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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272화 (272/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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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권  건국

스스슷!

준의 전방에 다섯 발의 매직 미사일이 생성되었다. 이어 그의 손짓에 매직 미사일 다섯 발이 일제히 플레이트 아머 장식품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콰쾅!

폭음이 일어남과 동시에 플레이트 아머 장식품이 움푹 들어가거나 찌그러졌다.

생각보다 훨씬 강한 위력적이었다.

기사들이 착용하는 플레이트 아머가 저렇게 되었는데, 가죽갑옷을 입은 보병들은 한 방 맞는다면 즉사일 것이 분명했다.

“어머, 1서클 공격마법인데 위력이 엄청나요.”

“주군, 정말 대단합니다.”

글리아나와 헌트, 하그리의 칭찬에 준은 흐뭇한 표정이었다.

“후후후, 한 번에 한 발부터 열 발까지 연발로 발사할 수 있어.”

“1서클의 하급 마법이라 생각했는데 위력을 보니 단순하게 생각할 게 아니군요.”

“그래, 글리아나. 내가 만든 아티팩트인데 이 정도는 되어야지.”

“준, 그럼 이 아티팩트로 부대를 만들어도 되겠어요.”

“나도 그럴 생각이야. 병사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아님 싸움실력이 떨어지는 신병들에게 지급한다면 아주 위력적일 것 같지 않아?”

“3서클 공격마법사와 맞먹는 위력을 가진 아티팩트인데 아주 위력적이에요. 정말 대단해요.”

“궁병들보다 훨씬 위력적이니까 기회를 봐서 신병들에게 지급할 거야.”

“아무리 아티팩트에 재능이 있다고 해도 준처럼 그렇게 대규모로 제작하는 건 처음 봐.”

“이 정도의 하급 아티팩트를 제작하는 건 나에겐 아무것도 아니야.”

“지금 루나드 공작군의 선봉대가 그라딘 성으로 쳐들어왔다는데 어쩔 거예요?”

“으음, 아직 루나드 공작군의 본진이 엘도라도에 들어오지 않았어.”

“그렇다고 이대로 그라딘 성을 적들에게 함락당하도록 둘 거예요?”

“어쩌면 그라딘 성을 비롯해 포베성과 네이비스성까지 적들에게 함락 당할지 몰라. 그때까지는 움직이지 않고 대기할 거야.”

“그럼 피해가 너무 커져요.”

“알아. 하지만 초반에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보다는 큰 전환기를 맞이하면서 승리해야 왕국을 건국하는 데 큰 도움이 돼.”

“그건 그렇고, 아버님의 뉴 엘도라도에도 리안 공작군이 쳐들어왔다는데 걱정이에요.”

“물론 그럴 거야. 좀 더 지켜본 후에 도와줘도 돼.”

“아, 나라도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몸이 무겁다보니 어렵겠어요.”

“내가 모든 걸 처리할 테니 글리아나는 몸조심하면서 출산에만 신경 쓰도록 해. 우리의 아들이 태어나면 앞으로 건국할 신왕국을 넘겨줄 거야.”

“알았어요.”

아티팩트를 만 개나 완성한 준은 일단 마법주머니 속에 집어넣어 보관해 두었다.

결정적일 때 사용할 비밀무기였다.

쿠르르르.

짐수레가 요란한 바퀴소리를 내며 이동하고 있었다. 그 행렬이 얼마나 긴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무려 5천 대나 되니 어쩌면 당연했다. 움직이는 것은 짐수레뿐만이 아니었다.

길의 가운데에는 짐수레가 이동 중이었고, 양쪽에는 무장한 병사들이 길게 줄을 맞추어 행군을 하고 있었다. 그들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이들은 루나드 공작군으로, 선봉대는 먼저 떠나고 없었기에 현재는 정규병 백만에 보급병 40만을 이끌고 엘도라도 영지의 초입에 있는 그라딘 성을 향해 이동 중이었다.

금과 보석으로 치장된 호화로운 귀족마차 속에는 루나드 공작이 타고 있었다.

마차의 창문이 열리자 옆에서 말을 타고 이동 중이던 부관이 다가왔다.

“각하, 저를 찾으셨습니까?”

“그래. 부관, 선봉대의 상황은 어찌 되었다 하던가?”

“현재 그라딘 성 앞에 도착해 전열을 정비 중이라 합니다.”

“지금쯤이면 그라딘 성을 함락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저… 그것이…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늦어졌다 합니다.”

“무슨 문제였지?”

“그라딘 성의 병사들이 다리를 붕괴시켜 부교를 만들어 강을 건너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합니다.”

“으음, 다리까지 붕괴시키다니 지독한 놈들이군.”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각하. 선봉대장 엘비슨 경이 강변에서 공격해오는 놈들을 물리치고 강을 건너 지금은 그라딘 성을 공략하려고 하니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좋은 소식이 올 것 같습니다.”

“으음, 알았다. 부관을 믿어보지.”

루나드 공작은 마차의 창문을 닫았다.

“공작 각하, 시원한 꿀차이옵니다.”

“그래, 어디 얼마나 시원한지 볼까?”

후루룩.

루나드 공작은 미녀가 내민 얼음이 든 시원한 꿀차를 마셨다.

“흐음, 역시 시원하구나.”

“한 잔 더 드릴까요?”

“아니다. 너희도 마시거라.”

“예, 공작 각하.”

미녀들은 꿀차를 나누어 마시면서 좋아했다.

이렇게 루나드 공작은 마차 속에서 미모가 뛰어난 여자 노예들로부터 안마를 받으면서 얼음이 들어간 시원한 꿀차를 마시며 여유롭게 이동하고 있었다.

보병들은 더위에 허덕이면서 행군 중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두 시간 후, 루나드 공작의 마차가 그라딘 강에 도착했다.

