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허리케인-51화 (5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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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도시 올가

스윽.

클리프 단장의 손짓에 이미 대기해 있던 100명의 마적들이 전속력으로 준을 향해 달려 나갔다.

두두두두.

마적들은 한 손에는 검이나 창을 꺼내들고 한 손에는 원형 손방패를 끼우고 달렸다.

흙먼지가 자욱했다.

“마적들이 몰려온다. 준비해!”

“예, 기사님.”

용병들과 상단의 일꾼들은 매직애로우 아티팩트를 앞으로 겨누고 명령을 기다렸다.

“매직애로우를 발사하라! 발사!”

“예, 발사!”

슈슈슝 슈슝.

매직애로우 15발이 허공을 가로 지르면서 날아갔다.

선두에서 달리던 마적들은 즉시 원형 손방패를 앞으로 치켜들면서 날아오는 매직애로우를 막았다.

티티팅!

전투 경험이 풍부한 마적들이라 방패를 살짝 비틀면서 매직 애로우를 막았다. 그러자 매직애로우가 튕겨져 버렸다.

“노련한 마적들이다. 말을 맞추어라. 연속 발사해!”

“2발 발사!”

“이 마적 놈들 죽어라! 3발 발사!”

슈슈슈슈슝.

전체적으로 뭉친듯하게 달리던 마적들은 날아오는 매직애로우를 보고는 부챗살이 펼쳐지듯 양쪽으로 넓게 퍼지면서 달렸다.

하지만 유도 기능이 있는 매직애로우라 그들을 따라 움직였다.

“허엇, 조심해!”

“따라온다. 젠장…….”

콰콰쾅!

“크악!”

“으악! 살려줘!”

이히힝!

말의 앞발이나 가슴에 매직애로우가 맞으면서 말이 고꾸라졌다. 말 등에 타고 있던 마적들도 허공을 날다가 떨어졌다.

말에서 떨어진 자들은 땅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충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보였지만 뒤쪽에서 달려오던 동료들의 말에 깔려 죽었다.

매직애로우가 매우 빠르게 막기 어렵게 날아왔기에 원형 손방패로 비껴 막는 자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정통으로 막았기에 원형 손방패가 박살나버렸다.

“매직애로우를 발사하라.”

준의 공격명령에 아군은 마음껏 매직애로우를 쏘아 마적들을 죽여 버렸다.

100명이나 되던 마적들은 결국 한 명도 접근하지 못하고 전멸해버렸다.

와아아!

이들은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반면, 붉은 도끼 마적단은 침묵했다.

이를 깨물던 클리프 단장은 다시 손을 치켜들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500명이나 되는 마적들이 달려 나왔다.

“단장이라는 놈이 제정신인지 모르겠군. 무모할 정도로 계속 밀어붙이다니.”

피피피핏!

준은 마적들의 사기를 꺾어놓기 위해서 위력이 엄청난 에어 블라스트 마법이 새겨져 있는 푸른색 동전을 달려오는 마적들에게 날렸다.

준이 날린 것이 무엇인지 한 번 경험한 보노는 크게 놀라면서 외쳤다.

“조심해! 폭발하는 거다!”

하지만 보노의 이런 외침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500명이 말을 타고 달리는 상황이라 이런 소리가 전혀 들릴 리 없었기 때문이다.

마적들은 무엇인가 허공에서 날아오는 것을 보았으나 동전 같은 작은 것이라 무시해버렸다.

콰콰콰쾅!

폭음이 여기저기에서 터지면서 주위가 흙먼지로 뒤덮였다.

그 속에 있는 마적들은 하늘을 날다가 떨어지는가 하면, 어떤 이는 말과 함께 덤블링을 했다. 에어 블라스트 마법이 폭발하면서 생긴 흙구덩이로 인해 뒤쪽에서 달려오던 마적들의 말은 발을 내딛다가 고꾸라졌다.

그렇게 앞쪽에서 달리던 자들이 우수수 쓰러지자 뒤쪽에서 달려오던 자들은 그것이 장애물이 되어 서로 충돌하였기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하였다.

500명의 마적들은 이 한 번의 공격마법으로 인해 절반을 잃게 되었다.

