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어로 메이커-43화 (43/240)

계약서를 작성했다.

미소가 이혼을 한 뒤 L철강과 관계가 없어졌을 때, 그에 관련된 어떤 사항도 밖으로 발설하지 않겠다는 내용. 아예 상관없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길 시 반대급부로 찾아오는 조건도 강하게 걸어 두었다.

내 쪽도 비슷한 걸 받아냈다.

미소의 이혼 절차가 완료되고 난 뒤, 전처에게 걸려있던 채무는 모두 내게 양도된다. 시간을 볼 때 숙려기간이 끝나고 난 뒤가 될 테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만약을 고려한 조건을 몇 개 단 뒤 계약서를 완성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마무리를 한 뒤, 저택을 벗어나는 길에 나는 한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음? 누군데, 우리 집에서 나옵니까?”

차준혁이다.

귀부터 코까지 피어싱으로 덮여 있다. 그 사이 염색을 했는지 머리카락은 회색. 일견하기로는 전형적인 양아치였다. 위아래로 가볍게 살핀 뒤 말했다.

“미소 아빠 되는 사람입니다.”

“……!!!”

“이렇게 보는 건 처음이군요. 아, 그쪽도 나를 병원에서 보기는 했겠네요.”

놀란 표정이 좀처럼 수습되지가 않는다.

천천히 그의 얼굴을 살폈다. 단지 자신이 친 사람을 보아서 놀란 걸까. 아니면 무언가 다른 것이 있는 걸까.

“으음. 어쩐 일로 왔습니까?”

“그 전에 사과를 하는 게 어떨까요? 아무리 끝난 일이라 해도 당신 때문에 2년 반이라는 시간을 날려버린 사람이 있는데 말이죠.”

“……흥. 당신 말 대로 끝난 일입니다.”

“그래서 사과는 할 수 없다?”

“그렇게 원한다면 해 줄 수는 있습니다만, 그래서 달라지는 거라도 있나요?”

그가 도전적으로 바라봤다.

단지 성질 나쁜 양아치였나? 기분이 조금 오묘했다.

고개를 흔들며 말을 받았다.

“됐습니다. 어차피 이 집과는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은 바. 방금 그쪽 아버님과 얘기를 끝내고 왔습니다. 곧 그쪽과 미소를 이혼시킬 테니 미리 준비를 하고 있어 주세요.”

“이혼……인 겁니까?”

“일찌감치 처리했어야 할 일입니다. 이렇게 늦은 게 후회 될 뿐이죠.”

“……”

그가 묘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의사와 상관없이 이혼을 결정한 것에 반대하는 걸까?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어딘가 복잡해 보이는 느낌도 든다. 원치 않은 결혼이 깨진 것에 대해서 기뻐하는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많은 감정이 섞여 있어 확신하기가 어려웠다.

“……언제 처리 할 생각입니까?”

그때, 생각에 잠겨있던 그가 입을 열었다.

“결정이 났으니, 합의해서 절차를 받으면 됩니다. 내일이라도 가서 처리 할 수 있겠죠.”

“차라리 잘 됐군요. 정해진 일이라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겠죠. 시간 맞춰서 바로 처리하도록 합시다.”

유부남에서 해방되는 것이 좋은 걸까?

조금은 서두르는 태도다. 하지만 원치 않는 결혼으로 2년 반이나 묶여 있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 정해지는 대로 연락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와는 더 이상 나눌 이야기도 없었다.

이미 결혼 생황을 확인해 둔 바 여기서 미소와 어떻게 지냈냐고 묻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 상대도 깔끔하게 해어질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대로 모르는 사이가 되는 게 최선. 슬쩍 얼굴을 살핀 뒤 그대로 옆으로 스쳐갔다.

“잠시 만요.”

그렇게 지나가려는 찰나, 그가 고개를 돌리며 붙잡았다.

할 말이라도 남은 걸까?

“이혼하게 되면, 미소는 어떻게 됩니까? 그 여자와 함께 사는 건가요?”

“그 여자? 아. 그건 아닙니다. 이미 우리 쪽도 갈라섰고, 미소는 제가 맡을 생각입니다.”

“그런가요? 다행이군요……”

뒷말은 매우 작았다.

