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으로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쿤. 그 이름은 다른 이가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로지 나만 알고 있어야 하는 것. 그 이름이 죠엘의 입에서 어떻게 나오게 된 걸까?
머리가 멍멍해서 생각이 진행되지 않았다.
냉정한 사고마저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힘이 돼 주지 못했다.
“진정하세요.”
낭랑하게 들려오는 죠엘의 목소리.
뿌옇던 시야가 초점이 잡히고 틱틱 거리고 굴러가던 머리가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의자를 다시 세워 엉덩이를 붙였다.
그 짧은 사이에 식은땀이 흘렀는지 등이 축축했다.
“많이 놀라셨나요?”
“대체 어떻게……아니, 그 전에……”
무엇을 물어야 할지 혼란스러워 혀끝이 엉켰다.
태연한척 받았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후회가 스쳐갔지만 솔직히 너무 놀란 터라 그럴 여유가 없었다. 어느 날 문을 두드린 꼬마 숙녀가 내 딸이라 외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라 할까? 충격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자요. 일단 물부터 마시세요.”
그녀가 건네는 물을 받아 벌컥벌컥 마셨다.
살짝 상큼한 맛이 혀끝을 맴돌았다. 그제야 좀 정신이 돌아오는 거 같았다. 심호흡을 하고, 셔츠 윗단의 단추를 풀어 숨 쉬기 편하도록 만들었다.
“후우. 그래서……대체 어떻게 안 겁니까?”
길게 숨을 내쉬며 물었다.
지금 와서 무슨 소리냐고 발뺌하는 건 우습다. 생각을 정리하고 침착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지금의 이 대화가 굉장히 큰 갈림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저희 소개부터 제대로 하는 게 옳겠네요. 저는 엘란의 대사제인 죠엘.”
“난 제 1사제. 크리스티나.”
대사제와 사제. 두 사람의 소개말에 머리가 다시 헝클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럭저럭 침착함을 유지 할 수 있었다. 둘의 눈을 한 번 씩 살펴 본 뒤, 마른 침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
“게임의 캐릭터 설명은 아니겠죠?”
“쿡. 설마요. 아노스에 이름을 새긴 신 중 하나. 그 존재가 맞습니다.”
[아노스]는 쿤이 있는 대륙을 일컫는다.
“당황스럽군요. 대체 어떻게 안 겁니까?”
“신께서 남기신 경전을 통해 알게 됐어요. 사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죠. 하지만 준경 씨가 주신 물건들을 조사해 본 결과 확신 할 수 있었어요.”
“물건?”
“잊으셨나요?”
그녀가 테이블 위로 동전 하나를 올렸다.
제국의 동화. 나도 모르게 ‘아!’라며 탄성을 흘리고 말았다. 단순한 골동품처럼 처분을 했는데, 그것이 나를 찾는 단서가 됐다.
“상당히 낡아 보이지만 연대분석으로는 그리 오래 된 물건이 아니에요. 당시에는 혹시나 하는 생각이 있어서 거짓말을 하게 됐네요. 그 점은 이 자리에서 사과를 드릴게요.”
“다른 물건들도?”
“네. 처음 동전을 받고 조사해 본 결과, 아노스에서 넘어 온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준경 씨에게 연락이 왔을 때 최대한 많은 물건을 얻으려 했어요. 그 부분에서 거짓을 말 하게 된 거죠.”
“으음. 잘 팔았다고 즐거워 한 제가 바보 같아지네요.”
“그러지 마세요. 속인 건 아직도 미안하니까요.”
뭐, 결과적으로는 그 돈이 있어서 가정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 보면 거짓말 한 것 자체에는 크게 화가 나지는 않는다. 다만, 여전히 의문이 있다.
“그래서 이 동전으로 나를 어찌 찾았다는 말입니까?”
“제가 경전이라고 말을 했죠? 엘란께서 남기신 이 책에는 아노스의 정보들이 정리 돼 있어요. 그 중에는 제국에서 사용하는 동화 역시 포함 돼 있죠. 모양과 성분. 구입했던 물건까지 전부 분석을 한 뒤, 모두가 기술된 것들과 동일하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일종의 설정집 같은 건가……”
정보가 기술되어 있다면, 내가 넘긴 물건들로 추측을 했다는 점을 이해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쿤이라는 이름이 덜컥 나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
내 눈빛을 읽었는지 죠엘이 다시 말을 이었다.
“경전에는 아노스의 역사도 기술되어 있었어요. 그 중 일부에서 준경 씨와 쿤이라는 이름을 발견 할 수 있었죠.”
“역사에……?”