나머지 마적들은 전투를 많이 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부챗살이 펼쳐지듯이 양쪽으로 퍼지면서 장애물을 피한 뒤 다시 준을 향해서 달려왔다.

“마적들이 제법이군. 하지만 너희들은 아주 어리석은 선택을 하였다. 말을 타고 빠르게 달려오는 자들에게는 땅계열 마법이 가장 무서운 법이지. 마나여, 나의 의지대로 대지를 움직이게 하소서. 어스 쉐이크(Earth shake)!”

드드드드드.

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대지가 흔들렸다.

이히힝!

“따…땅이 흔들린다!”

“이…이런!”

“크악!”

“사…살려줘!”

이히힝!

빠르게 달려오던 말들이 땅이 흔들리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졌다. 마적들은 그것으로 인해서 땅에 내동댕이쳐졌다.

이제 제대로 말을 타고 있는 마적들은 채 50명도 남지 않았다.

“이때다! 매직애로우를 퍼부어라!”

“매직애로우 발사!”

슈슈슝, 슈슝!

“악!”

“커억!”

무방비 상태에 있는 마적들이 매직애로우를 막을 수는 없었다.

50여 명의 마적들이 50m 정도 앞에까지 접근하자 다시 준의 마법이 펼쳐졌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대지여, 나의 의지로서 명하노니 일어나라. 어스 월(Earth Wall)!”

드드드, 주우욱

땅이 흔들리면서 흙벽이 솟아났다.

갑자기 생성된 흙벽이라 달려오던 마적들은 그대로 그것과 충돌하였다.

“이…이런 젠장!”

“벽이다! 조심해!”

“커억!”

이히힝!

“나머지도 없애주마. 받아라, 매직미사일(Magic Missile)!”

슈슈슈슝!

흙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마적들에게 매직미사일이 50발이나 생성되어 날아갔다.

퍼퍼퍽!

매직미사일을 맞고 마적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고꾸라졌다.

더 이상 말 위에 앉아 있는 마적들은 없었다. 다만 부상을 입고 신음하는 마적들이 제법 되었고, 나머지는 죽은 자들이었다.

“와아아!”

용병들과 상단의 일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스스스스.

준이 시전한 마법을 중지하자 흙벽이 소멸되었다.

“200m 뒤로 후퇴하라!”

“예, 기사님.”

준의 명령에 이들은 말머리를 돌려 후퇴하였다.

클리프 단장은 500명의 마적들이 전멸하는 것을 보고는 경악했다.

보노가 이끌고 간 1,800명이 전멸했다고 했을 때만 해도 ‘얼마나 멍청하게 작전을 펼쳤으면 그렇게 되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해보니 역시 만만치 않은 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놈들이 또 수백 미터 물러나는 것을 보니 저들의 일행이 올가까지 도망칠 수 있도록 막고 있는 것이 분명하구나.’

“단장님, 저놈이 땅계열 마법을 펼치니 말을 타고 공격하기보다는 걸어서 접근하는 방법이 나을 것 같습니다. 또한 마법을 막기 위해서는 방패를 준비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 어차피 놈들은 도주하는 게 아니라 우리들의 앞을 가로막는 게 목적인 것 같으니… 핸리, 있나?”

“예, 단장님. 부르셨습니까?”

“보노 군사의 말을 옆에서 똑똑히 들었을 테니 네가 500명의 수하를 이끌고 가서 저놈들의 목을 나에게 가져와라.”

“예, 알겠습니다.”

핸리라는 자가 뒤돌아 자신이 지휘하는 수하들 곁으로 달려가자 클리프 단장은 잠시 핸리를 바라보다가 말하였다.

“코비, 옆에 있나?”

“예, 단장님.”

“1,000명을 줄 테니 길을 좀 우회하더라도 말의 속도를 높여 도시 올가로 가라. 저놈들의 일행이 틀림없이 그곳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단장님.”

“좋아. 쥬드, 있나?”

“예, 단장님. 찾으셨습니까?”

“너는 제퍼슨 마적단과 칼리 마적단에 연락해서 도시 올가로 가는 길을 막으라고 전해라.”

“예, 단장님.”

쥬드라는 자는 품에서 마법통신구를 꺼내들고는 마법통신을 시도하였다.

