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허리케인-249화 (249/284)

0249 / 0284 ----------------------------------------------

제9권  골렘

저벅 저벅!

함교 안으로 걸어 들어간 준은 차고스 선장에게 말했다.

“차고스 선장, 전 함대에 전달하라. 한 시간 정도면 해적선들과 조우하게 될 것이다.”

“영주님, 그렇다면 지금 병사들에게 간식과 식수를 제공해 배불리 먹이고, 전투에 임할 수 있도록 조치해도 되겠습니까?”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 그렇게 하도록.”

“예, 영주님.”

차고스 선장의 눈짓을 받은 전투마법사는 이미 모든 이야기를 들었기에 즉시 마법통신구로 전 함대에 이 같은 명령을 하달했다.

엘도라도 함대의 해병들은 즉시 간식과 식수를 제공받아 먹기 시작했다. 간식을 다 먹은 후에는 해적선들과 마주쳐 전투를 치를 예정이었다. 준은 사기가 높은 병사들이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촤촤촤촤!

크로제 해적단의 함대가 수평선에 나타났다.

노를 젓지 않아도 바람의 영향으로 빠르게 갤리선이 나아갔다. 해적들은 각자 자신들의 개인무기를 점검하고 있었다. 갑판에 장착되어 있는 대형 발리스타에도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면서 대형 퀘럴을 가져와 내려놓았다.

“서둘러라, 서둘러.”

“야, 거기 빨리 가져와.”

해적 조장들의 다그침에 수하 해적들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대형급 갤리선 두 척과 중형급 갤리선 30척, 소형급 갤리선 40척이 크로제 해적단의 함대 구성이었다. 아무래도 가장 작은 규모를 가진 소형급 갤리선 40척이 선두에서 나아가고 있었다.

스윽!

망원경으로 바라보던 차고스 선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항해사, 뱃고동을 울려라. 해적 놈들이 나타났다.”

“예, 선장님.”

뿌우우우!

프리맨 2호함에서 뱃고동소리가 크고 길게 울려 퍼졌다.

이미 엘도라도 함대의 해병들은 전투준비를 끝마치고 대기해 있었다. 삼각형 대형의 가장 중심에 프리맨 2호함이 항해 중이고, 좌우에는 대형급 갤리선 10척과 중형급 갤리선 20척, 뒤쪽에는 보급선 10척이 대형을 이루면서 항해 중이었다.

크로제 해적단의 함대는 엘도라도 함대가 수평선에 나타난 것을 보고는 긴장했다.

이미 해적선들을 수십 대 침몰시켰다고 알고 있었다.

양측은 점점 거리가 가까워졌고, 크로제 해적단의 함대는 엘도라도 함대의 위용에 긴장했다.

둥둥둥둥!

크로제 해적단 함대에서 북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소형급 갤리선 40척이 속도를 더 높이면서 엘도라도 함대를 향해 접근했다.

망원경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차고스 선장의 공격명령이 내려졌다.

“발리스타를 발사하라.”

“발사해, 발사!”

해적선들이 사정거리에 도달하자 발사명령이 떨어졌고, 프리맨 2호함에 설치되어 있는 초대형 발리스타에 대형 퀘럴이 장착되었다.

슈슈슈슝!

대형 퀘럴이 파공음을 일으키면서 해적선으로 날아갔다.

해적선에서는 아직 사정거리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노를 저으면서 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콰쾅!

믿을 수 없게도 폭음이 일어나면서 대형 퀘럴이 해적선의 갑판이나 돛에 박혔다.

“허엇, 이게?”

“조심해.”

크로제 해적단 소속의 해적들은 초대형 발리스타에서 발사된 대형 퀘럴이 아직 사정거리 밖인데 날아와 박히자 깜짝 놀랐다. 자신들의 발리스타는 아직 사정거리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해적들은 아무도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화르르르.

갑자기 박혀 있던 대형 퀘럴에서 불꽃이 일어났다.

“허억, 불이야!”

“불을 꺼라. 어서!”