“그곳의 시간이 이곳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하지만 꽤나 자주 이름이 등장하는 건 사실이에요. 그것도 꽤나 독특한 형태로 말이죠.”
“신의 이름으로 말입니까?”
“후후. 바로 그거에요. 쿤이라는 인물은 서 준경이라는 신을 숭배하였다. 신은 균형을 의미하며, 종종 그에게 내려와 빛을 내렸다. 온전히 남은 문장 중 하나에요. 이 정도면 저희가 어찌 생각을 했는지 아시겠죠?”
내가 넘겨준 물건도 있으니, 두 가지 사실에서 현재의 결론을 추리하는 건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나와 쿤의 이야기가 역사로 남아 있다니? 그럼 게이트에 접촉한 쿤의 이야기는 과거의 것이라는 건가?
“허면 두 분은 어떻게 된 겁니까? 사제라 하면 그쪽 세계의 인물과 연결이 된 건가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둘은 게이트가 세계에 나타나는 순간, 단 한 번 그 분과 영접을 했을 뿐입니다. 사실상 개척자의 능력조차 가지지 못했죠.”
“그 분? 신을 만났다는 건가요?”
“적어도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그렇습니다. 단편적의 의미를 받아들이고, 지금의 위치를 허락했죠.”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나와는 경우가 다르다. 게이트가 등장하는 순간에 무언가 접촉 한 것은 맞지만, 나는 신의 머리카락도 영접 해 본 경험이 없다.
이런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쪽. 그러니까 아노스와도 연결이 안 된다면, 어째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겁니까?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지 않나요?”
“……그것까지는 말 할 수 없어요. 저희 둘의 개인적인 부분이 포함 돼 있거든요. 어쨌든 엘란께 봉사하여 그 의의를 쫓으려는 마음은 분명하니 의심하지 말아 주세요.”
“엘란. 그러고 보니, 그 이름을 말 했죠. 어떤 신인 겁니까?”
“엘란께서는 장사의 신. 대가와 결과를 교환해 주는 신. 상인의 머리위에서 나침반을 드리우는 존재랍니다.”
상인. 확실히 생각해보니 쿤의 세계에 그런 신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다. 상인과는 딱히 접점이 없어 정확한 이름까지는 몰랐는데, 아마 그것이 엘란이었던 모양이다. 그곳의 신이 이곳의 신도에게. 영업 확장이라도 하려는 걸까?
“좋아요. 그럼 정리를 한 번 해 봅시다. 당신 둘은 게이트가 나오는 날 엘란이라는 신과 접촉을 했고, 경전이라는 것을 받아 그 의의를 따르는 신도가 되었다. 이유는 말 할 수 없지만, 그릇이 없는 신도다. 나를 찾게 된 것은 경전에 실린 역사에서 서 준경이라는 이름의 신이 쿤이라는 자를 통해 나타났다는 사실과, 일전에 건네 준 물건들의 분석을 통해 알아냈다. 정확합니까?”
“오. 정리를 굉장히 잘 하시네요.”
“그럼, 물어 봅시다. 어째서 날 찾아 온 겁니까?”
그래, 둘이 엘란이라는 신의 신도라고 하자.
나와는 접촉하는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미 다른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으니 받아들이지 못할 내용은 아니다. 문제는 내게 접촉한 이유다. 지금껏 긍정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고 해서 아군이라고 확정을 하지는 못한다.
만약 아군이 아니라면……
“얼굴이 무섭네요. 설마 이 자리에서 저희 둘을 어찌하려는 생각이신 건 아니겠죠?”
“그러기는 싫습니다. 하지만 두 분의 속내가 어떤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쉬이 마음을 놓기가 어렵군요.”
“……부정은 안 하시네요. 준경 씨 의외로 무서운 분이셨군요.”
“지킬 게 있는 사람은 가끔 무서워지는 법입니다.”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졌다.
적아를 알기 어려운 상황. 게다가 아군이라 하여도 쉬이 가벼운 모습을 보여 줘서는 안 된다. 서 준경과 죠엘의 관계가 아니다. 일종의 진영 대리자로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니까.
“휴. 알았어요. 그만 얼굴 좀 피세요. 나쁜 마음으로 찾아 온 게 아니니까요. 엘란께서 남기신 경전에 두 가지 글귀가 있었어요. 저희는 그 글귀를 따라서 당신을 찾아 온 거예요.”
“글귀라……?”
“전문을 말 하기는 힘들고……대충 줄이자면 이래요. 선택의 순간, 엘란의 자식들은 지켜 줄 벽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에요.”
“벽?”
그녀의 말에 이오가 떠올랐다.
그도 비슷한 말을 했었다. 엘본이 남겼다는 말. 지켜줄 벽을 찾으라는 내용이었다. 표현도 거의 비슷하고, 양쪽이 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결국 같은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다.
