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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더하기 회귀는 먼치킨-122화 (122/200)

122화

“제대로 한 방 먹었군.”

성내에 이미 게양까지 끝나 흩날리는 바가반드의 깃발을 확인한 니키타스의 결론이었다. 부관이 손잡이를 잡고 열어 준 문으로 내린 장군의 눈에 자신을 기다리던 그 영주가 보였다.

“니키타스 사령관, 오랜만입니다. 연말 즈음에 뵙고는 처음이군요.”

“그렇군요, 각하. 도시가 위험하다고 해서 급하게 달려왔더니 먼저 오셨군요.”

“바난드와 성국도 관계가 돈독하지만, 우리 영지만 해도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사람의 도리가 있다면 열 일 제쳐 놓고 달려와야죠.”

사람의 도리. 니키타스는 살짝 눈썹에 힘을 주며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거나 잘 되었습니다. 바난드에서 군대 파견하기가 곤란해진 상황이니 앞으론 바가반드 경만 믿겠습니다.”

“어깨가 무겁군요, 하하.”

좋게좋게 받아 냈지만 네마냐도 입맛은 썼다. 재빠른 기동으로 사방에 퍼진 고블린 별동대 제1파를 물리쳤고 성도에도 먼저 입성했다. 이것으로 하야스단 점령을 부르짖는 강경파 군부에 한 방 먹일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신사적일 때의 이야기지.’

태연한 웃음과 함께 악수를 하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가벼운 악수를 통해 느껴지는 위압감이란. 등줄기로는 식은땀이 흘렀다. 니키타스는 자신이 온전히 부릴 수 있는 3만의 병사가 있었다. 신속한 기동을 위해 선발해 데려온 기병만 3천은 될 것이었다.

“가급적 군대가 출발하기 전에 우리끼리 해결해야 할 일에 관해서 이야기해 봅시다.”

“해결할 일, 말이죠.”

“그렇지. 지난 연말에 결론을 내려다 합의점에 다다르지 못했으니까. 오늘은 그때보단 훨씬 나으리라 기대하겠소.”

은근히 마주 잡은 손으로 니키타스의 억센 기운이 전해졌다. 네마냐도 질세라 손에 힘을 주며 버텼다.

“최선을 다해 보죠.”

“좋군.”

신관회에서 내어준 숙소는 특별히 성녀가 부르면 단 5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방이었다. 보통은 아무리 중요한 귀빈이어도 따로 숙소를 잡게 마련이었다.

“대종정이 어지간히 마음에 드는 모양인데? 이 정도 기물이 쓰인 방이면 성녀 본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곳일 테니까.”

“고마운 호의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성국을 직접 도와줄 수 있는 영지니까요. 거기다 제국군에게 허튼수작을 말라는 경고 차원이기도 하겠죠.”

“아휴, 또 정치질이잖아. 정말 복잡하게들 산다니까. 할 일 없으면 가서 나무라도 좀 패오던가 하지.”

아일라는 골치가 아프다며 머리를 짚었다. 허름한 작업복이 아닌 가벼운 사슬로 된 조끼와 가죽으로 된 갑옷 차림이었다. 영지의 나름 상급 간부가 작업복을 또 입고 다닐 순 없는 체면상의 이유였다.

“평소 아일라 같았으면 불편해서 못 참았을 텐데 오늘은 저도 의외인걸요?”

“날 뭐로 보고. 평소에 귀찮은 게 질색이라 그런 거지 필요할 때는 나도 한다고.”

“그럼요. 그나마 아일라가 있어서 철부지 동생들 데리고도 이만큼 왔죠. 거기다 모처럼 새 옷도 빼입으니 아름다우시군요, 레이디.”

“능청맞긴. 그런 소리 고용주님한테 들어 봤자 설레지도 않는다고.”

아일라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주먹으로 가볍게 어깨를 치고 지나갔다. 물론 어디까지나 장난스러운 강도였다. 머쓱한 표정으로 네마냐는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마음에 없는 이야기는 해 봤자지.’

아름답기보단 멋짐에 가까운 금속기술의 천재는 그렇게 방을 떠났다.

“그럼 저녁 때 보자.”

“들어가세요.”

―덜컥.

문이 닫히며 네마냐는 침대에 털썩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키메라와 하라드는 뭔가 자기들끼리 얘기해야 할 게 있다며 어느새 모습을 감춘 지 오래였다. 그 둘이 있다면 심심하진 않겠지만 자신도 굳이 찾으러 나갈 힘도 없었다.