하급 청력이 아니었다면 듣지 못했을 정도의 크기. 다행이라. 미소가 모친이 아닌 나를 따라 간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건가? 그렇다면 이 남자는 적어도 미소를 동정했다는 말이 된다. 양아치 차림과는 다르게 양심이 있다는 걸까?

“잘 대해 주세요. 여기서 꽤나 고생을 했으니.”

그리고 이런 말을 남긴 채, 저택 쪽으로 사라져 갔다.

잠시 자리에 남아 그가 멀어져 간 곳을 바라봤다. 2년 반이라는 시간을 앗아 간 사람. 만나면 울분이 치밀어 오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침착했다. 툭 치면 털어지는 먼지와 같다.

털고 나아가야 할 때라 그럴 지도.

시선을 떼고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갈 때만 해도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하고 있었다. L그룹 쪽에서 이혼을 거부하면 결국 소송으로 가고, 이는 미소를 힘들게 하는 일이 된다. 소란스러움을 싫어하는 재벌가이기에 먹힐 거라 예상하기는 했었으나, 이래저래 고민은 많았었다. 게다가 훅 들어간 자택에서 L철강의 사장을 만난 것은 굉장한 행운이었다. 사실 약속을 잡을 때 까지 맨땅에 헤딩 할 생각까지도 하고 있었으니까.

하급 행운이 여기서 빛을 발한 건지도 모르겠다.

“……잖아요!!”

그렇게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데, 미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와 대화. 아니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소리 안 나게 문을 닫고는 살금살금 다가갔다.

“미소야! 말을 들어! 엄마가 이렇게 말하잖아!”

“엄마, 그만 해!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거야!? 이제 그만 할 때도 됐잖아!”

미소 엄마였다.

미소가 저택에 돌아가지 않았으니 그녀가 여기 있으리라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다. 다만, 하루도 안지나 대뜸 찾아온 행동력은 조금 의외였다. 그만큼 급하다는 얘기겠다. 팔짱을 낀 채 귀를 기울였다.

“미소야, 그러지 말고. 응? 엄마도 좀 살자. 네가 그렇게 나가면 내가 어떻게 되겠어? 우리 집 빚은 또 어떻게 하고? 너도 사정 다 아는 애가 왜 그러니? 응?”

“엄마 그만 해. 이젠 나도 지쳤어. 그 집구석에서 눈치 보면서 사는 것도 힘들고, 빚이니 뭐다 하면서 팔려간 창녀마냥 숨죽이고 있는 것도 지겨워. 아빠가 그랬어. 그쪽 집이랑 해결을 본다고. 그러지 말고 지금이라도 아빠한테 가서 싹싹 빌어. 그러면 아빠도 용서 해 줄 거야. 응? 엄마, 그렇게 하자.”

“야! 내가 그 인간한테 어떻게 그래!? 그리고 그 인간이 무슨 수로 빚을 탕감한다는 거야!? 쥐뿔도 없는 인간이잖아!”

“아니야 엄마! 아빠 사실……”

“그새를 못 참고 찾아왔군.”

거기까지.

말을 자르고 앞으로 나갔다. 미소와 미소 엄마가 나를 동시에 바라봤다.

“다, 당신……”

“아빠!”

반응은 완전히 상반되지만.

달려와 안기는 미소를 다독이며, 미소 엄마를 살폈다. 시뻘건 눈에 가득 선 독기. 역시 전날 겁먹고 들어간 건 한 순간이었던 모양이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실망을 시키지 않으니 어떤 면에서는 존경스럽다.

“미소야, 잠시만 나가 있을래?”

“어, 어디로?”

“한 시간 정도면 돼. 근처에 피시방 있는데 잠깐만 가 있으렴.”

“싸우려고 그러지?”

“그래. 싸울 거야. 하지만 어쩔 수 없단다. 엄마랑 아빠는 어른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으니까. 이해하고 잠시만 시간을 줘.”

피하지 않았다.

미소가 머뭇머뭇 거리며 눈치를 보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집 밖으로 나갔다. 미소 엄마가 눈을 크게 뜨며 잡으려 했지만 그 앞을 내가 막았다. 악 바친 채로 오기는 했지만 전날의 공포가 남아 있기는 한지 움찔하며 동작을 멈췄다.

그 앞에 팔짱을 낀 채 섰다.

“분명 미소한테서 떨어지라고 했을 텐데?”

