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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더하기 회귀는 먼치킨-198화 (198/200)

198화 운명의 격랑 (1)

잠깐의 대화와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네마냐는 소복이 눈이 내리는 바깥으로 나왔다. 벌써 3월 초가 지나는 시점인데도 내렸다 하면 함박눈이었다.

“그나마 전투가 한창일 때는 눈이 많이 녹아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기사대도 영락없이 기다시피 움직였겠네.”

기후가 그렇게나 생명에 적대적이었지만 다행히도 전쟁은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해 줬다. 별 근거 없는 생각이지만 어쩌면 아직 사람들이 얘기하는 대로 ‘마나가 사람들을 버렸다’라는 건 잘못된 생각일지도 모른다.

―뽀드득!

마치 방음실에라도 들어온 것처럼 사방이 고요하게 눈 쌓이는 소리만 흐르던 그곳. 누군가의 발이 눈을 밟는 소리가 들렸다.

“응?”

이 시간에 달리 누가 진영 바깥에 있을 리가 없으니 네마냐는 달을 보던 시선을 돌렸다. 의문의 갈색 로브를 머리끝까지 덮어쓴 사람이었다. 딱 봐도 나이는 네마냐와 비슷해 보이는 젊은이.

“누구……?”

“…….”

물음에는 침묵만이 돌아왔다.

‘혹시 검은 마탑의 잔당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검은 마탑의 마법사들은 이미 하야스단 곳곳에 잠입해 있다는 게 기정사실로 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처럼 대패를 당하며 전쟁의 흐름이 뒤집힌 상황. 암살로 보복하려는 자들도 얼마든 있을 수 있다.

“응답하지 않는다면 적으로 생각하겠어.”

생각은 길었지만 행동은 재빨랐다. 네마냐는 공허 마나가 비축된 반지를 내밀고 힘을 방출했다. 펼친 것은 상대의 힘을 마비시키는 포박의 마법.

[실리피스](Sullhphis)

공허 마나는 일반 마나의 상위 호환이므로 마법 역시 모두 구현할 수 있었다. 동시에 근본적인 에너지원이었으니 일반 마나로 만든 마법은 속성을 초월하여 무효화할 수 있었다.

“오…… 벌써 그 정도인가.”

하지만 의문의 상대방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한 손으로 그 포박 주문을 받아 냈다.

[휘풀론 프로 리자이스](Upoulon pro Rizais)

“그 마법은……!”

네마냐가 놀랄 틈도 없이, 포박 마법을 위해 뻗어 나가던 마나는 일시에 증발해 버렸다. 마나를 사용자의 암흑 에너지로 동화시켜 흡수해 버리는 이 주문은 네마냐도 이제 간신히 실전에서 써 본 참이었다.

‘이 마법을 국소 지점에만 사용할 수도 있었던 건가…….’

네마냐 자신이 썼을 땐 힘을 제어하기 어려워, 우레이미야가 사실상 사망하는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 그런데 이 눈앞의 거동 수상자는 아주 능숙하게 그 힘을 조절하고 있었다.

“누구죠, 당신은?”

“미안하게 됐군. 하도 오랜만에 낯선 사람과 이야기해 보는 거라서. 위험한 사람은 아니네.”

추위에 맨손이 시린지, 갈색 로브는 머리를 드러내곤 옷에 쌓인 눈을 털어냈다. 그리곤 손을 소매 안으로 넣었다.

“이렇게 늦은 한밤중에 갑자기 걸어서 나타나는 사람이 위험하지도 않다고 해 봐야…….”

“하하, 엘레나 전하께 이미 갔다 오는 길이거든. 에데시온 아카데미아에서 보내온 사람이라고 하면 믿으시겠소?”

에데시온. 하라드가 졸업한 마탑의 이름을 모를 리가 없다. 더군다나 이번 전쟁을 돌입하면서 여러 도움을 받았던 곳이니. 네마냐는 확인을 위해 질문을 건넸다.

“신임장은 받으셨습니까? 이런 위험한 전장에 혼자서 다니시면 매번 의심받을 겁니다.”

“공허 마나를 이렇게 쓰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바가반드 경이라면 알 거라 생각했지.”

