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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더하기 회귀는 먼치킨-143화 (143/200)

143화

천막을 걷고 어두컴컴한 실내 안쪽으로 들어섰다. 거대한 군막 안은 컴컴한 것은 물론, 숨을 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연기가 자욱했다.

“왔나, 마법사.”

반사적으로 정화 마법을 사용해 독성 연기를 중화한 페넬로파는 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잠시 적막이 이어지더니 다시 우레이미야 족장이 침묵을 깨트렸다.

“엘레기스에 다녀온 건 전령을 통해 들었다. 조금 무모했더군.”

“병력을 소진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지.”

“그렇게 생각하나? 내가 보낸 첩자들은 생각이 조금 다른 것 같지만. 그래,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나니 어떻던가?”

“…….”

역시. 가볍게 입술을 깨문다. 모르긴 몰라도 자신이 이성을 잃고 격정적으로 네마냐와 맞붙었던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빨리 움직였으면 정령사는 토벌할 수 있었을 거야. 그래도 성과는 작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 그건 인정하지. 하마터면 오백이나 천 단위 정령사와 맞붙는 악몽을 꿀 뻔했지 뭔가. 후. 그래도 삼백 명 정도일 것이다.”

한 달 전부터 성도 켈리도니온과 바난드 왕국을 중심으로 첩자 소탕이 시작되었다. 고블린의 때를 맞춘 듯한 움직임과 행동에 인간들도 어디선가 정보가 샌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방대한 정보는 고블린에게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신중하게 움직여야 해. 너무 드러내고 다니면 차단당하거나 역정보가 들어올 수도 있어.”

“어차피 모든 건 본무대를 위해서야. 전면전을 유리하게 시작하도록 모두 쏟아 부어야지. 그런 의미에서 놈들이 정신 차릴 틈도 없이 다음 전선을 열 생각이야. 마침 가장 유의미한 전력인 바가반드 군의 수장도 방금 전투로 기력이 빠졌을 테니까.”

“어떻게 할 생각이지?”

“지금 곳곳에 대설이 쌓여서 연합군의 절반 정도 영주들이 갇힌 상태다. 우리는 고립된 적을 격파해서 적어도 연합군의 3할을 제거한다.”

3할. 2만이 조금 넘을 연합군 전력으로 따지면 8천 명이나 되는 숫자다. 단순히 일반적인 교전으로는 총 8만인 고블린 군대로도 짧은 기간 안에 낼 수 있는 전과는 아니다.

“영지를 중심으로 공격할 모양이군.”

“바보같이 군대 주둔지에 들이받을 이유는 없지 않나. 기습전으로 놈들 영지부터 초토화시키고 당황해 달려온 군대도 쓸어버려야지.”

“…….”

“후.”

연초 연기를 다시 한가득 뿜어내며 거무튀튀한 녹색 야수가 이쪽을 진하게 바라보았다. 잠시 이어진 눈싸움 끝에 우레이미야는 먼저 시선을 거두었다.

“굳이 내키지 않는다면 이번 작전은 내 부하들에게 맡기겠다. 말은 그럴싸하게 해도 동족을 죽이는 일에 손이 쉽게 올라갈 리는 없지.”

“부탁하지. 나는 그것보단 곳곳에 남아 있는 정령사 잔당을 진압하는 게 우선이라.”

그의 이야기에 무조건 동의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굳이 아버지가 죽으면서 인간에 미련이 떨어졌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 설사 가스파리얀이 살아서 백작을 가지고 있었어도 페넬로파는 결국 떠났을 것이다.

[마지막 위대한 계시를 실현하기 위하여―]

그 허구 같은,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계시 나부랭이만 아니었어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도 돌아오지 않을 답을 구하기 위해 자신은 이렇게 한 몸과 영혼을 내던지는 꼴이라니. 그러면서도 잘만 살인하는 손을 유독 동족에게는 못 들겠다는 속 편한 생각까지. 자괴감이 드는 밤이다.

“아니면 특수한 임무를 줄 수도 있지. 어때, 마법사를 한번 잡아 보고 싶지 않나? 특히 우리를 막으려 혈안이 되어 있는 자들을 말이지.”

“마법사? 어디의 마법사를 말하는 거지? 설마 아라가트 마탑?”

“푸하! 우리 마법사 농담이 많이 늘었군.”