“굳이 내가 없는 곳에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도 이유가 있어서겠지. 필요하면 이야기할 녀석들이고.”

거기다 네마냐 자신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도 한둘이 아니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제국군이 지휘권을 내놓으라고 압박할 게 뻔한 상황. 거기다 신관회가 제국군에 압도당하는 걸 막기 위해 총사령관의 심기도 건드렸다.

“꼭 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동시에 판도라의 상자를 연 기분이라니까. 밤에 니키타스를 만나서는 아주 피를 말리는 간담회가 될 기세군. 으아아…….”

기지개를 한껏 켜며 아침나절부터 쌓인 피로를 느낀 네마냐는 눈을 감고 자리를 잡았다. 때마침 알림 하나가 도착해 있었다.

[피로 회복]

“하, 정말 기다렸다는 듯이 원하는 답을 내놓는다니까. 승인.”

[중요한 일정이 앞에 있습니다. 물의 마나 특성을 이용하여 몸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로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습득하고 실행하겠습니까?]

잘못 들으면 마치 어느 천연 테라피 가게에 온 듯한 기분이 들 것만 같았다. 당연히 스킬을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마나였다.

‘물의 마나가 저번에 과충전된 상태였지. 속성 마나를 쓰면 과충전 분량이 어느 정도 균형을 잡는다고 했었으니까……. 이거, 문제가 될 게 아니라 오히려 좋은 기회군.’

크게 숨을 몰아쉰 네마냐는 물을 먹지 않기 위해 숨을 참으며 스킬을 습득했다. 귓전을 통해 물이 흘러나가는 소리와 함께 체내에서 모종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네로의 회복]

[물의 하급 정령인 네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회복 기능. 공허 에너지의 환산을 통한 속성 마나로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신 체내 마나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흠…… 응? 숨이 막히지도 않고 기분만 상쾌해지네.’

옷이 젖지도 않고 그저 피로가 풀리는 기분만이 들었다. 정령사들 중에선 물을 이용하는 하급 정령사가 취업하기에 좀 더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아마 그렇다면 이 피로 회복으로 벌이를 하는 건가 싶었다.

“먹고 사는 길도 여러 가지군. 살아남는 것만으론 그것도 괜찮을지도.”

마법과 기사의 길 모두 힘겹긴 마찬가지다. 적어도 공부와 수련 양쪽에 물경 10년의 세월이 허비된다. 그동안에 살아남아야 하니 집안이 받쳐 주지 않으면 졸업하기도 힘든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정령사는 체질을 타고나긴 하지만 프네우마 소환만 된다면 수련을 하면서 돈벌이도 가능했었지.”

마법사 공부 중에 임시 면허를 받아 역시 돈벌이가 가능한 아르바이트 정도인 마나활용사도 물론 있다. 하지만 복잡하고 위험한 전략, 공격 마법은 사용이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정령사는 개체인 프네우마, 즉 정령에게 부탁하면 그만이니 적어도 제한은 없으니. 그걸 지금까지 놓치고 있었구나.”

네마냐가 그것을 놓친 이유는 너무나 간단했다. 제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법성이 수십 년 이상 정령사의 실력 행사를 금지해 왔기 때문이었다.

“체계적인 교육 없이도 양성 가능한 정령사가 마법사 경쟁력에 위협이 된다고……. 정말 제국 녀석들, 제멋대로라니까.”

어쨌든 그 덕분에 하야스단의 공식 석상에서 정령사들은 모습을 감추었다. 그나마 있는 정령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 그걸로 알음알음 소일거리를 하는 정도였다.

“그래, 정령사도 마법사의 일환이라고 본다면 병력 충원하기엔 오히려 그쪽이 편하겠지. 다만…….”

의식이 흐르는 대로 다다른 결론이었지만 이것 역시도 강력한 장벽이 남아 있었다. 마법사의 이익을 위해 강제로 침묵을 강요받았던 정령사의 복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휴, 제국 등쌀에 그간 하야스단 사람들도 이래저래 고생이 많았구나. 하나하나 짚어 보려니 도대체 실타래의 시작이 어디부턴지 짐작조차 가질 않으니.”

팔짱을 낀 네마냐가 고민에 빠져 있을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제길, 고민을 넉넉하게 할 여유도 없군. 입술을 살짝 깨물며 네마냐는 노크에 답했다.

