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허리케인-102화 (102/284)

0102 / 0284 ----------------------------------------------

제4권  프리맨

활활활.

주변의 숲이 온통 화염에 휩싸이면서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드래곤아, 이것을 받아 보아라. 매직미사일!”

슈슈슈슝.

매직미사일 30발이 생성되어 준의 손끝에서 발사되었다.

하늘에 떠 있는 자신에게 매직미사일이 빠르게 날아오자 마르시아가 외쳤다.

“마법의 종주인 드래곤에게 겨우 1서클 공격마법을? 정말 웃기는구나. 디스펠 매직(Dispel magic)!”

마법을 무효화시킬 수 있는 용언마법을 펼쳤다. 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매직미사일이 소멸되지 않았던 것이다.

퍼퍼퍼퍽!

날개 쪽에 매직미사일 30발이 모두 격중되자 구멍은 나지 않았지만 충격을 입었다.

쿠워어어어!

마르시아는 지금의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1서클의 가장 약한 공격마법 수준이 아니었다.

‘후후, 보기에는 매직미사일 같겠지만 수식과 모든 것이 다른 마법이기에 디스펠 매직이 통하지 않는 거야.’

쿠퍼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드래곤의 용언마법으로 펼친 디스펠 매직으로도 1서클 공격마법을 무효화하지 못한 것은 아주 충격적이었다.

‘취익… 믿을 수 없군, 취익… 어떻게 저런 일이!’

준은 양손에 내력을 끌어 모은 뒤 장력을 내뻗었다.

쿠퍼는 준이 펼친 매직미사일을 보았기에 감히 경시하지 못하고 보호막보다 더 강력한 에어 실드를 펼쳤다.

에어 실드는 압축된 공기로 전방에 공기의 방패를 형성하여 공격을 막는 방법이었다.

푸스스스.

에어 실드라면 충분하게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이없게도 에어 실드가 그냥 소멸되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준이 날린 장력은 소멸하지 않고 내력이 남아 있었기에 쿠퍼에게 계속 접근해왔다.

그러자 쿠퍼는 즉시 순간적으로 몸을 이동시켜주는 마법인 헤이스트(Haste)마법으로 장력을 피했다.

그러나 유도되어 장력이 계속 뒤따라오자 즉시 에어 실드를 한 번 더 펼쳐서 겨우 막아내었다.

그만큼 준의 장력은 처음 접해보는 공격수법이지만 공포가 일어날 정도였다.

설명은 길었지만 2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이 모든 것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하늘에 떠 있는 마르시아에게도 준의 장력이 날아갔다.

아주 작아서 위력이 있을까 생각되었지만, 곧 상당한 기운이 농축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날갯짓을 하며 피해버렸다.

하지만 준의 장력은 의지대로 움직였기에 따라왔다.

마르시아는 어쩔 수 없이 마르시아는 실드마법을 펼쳤다.

푸스스스.

보호막은 깨어져버렸다. 허무할 정도였다.

결국 힘이 남은 장력은 그의 날개에 격중되었다.

퍼억!

쿠워어어어!

마르시아는 처음 접해보는 고통에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비록 가장 연약하다 할 수 있는 날개였지만 보검이 아니고서는 상처조차 입힐 수 없는 피부였다. 믿을 수 없지만 그곳에 작은 구멍이 뚫려버린 것이다.

“쿠워어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공격이군! 힐(Heal)!”

츠츠츠.

치료 마법인 힐 마법으로도 어찌된 것인지 쉽게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더 강력한 치료 마법을 펼쳤다.

“리스토레이션(Restoration)!”

츠츠츠츠.

힐보다 강한 치료 마법을 펼치고서야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는데, 평소보다 훨씬 느린 속도였다.

그것만으로도 준의 공격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직접 당해보지 않았다면 절대 믿지 못했을 거야.”

준에게 일격을 당한 마르시아는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용언마법을 시전했다.

“큭큭큭, 너희들도 어디 한번 당해봐라. 리버스 그레이비티(Reverse gravity)!”

츠츠츠츠.

준과 쿠퍼는 마법의 효과 범위 내에 있었기에 중력을 바꾸어버리는 마법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의 중력보다 무려 5배나 높아졌기에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였다.