젊은이가 이내 품고 있던 서류를 꺼내 신임장을 보였다. 서명에 삽입된 마나를 탐지해 보니 엘레나의 그것이 맞았다. 아레스. 신임장에 기재된 이 젊은이의 이름이었다. 나이는 스물여섯에 심화마법학 연구자였다. 네마냐는 종이를 돌려주며 태연하게 너스레를 떨었다.

“공허 마나, 좀 놀랐습니다. 그걸 이렇게 능숙하게 사용하는 분이 있으실 줄은.”

“뭐, 마법사들도 놀고 있지만은 않았으니까요.”

연구자로 자신을 소개한 젊은이는 어쩐지 아련한 눈빛으로 네마냐를 보았다. 네마냐 역시 말투로 보나 외모로 보나 묘한 기시감을 느꼈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

“아, 추우실 텐데 들어가서 몸이라도 녹이시죠. 어쨌든 찾아오신 손님이니까.”

“그리고 이야기도 나눠야겠고요.”

나눠야 할 이야기. 그건 남아 있는 검은 마탑과 고블린 잔당의 문제일 것이다. 네마냐는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든 환영입니다.”

* * *

화롯가 앞에 앉아 연구자는 손을 드러내고 몸에 온기를 더했다. 그 모습을 유심히 보던 네마냐가 물음을 건넸다.

“헌데 연구자치곤 손이 꽤 험하시군요. 연구가 힘든 일입니까?”

“아…… 뭐 그런 셈이죠.”

“공허 마나 연구가 그런 영역까지 포괄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뭐, 영주께서 허리춤에 차신 검만큼이나 경이로운 물건은 또 없겠습니다만.”

마정석과 강철 등의 합금으로 만들어진 물건. 견고함과 유연함을 적절히 조화하면서도 마정석을 통해 일시적으로 오러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무기. 벌써부터 보병 중심의 바가반드 군이 고블린 기동군을 격파한 소문이 퍼져나가며 문의가 들어오는 참이었다.

“옛 소인족 제련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죠.”

“좋은 재료가 있었다고 해도 그걸 활용할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쓸모가 없는 법. 하스페투스의 후손과 바가반드 백작 모두 아주 좋은 선택을 내린 겁니다.”

그리곤 무어라 작게 한마디 소곤거렸지만, 네마냐는 화롯불을 잠시 살피느라 놓쳤다.

“사실…… 저는 영주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예? 저를 본 적이 있으시다고요? 하지만 바가반드엔 처음 오신 느낌인데.”

요즘 바가반드 추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처럼 얇은 로브만 걸치진 않을 것이다. 보온 마법이나 아티팩트가 있다지만 일시적인 거고 하루 24시간 내내, 몇 달씩 유지할 수는 없다.

‘학자라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건가.’

하지만 역시나 아까 전부터 느끼던 이상한 기시감, 그리고 기억에 없지만 자신을 본 적이 있다는 말까지. 이내 젊은 연구자가 입을 연다.

“검은 계곡을 알고 계시겠지요, 영주께서도. 일전에 우레이미야와 충돌하셨다가 혼절하셨을 때 말입니다.”

“……그걸 어떻게 선생께서?”

“영주께서 제가 빚어낸 중간의 세계에 인간으로서 처음으로 발을 디디신 것입니다.”

―탁.

반사적으로 네마냐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2차 망각의 늪 전투 당시 충격으로 잠시 가사상태에 빠졌을 때 네마냐는 아주 특수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그 꿈이라고도 못할 묘한 이상한 세상에서 공허 에너지를 활용할 결정적인 방법을 알아냈다.

“그럼 설마, 내가 그 가사상태에 빠졌을 때의 환영이 선생의……? 그럼 우레이미야를 잡도록 그 주문과 이해를 소개한 것도?”

“조금 알려드렸을 뿐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잘 소화해냈죠. 지난 수백 년 동안 처음으로 보는 인재였달까, 적잖이 놀랐습니다.”

공치사로 볼 수 있겠지만 말을 꺼낸 사람이 지금껏 이 세상에서 배출된 최고의 현자란 걸 감안하면 놀라울 일이었다. 기껏해야 서른이 될까 싶은 동안으로 말이지. 이내 멋쩍은 표정이 된 알레시아스가 다시 말을 꺼냈다.

“엄밀히 말하면 환영이 아니죠. 엄연히 실재하는 세상이니까. 인간계가 아닌 뭐랄까, 요즘 사람들은 그곳을 정령계라 이르는 모양이더군요.”

