능한 조건이 나타난다. 즉, 쿤을 통해서 알게 되는 상식과 내가 배우는 정보가 모두 포함되는 것이다.
“비약 도감.”
비약 제조를 누르니 도감이라는 항목이 튀어나왔다.
지금까지 아노스에서 익혀 둔 약초들이 쭉 나열되었다. 이 중 조합에 들어나는 약초를 모두 아는 경우는 둘 다 파란 색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회색으로 표시되었다.
“모르는 것들까지 표시되니, 쿤도 찾을 수 있겠어.”
약초꾼의 후각에 비약제조. 그리고 연금술사의 그릇까지 주었다. 이 정도로 해 주었는데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 그건 머저리다.
“일단 가능 한 게……”
죠엘에게 건넨 약초 말고도 그 동안 모아 둔 것이 꽤 있다.
파란 불 들어온 조합이 있으니 직접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올빼미의 눈 : 에푸루 잎 + 헤이그 가지 + 코크 나무뿌리]
약초라 설명이 되어 있지만 잎과 가지. 나무뿌리까지 전부 포함되어 있다. 일단 필요한 것들은 인벤토리에서 꺼낸 뒤 식탁에 올려 두었다. 셋 다 흔한 재료라 양이 넉넉했다. 남은 건 연금술사의 그릇에 넣고 제조를 하는 일.
일단 비약제조를 사용했다.
선택 할 수 있는 비약 목록이 나타나고 그 중 가능한 올빼미의 눈을 눌렀다.
[제조 도구를 선택하세요.]
알림음이 뜻하는 바는 분명하다.
연금술사의 그릇을 선택해서 앞으로 당겨 놓았다. 이내 그 위로 약초의 모습이 떠오르고 머릿속으로 무언가 휙휙 들어갔다. 이건 제조에 들어가는 정량이다. 적어도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 반복적인 실험은 필요 없는 거 같았다.
식탁에 늘어놓은 재료들을 그릇에 넣었다.
푸른빛이 그릇 위로 엉겨 붙더니, 덜그럭 덜그럭 거리며 흔들렸다. 마치 게임의 조합 이펙트. 시스템은 불편한 주제에 이런 건 또 신경 쓴 모양이다. 잠시 동안 그러고 있더니, 이내 빛 무리를 남기고 약초의 모습이 사라졌다.
남은 건 연녹색의 액체.
[올빼미의 눈을 완성했습니다.]
[제약사 칭호가 추가됐습니다.]
앞의 것은 당연한 알림. 뒤의 것은 조금 의외였다.
생각 할 것도 없이 일단 확인부터 해 봤다.
***
제약사
비약 제조의 성공 확률을 증가시킨다. 제조관련 칭호는 하나만 착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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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흔히 보이는 칭호다.
굉장히 좋아 보이지만 정확한 확률이 표시되지 않은 것은 믿지 않는 게 좋다. 0.01%가 2배되어 0.02가 되어도 말은 같은 2배니까.
뭐, 부수입으로는 나쁘지 않다.
일단 확인만 해 두고 다른 것들을 살폈다.
아직 만들 수 있는 비약의 숫자는 꽤 많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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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라라를 챙기시려는 게 아니었군.”
공물을 바치는 시범을 보인 후, 쿤은 자신의 상태가 많이 변했음을 깨우쳤다. 일단 스킬이 두 가지나 추가되어 있었다. 비약제조와 상자 소환. 둘 다 곧바로 실험해보고 이치를 깨우쳤다. 신성한 그릇과 비약의 제조. 이건 단순한 선물이 아니었다. 일종의 강조. 라라에게 약초꾼의 후각을 주고 승급시킨 것이 본의를 전부 파악한 게 아니라는 의미와 같았다.
‘쓸 일이 있다는 게 아니라면 직접 도움을 내리신 건데……’
쿤은 약초학을 깊이 생각해 본 적 없다.
용병일을 하면서 상처에 좋은 약초나, 급히 사용 할 지혈제 정도만 익혔지, 그 깊이가 깊은 건 절대로 아니다. 심지어 약초꾼의 후각을 얻어, 그것을 라라에게 전할 때에도 중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을 제외한 인물들의 보조 능력 정도로 생각했을 정도.
하지만 또 다시 관련한 내용물이 등장했다는 건 분명한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익혀라. 배워라. 그리고 써먹어라.
“그래서 약초에 대해 알려 달라고요?”
쿤은 적어도 필요하면 움직일 줄 아는 남자였다.
신의 의도가 분명한데 멍하니 있어서야 되겠는가. 일행 중 가장 약초에 대해 해박한 라라를 찾아갔다.
