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허리케인-273화 (273/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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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권  건국

콰앙!

그로 인해 도개교에서 굉음이 일어났지만 부서지지는 않았다.

수십 번은 들이받아야 겨우 부서지기에 적 파성추 대원들은 파성추를 뒤로 물리더니 다시 움직여 도개교를 들이받았다.

콰앙!

두 번째 굉음이 일어났지만 도개교는 아직까지는 끄떡없었다.

노르툼 성에는 약 3만 명의 병사들이 주둔하고 있었지만 적 선봉대는 무려 10만이었다.

적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기에 성을 사수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었다.

적들의 공성탑에 탑승해 있던 전투마법사들이 공격마법을 캐스팅하고는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파이어 볼!”

“매직 미사일!”

쉐에에엑!

섬뜩한 파공음이 일어나면서 공격마법이 노르툼 성으로 날아갔다.

콰쾅!

퍼퍽!

“으악!”

“크아악!”

공격마법사들이 펼친 공격마법에는 방패도 소용없었다. 아무리 방패로 막으려고 해도 허무하게 박살나버릴 정도의 위력이었던 것이다.

콰쾅!

적들의 파성추에 의해 결국 노르툼 성의 도개교가 깨어졌다.

“도개교가 깨졌다! 진군하라!”

“진군하라!”

“와아아아!”

적 보병들은 함성과 함께 깨어진 도개교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갔다.

“적들을 막아라!”

“도개교를 사수하라!”

병사들이 도개교 쪽으로 몰려들었지만 적 보병들은 선점한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했기에 전투는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죽고 죽이는 소모전이 일어났다.

적 보병들의 수가 점점 눈덩이처럼 늘어났기에 더 이상은 무리였다.

선봉대장인 세인트 남작은 이 좋은 기회를 절대로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총공격을 감행했다.

남아 있는 모든 병력이 도개교로 투입되었다.

도개교 안에는 혼전이 일어나고 있었다.

공성탑에서도 성벽으로 건너가 노르툼 성 병사들과 싸웠다.

전투마법사들이 보병들의 뒤에서 공격마법으로 지원하고 있었기에 상황은 훨씬 유리하게 작용했다.

도개교가 깨어지면서 사실상 외성은 적들의 수중에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노르툼 성 병사들은 내성 쪽으로 후퇴하면서 싸웠다. 아직 내성 쪽에서는 잘 버티고 있었지만 얼마 버티지 못할 듯했다.

“후퇴하라, 후퇴!”

뿌우우우!

고동이 길게 울려 퍼지면서 내성의 뒤에 있는 후문으로 병사들이 모여 들었다. 그들은 즉시 후문을 열고 노르툼 성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3만이나 되던 노르툼 성 병사들은 대부분 죽고 겨우 7천 명 정도만 후문을 통해 빠져나가버렸다.

세인트 남작은 노르툼 성을 함락시키고는 흐뭇하게 웃었다.

“대장님, 노르툼 성을 함락시켰습니다.”

“수고했다.”

“와아아아!”

선봉대의 병사들은 크게 환호성을 지르면서 승리를 마음껏 만끽했다.

이렇게 뉴 엘도라도의 20개 성들 중 하나인 노르툼 성이 결국 리안 공작군의 선봉대에 함락되었다.

엘도라도 영지의 그라딘 성.

이곳은 루나드 공작과 리안 공작 같은 반란군들을 상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축성된 성이다.

무장한 병사 3만 명이 주둔할 수 있는 성으로, 로이갈 성주는 성루에서 루나드 공작군의 선봉대 20만을 내려다보는 그는 긴장한 상태였다.

적들의 압도적인 파상공세에 그라딘 강을 쉽게 내어준 것이 아쉬웠다. 강변에서 최대한 버텨줬다면 적들이 고전했을 것이다.

“성주님, 적들이 성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놈들이 곧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정신들 차려라.”

로이갈 성주의 말대로 그라딘 성을 포위한 적 선봉대는 잠시 상황을 살펴보더니 곧 공격을 시작했다.

둥둥둥둥!

북소리가 울려 퍼지자 적들의 투석기 다섯 대에서 돌멩이가 발사되었다.

“투석기의 공격이다! 조심해!”

포물선을 그리면서 돌멩이가 그라딘 성에 떨어졌다.

콰콰쾅!

“크악!”

“아아악!”

비명을 지르면서 병사들이 쓰러졌다.

“공성탑을 출전시켜라!”

“공성탑 출전!”

쿠르르르.

선봉대장 엘비슨의 명령에 의해 다섯 대의 공성탑이 그라딘 성을 향해 이동했다.

공성탑에는 보병들과 궁병, 전투마법사까지 탑승해 있었는데, 무려 사백 명이나 되었다.

“공성탑이 접근하고 있다! 공격하라!”

“공성탑을 공격하라!”

궁병들과 크로스보우병들이 공성탑을 겨누더니 화살과 퀘럴을 발사했다.

슈슈슈슝!

수백 개의 화살과 퀘럴이 공성탑에 날아가 격중되었다.

화살은 대부분 튕겨져 바닥에 떨어졌지만, 그래도 퀘럴은 훨씬 위력적이기에 그나마 공성탑의 여기저기에 꽂혔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공성탑의 벽 뒤에 있는 적들은 이상 없었다.

이렇게 약물 처리한 가죽에 철판을 덧댄 공성탑이기에 이 정도의 공격으로는 어려웠다.

공성탑에는 바둑판처럼 화살이 발사될 수 있는 작은 홈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궁병들은 이곳을 통해 화살을 발사했다.

그라딘 성 성벽에 있던 병사들은 날아온 화살에 맞아 쓰러졌다.