지금 대체 무슨 소릴 듣고 있는지 모를 노릇이다. 정령계에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그곳의 시간 흐름은 인간과 완전히 차단되어 있을 만큼 완전히 다르다고 알려져 있었다.

“정말, 거기에 지내고 계신 겁니까? 대체 언제부터요? 아니, 대체 누구십니까?”

“신임장을 보지 않았습니까?”

“아니요. 문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아시지 않습니까?”

살짝 흥분된 목소리로 묻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네마냐 자신도 환생과 회귀를 한 차례씩 경험해 본 이상 그런 예외가 또 없으리란 생각은 감히 할 수 없었다.

“……육백 년인가. 내가 설사 미완의 연구를 남기고 떠난다고 해도 머지않아 쓰리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그런 말씀이라면, 설마.”

“알레시아스라고 들어는 봤겠죠.”

맙소사. 자신이 뭘 들었는지. 무려 자신을 정령계를 만들고 육백 년 전에 탄압 속에 실종된 대현자라고 설명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런 시퍼렇게 젊은 사람이?’

네마냐의 생각을 알겠다며 아직도 추위에 하얗게 질린 듯한 창백하고 수척한 얼굴의 알레시아스가 빙그레 웃었다.

“말이 수백 년이지, 정령계의 흐름이란 인간과 많이 다릅니다. 덕분에, 이렇게 제대로 늙지도 못한 채 머물고 있죠. 어쨌거나 이제야말로 내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검은 마나 문제를 해결할 때가 되었으니 찾아온 겁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를 찾아오신 겁니까?”

눈앞의 믿기지 않는 현자가 일어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제국의 공인을 받기 이전, 오랫동안 아카데미아, 그러니까 요즘 마탑이라 부르는 곳은 마나 연구의 중심지였습니다.”

“마나 역학.”

“역시 마법의 역사를 배우셨군요.”

제국에서 만들어 일반화시킨 「마법」이란 용어. 그러나 그 이전의 시대를 경험했던 대현자는 ‘마법’이 아닌 ‘마나’로만 불렀다.

“제국으로부터 권력에 도전할 위험한 사교 집단이라 규정당한 아카데미아는 오랫동안 탄압을 받았습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버티다 정령계로 도피해서 살아남았죠. 부끄럽지만.”

“그런데 이런 말씀을 하시는 연유가……?”

“하하, 요즘 사람들은 역시 빠른 전개를 원하는 게 맞군요. 요컨대 그때 탄압을 받고 자취를 감췄던 마탑의 연구원들, 그들의 후손이 검은 마탑의 후예란 겁니다.”

“……그들이 대전쟁을 일으키고 도주하였다는, 이제는 역사에서도 잊힌 기록은 있었습니다만. 설마 그들이 마탑의 연구진이었다니.”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기록이 남았는지는 말이 나옴과 동시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제국을 뒤엎을 뻔했던 그 치명적인 전쟁의 실책이 사실 제국의 아카데미아 탄압에서 비롯되었다!]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세상의 이치란 참 복잡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 이상이군요.”

웃음을 한 차례 흘리며 알레시아스가 일어났다.

“또 막상 하다 보면 별것 아닐 때가 대부분이죠. 제가 여기에 온 건 그 검은 마탑도 그만 마무리 지어 별것 없게 하려는 거고.”

“마무리를…….”

“그러니 이번에 가실 때 저와 함께 가시죠. 안 그래도 그 문제에 끝장을 보러 가려 합니다.”

다른 대답이나 물음이 필요할 리가 없었다. 네마냐도 알레시아스도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되어야 할지, 너무나 잘 알았다.

* * *

3월 9일 이른 아침.

나코르잔의 황금으로 장식된 정문. 이곳을 처음 방문한 인간들은 영원불변할 찬란한 빛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머지않아 인간과 오크족의 나라가 교류를 늘리게 되면 숱한 환상향 문학작품의 주제가 될 터였다.

그러나 오늘은 그 금문마저 주인공이 아니다.

―부우!

힘찬 나팔 소리와 함께 어지간한 경사가 아니라면 아예 곁문만을 쓰도록 닫아 놓는 황금문의 정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승리를 가져오는 자에게 환호를!]

