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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267화 (267/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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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권  건국

각 왕국군은 병사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동시에 푸짐한 식사를 내렸다.

“오늘만큼은 마음껏 먹고 마셔라.”

“어서 마음껏 먹어라, 어서.”

빵과 스프만 먹던 병사들은 고기와 과일까지 배불리 먹으면서 좋아했다. 샌디 성에서도 오후나 밤에 전투가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는 병사들에게 먹일 특식을 준비했다. 그동안 전투를 치르느라 샌디 성의 병사들도 피로에 젖어 있었다. 잠시 동안의 휴식이었지만 병사들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표정이었다.

“전투대형으로 집결하라!”

“어서 집결하라!”

백인대장들의 다그침에 병사들은 신속하게 각 부대별로 집결했다.

각 왕국군들은 대형을 이루면서 샌디 성을 완전히 포위했다.

샌디 성에서도 달콤했던 휴식시간이 끝나자 병사들은 각자 맡은 지역으로 배치되었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곧 전투가 시작될 것이었다.

공성탑이 효과적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공성탑이 전진 배치되었고, 투석기와 발리스타도 자리를 잡았다.

둥둥둥둥!

북소리가 울려 퍼지자 각 왕국군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공격하라! 공격!”

“투석기를 발사하라!”

“공성탑을 진군시켜라!”

“와아아아!”

함성을 지르며 아케비안 공작군이 먼저 샌디 성을 공격했다.

뒤이어서 페르난데스 후작군과 핸리 백작군도 총공격을 감행했다.

시시시싯!

각 왕국군에서 궁병들의 화살 공격이 쏟아졌다.

샌디 성벽 위에 배치되어 있던 병사들은 이미 화살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철판을 설치해 두었었다.

티티티팅!

철판에 맞은 화살은 전부 튕겨져 버렸다.

성안에 있던 병사들은 날아오는 화살을 막기 위해 방패를 치켜들었다.

이런 방비를 해도 전부는 할 수 없었기에 일부 병사들은 화살을 맞고 고꾸라졌다.

철판 밑에 엎드려 있던 병사들은 석궁을 이용하여 해자 앞으로 접근해 있는 적들을 겨냥했다.

슈슈슈슝!

활보다는 석궁이 훨씬 위력적이었다.

적들은 가슴이나 머리통에 퀘럴을 맞고는 우수수 쓰러졌다.

“커억.”

“아아악!”

엘도라도 영지병들은 이번에 보급된 석궁의 성능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퀘럴 장착도 손쉽게 재빨리 이루어졌다.

“신기전을 발사하라.”

“발사!”

시시시싯!

불을 붙인 화살이 한 번에 백 발씩 마구 쏘아졌다.

기관 장치로 발사되는 신기전이었기에 아주 위력적이면서도 빠른 장착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었다.

전투마법사들은 방패병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즉시 공격마법을 캐스팅했다.

“파이어 볼!”

“파이어 애로우!”

“매직 미사일!”

낮은 서클의 공격마법이기에 보병들에게는 위력적이지만 기사들에게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기사들은 플레이트 아머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어지간한 공격마법에는 버틸 수 있도록 대방어마법진이 새겨져 있었다.

전투는 점점 치열해져갔다.

콰두두두!

갑자기 저쪽에서 굉음이 일어나면서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다. 곧 정체가 드러났는데, 중장기병들이었다.

그제야 각 왕국군의 지휘관들은 당황했다.

샌디 성 공략에만 신경 쓰고 있었기에 이런 기습공격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준은 이 같은 약점을 알고 있었기에 중장기병 2만을 은밀하게 대기시켜 두었다.

이들이 준의 공격명령을 받고 이제야 튀어나와 전력질주해오고 있었다.

중장기병들은 말에게까지 갑옷을 입혔기에 엄청난 중압감이 흘렀다. 이들의 앞을 가로막는 것은 모두 짓밟아버리는 그들은 보병들의 천적이었다.

2만이라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백만에 이르는 각 왕국군들이 샌디 성을 포위해 공격하고 있었기에 측면에서 기습적으로 전력질주 해오는 중장기병들은 큰 위협이 되었다.

“발리스타를 쏴라!”

“어서 쏴라, 어서!”

천인대장들의 다그침에 즉시 발리스타에서 대형 퀘럴이 발사되었다.

슈슈슈슝!

포물선을 그리면서 대형 퀘럴이 날아가 전력질주해오는 중장기병들을 맞추었다.

퍼억!

“크아악!”

아무리 중무장한 중장기병들이라고 해도 대형 퀘럴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대형 퀘럴로는 몇 명 죽이지 못했다.

어느새, 중장기병들은 각 왕국군에게 접근해버렸다.

콰지직!

“크악!”

“으아악!”

보병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우수수 쓰러졌다. 중장기병들은 앞을 가로막는 보병들을 무참하게 짓밟아버렸다. 그들이 지나간 곳에는 처참하게 쓰러진 병사들이 즐비했다.

돌파력이 무서운 게 바로 중장기병들이었다.

전투마법사들은 즉시 전격계마법을 펼쳤다.

“체인 라이트닝!”

파지직!

“으악!”

“커억!”

이히힝!

전투마법사들의 손끝에서 발사된 번개는 중장기병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갑옷으로 보호받던 말들도 번개에는 버틸 수 없었기에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전투마법사들의 전격계 공격마법은 아주 효과가 있었지만 중장기병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 전투마법사 백여 명으로는 어찌해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핸리 백작군이 중장기병들의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다.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각 왕국군의 진영에서는 즉각 중장기병들을 내보냈다.

엘도라도 중장기병들과 각 왕국군의 중장기병들이 서로 충돌했다.