마차에서 그가 내리자 부관이 말에서 내려 옆으로 다가왔다.

강변을 내려다보던 루나드 공작은 부관에게 말했다.

“부관, 부교가 겨우 네 개뿐이지 않느냐?”

“선봉대가 시간이 촉박해서 저렇게만 만들고 강을 건너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백만 대군인데 저렇게 조잡해서야 어떻게 신속하게 강을 건넌단 말이냐?”

“각하, 제가 바로 조치를 취할 테니 노여움을 거두십시오.”

“백만 대군이 강을 건너가려면 저기 보이는 큰 부교 같은 것이 열 개는 되어야 한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신속하게 부교가 가설될 수 있도록 조치해 놓겠습니다.”

“서둘러서 처리해라. 난 조금이라도 빨리 저 그라딘 성을 밟아보고 싶구나.”

“예, 각하. 신속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루나드 공작은 뒤돌아 마차 속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다.

부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10만의 병력을 동원하여 서둘러 부교를 만들었다. 워낙 많은 병사들이 동원되었기에 두 시간 만에 완성되었다.

“신속하게 부교를 가설하라.”

“예, 알겠습니다. 부교를 가설하라!”

공병대원들은 즉시 만들어져 있는 부교를 강에 가설하기 시작했다. 강물이 그렇게 빠르게 흐르지는 않았기에 부교를 가설하는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너비가 10미터 정도 되는 가교를 열 개나 만들어 그것들을 서로 붙이자 넓은 부교가 만들어졌다.

부관은 즉시 마차에 타고 있는 루나드 공작에게로 다가갔다.

“각하, 부교가 모두 가설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가설되었구나. 수고했다. 즉시 본진이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해라.”

“예, 각하. 보병들은 즉시 강을 건너라!”

둥둥둥둥!

북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자 각 부대의 보병들이 신속하게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많은 보병들이 신속하게 강을 건너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30만의 보병들이 강을 건너가자 이번에는 짐을 가득 실은 수레가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 뒤에는 공성무기의 이동이 이어졌다. 그렇게 백만 대군이 그라딘 강을 건너는 것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뉴 엘도라도의 노르툼 성.

리안 공작군의 선봉대 10만은 성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대기했다.

보병 일만이 성 앞에 대형을 이루었다.

노르툼 성은 언덕에 축성된 성으로, 삼면이 깎아지는 경사면이기에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았다. 가장 안전한 길은 도개교가 보이는 정면뿐이었다.

선봉대장 세인트 남작은 시간을 끌어봐야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이곳 노르툼 성을 함락시켜야 다음 목표인 나비아성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노르툼 성을 잠시 바라보다가 옆에 서 있는 부관에게 말했다.

“부관, 공성탑을 출전시키도록.”

“예, 알겠습니다. 공성탑을 내보내라!”

쿠르르르.

높이가 15미터나 되는 공성탑 두 기가 굉음을 내면서 노르툼 성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노르툼 성 성벽에 있던 병사들도 공성탑이 접근하는 것을 보고는 긴장했다.

공성탑 하나에는 전투마법사 열 명과 궁병 백 명, 무장한 보병 이백 명이 탑승해 있었다.

“공성탑이 접근한다! 불화살을 쏴라!”

“쏴라, 쏴!”

시시시싯!

화살촉에 불을 붙인 불화살 수백 개가 일제히 공성탑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약물 처리한 가죽에 철판을 덧대었기 때문에 불에 잘 타지 않았다.

“발리스타와 투석기로 공격하라!”

공성탑이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기에 발리스타와 투석기로 충분하게 맞출 수 있었다.

콰앙!

와지끈!

“으악!”

“케에엑!”

투석기에서 발사된 돌덩이는 공성탑의 전면 철판에 맞고 떨어졌지만 발리스타의 대형 퀘럴은 그 철판을 관통했다.

철판 벽 뒤에 있던 병사들은 대형 퀘럴에 꼬치처럼 꿰어 즉사했다.

공성탑에 탑승해 있는 궁병들은 일제히 화살을 발사했다.

시시시싯!

노르툼 성 성벽 위에 있던 병사들은 날아온 화살에 맞아 쓰러졌다.

“커억!”

일부 병사는 성벽에서 떨어지면서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공성탑이 성벽에 가까이 붙으면서 공성 사다리가 펼쳐져 연결되었다.

“건너라!”

“서둘러라, 서둘러!”

공성사다리가 성벽에 연결되자 무기를 손에 든 보병들이 건너가기 시작했다.

“적들이 건너온다!”

“저놈들을 죽여라!”

투투퉁!

크로스보우병들이 가지고 있던 석궁으로 공성탑에서 건너오는 자들을 죽였다.

“아아악!”

화살을 맞은 적 보병이 성벽 아래로 떨어졌다.

어떤 적 보병은 사다리를 건너오다가 휘청거리며 중심을 잃어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파성추를 보내라.”

“예, 알겠습니다. 파성추 출전하라!”

쿠르르르.

굉음을 일으키면서 파성추가 앞으로 나왔다. 파성추는 성문을 부술 때 사용하는 공성무기로 끝이 뾰족한 나무에 쇠를 보강한 공성무기다.

명령을 받은 파성추 대원들이 상체를 숙이면서 천장에 부착된 철판을 펼쳐 몸을 보호하면서 파성추를 힘차게 밀었다.

성벽 앞에는 해자가 마련되어 있었기에 파성추가 건너갈 수 없었다.

적들 역시 그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공병대원들이 즉시 철판으로 된 가교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방패병들이 공병대원들을 보호하는 가운데 작업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가교가 설치되자 파성추가 움직이면서 철판을 덧대어 만든 도개교를 들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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