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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103화 (103/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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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프리맨

쿠워어어어!

그도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즉시 치료 마법인 힐 마법을 펼쳤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그래서 힐 마법보다 강한 리스토레이션 치료 마법을 펼쳤지만 마찬가지였다.

어쩔 수 없이 상처부위를 뜯어내고 다시 리스토레이션 치료 마법을 펼쳐 상처를 아물게 했다.

“으으… 이런 마법은 처음이야.”

쿠퍼와 마르시아에게 급격한 공포가 찾아왔다.

죽음의 창에서 뻗어 나온 전기에 불과한데도 이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 만약 죽음의 창에 격중되었다면 어찌 되었을지 생각해보니 몸이 절로 떨려왔다.

죽음의 창이 생성될 때 트윈 싸이클론 마법이 먼저 소멸되어 버렸다. 죽음의 창도 목표물을 잃어버렸기에 결국 소멸되었다.

날은 이미 저물어 이제 신의 선물이 생성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르시아는 공중에서 땅에 서 있는 준을 내려다보았다. 쿠퍼도 하늘에 떠 있는 드래곤을 쳐다보고는 있었지만 시선은 준을 향하고 있었다.

그도 드래곤보다는 준이 더 위험하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묘한 침묵만이 감도는 대치 상태가 되었다.

준은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생각에 큰 결심을 했다.

‘이렇게 해서는 결판이 나지 않겠어. 뭔가 획기적인 공격을 퍼부어야겠는데… 역시 무공으로 쿠퍼와 먼저 근접전으로 승부를 보아야겠군. 그 다음에 드래곤을 상대하면 돼.’

파악!

준은 땅을 찍으면서 앞으로 빠르게 튀어 나갔다.

쿠퍼는 달려오는 준을 향해 스테프를 치켜들면서 마법을 캐스팅했다.

“취익… 스피어 오브 파이어.”

슈슈슈슝.

쿠퍼는 화염의 창을 10개나 생성시켜 시간차 공격을 날렸다.

그러나 준은 무릎을 구부리지도 않고 미끄러지듯이 이동하면서 상체를 약간씩 흔드는 것으로 쿠퍼의 공격을 가볍게 피해버렸다.

마치 표홀신보(慓笏神步)와 비슷해 보였다.

파파팡, 파팍!

쿠퍼의 5m 전방까지 접근한 준은 도약하면서 공중에서 무려 세 번의 발차기를 펼쳤다.

쿠퍼는 뒤로 주르륵 미끄러지면서 피했다. 마치 뒤에서 누가 잡아당긴 듯한 모습이었다.

준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쿠퍼는 스테프를 앞으로 내밀어 투명한 보호막을 펼쳐 막았다.

쩌저적.

9서클의 쿠퍼가 펼친 보호막에 금이 가버렸다.

손바닥에 내력을 끌어 모은 준은 가볍게 앞으로 순식간에 내뻗었다.

퍼억!

“끄으으… 취익, 언제…….”

쿠퍼는 가슴에 일장을 맞으면서도 눈이 커졌다.

준이 손을 마치 칼처럼 세워 내리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취익… 텔레포트!”

스스스스.

겨우 순간이동해 준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50m 정도 떨어진 곳에 다시 나타난 쿠퍼는 목구멍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것을 더 이상 막을 수 없어 내뿜었다.

울컥.

상체를 약간 숙이면서 입에서 녹색의 피를 한 움큼이나 내뿜고서야 속이 조금 나아졌음을 느꼈다.

“취익… 마법만 대단한 게 아니라, 취익… 이런 공격기술까지 익혔다니! 허억!”

충분하게 거리를 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준은 쿠퍼를 향해 물로 생성한 원반 형태의 검을 날렸다.

워터 블레이드 마법이었다.

“취익… 에어 실드!”

쿠퍼는 공기로 압축한 마법의 방패를 형성시켜 날아오는 워터 블레이드를 막았다.

쩌쩌쩡.

공기 방패에 금이 가버렸지만 다행히 워터 블레이드도 소멸되었다.

그러나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바로 준이 날려 보낸 워터 블레이드 속에 은밀하게 얼음의 창을 숨겨 두었던 것이다.

당연히 방심한 쿠퍼는 얼음의 창을 피하지 못했다. 얼음의 창은 우측 어깨에 박혀버렸다.

주루룩.

피가 흘러나오자 고통스러워하며 한 손을 어깨를 누르면서 중얼거렸다.