순식간에 불길이 거세지면서 연기가 치솟았다. 해적들이 물을 가져와 뿌려도 불이 잘 꺼지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불은 보통의 불이 아니라 마법의 불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물에 쉽게 꺼질 수 있는 그런 불이 아니었다.

프리맨 2호함과 각 갤리선에 설치되어 있는 초대형 발리스타에 장착한 대형 퀘럴이 일단 발사되면 빗나가는 건 없었다. 대형 퀘럴에 유도기능을 새겨 넣은 마법진을 그려 넣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해병들은 안심하고 발사하는 일에 집중했다.

해적선들이 집중포화를 당하면서 불길이 치솟았기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러나 대형 퀘럴이 공중에서 꺾이면서 날아와 틀어 박혔다.

해적선 측에서는 아직 사정거리 밖이라 미칠 노릇이었다. 피한다고 해도 대형 퀘럴이 정확하게 날아와 박히면서 불길이 치솟으니 대응방법이 현재로선 없었다. 그나마 가장 최선의 방법은 배의 속도를 높여 접근하는 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노를 저어라.”

“배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저어라.”

해적 조장들의 독려에 해적들은 힘껏 노를 저으면서 엘도라도 함대에 접근 중이었다.

엘도라도 함대의 지휘관들은 그런 해적들을 보고는 피식거렸다.

“죽으려고 하는구나. 신기전 화차를 발사하라.”

“신기전 화차 발사.”

시시시싯!

한 번에 무려 백 발씩의 화살이 비 오듯 해적선에 쏟아졌다.

“크악.”

“아아악.”

해적들은 화살에 맞아 비명을 지르면서 우수수 쓰러졌다. 노를 젓느라 미처 화살공격에 방어를 못했기 때문이었다.

신기전 화차는 한 대가 아니라 여러 대가 설치되어 있었기에 일부 신기전 화차에는 화살에 기름을 묻혀서 불화살을 발사했다.

사정거리가 긴 신기전 화차에서 발사된 화살과 불화살이 해적선에 떨어지자 불길이 치솟았다.

크로제 해적단 소속의 소형급 갤리선 40척은 대부분 불길이 치솟아 연기를 피어 올리고 있었지만 이대로 침몰할 수 없다는 생각에 힘껏 노를 저어서 접근했다.

사정권에 도달하자 해적 조장들이 크게 외쳤다.

“활이나 석궁으로 공격하라.”

“공격하라, 공격.”

공격명령이 떨어지자 크로제 해적단 소속의 해적들은 화살과 퀘럴을 발사했다.

시시시싯!

엘도라도 함대의 중형급 갤리선이나 대형급 갤리선 갑판이나 난간에 있던 해병들은 방패를 들어 날아오는 화살이나 퀘럴을 막았다.

티티팅, 파팍!

“으윽.”

“커억.”

대부분의 화살과 퀘럴은 피했지만 일부 해병들은 팔이나 다리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이 정도는 경미한 피해였다.

전투마법사들은 공격마법을 캐스팅하고는 파이어 볼을 날렸다.

콰쾅!

폭음이 일어나면서 해적선의 갑판 일부가 박살나 버렸다. 또한 불길이 크게 일어나면서 피해를 주었다.

“모두들 충격에 대비하라.”

백인대장이나 조장들의 외침에 해병들은 각자 충격에 대비했다.

쿠콰쾅!

크로제 해적단 소속의 소형급 갤리선은 엘도라도 함대의 중형급 갤리선과 부딪치면서 선체 일부가 박살나 버렸다. 목조선인 해적선에 비해 엘도라도 함대의 중형급 갤리선은 철판을 덧대어 건조한 배라서 강도 면에서는 비교가 안 되었다.

한 번 충돌에 의해 해적선의 일부가 박살나면서 바닷물이 선내로 흘러 들어와 해적선이 얼마 버티지 못하고 침몰하고 있었다.

크로제 해적단의 소형급 갤리선 40척은 공격다운 공격을 못해보고 침몰하거나 반파되어 침몰직전이었다.

이때, 크로제 해적단의 중형급 갤리선 30척과 대형급 갤리선 두 척이 엘도라도 함대에 접근하고 있었다.

“신기전 화차를 발사하라.”