“윽……! 다, 당신이 뭐라고 나한테 그런 말을 해? 나도 미소 엄마야!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아니. 너는 이미 엄마 자격을 잃었어. 엄마라면 그렇게 해서는 안 돼.”

“웃기지마! 좋은 집에 시집 보내줬으면 됐잖아!”

“도돌이표 같은 이야기군. 시간 끌고 싶은 생각은 없다.”

챙겨서 들고 나갔던 서류를 꺼내서 그녀에게 던졌다.

탐정에게 받은 물건들. 장인의 회사와 내게 왔어야 할 보험금과 합의금의 흐름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었다. 그녀는 수를 읽지 못한 한참이나 헤매다 그것이 자기 아버지 회사의 장부임을 깨닫고는 기겁하는 표정을 지었다.

“다, 당신이 이걸 어떻게 가지고 있어!?”

“알 바 아니야. 중요한 건 내가 그걸 가지고 있으며, 사용 할 만큼의 독심을 가졌다는 거지. 그리고 한 가지 더. 당신이 L그룹에 지고 있던 빚. 내가 샀어.”

“사다니……?”

“말 그대로야. 내가 지금 어디에서 돌아오는 길이라고 생각해? 차동남을 만나고 오는 길이다. 미소를 이혼시키는 것도 합의했고, 네가 진 빚도 모두 사들였어.”

그녀는 이해를 못해, 눈만 껌뻑였다.

그렇겠지. 동네 슈퍼 사장도 아니고,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 사장을 단독으로 만나서 일을 처리했다고 말 하는 것이다. 쉬이 믿을 만 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못 믿겠다면 그쪽에 확인을 해도 좋아.”

“마, 말 도 안 되잖아! 당신이 무슨 수로 빚을 사!? 그리고 이혼을 그렇게 쉽게 허락 할 리도 없잖아!”

“결혼시킨 목적이 정말로 차준혁을 잡아두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와서는 의미가 없어. 쓸데없는 소리 않고 이혼하며 물러나는 거라면 그쪽이 더 환영할 이야기야. 그리고 빚은……농담하는 게 아니다. 네가 그쪽 집안에 지고 있던 8억 가량의 빚. 내가 모두 사들였어.”

아내의 눈이 좌우로 거칠게 흔들렸다.

겨우 하루. 만난 지 하루밖에 안 지난 시점에서 이미 일을 다 처리하고 온 것이다. 그 동안 후광마냥 등에 업고 있던 모든 것들이 단번에 사라져 버렸다. 남은 건 눈앞에 놓인 빚 분. 아마 황량한 사막에 덩그러니 떨어진 기분일 것이다.

동정? 이제는 그것조차 남아있지 않다.

눈앞에 주저앉은 여자는 처리하고 나가야 할 대상일 뿐이다.

“한 가지 제안이 있어.”

“제……안?”

“네가 내 말을 따라와 준다면, 빚을 모두 탕감해 주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불문에 부쳐 주지.”

“뭔데? 뭘 원하는 거야……?”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그래, 그래야 할 거다. 지금부터 앞으로 쭉. 나와 만나는 순간에는 그렇게 불안해해야 한다. 감정이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답을 했다.

“내가 식물인간 상태로 있었던 2년 6개월. 그 시간 동안 당신도 어딘가에 좀 가 있어야겠어.”

“가 있다니, 어디를?”

“이미 찾아 뒀어.”

핸드폰을 조작해서, 인터넷의 한 페이지를 열었다.

그리고 그녀 앞에 던져두었다. 하얀색으로 치장된 건물. 조금은 차가워 보이는 대문의 문구. 외곽에 위치해 있는 유명한 정신병원이었다.

“뭐? 지금 나보고 정신병원에 들어가라는 거야!?”

“정답이야. 내가 잠들어 있던 시간. 그 동안 병원에 들어가 있다면 빚은 모두 탕감해 주겠어.”

“미친 거 아니야!? 내가 정신병원에는 왜 가!?”

“네 지금 모습을 봐. 구역질나지 않아? 정상이 아니야. 적어도 내가 아는 한에서는. 들어가서 얌전히 치료를 받아. 시간을 모두 채우면 빚은 없었던 걸로 해 줄 테니까.”

“내가 거부하면 어떻게 할 건데? 응? 억지로 집어넣기라도 할 거야!?”