“끄으으… 취익… 정말 영악한 놈이구나, 취익… 겉은 약한 마법으로 속인 후 진짜는 그 마법 속에 은밀하게 숨겨서 공격하다니, 취익… 힐, 힐, 힐!”

치료 마법을 3번이나 외치고 나서야 상처가 아물었다.

준은 이번 기회에 쿠퍼에게 더 큰 상처를 주기 위하여 접근하고 있었다.

마르시아도 더 이상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한꺼번에 없애주지. 파워 썬더!”

파지지직!

강력한 번개가 하늘을 둘로 갈라놓으며 포효했다.

준은 쿠퍼에게 접근하면서도 하늘에 떠 있는 마르시아를 의식하고 있었기에 땅을 박차고 뒤로 튕겨지면서 번개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진 쿠퍼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번개 공격에 격중되었다.

“끄아아악… 취익… 젠장…….”

본능적으로 형성시킨 실드로 번개공격을 막았지만, 순간적으로 번개의 일부가 침투해 상처를 입혔기에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연속적인 공격에 상처를 입은 쿠퍼는 상체를 휘청거렸다.

“오크야, 그만 죽어라! 플레임 스트라이크!”

콰아아아!

마르시아가 화염의 구를 생성시켜 쿠퍼를 향해 고속으로 던졌다.

“허억… 취익… 헤이스트!”

쿠퍼는 스피드 마법을 이용해 재빨리 날아오는 화염의 구를 피했다.

쿠콰쾅!

역시 드래곤이 펼친 화염계 공격마법이라서 그런지 위력적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전에 언제 접근한 건지 준이 쿠퍼의 곁에 접근해 있었다.

퍼억!

다리에 내력을 실어 날린 발차기에 가슴을 격중당한 쿠퍼는 비명을 지르며 7m를 날아가 떨어졌다.

“크억… 취익… 끄으으.”

고통스러울 텐데도 불구하고 힘겹게 일어나고 있을 때였다.

하늘에 떠 있던 마르시아의 강력한 브레스 공격이 날아왔다.

“허억, 앱솔루트 배리어… 취익.”

쿠퍼는 순간적인 위기대처 능력으로 절대의 방벽을 펼쳐 레드드래곤의 강력한 브레스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준은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강력한 공격이라 피하기엔 늦었다는 것을 알았다.

“샤이닝 실드!”

츠츠츠츠.

준은 빛의 방어막을 펼쳐 브레스 공격을 막았다.

그러나 준과 쿠퍼가 오산한 것이 있었다.

레드드래곤의 화염의 브레스는 9서클의 절대마법보다 더 위력적인 권능이었다.

주루룩.

“끄아아악… 취익… 으으.”

쿠퍼가 펼친 앱솔루트 배리어가 허무하게 브레스에 녹아버리면서 피부 일부가 녹아내렸다.

그 지독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브레스 공격이 끝난 것이 아니었기에 몇 초만 더 이렇게 있다가는 몸이 전부 녹아내릴 것 같았다.

“취익… 텔레포트!”

스스스스.

쿠퍼가 순간이동 마법으로 사라졌다.

준도 빛의 방어막을 펼쳐 브레스 공격을 막으려고 했지만 정말 어리석은 대처 방법이었다.

그러나 준이 펼친 빛의 방어막은 평범한 것이 아니라 약간 변형시켜 생성한 마법이었기에 1초 정도의 시간은 벌어주었다.

그것이면 충분했다.

준은 즉시 텔레포트 마법을 펼쳤다.

“나를 이동시켜다오. 텔레포트!”

스스스스.

준이 사라짐과 동시에 빛의 방어막이 브레스에 주르륵 녹아버렸다.

그 짧은 시간에 준은 몸을 피할 수 있었다.

일부의 고열까지는 막아내지 못했기에 약간의 화상을 입었지만, 그 정도는 치명적이지 않았다.

경옥 원석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하늘에 쿠퍼가 다시 나타났다.

준은 왼쪽의 방향의 하늘에 나타났다.

쿠퍼는 가슴과 오른쪽 어깨 부분의 피부가 고열에 익어버렸기에 피부가 괴상하게 변해 있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치료 마법을 펼칠 여력은 없었다.

우우우웅.

갑자기 대기가 일렁이면서 크게 요동쳤다.