“문 열려 있어요.”

“걱정이 많은 모양이군.”

문이 열리며 틈새로 얼굴을 삐죽이 들이민 것은 의외로 키마라스였다.

“어, 왔어? 일찍 왔네.”

“이야기가 달리 길어질 것도 없고. 또 영주님을 만나길 원하는 분도 비밀리에 접선했지.”

“접선이라니.”

대답 대신 키마라스는 얼굴 너비로만 열었던 문을 활짝 열었다. 어쩐지 한결 후련해 보이는 하라드가 바로 모습을 드러냈다.

“뭐 답답한 이야기라도 잘 풀고 왔나 보다? 설마 마법 대학 추가 학기 상담을 받은 거냐?”

“으휴, 그 지겨운 학교로 또 돌아가라니. 형의 마나 특성으로 확인해 볼 게 있어서 물어본 거였어. 왜 그런지는 알 만하지?”

녀석이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듯 애써 눈을 윙크했다. 하기야 오직 마법 하나만으로 지난 천년을 독점한 아카데미아 중 하나에서 마법으로 수석을 딴 녀석 아닌가.

‘그런 녀석이 뭔가 중대하게 상담할 게 있다면, 거기다 나와 관련된 이야기라. 설마…….’

그 순간 어째선지 조금 전 「네로의 회복」 스킬에서 보았던 단어 하나가 짚이는 것은 우연이었을까.

‘공허의 에너지…….’

하지만 지금은 얼렁뚱땅 추리극에 신나있을 시간이 아니었다. 까딱 말이라도 잘못 트집잡혔다간 고향의 땅에서 남의 명령이나 받으며 희생양이 될 판이었다.

“미안. 그런데 오늘은 곧 니키타스 장군과 약속한 만남이 있을 예정이라. 할 얘기가 있다면 나중으로 미루는 게…….”

“성급하긴. 아직 다 들어온 게 아니야. 들어오시죠, 예하.”

예하? 이 땅에서 그런 칭호를 사용하고 또 대접받을 수 있는 사람은 단 두 명. 제국의 마법성 장관 그리고…….

“종정 각하!”

침대에 여전히 걸터앉은 상태였던 네마냐는 생각지도 못한 실루엣의 등장에 화들짝 놀랐다. 비록 한 조각 화려한 비단 천으로 덮어썼다지만 누군지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성녀가 이 시간에 어째서?’

그도 그럴 것이 벌써 밤이 깊은 시각이라 예의상 내일 아침에 만나기로 약속했던 터였다. 그런데 갑자기 옷차림도 단출하고, 시종도 두어 사람만 데리고 황급히 달려온 것이다.

“오랜만이군요. 바가반드 경.”

하라드가 조심스레 문을 닫자마자 트라야브나는 머리를 덮었던 천을 내려 가볍게 걸쳤다. 한밤중에 등불에 의지하는 미약한 빛이 있을 뿐이지만 성녀의 위엄은 대단했다.

“변함없이 안정된 마나가 빛을 발하는군요. 덕분에 불안하던 마음도 가라앉는 기분입니다.”

“어머, 바가반드 경도 마음에 불안이란 것이 있는 모양이군요.”

갑작스러운 너스레에 네마냐는 살짝 실소가 나오려다 참아냈다. 엉뚱한 개그는 반응을 보이지 않아야 반복을 막을 수 있는 법. 어깨를 으쓱하며 맞장구를 쳤다.

“……저도 사람이니까요.”

“능청맞으시긴. 하지만 그래서 저도 이 밤중에 급하게 나온 것 아니겠어요.”

“일단 말씀부터 들어 보죠.”

네마냐는 침대에 앉도록 청했다. 자신은 의자를 가져다 옆에 두어 등받이에 팔을 올린 뒤 턱을 받쳤다.

“바가반드 경을 고민에 빠트리고 있는 게 정확히 뭔지는 나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 원인은 나도 잘 알죠.”

호기로운 성녀의 추리에 네마냐는 만면의 미소를 보여 주었다. 트라야브나는 계속 이어 갔다.

“우리 공통의 문제는 결국엔 제국군이 걸려 있죠. 지휘권이 뭐 그렇게 목숨을 걸고 매달릴 문제냐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건 나나 여러분이나 다 아는 얘기죠.”

“그렇죠.”

