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허리케인-100화 (100/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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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프리맨

동굴 속에는 이동마법진이 그려져 있었기에 그들은 각자 나뉘어서 흩어졌다.

특이한 것은 마케리안 대륙뿐만 아니라 뮤란 대륙에까지 이동되도록 했다는 점이었다.

마케리안 대륙만 해도 엄청나게 넓었기에 충분히 바실 오크들이 보통의 오크부족이나 마을을 손쉽게 점령하여 세력을 키울 수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뮤란 대륙까지 생각한 것은 정말 의외였다.

바실 오크들의 수가 제법 많았기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마케리안 대륙으로 흩어진 바실 오크들이 다 전멸하더라도 뮤란 대륙이라면 충분히 세력을 키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러한 조치를 한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머리가 좋은 바실 오크들의 상당수가 뮤란 대륙으로 자청하여 이동해갔다.

어쨌든 이번의 일로 인해서 두 대륙에서 살고 있는 오크사회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만큼 강력한 바실 오크들이 때문이다.

스스스스.

텔레포트 마법으로 준이 이동해왔다.

신의 선물이 생성되려면 겨우 2일밖에 남지 않았다.

준은 평소보다 조금 이른 오전에 나타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까지 마르시아는 나타나지 않았다.

“으음, 오늘도 오크들의 수를 확실하게 줄여놓아야만 안심 하겠는데 말이야.”

헬 바바 3세 1만 마리는 이제 성체가 되었지만 오늘 써버리면 내일은 불리할 것이라 생각해서 오늘은 특별히 스톤 골렘을 사용해보기로 결정했다.

“나오너라, 스톤이여.”

츠츠츠츠.

공간이 이지러지면서 신장이 무려 10m나 되는 스톤 골렘의 스톤이 나타났다.

-주인님, 부르셨습니까?

“그렇다. 스톤이여, 너와 수하 스톤 골렘이 저 오크들을 모두 죽이도록 하라.”

-알겠습니다, 주인님.

파파파팟.

스톤의 몸에서 분리된 스톤 골렘들은 신장이 4m나 되었으며, 모두 99기였다.

스톤 골렘 99기가 도열한 후 진군을 시작했고, 뒤에서 스톤이 이를 지휘했다.

쿵쿵쿵쿵.

신장 4m의 스톤 골렘 1기만 해도 무게가 수톤은 나가는데, 이런 스톨 골렘이 무려 99기이니 지축이 흔들거리는 게 당연했다.

쿠퍼는 이미 준이 이동해온 것을 느끼고는 오크전사들을 뒤로 물린 후 죽은 오크들을 마력으로 되살렸다.

죽은 오크 사채 수만 마리 중 어둠의 마력을 흡수한 오크들이 먼저 스르르 일어났다.

모두 언데드가 된 것이다.

“취익… 가라, 가서 적들을 막아라. 취익.”

언데드가 된 오크전사들은 진군해오고 있는 스톤 골렘을 향해 돌격했다.

스톤 골렘들은 언데드 오크전사를 발로 차버리거나 발로 짓밟아버렸다.

그러나 이들은 언데드였기에 이런 공격으로는 죽일 수 없었다.

스르르 몸이 재구성되어 일어났다.

하지만 언데드 오크전사들도 스톤 골렘을 죽일 수 없었다. 스톤 골렘들은 생명체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양쪽은 끝없는 소모전처럼 치열하게 싸웠지만 결판이 나지 않았다.

언데드 오크전사들의 공격을 받아 쓰러진 스톤 골렘들도 다시 일어나 공격했기에 엄밀하게 말한다면 무승부라 할 수 있었다.

“후후, 이렇게 되면 내가 나서야겠군. 언데드에게는 가장 무서운 게 화염계 마법이지. 파이어 버스트(Fire burst)!”

츄츄츙.

강력한 불꽃의 구가 생성되어 언데드 오크전사들에게 날아갔다.

콰콰쾅!

화염의 구가 폭발하면서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화르르.

언데드 오크전사들의 몸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몸이 타올랐다.

역시나 효과가 있자 준은 다시 화염계 마법을 캐스팅했다.

“후후, 역시 화염계 마법이 저들에게는 최상의 방법이라니까. 파이어 애로우!”

슈슈슈슈슝.

마법의 불화살 수십 개가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 언데드 오크전사 들에게 격중되었다.

화르르르.

마른 장작 같은 그들이라 금방 불이 붙으면서 몸이 타들어 갔다.