얼마나 강력했던지 마치 바다 한가운데서 거대한 폭풍을 만난 듯했다.

이들의 시선은 일제히 경옥 원석에 집중되었다.

드디어 1만 년이라는 시간 만에 신의 선물이 생성되려고 하는 것이다.

츠츠츠츠.

눈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마왕이라도 현신하려는 것인지 강력한 자연의 기운이 한곳으로 집중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마나를 아주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기에 이것이 바로 신의 선물이 생성되려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취익… 신의 선물이 드디어 생성 되려고 하는구나, 취익.”

“큭큭, 드디어 시간이 되었군.”

“저건 내 것이 될 거야.”

경옥 원석 중 주먹 크기 정도로 파여 있는 곳에 신의 선물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아주 투명한 액체였기에 경옥 원석처럼 푸른색으로 보였는데, 마치 빛의 스팩트럼처럼 갖가지 색으로 반짝였다.

두세 모금 정도의 적은 양이 경옥 원석에 고이면서 요동치던 대기가 멈추었다.

드디어 신의 선물이 생성된 것이었다.

그들의 눈은 탐욕으로 번들거렸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준이었다.

스윽.

준은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 생각하고는 품속에서 미스릴로 만든 부메랑을 꺼내었다.

마르시아와 쿠퍼는 준이 이상하게 생긴 것을 꺼내들자 호기심이 일었다.

막대한 내력을 미스릴 부메랑에 주입한 준은 마르시아를 쳐다보았다.

“후후후, 그동안 잘 놀았다. 이제 그만 놀 시간이 되었어. 가랏!”

끼아아아아!

미스릴 부메랑이 마르시아에게로 날아가자 마치 드래곤 피어처럼 강력한 음파가 흘러나왔다.

이렇게 귀청이 찢어질 정도로 강력한 음파는 처음이었다.

마르시아와 쿠퍼는 두통이 일어나면서 동시에 귀청이 찢어질 것 같아서 양손으로 귓구멍을 막았지만 소용없었다.

“크으, 이렇게 강력한 피어는 처음이야.”

“취익… 끄으으, 이런 공격을 어떻게… 취익.”

너무나 강력한 음파 공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미스릴 부메랑이 강력한 음파 공격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미스릴 부메랑에서 회전하면서 날아가다가 다크 썬더, 즉 흑빛 번개가 내뿜어졌다.

파지지직.

“끄아아악!”

다크 썬더에 맞으면 맞은 부위가 순식간에 썩어 들어가다가 이내 죽는다. 제대로 맞으면 재만 남는 아주 무서운 공격이다.

마르시아는 왼쪽 날개 일부에 다크 썬더를 맞았다. 그러자 그 부위가 급격하게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즉시 치료 마법을 펼치려고 했으나, 미스릴 부메랑이 가까이 접근하면서 또 다른 공격마법이 펼쳐졌다.

이것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기에 미처 방어할 틈도 주어지지 않았다.

콰쾅!

주위 100m를 폭발력에 휘말리도록 하는 강력한 공격마법 이었다.

마치 현대의 미사일이 폭발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 이해하면 정확할 것이다.

8서클의 뉴클리어 블라스터 마법인데, 준이 약간 더 수식을 변화시켜 강화된 마법이었다.

마르시아는 엄청난 폭발력에 휘말리면서 땅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던 쿠퍼도 뉴클리어 블라스터 공격에 휘말려 충격을 받아 역시 땅으로 추락하게 되었다. 만약 그대로 땅으로 추락해 충돌한다면 즉사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즉시 마법을 캐스팅해 위기를 모면했다.

“크으… 텔레포트!”

스스스스.

마르시아는 텔레포트 마법으로 순간이동해 위기를 모면했고, 쿠퍼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준은 둘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힌 뒤 미스릴 부메랑을 회수했다. 그러고는 경옥 원석을 향해 날아갔다.

이제 몇 초만 지나면 자신이 신의 선물의 주인이 될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직 준은 신의 선물의 주인이 아니었다.

준이 경옥 원석에 접근하자 쿠퍼가 은밀하게 마련해놓은 마법이 펼쳐졌다.

츠츠츠츠.

마법의 벽이 생성되어 접근하던 준을 가로막았다.

“후후, 쿠퍼 녀석이 펼쳐놓은 것이구나. 하지만 이 정도는 내 마력으로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

준을 그렇게 놓아둘 수는 없었기에 마르시아와 쿠퍼가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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