아닐 것은 예상했지만 마탑 외의 무엇인가 있을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마법사들은 독자적인 단체를 조직할 일이 없고 군대나 왕실에 소속되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예외인 건 마법사를 양성하는 아카데미아, 즉 마탑뿐이다. 하지만 아라가트의 상당수 마법사들은 이미 고블린과 밀월 관계에 있었다.

“그럼 대체 누굴 공격한다는 거지?”

“에데시온. 그간 번번이 네마냐 나자리안을 도운 마법사 집단이 있었는데 이제야 알아냈다. 에데시온의 아카데미아 그리고 펠기세스 학장. 이번에 그대가 없애 줘야 할 이름이지.”

“에데시온으로까지 범위를 넓힐 생각이야? 그곳 너머엔 사막 방면 제국의 정예군이 있어. 전선을 지금 이상으로 늘리는 건 좋지 않을 텐데.”

대족장은 담뱃대를 툭툭 쳐서 불이 붙어 있는 마른 이파리를 떨어뜨렸다. 흙 위에 떨어진 불씨가 희미한 빛을 발했지만 끝내 우레이미야의 발에 뭉개졌다.

“알고 있다. 우리는 적당한 전선을 택해서 돌파하는 데 익숙하지 넓은 전장을 통제하는 경험은 없으니까.”

“그럼 더더욱 어째서…….”

“내가 연합군에 가담하려는 영주를 치고, 너는 하야스단 외부의 조력자를 친다. 마찬가지로 당하고 싶지 않으면 까불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거다. 특히 명망 높은 에데시온까지 불살라 버리면 우리의 악명도 충분히 커지겠지.”

이 괴수는 파괴욕으로 사람들에게 공포를 안겨 주겠다는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포를 통해 더 이상 인간이 결집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겠다는 생각. 지극히 전략적인 의도였다.

“정말이지, 기분 나쁜 방향으로는 귀신같이 머리를 잘 쓴다니까.”

“칭찬으로 듣지. 악명이 퍼질수록 다들 우릴 어렵게 생각할 테니까. 생각할수록 짜릿해.”

“……난 그만 가 보겠어.”

페넬로파는 검은 천 모자를 덮어쓰고 장막의 휘장을 걷어 올렸다. 퀴퀴한 냄새로 마비되었던 코끝으로 차가운 눈의 시린 감각이 느껴졌다.

“그래. 그래도 이번 작전에 대한 건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거야. 설마 또 네마냐가 정보를 얻어 개입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잠시 멈춰선 채 이야기를 들은 페넬로파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식어 버린 연초 파이프를 한 손에 꽉 쥔 채로, 우레이미야는 입구를 한동안 지켜보았다. 그리곤 손으로 머리칼이라 할 만한 터럭인지 갈기인지를 휘적거렸다.

“흠. 신경이 많이 쓰이는 모양이지. 그래…… 거기, 이리 나와라.”

“……부르셨습니까, 주군.”

날렵한 체구의 인간형인 복면의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르그 군단에서도 가장 비밀스러운 존재로 불리는 족장근위대였다.

“감시를 들키지 않도록 비밀리에 저것을 따라붙도록 해.”

“적당히 쓰시다 제거하시는 게 좋지 않습니까? 명령만 내리신다면…….”

하지만 아직 페넬로파는 쓰임새가 많은 카드였다. 아군이든 아니면 막다른 경우 볼모로서도 말이다. 대족장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명령을 내리겠지만 그럴 일은 없다. 뭣보다도 강력한 마법사 전력과 인간 내통자들과의 연락책을 무턱대고 제거할 순 없지. 관찰만 하고 있어라. 어차피 딴생각을 먹는다고 뭘 할 수도 없겠지만.”

같은 편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지만, 이 아슬아슬한 관계는 오직 하나의 운명적인 ‘명령’에 의해서만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걸 누구보다도 분명하게 이해하는 족장은 걱정이 없었다.

“바가반드의 영주도 자칭 세상의 운명을 깨닫고 움직인다고 했었지. 과연 누구의 계시가 옳은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일이다만.”

―퍼석.

옆의 책상에 널어놓은 담뱃잎을 한 줌 집어 드니, 잘 마른 이파리가 서로 부딪히며 소리를 냈다. 고블린 시종 하나가 다가와 불을 붙여 주자 다시금 연초 타는 소리가 조용한 밤을 파고들었다.