지금 이곳에서 반나절 거리에는 제퍼슨 마적단이 있었는데, 그들은 1,600명을 보유하고 있는 마적단이었다.

또한 칼리 마적단은 이곳에서는 약 하루 반나절 정도의 거리에 있었으며, 2,400명의 마적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제퍼슨 마적단보다는 규모가 약간 더 컸다.

이들 두 마적단은 붉은 도끼 마적단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

척척척척.

열을 맞추면서 마적들이 진군해왔다.

직사각형태의 방패를 든 방패병들이 앞장서고, 그 뒤를 보우로 무장한 마적들이 편제를 이루면서 진군하였다.

진군해오는 마적들을 보는 준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땅계열 마법으로 재미를 보았을 땐 좋았는데, 이제 저놈들도 쉽게 당하지 않겠다는 듯 방패를 앞세우고 접근해오는구나. 이러면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 젠장!’

스윽.

준의 손짓에 준비하고 있던 이들은 매직애로우를 발사하였다.

“마법이다. 방패로 막아라.”

스윽, 슥슥.

선두에 서 있는 마적들이 즉시 방패를 들어 날아오는 매직애로우를 막았다.

티티팅, 푸스스.

튕진 매직애로우는 소멸되어버렸고, 방패의 표면에는 약간의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표면에 강철을 덧댄 정말 두꺼운 방패였다. 다만 충격을 받아서 그걸 들고 있던 마적들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였다.

“허엇, 매직애로우가 통하지 않아.”

“정말, 방패로 다 막았어.”

용병과 상단의 일꾼들은 처음으로 크게 놀랐다. 이제까지 매직애로우가 통하지 않은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직사각형방패로 날아간 매직애로우를 막았기에 마적들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마적들이 방패를 앞세우면서 점점 가까이 접근했다.

“음, 강력한 마법으로 기선을 제압해야 되겠어. 먼저 보호막을 펼친 후 공격해야 상처를 입을 걱정이 없겠지. 실드, 실드.”

츠츠츠.

더블 보호막을 펼쳤기에 그만큼 보호막이 견고해졌다. 이 정도의 보호막이라면 어지간한 충격에는 끄떡없을 것이다.

파아앗.

준은 용천혈에 내공을 불어넣으면서 앞으로 빠르게 튀어 나가면서 마법을 캐스팅했다.

“뜨거운 화염의 불길이여, 일어나라. 플레어(Falre)!”

화르르르!

플레어는 고열의 화염을 일으켜 공격하는 화염계 마법으로, 일명 화염방사기와 유사했다. 그런데, 기존의 마법을 약간 변형시킨 마법이라서 그런지 불길이 무려 50m나 되었다.

진군하던 마적들은 준이 빠르게 접근해오면서 거대한 불길을 생성시키자 눈이 두 배나 커졌다.

“으아! 저…저…저것 봐…….”

“저…저놈에게 화살을 쏘아라. 어서!”

투투투퉁!

백여 발이 넘는 화살이 발사되었다.

쇄쇄쇄쇄!

엄청난 소리가 나면서 날아간 화살은 대부분 빗나가버렸다. 준이 워낙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워낙 엄청난 불길이라 마적들도 공포에 젖어들었다. 자연히 마적들의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화르르르!

“크으으!”

“으아!”

“사…살려줘! 살려줘!”

준은 막무가내로 마적들에게 뛰어들어 화염의 불길을 마음껏 휘둘렀다.

앞을 가로막던 방패병은 방패와 함께 몸이 불에 타버렸다.

근처에 있는 자들은 모두 이 불길에 적중되어 불길이 순식간에 온몸을 뒤덮고 타오르기 때문에 살상 효과가 매우 높았다.

준이 펼친 보호막으로 앞에서 거치적거리는 마적들을 박아 버리면서까지 불길을 마구 휘두르자, 반경 50m 이내에 있던 마적들은 모두 옷과 몸이 불타면서 쓰러졌다.

워낙 무작스럽게 설치는 준의 모습에 핸리는 공포에 젖어 몸을 움직이지 못하였다. 그렇게 핸리와 500명의 마적들은 5분도 안 되어서 모두 불타 전멸해버렸다.

자신의 수하들이 모두 불타버리는 것을 쳐다보던 클리프 단장은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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