씁쓸하게 맞장구쳤다. 명분 싸움이란 게 그렇다. 모르는 사람이 겉에서 보기엔 그저 밥그릇 싸움처럼 보이기 쉽다. 그러나 그 명분 하나에 자신들이 살던 집과 논밭이 아무렇지 않게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이들이 상대의 운명을 어떻게 취급할지는 뻔한 일이지.”

“마법사분께서 사려가 깊으시군요. 맞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켈리도니온에 제국군이 먼저 들어오지 않도록 애써 준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트라야브나는 다행히 키마라스에게서 딱히 이상한 점은 짚지 못한 모양이다. 성녀가 고개를 숙이며 선뜻 먼저 예를 표하니 나머지 사람들도 급히 답례했다.

“당연한 일입니다. 엘레나 전하께서도 그 누구보다도 이곳에 관심을 두고 있으십니다. 배후의 근심거리만 아니었어도 벌써 여기 계셨을 겁니다.”

“그래요. 엘레나가 없다는 건 참 두려운 일이에요. 더군다나 기사단 주력도 밖으로 분산 파견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이제 위기 상황은 넘겼으니 나아지겠죠.”

네마냐도 진심으로 동의하는 결론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슬슬 성녀의 본론을 꺼내 보고자 했다.

“그래야죠. 자, 그럼 성녀께서 여기까지 오신 건 뭔가 제국군 관련해서 하실 말씀이 있단 거군요.”

“역시 날카롭군요. 그래요. 제국군 장교들이 우리 연합군을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놈들의 허점을 제대로 짚어 줄 필요가 있어요.”

“허점이라고요?”

“허점을 짚는 게 무슨 상관인지.”

자비로운 성격으로 날벌레 한 마리 잡지 못한다는 성녀가 ‘놈’이란 말을 쓴다는 건 이미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

“상관이 있죠. 바로 그 부분에서 우리 성국과 바난드가 연합군의 중심을 휘어잡을 수 있는 기회니까요!”

“제국에는 없거나 부족한데 지케른과 바난드에는 충분한 것이라……? 수수께끼인가요? 꽤나 심오하군요.”

“그렇군요.”

하라드는 지적 탐구를 좋아하는 수재 출신 아니랄까 봐 벌써 수수께끼 풀이에 나섰다. 네마냐는 뭔가 자신의 생각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싶어 우선은 지켜보았다.

“암시를 하나 드리자면 하라드 군과 그 옆의 점잖은 분이 강력한 공통점이 있죠.”

“공통점…… 우리에게 뭐가 있었지?”

“글쎄요.”

키마라스와 하라드가 멀뚱멀뚱 서로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때 트라야브나는 이미 다른 곳으로 관심이 옮겨져 있었다.

“네마냐……경?”

“크큭…….”

네마냐는 실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다못해 흘려보냈다. 정말 정확한 타이밍 아닌가. 정령사. 그래, 답은 정령사에 있던 거였다.

“답을 우리 둘이 동시에 얘기해 볼까요? 정확하게 서로 알고 있는지.”

“정말 알고 있는 건가요? 좋아요. 해 봅시다. 하나, 둘…….”

정확히 눈치를 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을 성녀는 반신반의하는 눈치로 숫자를 읊었다. 그리고 세 번째 박자에 나온 두 사람의 답.

“정령사!”

“정령사, 엇……. 정말 알고 있었군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제국군 상대로 협상력이 밀리진 않겠군요.”

“벌써 거기까지……. 하하, 확실히 최근 몇 년간 내가 내렸던 결정 중에 경과 함께 손발을 맞추기로 한 게 최고였네요.”

네마냐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뭐, 이제 좋은 카드 하나를 얻었다고 여전히 압도적인 제국군을 압도할 수는 없다. 확실한 건 약자로서 무턱대고 모든 것을 내주지 않아도 될 최소한의 보장을 얻었다는 것.

“앞에는 고블린, 뒤에는 배신자. 옆에는 불안한 동맹이지만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일 뿐입니다. 시작부터 험난하군요.”

“하지만 대체 어떻게 제국군을 설득할 생각인 거지? 아직도 우린 잘 모르겠는데.”

아직도 의아해하는 두 마법사. 네마냐는 트라야브나와 눈웃음을 지은 채 시선을 교환했다.

“자, 지금부터 우리 탐정들이 추리한 이야기를 들려드리지.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비장의 한 수를.”

침을 꼴깍 삼키는 수수께끼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네마냐는 이야기의 장막을 들춰냈다.

- 123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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