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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101화 (10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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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프리맨

푸스스스.

이것을 보호하기 위하여 보호막까지 펼쳐져 있었지만, 어둠의 마력은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기에 보호막까지 순식간에 허물어지면서 스톤 골렘이 와르르 무너졌다.

핵이 파괴된 스톤 골렘은 그냥 평범한 돌에 불과했다.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서 30여 기의 스톤 골렘이 파괴되었다.

그러나 준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10m의 신장을 가진 스톤은 어둠의 마력에도 끄떡없었다.

자아까지 가지고 있으며 마법과 물리적인 힘에 엄청나게 강하기 때문이었다.

쿠퍼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취익… 어둠의 마력으로도 파괴되지 않는 골렘이 있을 줄이야, 취익.”

하지만 마력을 많이 소비한 스톤은 움직임이 떨어졌기에 준은 나머지 스톤 골렘과 스톤을 아공간으로 돌려보냈다.

스스스스.

스톤과 스톤 골렘들이 전부 사라져버리자 쿠퍼는 아쉬움이 일었다.

충분히 연구해볼 만한 것이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강력한 적이 둘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준과 마르시아는 서로 의논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협공했다.

이렇게 양쪽에서 남은 언데드 오크전사들을 공격했다.

워낙 수가 많았기에 이들을 전부 불태워버리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쿠퍼가 펼치는 공격을 피하면서 하려니 더욱 까다로웠다.

이렇게 정신없이 서로 공격하고 피하고 하다 보니 날이 저물었다.

준은 보통 때 같으면 일단 돌아갔다가 내일 다시 와서 공격 했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이제 이 밤이 지나면 하루밖에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계속 공격만 하려니 지치고 배도 고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헬 바바 3세들이었다.

“나오너라, 헬 바바 3세들이여.”

스스스스.

준의 호출에 헬 바바 3세들이 쏟아져 나왔다.

“헬 바바 3세들이여, 저 오크들을 공격하라!”

준은 헬 바바 3세 1만 마리가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뒤로 멀리 물러난 후 준비해온 먹을거리를 꺼내어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마르시아도 준이 뒤로 물러나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클론을 소환하여 오크전사들을 상대하도록 명령하고는 휴식에 들어갔다.

고위 마법을 수십 번이나 사용했기에 드래곤이라고 해도 지치지 않을 수 없었다.

준과 드래곤이 물러나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본 쿠퍼도 자리에 앉아 휴식에 들어갔다.

그동안 소비한 마력을 보충하기 위하여 마나를 끌어 모으는 작업에 들어갔다.

공기 속에 분포되어 있는 마나를 끌어 모으려고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아공간 속에 넣어두었던 것을 꺼내었다.

상급의 마나석이었다. 그곳을 손으로 움켜쥐면서 마나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츠츠츠츠.

마력이 보충되자 다시 기운이 생겼다.

“취익… 이제 신의 선물이 생성되려면 불과 하루밖에는 남지 않았다, 취익… 드래곤과 그에 버금가는 인간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취익… 최대한 마력을 많이 끌어 모아야 돼, 취익!”

상급의 마나석 하나에는 엄청난 마나가 들어 있었다.

쿠퍼는 그것을 전부 흡수하고도 모자란 모양인지 상급의 마나석을 하나 더 꺼내어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스테프에도 마력을 불어넣었다.

“취익… 이대로 저들에게 신의 선물을 빼앗길 수는 없어, 취익.”

이렇게 쿠퍼와 마르시아, 준이 각각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헬 바바 3세와 클론, 오크전사들은 치열하게 싸웠다.

준은 휴식을 취하면서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나오너라, 섀도여.”

스스스스.

검은 액체가 스르르 나타나더니 꿈틀거리면서 스르륵 일어났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그렇다. 섀도여, 은밀하게 신의 선물이 있는 곳으로 잠입해 있거라.”

-알겠습니다, 주인님.