“아아악!”

성벽 위에 서 있던 한 병사는 가슴에 화살을 맞고는 비명을 지르면서 성벽 아래로 추락했다.

촤르르르.

공성탑 꼭대기에서 펼쳐진 공성사다리가 성벽에 닿아서 설치가 되자 적 보병들이 건너가기 시작했다.

“적들이 넘어온다! 막아라!”

“적들을 막아라!”

공성사다리 쪽으로 그라딘 성 병사들이 몰려오자 공성탑에서는 즉시 궁병들이 화살을 장전했다.

시시시싯!

수백 발의 화살이 발사되어 그라딘 성 병사들에게 격중되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기습적으로 쏟아진 화살이기에 그라딘 성 병사들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커억!”

“으아악!”

그렇게 그들은 서로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공성사다리가 설치된 곳에는 그라딘 성 병사들이 엄청나게 몰려와 막고 있었지만 공성탑에서 건너간 보병들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파성추를 내보내라!”

“파성추는 어서 출전하라!”

쿠르르르.

파성추 대원들은 즉시 파성추를 밀면서 그라딘 성 성문을 향한 이동을 시작했다.

화살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하여 파성추 대원들의 머리 위에는 철판으로 된 지붕을 펼쳤다. 그로 인해 수십 발의 화살이 날아왔지만 모두 튕겨져 나가버렸다.

파성추 대원들은 피식 웃으면서 더욱 힘을 내 성문을 향해 달려 나갔다.

콰앙!

그라딘 성 성문에서 요란한 소리가 터졌다.

성문이 워낙 견고해서 파괴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공격하라, 공격!”

선봉대장 엘비슨이 보병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렸다.

준비하고 있던 보병들은 그라딘 성을 향해 달려 나갔다.

“와아아아!”

엄청난 함성을 내지르면서 총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적 보병들이 몰려온다! 공격하라!”

“화살을 쏴라!”

시시시싯!

궁병들과 크로스보우병들이 화살과 퀘럴을 적 보병들에게 발사했다.

수천 개의 화살과 퀘럴이 공중에 포물선을 그리면서 적 보병들에게 떨어졌다.

“크아악!”

“으악!”

“커억!”

가슴에 화살을 맞은 적 보병들이 우수수 고꾸라졌다. 워낙 많은 보병들이라 수십 명이 한꺼번에 쓰러져도 표시가 잘 나지 않을 정도였다.

적 보병들은 어느새 성벽 아래에 도착해 사다리를 설치하고 성벽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화살이나 퀘럴이 많이 날아왔기에 적 보병들도 방패를 들어 몸을 보호했다.

그라딘 성 병사들은 겨우 3만에 불과한데 비해 적들은 무려 20만이었다.

너무나 많은 적들이 한꺼번에 총공격을 해왔기에 그걸 막느라 정신없었다.

수만 명의 병사들이 죽었지만 여전히 서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전력 차이가 너무 극심하기에 그라딘 성 병사들은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공성탑에서 설치한 사다리를 통해서 적 보병들이 성벽 위로 건너가 싸우는 곳도 있었다.

콰쾅!

쩌쩌쩍!

폭음이 일어나면서 성문에 금이 가버렸다. 파성추가 계속 부딪친 결과였다.

성문만 박살난다면 싸움의 향방은 적들의 승리로 끝이 날 것으로 보였다.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게 바로 성문이기 때문이다.

쾅!

와르르.

그동안 잘 버티던 성문이 결국 파성추에 의해서 부서졌다.

“성문이 부서졌다! 공격하라!”

“공격!”

“와아아아!”

성벽 앞에 모여 있던 적 보병들이 부서진 성문을 통해서 성안으로 몰려들었다.

“적들을 막아라!”

“막아라!”

지휘관들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적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었기에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계속 뒤로 밀린 그라딘 성 병사들은 용감하게 저항했지만 적들이 너무 많았다.

3만으로 20만을 막는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사방이 포위되었기에 그라딘 성 병사들은 도망칠 곳이 없었다.

채채챙!

파팍!

여기저기에서 병장기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크악!”

“아아악!”

병사들의 비명도 끝이 없을 정도로 계속 들렸다.

그라딘 성 병사들은 용감하게 끝까지 저항했지만 결국 루나드 공작군의 선봉대에 의해 전멸 당했다.

“저리로 옮겨라!”

“서둘러라, 서둘러!”

루나드 공작군의 선봉대의 보병들은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그라딘 성 병사들의 시신을 한곳으로 끌어 모았다. 또한 죽은 동료들도 한곳에 모았다. 이들은 화장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냥 두면 전염병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르르르.

불길이 치솟으면서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공중을 뒤덮었다.

그라딘 성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루나드 공작의 마차가 그라딘 성 광장으로 들어와 멈추었다.

부관이 마차의 문을 열어주자 루나드 공작이 마차에서 내렸다.

마차 앞에는 선봉대장 엘비슨이 서 있었다.

“오오, 엘비슨, 정말 수고 많았다.”

“아니옵니다, 각하.”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이 그라딘 성을 점령했으니 만 골드의 포상금을 내리겠다.”

“감사합니다, 각하.”

“그라딘 성에 있는 전리품은 어찌 되었나?”

“예, 병사들의 시신을 먼저 처리하느라 약간 지체되고는 있지만 곧 이곳 광장에 옮겨질 것입니다.”

“하하하, 그라딘 성에는 어떤 전리품들이 있는지 궁금하군. 기대가 커.”

그라딘 성은 전략적으로 축성된 성이기에 사치품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도자기류가 제법 있었다. 또한 창고에는 천일염과 군량, 병사들의 무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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