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허리케인-139화 (139/284)

0139 / 0284 ----------------------------------------------

제5권  프리맨의 귀환

주우욱.

그가 신의 아티팩트 세 가지의 기운을 느끼면서 하단전으로 끌어당기자 3개의 아티팩트에서 강력한 기운이 각각 흘러나와 버티었다.

‘호오? 이것 봐라?’

김준은 여기에서 멈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점점 강하게 당기자 그것들은 끌려오지 않으려고 더욱 강한 힘으로 버티었다. 한쪽에서는 끌어당기고, 반대편에서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하는 힘이 결국 서로 충돌했다.

우우우웅!

김준의 몸 근처에 갑자기 공간이 이지러질 정도로 엄청난 기운이 모이자 글리아나와 헌트, 하그리는 깜짝 놀라면서 수련을 중지하고는 김준을 쳐다보았다.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엄청난 기운이 느껴졌다.

글리아나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외쳤다.

“헌트와 하그리, 준에게서 최대한 멀리 물러나세요.”

“으음, 알겠습니다. 글리아나 님.”

튕기듯 글리아나가 먼저 50미터 정도를 물러나자 헌트와 하그리도 재빨리 비슷한 거리로 물러났다. 그 순간 김준의 몸 밖으로 칠흑같이 어두운 막이 형성되었다. 그것 때문에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김준은 거부할 수 없는 미증유의 힘으로 어디론가 이동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번쩍!

순간 너무나 강렬한 빛에 의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몇 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아, 여긴 어디지?”

김준이 서 있는 공간은 환상적이라는 표현밖에 달리 표현할 것이 없었다. 바닥은 마치 구름처럼 하얗고, 하늘이라 생각되는 곳은 온통 파란색이었다.

하늘에는 별도 달도 아무것도 없이 오직 파란색뿐이었다. 그러나 태양도 없는데 아주 밝은 공간이었다. 그렇다고 눈도 못 뜰 정도로 밝은 것은 아니고, 파란색 하늘이 보일 정도였다.

빛이 어디에서 솟아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간 전체가 빛 속에 들어 있는 듯했다. 마음이 한없이 평화롭고, 행복함으로 가득해졌다. 너무나 평화로워서 마치 천국에 와 있는 듯했다.

스스스스.

그때 그와 20미터 정도 떨어진 앞에 세 사람이 나타났다.

그들은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우측에 있는 중년인은 백색 로브를 입고, 온몸에 빛이 나고 있었으며, 가운데 사람은 하늘처럼 파란색 로브를 입고, 역시 온몸에서 파란색 빛을 내뿜었다. 마지막으로 좌측에 있는 사람은 요정같이 귀엽고, 아름다운 20대 초반의 여성으로 녹색 로브를 입고, 온몸에서는 녹색 빛이 흘러나왔다.

처음 보지만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당신들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나는 빌헤임이라 하고, 이쪽은 벤뵤르그, 마지막으로 저쪽은 벤겔미르라 합니다.

“신의 아티팩트와 같은 이름이군요?”

-당연합니다. 우린 신들로부터 자아를 가지게 된 존재이니까요.

“설마 했는데 정말 아티팩트였다니 믿어지지가 않는군요.”

-그럴 것입니다. 이제부터 그대를 소유자라 부르겠습니다.

“소유자라고요?”

-그렇습니다. 우리들을 소유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듣고 보니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소유자께서는 정말 대단합니다. 드래곤들도 소유하지 못한 우리를 인간족의 몸으로 3개나 소유하였군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우리 개개인의 힘은 신으로부터 나온 조각에 불과하지만 가장 강하다는 드래곤들보다도 강력한 기운입니다.

“그럴 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으음, 역시 인간족이지만 보통의 능력을 가지신 분은 분명 아니십니다.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어쨌든 의지력으로 우리들과 만나게 되었으니 이 공간을 벗어나면 바로 우리의 각각 부여된 기운을 신의 권능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그게 무슨 말입니까?”

-권능의 증표로 피부에 문신처럼 우리들의 문장이 새겨진다는 말입니다.