“무엇보다도 마나에 민감한 오크가 있으니 들키면 안 된다. 최우선적으로 은밀하게 스며들어야 한다.”

-명심하겠습니다, 주인님.

“너를 믿으마. 가라.”

스스스스.

땅속으로 스며든 섀도는 은밀하게 신의 선물이 생성되는 곳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후후, 그럼 난 섀도가 은밀하게 잠입할 수 있도록 쿠퍼의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아야겠군. 블레이즈(Blades)!”

휘리리릭.

회전하는 거대한 칼날 3개가 생성되어 쿠퍼를 향해 날아갔다.

한창 마력을 흡수 중이던 그는 화들짝 놀라면서 즉시 방어막을 펼쳤다.

“취익… 에어 실드!”

츠츠츠츠.

압축된 공기로 공기의 방패를 형성해 날아오는 회전하는 칼날을 막았다.

티티팅.

튕겨진 회전하는 칼날은 소멸되었다.

어차피 쿠퍼의 눈을 속이기 위한 마법이었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섀도는 땅속으로 이동해 붉은 모래가 있는 곳까지 접근했다. 다행히 크라켄이 죽고 없었기에 안심할 수 있었다.

섀도는 준의 피를 흡수해 탄생한 생명체이기에 머리가 뛰어났다.

섀도가 느끼기에도 쿠퍼의 마력은 엄청났다. 이에 더욱 조심해 접근했는데, 신의 선물과 불과 30m 정도의 거리까지 접근하자 더 이상은 움직이지 않았다. 혹시라도 더 접근했다가 그에게 발각될 수도 있기에 그렇게 한 것이다.

텔레파시로 섀도의 보고를 받은 준은 득의의 웃음을 지었다.

‘후후, 이제는 안심하고 싸울 수 있게 되었군.’

스르르, 부우웅.

준은 공중으로 떠올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헬 바바 3세와 클론, 오크전사들은 지금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서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싸우고 있었는데, 쉽게 결판이 날 것 같지 않았다.

마르시아는 쿠퍼를 쳐다보면서 생각 중이었다.

“쿠퍼를 끌어내야 하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앱솔루트 배리어가 펼쳐져 있었기에 어지간한 마법으로는 그것을 깨뜨리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메테오 같은 마법을 사용하다 잘못되면 신의 선물이 생성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기에 그런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준도 한쪽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쿠퍼를 쳐다보고 있었다.

“절대로 경옥 원석이 있는 곳에서 나오지 않을 것 같군. 가장 좋은 방법은 마력으로 상대하는 건데 말이야.”

그랬다. 앱솔루트 배리어에 충격을 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마력을 일으켜 서로 충돌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면 앱솔루트 배리어라고 해도 강력한 준의 마력에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깨어질 가능성도 충분했다.

문제는 마르시아였다. 자신과 비교해도 절대 아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를 어쩐다?’

마르시아도 준과 똑같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쿠퍼가 펼친 앱솔루트 배리어 정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드래곤하트의 마나량이라면 충분하게 깨뜨릴 수도 있었다.

역시 문제는 준이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서로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쿠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비록 마법이 9서클에 올라 있다고는 하지만 상대는 드래곤이었다.

용언마법까지 사용하는 드래곤이라 마법으로는 이기기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일방적으로 진다는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드래곤뿐만 아니라 능력을 알 수없는 인간인 준이었다.

어디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신과 드래곤에 비해 마법실력이 떨어져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준이 드래곤인줄 알았다.

하지만 마력을 일으켜 살펴보니 드래곤이 아니라 인간이 아닌가?

그 사실이 더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인간이 드래곤과 맞먹을 정도로 마법실력이 강한지 도무지 의문이었다.

자신은 오랫동안 드래곤의 가디언 생활을 했었기에 마법을 배울 수 있었지만, 아직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는 인간은 어떻게 마법을 9서클이나 익힌 것일까?