쿠퍼가 스테프를 치켜들면서 마법주문을 중얼거리자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중력의 기운이 밀려났다.

그제야 이전과 똑같은 중력을 받았기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준은 무공을 수련한 사람이기에 처음에는 약간의 짓누르는 기운에 당황했지만 몸에서 흘러나온 기운에 의해 리버스 그레이비티 마법이 밀려났다.

마르시아는 좀 더 강하게 중력을 일으키도록 해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역시 대단하구나. 그럼 이것도 한번 받아봐라. 매직 빅 핸즈(Magic big hands)!”

공중에 30m는 넘을 것 같은 초대형 마법의 손바닥이 두 개나 형성되었다.

이것으로 마르시아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물어보나마나였다.

벌써 땅을 향해 내리꽂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준에게, 나머지는 쿠퍼에게 내리꽂히고 있었다.

파악!

준은 몸을 활처럼 휘게 해서 그 탄력을 이용해 순식간에 몸을 이동하는 최상승의 경신법인 궁신탄영(弓身彈影)을 펼쳐 피했다.

쿠퍼도 어쩔 수 없이 텔레포트로 100m 정도 공중으로 이동해서 공격을 피했다.

앱솔루트 배리어도 깨어진 마당에 드래곤의 용언마법으로 펼친 마법을 막아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쿠퍼는 공중에 뜬 상태에서 즉시 양손을 머리 위로 치켜들면서 마법을 캐스팅했다.

“취익… 드래곤아, 이것을 받아 보거라, 취익… 썬더 스톰(Thunder storm)!”

천둥을 동반한 번개의 폭풍이 마르시아를 향해 날아갔다.

이에 마르시아는 8서클의 공격마법이라 감히 경시하지 못하고 방어마법을 펼쳤다.

“큭큭, 오크가 정말 대단하구나. 앱솔루트 배리어!”

절대의 방벽이 생성되어 날아오는 번개의 폭풍에 대비했다.

콰콰쾅!

폭음이 터져 나왔지만 역시 마르시아가 펼친 절대의 방벽을 깨뜨리지는 못했다.

“큭큭… 오크야, 이번에는 내 차례다. 소닉 바이브레이션(Sonic vibration)!”

우우우웅.

마치 벌떼의 날갯짓 소리와 흡사한 것이 생성되었다. 하지만 이미 음속에 의해 만들어진 강력한 진동은 쿠퍼에게 날아간 상태였다.

만약 이 공격에 당한다면 갈기갈기 찢겨져버리는 아주 위력적이고 무서운 마법이었다.

벌써 이를 감지한 쿠퍼는 즉시 스테프를 가슴 앞으로 내밀면서 외쳤다.

“취익… 에어 월(Air wall)!”

압축된 공기의 벽이 형성되어 강력한 진동을 막았다.

쿠콰쾅!

역시 이번에도 폭음이 일어났지만 서로의 마법이 소멸되어버렸다.

그때였다.

쿠퍼와 마르시아에게로 강력한 공격마법이 날아왔다.

“이…이건!”

“취익… 어찌 인간이 이런 마법을!”

이들에게 날아간 것은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이라는 마법으로, 회전하는 2개의 회오리를 스크류처럼 함께 회전시켜 공격하는 마법이었다.

다른 공격마법에 비해서 그다지 실효성이 없고 마력의 소모가 많은 마법이기에, 모두 알고는 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마법이었다.

그런데 그 마법을 준이 펼친 것이다.

그러고 보니 트윈 싸이클론 마법이 약간 다르게 느껴졌다.

“취익… 이건 트윈 싸이클론 마법과 뭔가 다른 것 같군, 취익.”

쿠퍼는 즉시 텔레포트 마법을 시전해 아예 피해버렸다.

마르시아는 호기심에 앱솔루트 배리어를 펼쳐 막았다.

콰드드득.

그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9서클의 절대방어 마법인 앱솔루트 배리어가 깨어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이 알기로는 트윈 싸이클론 마법은 8서클에 불과한 마법이었다. 그런데 어찌 9서클의 절대방어 마법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마르시아가 튼튼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7서클 이상 되는 마법에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그도 텔레포트 마법으로 이동해 피해버렸다.