“아무래도 배워야 할 거 같다. 가면서 알려 줄 수 있겠어?”
“후후. 잘 따라오실지 모르겠네요. 제 교육은 매우 엄하다는 것!”
“무서워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네. 쉴 때 마다 따로 시간을 내도록 하지.”
살펴본 비약의 목록 중에는 굉장히 도움 되는 것들이 많았다.
행보를 늦추고 약초를 찾을 수야 없지만, 쉴 때 마다 틈을 내어 배워 둔다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대화가 벌써 일주일 전이다.
쿤 일행은 앙크투 부족과 작별을 하고 늪을 가로질러 레스터 요새로의 여정을 서둘렀다. 쿤의 상태창에서 제단의 건설은 벌써 50%를 넘어서고 있었다. 아마 요새에 들어가 일을 처리하고 나면 제단 건설도 끝날 터. 그때가 되면 신성점수 수급의 다른 길이 열릴 것이다.
“아……슬슬 보이는군.”
선두에서 움직이던 세이혼이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숲이 옅어지고 평원이 드러나는 부근에서 높이 세워진 성벽이 눈에 들어왔다. ‘레스터 요새.’ 루루가 중얼거렸다. 일주일에 걸친 여정의 목적지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란과 그녀가 여정 내내 힘들어 했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요새. 요새. 쉬어?”
아도란이 빙글빙글 돌면서 물었다.
그는 일행과 같은 수준으로 일주일을 걸었음에도 한 치의 변함이 없었다. 입고 있던 로브. 심지어 늪에 닿은 바짓단마저 모두 멀쩡했다. 이래서 마법사구나……라며 란 등은 감탄했지만 쿤은 살짝 분해했다. 그럴 능력이 있었다면 다른 이들도 도와주면 좋지 않을까. 하지만 아도란은 ‘마법은 함부로 쓰면 안 돼.’라는 말로 거부했다. 가타부타 말없이 검은 바위를 가라앉힌 게 누구인데……
“세이혼. 들어가기 전에 먼저 살펴봐야 하지 않겠어?”
“요새까지 적이 진출했을 거 같지는 않은데?”
“확실히 하는 게 좋겠지. 추적대와 거리를 벌렸다고는 하지만 걸리는 부분이 있다.”
“걸리는 부분?”
“융. 라라와 루루를 배신한 제국의 인물이다.”
쿤이 요새를 눈으로 더듬으며 답했다.
융은 이미 공화국으로 들어와 있을 것이다. 물론, 거리가 있으니 당장 따라잡힐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거리를 불문한 통신 수단. 야만인들의 부족이야 상관없지만, 요새는 공화국의 인물들이 대거 배치되어 있다. 특히 지휘권을 가진 자들. 그 중 일부에 연락이 닿았다면 무턱대고 들어가는 건 어리석다.
‘물론……융과 공화국의 인물들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지만.’
잡으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
하지만 당장은 손을 잡아 추적 할 수 있다. 방심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일리가 있군. 그럼 내가 요새 안으로 잠입을 하도록 하지. 자네는 마을에서 일단 쉬고 있게나.”
“그럼 적당한 곳을 찾아서……”
“까마귀 깃발 여관으로 가게나. 아직 주인이 그대로라면 적어도 이방인에 신경 쓰지는 않을 테니까.”
“예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말인가?”
“신세 좀 졌었지. 뭐, 오리고기가 맛있기도 했고.”
요새 밖으로는 열 가호 정도씩 묶인 마을이 방사형으로 퍼져 있다. 본래는 전쟁이 났을 때, 대피를 빨리하기 위해 요새 남단으로 이어서 구축해 두었던 것이 그대로 정착한 경우다. 남쪽은 농업을 주로 하고, 요새에 가까울수록 다양한 일에 매진하는 편이다. 특히, 북부 잉골라 왕국의 철들이 자주 넘어오기 때문에 이를 다루는 장인들이 요새 부근에 많이 살고 있다.
쿤은 세이혼이 알려 준 까마귀 깃발 여관으로 향했다.
아직 망하지는 않은 듯 간판을 도로에 박아 둔 채 영업 중이었다. 아이 손으로 그린 까마귀가 꽤나 눈길을 끌었다.
안은 술 취한 농부 몇과, 요새를 통과하는 상인. 의뢰를 받은 용병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요새의 본질이 무너지고 변방의 도시가 되어버렸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자면 그리 낙후 된 것은 아니었다. 아니, 상업적으로는 되레 살아나는 느낌. 적어도 사람의 생기는 넉넉해 보였다.