“으음, 이제야 무슨 말인지 알겠군요. 그건 그렇고 의지력으로 각각의 기운을 사용할 수 있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소유자여, 의지력만 좀 더 수련한다면 동시에 세 가지 기운을 쓸 수도 있을 겁니다.

빌헤임의 말에 김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곧 원래의 공간으로 되돌아 갈 거란 걸 느꼈기에 한마디 했다.

“한 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얼마든지 물어 보십시오. 모두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혹시 신의 아티팩트 3개의 기운으로 내가 다른 차원으로 건너가거나 들여다볼 수는 없습니까?”

-어디에서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알려 드리겠습니다. 신의 아티팩트 한 개나 두개라면 절대로 발휘할 수 없는 능력입니다만 지금 소유자께서 세 가지의 아티팩트를 소유하고 있기에 차원의 벽을 순간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그런 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차원이동은 힘듭니다.

“그럼 언제 가능한 겁니까?”

-우리의 세 가지 기운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의지력이 있을 때에나 가능합니다. 다만 차원을 들여다보는 정도는 지금도 가능합니다.

빌헤임의 말에 김준은 의지력을 좀 더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너무나 기뻤다. 하지만 지금은 차원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소유자로서 말하노니 내가 원하는 곳을 보여주소서.”

츠츠츠츠.

김준의 몸이 빛에 휩싸이더니 순간 빛이 사라졌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의 두 눈에서 기이한 빛의 안광이 흘러나왔고, 무엇인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편 글리아나와 헌트, 하그리는 김준이 걱정되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막 때문에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달려들 수도 없고 해서 기다리기로 했다.

“준, 아무 일 없는 거지?”

“주인님, 주인님!”

글리아나의 걱정스러운 말에 헌트와 하그리는 주인님을 외쳤다. 벌써 이리 된 지 2시간은 넘은 것 같은데 여전히 어두운 막 때문에 상황을 알 수 없었다.

그때였다.

스스스스.

갑자기 어두운 막이 소멸하더니 김준의 모습이 드러났다. 처음 그대로 두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자세였다.

번쩍!

김준이 감았던 두 눈을 뜨자 안광이 길게 내뻗어졌다가 순간 사라져버렸다.

“준, 괜찮아?”

“주인님!”

글리아나가 김준 곁으로 달려갔고 헌트와 하그리도 뒤따랐다.

스윽.

김준은 가부좌를 풀고 일어났지만 여전히 얼굴은 걱정이 있는 건지 굳어 있었다.

“글리아나, 헌트와 하그리. 우리 그만 영지로 돌아가자.”

“준,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아니야, 없어. 잠시 생각할게 있어서 말이야.”

글리아나와 헌트, 하그리는 김준에게 자세하게 물어 보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그리고 그가 영지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었기에 헌트와 하그리는 서둘러서 물건들을 수거해 마법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김준은 이들과 함께 바로 떠나려고 하려다가 땀으로 범벅이 된 몸과 더러워진 옷을 보고는 우선 목욕부터 하고나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영지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르륵.

그때 갑자기 헌트와 하그리의 배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으음, 우선 배부터 채운 뒤에 목욕하는 걸로 하자.”

“응, 나도 그게 좋겠어.”

글리아나가 찬성하고 나서자 김준은 특별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특별식을 맛있게 먹고는 각자 목욕을 했다. 그리고 시간아 흘러 오후가 되어서야 모두들 목욕을 끝마치고 나왔다.

헌트와 하그리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이제야 제법 멋있게 보였다. 글리아나는 드레스를 입고 있었기에 눈부셨다.

“준, 나 어때?”

“너무 아름다워, 글리아나.”

“정말?”

“그럼. 글리아나보다 더 아름다운 여성은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호호호, 고마워. 준!”

글리아나가 다가와 김준을 껴안았다. 헌트와 하그리도 김준을 무척 부러워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떠날 시간이 되자 한곳에 모였다. 김준은 예전처럼 이동마법진을 그리지 않고, 바로 마법을 캐스팅했다.

“마나여, 나의 의지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텔레포트!”

스스스스.

이들은 순간이동 마법으로 허공에 흩어지듯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