무언가를 대비하기 위해 보다 강한 존재에게 의탁하라.
세력 싸움에서 강대국과 연맹을 맺는 건 당연한 선택이다. 쿤의 쪽도, 이쪽도. 복잡해 보이지만 내용은 심플했다.
“솔직히 준경 씨가 그 벽이 돼 줄 만 한 존재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일단 경전에 나오고 있으며, 아노스에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죠. 당장 선택 할 수 있는 사람 중에서는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지금 처지가 그리 좋지 않음을 알고 있을 텐데요?”
“그래서 더 좋죠. 이미 다 가진 상대에게는 줄 것이 없어요. 하지만 처지가 곤궁하다면 그만큼 도움의 손길이 가진 가치가 뛰어나겠죠.”
“……구체적으로 말 해 보시죠.”
느낌이 온다.
행운. 어쩌면 그 날 굴렸던 작은 동전의 행운은 미인과의 조우가 아닐지도 모른다. 돌고 돌아 이렇게. 지금의 곤궁함을 해결해 줄 천사를 내려주기 위함. 허리를 세우고 눈을 빛내며 죠엘을 바르게 응시했다.
“처음에 사업적일 수도 있다고 했죠?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준경 씨의 회사는 라이오스의 공격적인 확장 탓에 걱정이 많은 거 같더군요. 저와 크리스티나가 그 부분에서 숨통을 터 드리겠어요.”
“어떻게 말이죠?”
“크리스티나가 세워 둔 회사가 하나 있어요. 자본도 충분하고, 이미 개척자도 둘을 포섭했죠. 정부 방침이 바뀌어서, 게이트의 권리를 기업에 임대한다 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게 나설 수 있죠. 그 사장직에 준경 씨가 올라가 주세요.”
“바지사장으로 말입니까? 하지만, 아무리 정부가 무능해도 외국계 자본이 바탕이 된 기업에 게이트 권리를 임대하지는 않을 텐데요?”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로비는 이쪽 전문이니까요.”
당당하게 말 하는 그녀의 눈빛에서는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그녀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조사단의 일원. 그것으로 끝날 입장은 분명 아닌 거 같다. 아무래도 조금 더 그녀에 대해 알아봐야겠다.
“그쪽 사장직을 맡으면 하늘사랑과의 제휴도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어차피 통합에 반대하는 회사들의 가장 큰 이유는 방침 때문이죠. 비전만 만족 할 수 있게 다뤄 주면 마찰은 없을 거 같아요.”
“결국 라이오스와 같은 일을 하라는 거군요.”
“파워 게임에서 쓸데없는 이상론은 어리석은 짓이에요. 힘으로 상대를 하고, 그 뒤에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최선이죠. 설마하니, 작은 군상들이 모여 큰 기적을 이룰 것이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어쩌면……
하지만 지금의 경우는 죠엘이 맞다. 세력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 필수. 비록 내가 이룬 것이 아니고, 본래의 기치와는 조금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이 보다 좋은 제안은 없다.
바지사장이라고는 하지만 의사 결정권을 받아 낼 수 있다면 라이오스의 영향력을 벗어난 개척자들을 모아 올 수 있고, 추후 다른 의미의 세력 싸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당장 하늘 사랑 하나만 버티자고 등 돌리는 것보다는 이것이 백배는 나은 선택.
“좋아요. 그렇게 해 주는 대가로 뭘 원하는 거죠?”
다만, 대가 없는 제안은 없다.
테이블을 손으로 짚은 채 물었다.
“만일의 경우 저희를 보호해 주는 것이 첫 번째.”
어떤 경우인지는 아직 나도 모른다.
하지만 무언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건 알고 있다. 그 때가 되어 엘란의 신도를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조건. 충분히 예상하고 있던 부분이다.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노스에서 엘란을 부흥시키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조건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
쿤의 세계에서 엘란을 부흥시키라고?
“두 가지만 지켜 주신다면, 저희는 준경 씨의 우방으로 남을 겁니다.”
우방이라.
일단은 달콤한 말이다. 하지만 대화의 기본은 줄다리기. 당기는 대로 무조건 끌려가면 결국 균형을 잃어버리게 된다.
등을 깊이 대고, 조금은 흥이 식은 얼굴로 둘을 대했다.
“조건이 이상하군요. 두 가지 일을 해 주는 대가로 하나의 일을 처리해 준다라. 산술적으로도 맞지 않을 듯 보입니다만.”
“급한 건 준경 씨 아니던가요?”