“취익… 저 인간은 내가 모르는 힘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취익… 어쩌지?”

아직까지는 신의 선물이 생성되려면 시간이 있었기에 전력으로 상대해오지 않았지만, 이제 시간이 오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니 전력으로 공격해온다면 정말이지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쿠퍼는 자신의 충실한 오크전사들이 이제 얼마 살아남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드래곤의 수하인 클론도 얼마 남지 않았고, 준의 헬 바바 3세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주인들이 서로 대치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수하들은 서로 치열하게 싸우다가 쓰러졌다.

시간은 흘러 해는 머리 위에 머물렀다.

벌써 정오가 된 것이다.

서로 치열하게 싸우던 수하들 중 준의 헬 바바 3세들이 가장 먼저 전멸해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마르시아의 클론 100여 마리와 쿠퍼의 오크전사들 400여 마리 뿐이었다.

퍼퍼퍽, 파팍.

“크악!”

케에엑!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가자 결국 클론들도 모두 쓰러졌다.

이제 남은 것은 오크전사 100여 마리가 전부였다.

“냄새나는 오크들아, 모두 죽어버려!”

퍼퍼펑!

화가 치밀어 오른 마르시아가 일으킨 마력에 오크전사들은 전부 몸이 풍선처럼 터지면서 죽어버렸다.

‘이제 반나절 정도 남았구나. 이제 서로 싸워야겠군.’

스르르, 처척.

마르시아와 준은 공중에 떠 있다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이 땅에 내려섰다. 서로 충분한 거리로 떨어져 있었다.

성격이 급한 마르시아가 외쳤다.

“오크야, 이제 거기에서 나오너라.”

“취익… 흥! 역시나 드래곤들은 오만하구나, 취익.”

“……!”

준은 아무 말하지 않고 지켜만 보고 서 있었다.

그때, 마르시아가 고개를 돌려 준을 쳐다보았다.

“오크도 그렇지만 인간이여, 난 네가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구나.”

“후후, 그런가? 언제까지 말로만 싸울 거야?”

“큭큭, 그렇군. 실력이 강한 자가 결국 신의 선물을 차지하면 되는 거였지?”

투아아앙.

갑자기 마르시아가 하늘 높은 곳까지 단숨에 도약했다.

준과 쿠퍼의 고개가 자동적으로 하늘로 향했다.

츠츠츠츠.

폴리모프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마르시아가 이젠 자신의 정체를 숨길 필요가 없어졌기에 드래곤 본체로 현신했다.

역시 고룡이라서 그런지 본체가 100m에 이를 정도로 거대했다.

인간으로 변신해 있을 때에도 충분하게 강하다고 느껴졌지만, 본체로 돌아간 지금은 약 3배 정도는 더 강하게 느껴졌다.

꿀꺽.

쿠퍼는 입안이 마른지 침을 삼켰다.

쿠워어어어어!

마리시아가 포효를 터뜨린 것에 불과했지만 쿠퍼는 절로 공포가 일었다.

그만큼 드래곤은 최강의 생명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르시아는 공중에 뜬 채 말했다.

“큭큭, 너희들을 모조리 태워버리겠다.”

마르시아의 입이 벌어지더니 엄청난 공기를 입속으로 흡입한 후 내뿜었다.

바로 레드드래곤의 브레스였다.

쿠퍼는 앱솔루트 배리어가 펼쳐져 있었기에 비록 레드드래곤의 화염 브레스라고 해도 한 번 정도는 막아줄 것이라 생각했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주루루룩.

절대의 방벽이라는 앱솔루트 배리어가 허무하게 녹기 시작하더니 깨어져버린 것이다.

준 쪽으로도 화염의 브레스가 밀려왔지만 몸을 순간적으로 날려 위치를 마음대로 바꾸면서 피해버렸다.

바로 경신법의 한 가지인 이형환위(以形換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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