준이 펼친 마법은 단순한 8서클의 트윈 싸이클론 마법이 아니었다.

트윈 싸이클론 마법을 중첩으로 한 다음 약간의 마법을 변형시켰기에, 외형은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전혀 위력이 다른 새로운 공격마법이 된 것이다.

그렇기에 9서클의 절대방어 마법이라는 앱솔루트 배리어도 견디지 못하고 깨어진 것이다.

‘후후, 깜짝 놀랐겠지?’

스스스스.

마르시아와 쿠퍼는 약 100m 이상 떨어진 곳에 다시 나타났다.

이들은 이제까지 알고 있었던 마법과는 확연하게 다른 것을 펼치는 준 때문에 두려움이 일어났다.

목표물이 사라지면 마력이 많이 소모되기에 소멸시키는 게 상식인데 준은 아직까지도 이 마법을 펼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꿀꺽.

침을 삼킨 마르시아는 쿠퍼보다 준을 더 경계하게 되었다.

쿠퍼도 마르시아보다는 준이 더 위험한 적이라 생각되어 일단은 준을 먼저 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

알고 있는 것을 막아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비슷해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생소한 마법에는 경험이 없었기에 두려운 것이 어쩌면 당연했다. 따라서 그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쿠퍼가 잠시 생각에 빠져 있을 때, 마르시아가 준에게 말했다.

“이…이것이 무슨 마법이냐? 이게 진정 트윈 싸이클론 마법이란 말이냐?”

“후후,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자, 이것을 받아봐라! 데스 스피어(Death spear)!”

츠츠츠츠.

칙칙한 검은빛의 거대한 창 2개가 형성되어 쿠퍼와 마르시아에게 날아갔다.

처음 보는 생소한 마법에 이들은 긴장했다.

마르시아가 먼저 용언마법을 펼쳤다.

“플레임 캐논(Flame cannon)!”

츄우웅!

마르시아는 화염의 광선를 생성시켜 날아오는 죽음의 창을 향해 쏘아 보냈다.

스스스스.

폭음이 터져야 정상인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화염의 광선이 칙칙한 죽음의 창에 흡수되어버린 것이다.

그 영향으로 죽음의 창은 더욱 강해져버렸다.

그 놀라운 현상에 눈이 커진 마르시아였다.

“이…이럴 수가!”

쿠퍼도 그냥 있을 순 없었다.

“취익… 소닉 바스터(Sonic buster)!”

콰르르릉.

음속으로 부는 강력한 바람을 날려 날아오는 죽음의 창에 닿으면 그대로 폭발되도록 마법을 펼쳤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쿠퍼가 펼친 마법이 그냥 흡수되면서 죽음의 창이 더욱 강력해진 것이다.

쿠퍼와 마르시아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즉시 텔레포트 마법을 펼치려고 했다. 그런데 눈 깜짝할 정도의 차이로 먼저 죽음의 창에서 전기가 내뻗어졌다.

파지지직!

쿠워어어어!

“끄아아악!”

이들은 서로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텔레포트 마법을 펼쳐 겨우 이동할 수 있었다.

직접적으로 전기에 맞은 쿠퍼의 옆구리 쪽의 살이 급격하게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으으… 무서운 공격이었어, 취익… 힐(Heal)!”

츠츠츠.

옆구리 쪽에 기이한 빛이 번쩍였지만 썩어 들어가고 있던 부위가 잠시 주춤거릴 뿐 상처가 아물지는 않았다.

“이런 것은 처음 보는군, 취익… 리스토레이션!”

츠츠츠츠.

힐보다 강한 치료 마법이었지만 역시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쿠퍼는 자신의 옆구리 살을 뜯어내버렸다.

콸콸콸.

한 움큼이 넘는 살점이 떨어져나가자 녹색 피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

“끄으으… 취익… 역시 무서운 인간이었어, 취익… 리스토레이션!”

츠츠츠츠.

이제야 뜯겨나간 부위의 상처가 순식간에 아물었다.

마르시아도 날개 부분에 상처를 입고 텔레포트 마법으로 이동해 다시 나타났는데, 쿠퍼처럼 상처 부위가 급격하게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