“어서오슈. 묵었다 갈 겁니까?”
“다섯. 한 명 더 옵니다. 방은 두개로. 음식은 올려 줄 수 있소?”
“뭐, 간단한 거라면. 훈제한 오리와 배추를 찐 게 좀 있소이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말 하는 내내 주인은 쿤에게 눈빛 한 번 던지지 않았다.
철저하게 계산만 하겠다는 태도. 이런 게 좋다. 세이혼이 말 한 장점이 이런 것. 셈을 하고 일행과 함께 위로 올라갔다. 오래된 나무 계단이 삐걱거리며 울었다.
방으로 올라간 일행은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었다.
여관 뒤쪽으로 우물이 하나 있어 간단하게 씻을 수도 있었다. 조금 기다리자 훈제한 오리와 찐 배추를 양념에 섞어 종업원이 들고 왔다. 수고했다고 팁을 건네주자 주근깨 잔뜩 난 볼을 늘이며 웃어 보였다.
음식은 그럭저럭 입맛에 맞았다.
도구만 있다면 쿤이 직접 하는 게 더 맛있을 수 있겠지만 여건이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벌써 배부르다며 눈을 끔뻑이는 란 등을 재워 두고 쿤은 밖으로 나왔다. 아도란이 쫓아간다며 빙글빙글 돌았지만, 지켜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로 거절했다. 그를 믿어도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심장을 가지고 있으니 일단은 괜찮을 듯싶었다.
‘일단 담요랑 여분의 옷을 좀 구매해 두는 게 좋겠군. 그동안 너무 헤졌으니……’
길 끝자락에 옷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니, 양질의 것으로 사 둘 생각이었다. 보석을 교환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지만, 큰 도시도 아닌 상황에서야 어렵다. 남겨 둔 은화로 처리하고, 공물을 제외한 것은 추후에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식재료나 단검집. 활도 하나 구하는 게 좋겠어.’
역시 주머니가 든든해야 행동에 자신감이 넘친다.
싸지 않은 가격표가 붙어 있지만, 가뿐하게 무시했다. 성큼 성큼 걸으며 가판을 눈으로 훑었다. 잉골라 왕국에서 넘어오는 철들은 제법 질이 좋으니, 여분의 무기 몇 개 사 두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구매해야 할 것들을 속으로 셈했다.
웅성웅성……
그때, 길 한쪽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좌우로 갈라졌다. 쿤도 길 중앙에서 벗어나 구석으로 이동했다. 괜히 눈에 띄어서 좋을 건 없었다. 후드를 깊이 눌런 썼다.
“아……또 저 놈들이야?”
“어이, 조용히 해. 괜히 걸려서 좋을 거 없다고.”
“쯧. 넌 괜찮냐? 기껏 농사지어 둔 걸 저 빌어먹을 놈들이 다 징수해 가는데?”
옆에 선 농부 둘이 인상을 구긴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길 중간으로 걸어오는 이들이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눈치.
“어쩔 수 없잖아. 선민관께서 남기신 문서에 일을 맡기라 하셨으니……”
“그걸 믿어? 난 아무리 봐도 사이비 같단 말이야. 저 칙칙한 상징도 그렇고.”
“쉿. 조용히 해. 지나간다.”
검은 깃대에 검은 동그라미를 교차해서 그려둔 깃발.
일단의 무리가 거리 중앙을 관통해서 다가왔다. 검은 색 로브를 코 끝 까지 눌러쓰고, 등 뒤에는 나무로 짠 바구니를 지고 있었다. 말없이 조용히. 스산하게 걸어 거리를 가로질렀다.
쿤은 무언가 으스스한 느낌을 받았다.
이단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굉장히 불쾌한 느낌이었다. 썩은 냄새가 나는 고기라고 해야 할까.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
[벨로포사의 냄새를 감지했습니다.]
그때, 기묘한 알림음이 떠올랐다.
벨로포사. 요새로 오는 중간에 라라가 발견하여 알려 준 약초의 이름이다. 아니, 굳이 구분하지면 약초 보다는 독초에 가깝다.
‘기분을 풀어주지만 장복하면 내장이 썩어 들어간다……였지.’
코끝을 스쳐가는 알싸한 냄새를 쫓아 쿤의 눈이 빛났다.
※작가의 말
요새파트는 매우 짧게 진행 될 예정입니다.
슬슬 내륙으로 갈 때가 됐죵.
* 약초꾼의 후각의 경우, 첫 발동(발견시)에만 지금과 같이 표시가 뜹니다.
* 물약의 종류는 정리를 해서 후기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