본래라면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미소와 떼어놓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이미 써 버린 돈에 미련가지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냥 그대로 악연을 잘라내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 그녀를 보라. 이렇게 그냥 두면 결국 또 다시 미소 곁에 달라붙을 것이다. 혈육이라는 이름으로 끈질기게. 그 꼴은 볼 수 없다.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춘 뒤 입을 열었다.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군. 넌 이제 끈 떨어진 연과 같은 신세야. 어디에 빌붙어서 살 생각이지? 미소가 이혼하면 그쪽에서는 너와 볼 일이 더 이상 없어. 사돈? 정말로 친근한 마음에 그리 대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단지, 귀찮은 잡음이 싫어서 너를 그냥 두었던 것뿐이야.”

“아, 아직 숙려 기간이 안 끝났으니까……!”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네 채무 상태만 들고 가도 소송은 백이면 백 내 승리야. 아예 다 까발리고 위자료까지 뜯어 내 줄까? 여기 이렇게 증거가 넘쳐나는데?”

바닥에 놓인 자료를 손으로 흔들어 주었다.

물론, 앞서 말 한 것처럼 이것들은 증거로 쓰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하지만 넋 나간 여자 하나 다루기에는 차고 넘친다.

어찌 할 바 모르는 얼굴을 해서는 내 다리를 부여잡았다.

“여, 여보. 그러지 마. 그냥 고향으로 내려갈게. 응? 내려가서 조용히 살게. 그러면 되잖아?”

“늦었어. 오늘 이렇게 찾아오지만 않았어도 고려 해 볼 만 했지만, 이미 눈으로 본 이상 생각은 변하지 않아.”

“아……아아아악!!! 그래! 마음대로 해!! 그까짓 거!! 빚!? 그냥 다 파산 신청하고 버티면 돼! 어떻게 할 건데? 몸이라도 잘라서 팔 거야? 배라도 쨀 거야!?”

발악하는 모양새가 추하다.

사람은 이렇게도 쉽게 망가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묘하게 마음의 움직임은 없다. 쿤과의 동조 때문에? 냉정한 사고 때문에? 모르겠다. 어쩌면 오만 정이 떨어져서 그런지도 그런 걸지도.

“어디 그렇게 하고 버텨 봐. 당신이 빌린 돈이 장인 쪽으로 흘러 들어간 정보를 가지고 있어. 파산 신청? 받아 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악착같이 뜯어내 주겠어. 장인 사업 자체도 이제 겨우 빚 갚고 굴러가는 수준이라지? 지금 와서 채무자가 달라붙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군.”

“어, 어떻게 그런!? 당신 장인이야! 그런 악마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어!?”

“당신이 내게 한 일을 생각 해. 평생 동안 가족을 부양해 준 사람을 그렇게 헌신짝처럼 버려? 내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사치하면서 살았겠지. 미소조차 보지 못해서 가슴이 말라가는 나를 내버려 둔 채.”

그녀가 벌벌 떨었다.

내 얼굴. 내 특기. 뭐가 작용했는지 모르겠다. 상관없다. 그녀의 겁먹은 모습이 좋다. 후련하다. 그래, 인정한다. 내게도 이런 악독한 마음이 숨어 있었나 보다. 누가 복수를 부질없다 하였던가? 앙금이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해 보고 싶다면 해. 집안이 쫄딱 망한 뒤, 신용불량자 낙인이 찍혀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보자고. 밖에서 돈 벌어오는 게 쉬워 보였나? 사람이 얼마나 냉정하고 박해질 수 있는지 몸으로 한 번 느껴 봐.”

“자, 잠깐만! 정말로……그렇게 할 건 아니지? 응? 우리가 살 부대끼고 살아온 시간이 얼마인데 그래? 응? 남편……”

“당신이 내게 말 했지? 우리는 이미 남남이야. 그리고 할 수 있냐고? 지금 내 모습이 안 보여? 나는 이미 하고 있는 남자야.”

풀썩. 그녀가 아예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탁 풀린 눈동자는 많은 것을 놓아버린 얼굴이다. 허리를 피고 일어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결정 해. 2년 반의 시간인지, 아니면 끝나지 않을 밑바닥인지.”

“……갈 게.”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오늘 따라 공기가 맑았다.

※작가의 말

길었던 파트가 끝났습니다.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한계내에서는 잘 봉합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쿤이 나오겠군요.

저도 그리웠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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