위력은 그리 강하지는 않았지만 언데드 오크전사들에게는 확실한 효과를 보였다.

쿠퍼는 드래곤이 나타날지도 모르기에 선뜻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지켜만 보고 있었다.

불에 그리 영향을 받지 않은 스톤 골렘들은 진군하여 오크전사들과 마주쳤다.

오크전사들은 무기를 휘두르면서 공격했다.

하지만 신장이 큰 스톤 골렘의 상대는 아니었다.

스톤 골렘들이 발로 차거나 그냥 짓밟아버려도 오크전사들의 피해가 늘어났다.

운이 좋아서 스톤 골렘을 쓰러뜨려도 다시 일어났다.

더 이상은 이대로 지켜볼 수 없다는 생각에 쿠퍼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양손을 머리 위로 치켜들면서 마법을 캐스팅했다.

쿠퍼는 스테프에 마력을 불어넣으면서 외쳤다.

“취익… 마법의 늪이여, 스톤 골렘들을 가두어라, 취익!”

츠츠츠츠.

스톤 골렘이 서 있는 땅에 갑자기 마법의 늪이 생성되자 스톤 골렘들이 그곳에 빠져버렸다.

강력한 마력 때문에 스톤 골렘들은 마법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만큼 마법의 늪의 흡입력은 대단했다.

“취익… 너희들은 마법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 취익.”

하늘에 떠 있는 상태에서 이를 지켜보던 준은 마법을 캐스팅했다.

“언데드를 전부 태워버리겠다! 플레임 레인(Flame rain)!”

후두둑, 활활활.

8서클의 광범위 공격마법으로, 공중으로부터 고열의 화염 비를 내리게 하는 마법이었다.

지속시간이 30분에 이르는 데다 화염 비가 내리는 지역도 광범위하기 때문에 대량 살상을 하기에 매우 뛰어나고 효과적인 공격이었다.

또한 이 불꽃은 물로는 꺼지지 않고 하급의 마법방어조차 태워버리기 때문에 대량살상을 하기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언데드 오크전사들은 공중으로부터 떨어지는 화염의 비에 몸이 순식간에 타버리면서 재가 되어 흩어졌다.

화가 치밀어 오른 쿠퍼는 양손을 머리 위로 치켜들면서 마법을 캐스팅했다.

“취익… 으아아, 이놈! 가만 두지 않겠다, 취익… 썬더볼트(Thunder bolt)!”

우르릉, 번쩍!

천둥을 동반한 벼락이 준에게 내리쳤다.

그러나 준이 한발 앞서서 방어마법을 외쳤다.

“그럴 줄 알았다. 앱솔루트 배리어(Absolute barrier)!”

츠츠츠츠.

투명하지만 절대적인 방벽이 펼쳐졌다.

콰콰쾅!

벼락이 절대적인 방벽을 내려치자 폭음이 일어났다.

하지만 역시 9서클의 절대 방어마법은 대단했다. 엄청난 위력을 동반한 죽음의 벼락을 막아낸 것이다.

“후후, 역시 대단한 오크야. 하지만 나 역시 대단하지.”

스윽.

준이 양손을 머리 위로 치켜들면서 마력을 내뿜었다. 그러자 쿠퍼가 펼쳐놓은 마법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스톤 골렘들이 스르르 공중으로 떠올랐다. 흡입력이 대단해서 전부 그곳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취익… 이럴 수가! 취익… 역시 대단한 인간족이구나, 취익.”

쿠퍼는 자신이 펼쳐놓은 마법의 늪을 빠져나오는 스톤 골렘을 바라보고는 놀라워했다. 그러나 당황하지는 않았다.

쿠퍼가 스테프를 치켜들면서 주문을 중얼거리자 언데드 오크전사들이 스톤 골렘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다시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이런 식이라면 오늘도 실패로 끝날 거야. 내일이면 신의 선물이 생성되는데 뭔가 획기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못하면 신의 선물을 차지할 수 없어.’

주위를 살펴보니 죽은 오크전사들의 사채가 수만 마리는 되어 보였다.

저것들이 전부 되살아난다면 스톤 골렘이 아무리 뛰어 나더라도 다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으음… 우선 저 오크 사채부터 전부 태워버려야 안심이 되겠군.’

준은 마력을 일으켜 강력한 화염계 마법을 캐스팅했다.

“불의 폭풍이여, 모든 것을 태워버려라. 파이어 스톰(Fire storm)!”

화르르륵.

주변 전체가 불의 폭풍으로 휘말리게 되었다.