“오해하고 있군요. 라이오스가 공격적으로 확장을 한다고 해서 당장 하늘사랑이 무너지는 일은 없습니다. 서율이라는 좋은 수익 모델이 있고, 세주도 합류하여 페어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 졌으니까요. 반면, 죠엘 씨의 경우는 제가 아니라면 다른 누구를 찾을 생각이죠?”
죠엘의 얼굴이 살짝 흔들렸다.
기습으로 상대가 모르는 정보를 터뜨리고, 혼란을 틈타 거래의 우위에 선다. 좋은 전략이다. 하지만 생각이 가라앉은 마당에 내가 휩쓸려 갈 이유는 없다.
“……의외네요. 회사 사정을 봐 준다 하면 바로 손을 내밀 줄 알았는데.”
“솔직히 말 해 봅시다. 경전이라는 것에 저와 쿤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정보가 실려 있습니까? 아무리 밝혀진 인물이 나 하나라 해도 덜컥 손을 내밀었다는 것은 그 만큼 신용 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는 의미겠죠. 양쪽에서 보호해 달라? 아쉬운 건 제가 아닙니다.”
“하아.”
“아하하. 죠엘, 네가 졌어. 기브 업.”
크리스티나가 깔깔 거리며 죠엘의 어깨를 두드렸다.
생각보다 발음이 좋았다. 그 짧은 시간에 연습이라도 한 걸까?
죠엘이 고개를 흔들며 다시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군요. 졌습니다. 그래서 저희 둘을 어떻게 하고 싶으신 건가요?”
“보호의 조건은 괜찮습니다. 우방이 된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겠죠. 다만, 제가 받을 부분에 한해서는 조정이 필요 할 거 같습니다. 특히, 두 분이 가진 경전이라는 것에 관심이 가는군요.”
“……밑바닥까지 뜯어먹을 생각인가요?”
그렇게 야박하지는 않다.
하지만 적어도 먹을 거라면 싹싹 긁어 먹어야 복스럽지 않을까? 몸을 앞으로 숙이며 생각하던 바를 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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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엘과의 이야기가 끝나고 난 뒤, 나는 새롭게 알아 낸 정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머리로만 기억하는 것과 정리해서 살피는 것은 차이가 있다. 괜히 정리 정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익숙하게 문서 파일을 불러와 새로운 항목을 추가시켰다.
1. 죠엘과 크리스티나는 엘란의 사도다.
2. 죠엘과 크리스티나는 경전을 통해 아노스의 정보를 전달받는다. 이는 역사란에 기재되어 있으며,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로 추측된다. 개척자나 나와 같은 형태의 접촉은 이루어지지 않으며, 모든 행동 기반은 현대에 머물러 있다.
3. 엘란은 상인의 신이다. 애초, 죠엘과 크리스티나를 선택 한 것은 그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들이 언급하지 않은 맹신의 조건이 또 다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상인이라면 거래. 무언가를 이루어 주는 대가로 신도가 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4. 엘란의 사제가 등장함으로써 다른 신의 사제 역시 현대에 존재하고 있음을 추측 할 수 있다. 단, 둘이 개척자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범위를 줄이기는 무리. 쿤의 세계에서 얻는 정보가 더 필요 할 듯 보인다.
5. 죠엘이 언급했듯이, 만약의 사태가 일어날 것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세력이 나뉘고 이를 두고 싸우는 것은 결국 언젠가 충돌이 일어나다는 의미. 이에 충분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툭. 엔터를 치고, 세이브를 했다.
표에 나누어 정리를 하고 나니, 머릿속이 깨끗해지는 기분이었다.
“문제는 두 가지인가.”
하나는 죠엘이 걸었던 두 번째 조건.
엘란의 부흥을 어떻게 쿤에게 전달하느냐에 대한 것. 두 번째는 실제로 죠엘이 움직여 회사의 바지사장으로 앉는다 했을 때, 이를 어떻게 소향 등에게 납득시키는가에 대한 문제. 전체적으로 이득이 된다 해도, 그들의 입장에서는 회사를 배신하고 나가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쿤, 아노스, 엘란, 라이오스……
아무래도 오늘 밤은 잠자기 다 그른 거 같다.
커피가 필요하다.
※작가의 말
* 죠엘과 크리스티나는 준경 - 쿤과 같은 형태가 아닙니다.
* 준경과 죠엘, 크리스티나 말고도 다른 형태의 접속자가 존재합니다. 다만, 그들의 접속 형태가 다 같은지는 미지수.
* 죠엘과 크리스티나는 개척자가 아닙니다.
# 수정해서 올립니다. 설정 부분은 이미 글 시작부터 정한 부분이라 변경이 불가능하나, 죠엘과의 거래는 확실히 부족한 부분이 있더군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