“전투마법사는 공격마법을 퍼부어라.”

시시시싯!

신기전 화차에서 먼저 화살이 발사되었다. 보급선 10척을 제외한 프리맨 2호함과 대형급 갤리선 10척과 중형급 갤리선 20척에서 일제히 신기전 화차에서 화살이 발사되자 하늘에는 온통 화살의 비로 가득 찼다.

화살의 절반 정도는 불화살이었다.

시간차 공격으로 전투마법사들의 화염계 공격마법도 포물선을 그리면서 해적선을 향해 날아왔다.

해적들은 눈이 커지면서 일부는 입을 쩌억 벌렸다. 엄청난 공격에 순간 정신이 멍해졌기 때문이다.

“정신 차려라. 방패로 막아.”

해적 조장의 외침에 순간 정신을 차린 해적들은 바닥에 놓아두었던 방패를 들어 날아오는 화살을 막았다. 하지만 화살의 비를 전부 막을 순 없었다.

퍼퍼퍽!

“크아악.”

“으아악.”

화살의 비에 해적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전투마법사들이 날린 화염계 마법이 날아와 떨어졌다.

쿠콰쾅!

“크악.”

“아아악.”

해적들이 방패를 들어 막아도 파이어볼이나 파이어 볼트, 화염의 창은 막을 수가 없었다.

화르르.

불꽃이 사방으로 튀면서 해적선에 불길이 일어났다. 목조선이라서 금방 불길이 치솟으면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엘도라도 함대의 일방적인 공격이었고, 크로제 해적단은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한편, 오거슨 해적단 함대가 엘도라도 함대를 향해 빠르게 접근 중이었다. 대형급 갤리선 두 척과 중형급 갤리선 30척, 소형급 갤리선 30척이었다.

마법사 마젠스의 경고에 의해 해적들은 이미 전투준비를 끝마치고 대기해 있었다.

이들은 엘도라도 함대의 측면 쪽으로 접근 중이었다.

엘도라도 함대는 길게 선회를 하면서 공격을 퍼부었다.

슈슈슈슝!

대형 퀘럴이 파공음을 일으키면서 접근 중인 오거슨 해적단 함대의 해적선으로 날아갔다.

이미 마법사 마젠스에게서 정보를 듣고 해적들은 대비를 하고 있었다.

“발리스타의 대형 퀘럴이 날아온다. 방패로 막아라.”

“방패로 막아라.”

멍청하게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 방패로 막게 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방패로 대형 퀘럴을 막긴 어려웠지만 해적들이 전부 방패를 들어 서로 붙이면서 방어했기에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콰쾅!

“으악.”

“커억.”

대형 퀘럴의 강력한 파워에 해적들이 들고 있던 방패는 박살나 버렸다.

해적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지만 옆에 있던 해적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재빨리 대형 퀘럴을 집어 바다에 던져버렸다.

이렇게 해야만 배에 불이 붙지 않았다.

대형 퀘럴의 무서운 점이 화염계 마법진이 새겨져 있었기에 그대로 두면 배에 불꽃이 일어나게 된다.

다섯 척의 해적선에서 미처 대형 퀘럴을 제거하지 못했기에 불길이 치솟았지만 나머지 배들은 무사했다.

각 해적선장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법사 마젠스가 일러준 방법에 안도했다.

불길이 치솟은 해적선에서도 해적들이 우르르 모여들어 대형 퀘럴을 뽑아 바다에 던져버렸다. 불길이 크지 않아서 금방 불을 끌 수 있었다.

오거슨 해적단이 엘도라도 함대에서 발사한 대형 퀘럴의 약점을 간파하자 이번에는 신기전 화차로 공격을 퍼부었다.

시시시싯!

화살의 비가 해적선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방패로 막아라.”

“으아, 막아라.”

해적들도 이런 공격이 날아 올 거란 걸 들었기에 대비는 하고 있었다.

처처처척!

방패를 들어 서로 붙이면서 화살공격에 대비했다.

티티팅, 파팍!

“크억.”

“아아악.”

일부 해적들이 화살에 맞아 쓰러졌지만 대부분 화살공격을 방패로 잘 막아 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