채채챙, 파팍!

중장기병들끼리 서로 무기를 휘두르면서 싸웠다.

부우웅!

플라이 마법으로 공중 높이 떠오른 준은 전장을 내려다보다가 마법을 캐스팅했다.

“콘 오브 아이스!”

츠츠츠츠.

원뿔 모양의 얼음이 수백 개나 생성되었다.

준의 손짓에 원뿔 모양의 얼음이 페르난데스 후작군에게 날아갔다.

퍼퍼퍼퍽!

“커억!”

“으아악!”

페르난데스 후작군이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우수수 쓰러졌다. 어두운 밤이라 원뿔 모양의 얼음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았기에 피하기가 어려웠다.

“아이스 볼!”

츠츠츠.

이번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얼음덩어리가 무려 이백 개나 공중에 생성되었다.

스윽!

준의 손짓에 얼음덩어리가 공중을 가로질러 날아가 아케비안 공작군에게 격중되었다.

쩌쩌쩡!

“으아악!”

“커억!”

아케비안 공작군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순간 얼더니 박살나버렸다.

“으음, 이 정도 공격으로는 저 많은 대군들을 처리하지 못하겠군. 좀 더 강한 방법을 써야겠지?”

허리에 묶어놓았던 마법주머니 속에서 오각형 미스릴 소재 펜던트를 꺼냈다.

“나와라, 나의 종 타네시아여!”

스스스슷!

7미터의 거대한 마법생물 타네시아가 나타났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그렇다. 타네시아여, 새끼는 많이 낳았느냐?”

-20만 마리가 태어났습니다, 주인님.

“새끼들은 잠에 빠져 있느냐?”

-예, 주인님.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고 싶으니 부르거라.”

-예, 주인님.

타네시아가 텔레파시로 새끼들을 부르자 공중에 엄청난 수의 타네시아 새끼들이 소환되었다.

낮이었다면 하늘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았기에 밤처럼 어두웠을 것인데 지금은 밤이라 표시가 잘 나지 않았다.

170센티미터 정도 크기를 가진 타네시아 새끼들은 날갯짓을 하면서 공중에 둥둥 떠 있었다.

[너희의 먹이가 저기에 있다. 가서 마음껏 잡아먹어라.]

타네시아가 새끼들에게 텔레파시로 명령을 내리자 일제히 날아갔다.

엘도라도 영지의 중장기병들은 갑자기 방향을 선회하여 저쪽으로 달아나버렸다.

각 왕국의 중장기병들은 더 이상 추격하지 않았다.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한창 전투 중이라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콰아아아!

엄청난 수의 타네시아 새끼들이 공중을 가로질러 날아가 각 왕국군들을 공격했다.

“커억!”

“괴물들이다, 괴물!”

“살려줘, 아악!”

타네시아는 원래는 메리사나라는 바퀴벌레의 변종이라 할 수 있었다.

곤충에 10서클의 창조마법 일부를 응용하여 탄생시켰다.

각종 마법재료와 마력을 불어넣고, 거기에다가 준의 피를 섞었기에 육 개월의 수명을 뛰어 넘어 이천 년을 살 수 있었다.

언제든 알을 낳을 수 있었으며, 한 번에 열 개의 알주머니를 낳을 수 있었다.

한 개의 알주머니에는 10만 마리의 새끼가 들어 있었다.

타네시아의 새끼들은 사고를 당하지 않더라도 열흘 정도의 짧은 수명을 가졌다.

잡식성이라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었으며, 강력한 턱에 괴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게다가 육상 몬스터의 최상층에 있다는 오우거와 맞붙어도 쉽게 지지 않는다. 다리가 떨어져 나가더라도 트롤처럼 재생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금방 재생된다. 더구나 날개를 가지고 있었기에 날아다닐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마법생물 헬 바바의 무력과 비교한다면 조금 떨어진다.

찌이익!

페르난데스 후작군의 병사들을 습격한 타네시아 새끼들은 병사들의 살점을 뜯어 먹었다.

“죽어라, 이 괴물들아!”

타네시아 새끼들의 등 뒤에서 병사들이 창으로 찔렀다.

푸욱!

창날이 타네시아 새끼들의 등에 박혔다.

-끼아악.

병사들은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하지만 곧 얼굴이 굳어져야만 했다.

죽을 줄로만 알았던 타네시아 새끼가 죽지 않고, 고개를 돌려 병사들을 노려보면서 공격했던 것이다.

“살려줘, 아악!”

“크아악!”

츠츠츠츠.

타네시아 새끼의 등에 박혀 있던 창이 빠지자 그곳에 난 상처는 스르르 치료가 되었다. 엄청난 재생력이었다.

보병들의 무기로는 상처를 입지만 잘 죽지 않았다.

슈가각!

-키에엑!

검술 실력이 뛰어난 기사들이 검을 휘둘러 타네시아 새끼를 두 동강 내버리자 괴상한 비명을 지르면서 바르르 떨다 잠잠해졌다.

기사들은 비교적 손쉽게 타네시아 새끼들이 죽었다.

그러나 기사들에게 죽은 타네시아 새끼들은 엄청난 수에 비한다면 얼마 되지 않았다.

타네시아 새끼들 때문에 아케비안 공작군과 페르난데스 후작군, 핸리 백작군까지 심각할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더 이상 버틴다는 것은 무리였다.

입술을 깨물면서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던 아케비안 공작은 어쩔 수 없이 후퇴 명령을 내렸다.

“부관, 어서 후퇴의 북소리를 울려라.”

“예? 공작 각하, 그, 그건…….”

“어서! 이대로 있다간 전멸이다! 어서!”

“예, 알겠습니다. 후퇴의 북소리를 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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