“씁, 후……. 이 지랄 같은 몸뚱이는 잠시도 쉴 틈을 안 주는군.”

“술이라도 같이 올려드립니까?”

“아니다. 여기에 술까지 마셔대면 그대로 폐인이 되고 말 테니. 나머지는 내 정신력으로 버텨 봐야지.”

침묵이 다시 가라앉았다. 연기는 거꾸로 피어오르면서 몽롱한 분위기가 생존의 고통을 잠재웠다. 언제고 때가 충분히 무르익는다면 자신 따위는 없어도 낡은 세계는 새로운 세계로 대체될 수 있다. 위대한 질서의 수호자가 자신들에게 직접 ‘계시’하였듯.

“그때는 대체 언제나 오려는지…….”

연기에 취한 족장이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장막을 걷어내니 저 멀리, 수 킬로미터는 떨어졌을 곳에 환한 불을 밝힌 도시가 있었다.

“다르빌.”

손에 넣으려 했던 도시 중에선 거의 처음으로 저항다운 저항을 보였던 거점. 원하고 투쟁하여 얻지 못한 것이 없던 오그르 족장의 마음에 거대한 활화산이 조용히 타오르고 있었다.

“그간 좀 조용히 있었으니 마음이 놓였겠지. 하지만 바로 그럴 때가 가장 위험하단 걸 보여 주마. 파멸의 손길은 늦출 때는 있어도 멈추지는 않나니.”

뼈를 바스러뜨릴 듯한 찬 공기가 살을 에는 고통을 선사했다. 하지만 오히려 정신은 말짱하게 만들 뿐이었다. 눈을 부릅뜬 우레이미야는 두 손을 번쩍 들고 달을 향해 뻗었다. 끊임없는 고통의 끝에서 그 눈빛은 광기에 찬 갈구함으로 의지할 대상을 찾고 있었다.

“조금만 더. 이제 곧 시작될 겁니다. 위대한 창조와 질서의 비밀이여!”

미리 호출을 받은 픽스 기병대와 오그르 중보병대의 지휘관들이 진영 사방에서 몰려오고 있었다. 마치 마나교의 사제들이 출전을 앞둔 장병들에게 축원 기도와 함께 성수를 뿌리듯 고고한 달빛이 그들 위로 쏟아졌다.

오그르 군단에 여러 가지 전술적, 상징적인 의미가 되는 다르빌 공방전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 *

2월 28일, 소인족의 정령사 부대가 바가반드 군의 용병으로 연합군에 참여한 지 하루 뒤. 곧바로 연합군 수뇌부 회의가 열렸다. 원래대로라면 나머지 제후와 절반의 병력이 도착하고 열어야 했다.

“그러나 이미 평년의 두 배가 넘는 큰 눈으로 산골짜기와 계곡을 건너야 하는 제후들은 참석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우선은 여기 모인 제후의 병력만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성녀 트라야브나는 암피에르 공동 방위 조약의 중재자인 지케르니아의 대표자로서 회의를 연 의도를 설명했다. 그리곤 마찬가지로 옆자리 상석에 앉은 니키타스와 눈빛을 교환했다.

“흠흠. 역시나 대종정 성하의 말씀이 옳소. 지금 상태로 보아 못해도 4월 말까지는 눈이 녹지 않을 테고, 고갯길을 쓸 수도 없을 것이오. 그러니 지금 있는 병력으로 적 군단과 싸우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오.”

“적세와 우리 세력의 차이는 어느 정도나 납니까? 무장이나 훈련도는 별도로 치고라도 말입니다.”

“무장이나 정예도를 따지자면 우리 연합군에 비할 바는 아니지. 다만 수적으로 차이가 너무 많이 나네. 적은 약 8만을 헤아리는데, 우리는 지금 그 절반이 겨우 될까 말까 하지. 마법사 전력이 부족하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정령사 이야기를 무심코 꺼내려다 아직 불법이란 걸 깨달은 니키타스의 급한 마무리로 대답은 끝났다.

‘좀 이상한데.’

이야기를 들으면서 네마냐나 엘레나 등은 두 가지가 명백하게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다. 첫째, 하야스단에선 이제 4월에도 눈이 제대로 녹지 않을 것이다. 둘째, 고블린, 아니 이제는 오그르라 불릴 군단은 인간과 비교해도 무장이나 훈련이 부족하지 않다.