승리를 가져오는 자, 오크의 언어로 니크푸차(Nikhpoutsa)라고 불리는 존재였다. 참 멋쩍은 별명도 가져왔다며 막 성문으로 들어서는 네마냐였다. 그 옆을 따르는 의문의 로브 차림 학자는 듣는 둥 마는 둥 휘황찬란한 오크족의 도시에 놀란 모양이었다.

“세상에 이런 도시가 또 있었다니. 제국의 화려함이 우아함이라면 여긴 세련됨이로군.”

“좀 놀라신 모양이군요.”

“놀라기야 고블린이니 오크니 하는 종족을 처음 봤을 때만큼은 아닙니다만. 그땐 오니아스 녀석에게 신세를 좀 졌죠. 괴짜긴 했지만.”

“오니아스 대마법사…….”

이미 오니아스와 관련이 있었다는 건 짐작은 했던 네마냐였다. 그래도 툭툭 한마디씩 말을 뱉을 때마다 전설상의 인물이 나올 때마다 놀랄 수밖엔 없다.

‘익숙해져야지.’

그렇게 두 사람은 환호하는 군중을 어색하게 지나치며 거리 안쪽으로 움직였다. 도시의 원로원과 입법의원들, 그리고 낯익은 얼굴과 낯선 얼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바가반드 백작 각하.”

“기다리고 있었다고, 네마냐.”

“타위비크 소공자, 아빌리스 전하도 계셨군요.”

오랜만에 본 얼굴에 기쁨이 서린 네마냐는 재빨리 말에서 내렸다. 성대한 환영단과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한 듯 모여든 오크족의 대표들, 인간연합 사절단의 모습에서 논의는 잘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정말 고생 많았어. 이제 거의 끝에 다다르고 있으니까 말이지.”

“물론, 대화를 성공리에 끌어낸 것도 대단한 성과인데 말이지.”

“과연 그렇지. 역시 뭘 좀 아는 친구인데?”

바쿠란의 너스레에 네마냐는 피로가 가시는 듯했다. 여전히 아빌리스는 묵묵하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했다. 답례를 보내고 네마냐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향한 바흐람의 시선을 마주했다. 바흐람은 고개를 숙이며 오른손을 가슴에 가져다 댔다.

“고생했군.”

“오크들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면서 바흐람은 이내 자신의 곁에 선 오그르 전사와 고블린 마도사를 소개했다.

“여기에 우리를 도와 자유 고블린 군단을 이끌어 움직일 친구들이 있습니다. 혹시 낯이 익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다르빌에서 일전에 본 것 같군. 아마도 처음으로 쳐들어왔던 그들이겠지.”

“오랜만이군, 영주. 바가반드의 백작이란 이야기는 나중에 알았지만.”

역시나 유창한 그림보쉬의 말에 네마냐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마냐조차 오그르와 이렇게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긴 처음이었다.

“마지막 원정에서 고블린과 오그르들도 족쇄에서 풀려나길 기원합니다.”

“반드시, 그리될 것이오. 꼴은 영 아니지만 도움을 부탁하겠소.”

나름대로 존대어를 쓰는 오그르라니, 세상이 뒤집힐 일이다. 인간 영주와 고블린, 오그르가 악수하고 고블린 해방을 이야기하는 세상이라.

“두 마나가 하나로 합쳐질 세상의 미래란 저런 것이겠군. 나쁘지 않아.”

알레시아스는 이따금 정령계를 나와 세상을 둘러봤어도 수백 년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오크의 의장이 네마냐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중얼거리더니 대중 앞으로 나섰다.

“어둠의 술수에 묶인 우리의 동포를 구해야 한다.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우리가 포기한 의무를 위해서라도.”

“고블린 성채로 가자!”

“조종당한 종족의 전쟁은 우리가 끝내자!”

교역으로 번성한 도시지만 역시나 오크의 기원은 전사들이었다. 우렁찬 함성과 함께 고블린 성채를 향한 최후의 일격은 그렇게 모두의 재가를 받았다. 네마냐는 열광에 찬 도시의 분위기 속에서 홀로 차가운 시선을 북쪽을 향해 돌렸다.

‘고블린 성채…… 이제 다 왔다. 세계의 비밀 하나와 함께 배배 꼬여 버린 그 뿌리를 이제는 캐내어 드러낼 때군.’

그리하여 우스꽝스럽게도 인간과 오크, 요정족과 고블린들로 구성된 군대는 나머지 연합군과 함께 떠나는 길에 올랐다.

- 199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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