그러나 쿠퍼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즉시 마법을 펼쳤다.

“불은 물로 막는다, 취익… 워터 스톰(Water storm)!”

불의 폭풍이 밀려오자 물의 폭풍이 가로막으면서 서로 충돌했다.

치이이이.

불과 물이 서로 충돌하자 엄청나게 김이 피어올랐다.

언데드 오크전사들도 물을 뒤집어쓰게 되었기에 당분간은 불을 버틸 수 있게 되어버렸다.

또한 오크들의 사채에 쿠퍼가 마력을 동원하여 언데드 주문을 불어넣었기에 스르르 일어나 좀비처럼 준을 향해 걸어왔다.

이것으로 준의 의도는 완전히 무산되었다.

“역시 대단한 오크라는 걸 인정해야겠군.”

준은 당혹스러웠다.

자신과 비슷한 마법의 경지를 가진 오크라 마음대로 공격하기가 힘들었다.

그때였다.

저편에서 강력한 마력이 느껴졌다.

슈아아앙.

마그마탄이 공중을 가로질러 날아와 언데드 오크전사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 떨어져 폭발했다.

콰쾅!

수백 마리의 언데드 오크전사들이 박살나면서 사방으로 날아가 떨어졌다.

마그마탄은 폭발력만 있는 게 아니라 고열로 뭉쳐진 것이기에 언데드 오크전사들의 몸도 순식간에 재가 되어 휘날렸다.

역시 강력한 화염계 마법이었다.

마르시아가 하늘 저쪽에 떠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제야 쿠퍼도 긴장했다.

준 혼자라면 어떻게라도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드래곤까지 싸움에 끼어들면 아무래도 힘들었다.

츠츠츠츠.

기분 나쁘게 느껴지는 구름이 주위를 뒤덮기 시작했다.

준은 그것이 바로 인센디어리 클라우드(Incendiary cloud)마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인화성 있는 구름으로 목표 주위를 덮어버리기에 이때 불이나 번개로 공격하면 주위가 불바다가 되는 마법이었다.

쿠퍼도 이게 무엇인지 알고서 대비를 하려고 했지만 준이 한발 빨랐다.

“파이어 애로우!”

츄웅.

마법의 불화살 한 발이 날아갔다.

“취익… 아…안 돼!”

쿠콰콰쾅!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면서 주위가 온통 화염에 휩싸였다.

언데드 오크전사들이 그 화염에 휩싸여 재가 되어 날아갔다.

마르시아는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의도를 눈치 채고 이렇게 적절하게 화염계 마법을 펼치는 왠지 준이 마음에 들었다.

“큭큭, 인간이 제법이군.”

2/3나 되는 언데드 오크전사들 수만 마리가 재가 되어 사라지자 쿠퍼는 허탈해졌다.

준과 마르시아는 각각 흩어져서 화염계 마법으로 언데드 오크전사들을 공격했기에 쿠퍼로서도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지켜볼 수만 없었던 쿠퍼는 어둠의 마력을 이용해 번개공격을 펼쳤다.

검은빛이라 더욱 기분 나쁜 번개였다.

파지지직!

파악!

휘리리릭.

준은 경공술을 이용해서 재빨리 피했다.

너무나 빨라서 맞추기가 너무 힘들었기에 이번엔 마르시아에게 검은빛의 번개를 내뻗었다.

그러나 투명한 방어막이 펼쳐져 가로막혔다.

파지직, 파파팟!

드래곤이 펼친 강력한 방어막에 불꽃이 튀었다.

하지만 너무나 강력한 검은빛의 번개라 더 이상 버티기에는 무리였다.

어둠의 마력은 그만큼 무서웠다.

마르시아는 자존심이 조금 상하지만 버티다가 피해버렸다.

설마 드래곤이 피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기에 쿠퍼는 멍한 표정이었다.

“취익… 자존심 강한 드래곤이 피하다니…….”

마르시아가 피하지 않고 조금만 더 있었다면 기습적으로 어둠의 기운을 농축해 담은 강력한 마력으로 치명상을 입히려고 했다. 그러나 먼저 피해버렸기에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그만 실패로 돌아갔다.

언데드 오크전사들이 지금도 잘 막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스톤 골렘들이 많이 신경 쓰인 쿠퍼는 어둠의 마력을 스톤 골렘을 향해 내뿜었다.

퍼퍼퍼퍽.

돌로 된 스톤 골렘이라 어지간한 공격에는 끄떡없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스톤 골렘의 몸속에 숨겨져 있던 핵까지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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