‘아마 사령관이 얘기하는 건 십 년 전 경험과 최근 제국 전초기지 습격 건만 두고 판단한 거겠지.’

머나먼 열대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하여 그 영향으로 시작된 소빙기는 불과 3, 4년 전부터 체감할 수 있었다. 최근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그만큼 하야스단에선 뒤질 수밖에 없다.

‘군사 숫자로도 절반뿐인 우리가 넉 달을 꼼짝 못 하고 묶인다는 건데 좀 가볍게 보는 것 같군.’

네마냐가 입을 열어 지적하려고 했지만 그걸 눈치챈 성녀는 눈빛으로 만류했다. 그리곤 자신의 언어로 좀 더 부드럽게 돌려서 말을 꺼냈다.

“장군의 말씀도 충분히 고려하도록 하지요. 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전력으로 어떻게 적을 상대할 것인지를 고려하는 게 우선입니다.”

“성국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군사에 대해서는 제 기사단장이기도 한 바난드 왕녀의 의견으로 대신하죠.”

엘레나는 성녀와 사령관에게 고개를 끄덕하며 예를 표한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가반드 영지군의 최신 첩보에 따르면 이제 오그르 군단으로 스스로 선언한 적진으로 여러 군세가 드나든다고 합니다.”

“여러 군세라니?”

“이른바 별동대 같은 병력입니다. 처음 자행했던 대규모 지역 약탈은 막았지만, 지금도 농촌 곳곳에서 치고빠지기에 당하는 곳이 많습니다.”

니키타스는 무슨 말인지 알겠다며 귀찮음이 가득 묻은 표정으로 턱을 괸 채 중얼거렸다.

“정말…… 귀찮은 놈들이야. 하지만 그 정도 부수적인 피해는…….”

“제국이 보기엔 그럴지 몰라도 우리 제후들에겐 치명적입니다. 재정 대부분을 농경에 기대고 있습니다.”

“음, 내가 좀 무심하게 말한 것 같군. 양해 바라겠소.”

“괜찮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니키타스와 엘레나는 강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한 맹수의 대결을 보는 것 같은 강렬한 시선 교환.

‘기세 대결이 시작됐군.’

한쪽에 앉아 이쪽의 자신과 엘레나를 열심히 노려보는 아쇼트 왕자도 있었다. 물론 자리의 아무도 그런 데 신경을 쓰진 않았지만. 그보단 이미 이야기 나눈 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있었다. 성녀가 마침내 결심하고 입을 열었다.

“다르빌 방어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면 적의 병력을 분산시키고 우리는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건 전략 전술의 기본이죠.”

“맞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달성합니까? 지금으로선 눈길을 뚫고 병력을 배치할 수도 없는데.”

잠시 뜸을 들이더니, 성녀는 마침내 폭탄과도 같은 발언을 꺼내 들었다. 하야크가 내전에 휩싸여 무너지고 피해의식에 찬 암피에르 동맹이 생기게 했던 근본적인 원흉.

“미크라야크의 슴바트 전하께서 바가반드 경에게 제안을 건넸습니다. 임시 정전 및 불가침을 조건으로 제한적인 전쟁에 참전하겠다고.”

“…….”

“성하, 지금 뭐라고……?”

“내가 잘못 들은 건가?”

“허허,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서로 다른 의심과 충격 그리고 경멸감까지. 다양한 반응이 드러났고 곧 격렬한 반발로 치달을 것이다. 그리고 네마냐가 개입해야 할 시점은 반발이 또 다른 반발로 연쇄반응을 일으키기 전인 바로 지금이었다.

“그에 관해서 제가 제대로 된 설명과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적대감과 반발을 감지했다는 시스템의 경고. 「설득」과 설득의 2단계 「강변」 스킬을 미리 띄워 놓았다. 그리고 네마냐는 더 큰 충격을 주고 시작했다. 다른 선택지는 고를 생각도 없다.

“우리는 슴바트와 동맹을 맺어야만 고블린을 상대로 능동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노골적인 적의와 눈초리를 받는 건 참 오랜만이었다. 네마냐 역시 오늘만큼은 대우받는 허무맹랑한 영웅 타이틀은 내려두고 이전투구의 논쟁으로 뛰어들 준비를 끝내 둔 상태였다.

‘후, 저질렀다. 돌아갈 다리도 태워 버렸으니, 다들 덤비라고.’

- 144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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