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화
불순물자가 잔뜩 섞인 주정은 정신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틀림없다. 흐릿한 시야 속에서 혀는 별말도 하지 않았는데 멋대로 꼬였다.
“으……. 뭐냐, 또.”
돌아가는 한밤중의 마차 안은 어릴 적 불편한 버스라도 탄 것처럼 멀미를 유발했다.
“그래. 멀미를 피하려면 먼 곳을 봐야지. 야, 미하일. 일어나 봐. 멀미는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이미 피로에 취기까지 더했는지, 미하일은 마지막 근무일을 잠으로 때우는 중이었다. 결국 단념한 네마냐는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 몇 가지를 되뇌며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계곡에 짙게 깔린 어둠 사이로 겨울 안개가 피어올랐다.
―띠링.
알림음 소리. 눈을 감았다가 잠들 위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마차가 험한 길을 달리느라 번번이 정신을 환기해 준 정도랄까.
“어디 볼까.”
눈을 감자 다시 익숙한 화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즉석 이벤트 완료 – 이리네폴리스 준공.]
[제지술 획득 – 루트 2]
[제지소를 지을 수 있습니다. 제지소는 명성을 높여 주고 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 제지소. 오늘 얻은 게 그거였지. 참.”
마침 마차의 좌석 옆에 올려 둔 두루마리 문서가 바로 섬유 종이 제조법이었다. 손을 더듬어 문서를 잡으니 실감이 났다. 영지의 새로운 주력 수출품으로 내세울 만한 주인공감이다.
“거기다가 이 제지술이 또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었지. 세부 설명.”
[제지술이 보급되면서 생산량 중 일정한 수출량에 따라 명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급 가공을 거친 마정석 공정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명성이라. 많이 보유할수록 설득력이나 신뢰도가 높아진단 소리겠지.”
물론 좀 더 자세한 설명에선 외교에서 활용 가능한 수치로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어떤 경우엔 행동을 위한 명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흠. 부담스러운 큰 결정을 할 때 부정적인 효과를 감쇄해 줄 수 있단 거네. 계속 누적될수록 기본적으로 관계 보너스를 준다는 거고.”
제지술 퀘스트를 성공하면서 판단은 15를 넘어섰다. 그러니 이젠 술을 궤짝째로 마신다고 해서 판단력이 흐려질 일은 없었다. 다만 그렇다고 불순한 알코올 물질에 취한 몸뚱이까지 멀쩡해지는 건 아니다.
“큭, 어쩐지 계속 정신만 말짱하더라니. 술기운에 정신이 멀쩡하니까 고생이라니. 차라리 앞으론 술을 끊든가 해야지.”
어쨌든 오늘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해가 바뀌고 세계기원 6557년의 첫 행사 일정을 완수한 것이다.
* * *
며칠 뒤.
사전에 이야기를 나눈 대로 제국 특사에게 바가반드 산업단지의 중요성, 하야스단 방위에 관한 대략의 설명을 편지로 보냈다.
“이거. 내 이름을 발신인으로 적고 은화 한 개분 은으로 봉인을 찍어서 아나무이라로 보내.”
“알겠습니다.”
“확실히 해야 해. 케네폴리스 총독부가 아닌 아나무이라 특사 관저야. 알겠지?”
“물론입니다, 영주님.”
단단히 주의를 주긴 했지만 능력을 불신하거나 의심하는 건 아니다. 방금 편지를 받아 처리하러 간 서기관은 경우가 좀 달랐기 때문이다.
“하메네라 서기관이면 믿어도 돼. 인구 조사부터 시작해서 굵직굵직한 일에는 거의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으니까.”
“왜, 미하일이 그렇게 당부를 하고 떠났어?”
모처럼 밝은 흰색 바탕에 금박으로 가장자리를 꾸민 로브를 입은 하라드였다. 원래라면 미하일이 앉아 있을 자리지만 녀석이 대신했다.
“아니. 나도 업무차 서기관들과는 종종 일하거든. 서기관 중에서도 출신 성분이 평범해서 그런지, 형의 인두세 폐지도 가장 환영했었지.”
“그래?”
괜히 한 번 더 서기관이 나간 통로를 살펴보게 되는 네마냐였다. 그렇지만 당장은 인사를 원하는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하기엔 좋지 않았다.
“휴, 그것보단 뭔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않은 사람을 채용하고 싶단 말이지.”
“동감이야. 가뜩이나 몇 명 없는 마법사로는, 열불 날 정도로 연구하기 힘들다고.”
녀석의 호소도 필시 사실이겠지. 매년 각 지역의 아카데미아, 그러니까 마법 학교는 마나 활용에 소질이 있는 인재를 배출한다. 온 사방에 널린 아카데미아에선 매년 몇천 명 단위가 졸업한다고 한다.
“아카데미아를 졸업해서 마나 활용 증서를 받긴 하지만 마법사는 그중 한 분과에 불과하지. 거기다 쓸만한 녀석들은 몽땅 출세 때문에 제국으로 진출해 버리니까.”
“쌓인 게 많았구나, 하하.”
하라드의 옷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거친 어조의 설명이 이어졌다. 네마냐 자신도 대강은 아는 내용이었지만 현장을 아는 사람이 하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유혹을 떨치긴 어려웠다.
“그럼 대강 한 해에 몇 명이나 마법사가 배출된다는 거야?”
흥미진진해진 네마냐가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잠시 녀석이 주춤거리더니 오히려 되물어왔다.
“마나활용사는 물론 제외한 얘기겠지?”
“그럼. 마나활용사 같은 정돈 용병길드에 의뢰하면 얼마든 구할 수 있는데.”
그 대답에 하라드의 근심은 한층 더 깊어진 것처럼 보였다. 이곳 세상의 마나와 마법은 서준이 알던 세상에서의 상상과 꽤 달랐다. 그것만도 아니다. 심지어 마법사도 약간씩 달랐다.
“그러니까 3클라시카 이상은 되어야 마법사 자격을 발부받을 수 있는 거잖아? 그 숫자가 얼마냐는 거지.”
마법사 혹은 마검사가 되려면 입학 시험 및 그 이후 정기적으로 마나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그 절차는 간단하다. 600년째 똑같은 장치로 진행 중이다. 거대한 원판 형태로 홈을 파낸 빈 장치를 사용한다. 거대한 마정석을 정교하게 세공하고 온갖 보안장치가 달린 시험기기다. 손을 대고 안쪽에서부터 하나씩 동심원을 채워나가는 것이 마나 시험이다.
예컨대 안쪽 원을 한 개 이상 채우면 이후 면담 등을 거친다. 해당 클라시카나 써클 마나 사용자로 인증서를 받는다. 그러면 용병으로 부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그래서 여기에선 어떻게든 마나를 터득하려고 학교로 달려가곤 했지.’
하지만 마법사가 되는 건 단순한 마나 자질만의 문제는 아니다. 복잡한 이론 수업에 쓸 재능, 실기에 소모되는 시간을 버틸 재력도 필요하다. 거기에 담당 지도사를 맡을 마법사와의 관계와 마법 오남용 방지를 위한 각종 윤리 검증 절차까지.
“……그 모든 관문을 넘어서야 최종적으로 마법사 타이틀을 받지.”
‘이야기만 들어도 진짜 대학원 박사 타이틀 따는 기분이겠어.’
현대 생활 당시 취직을 피해 무작정 대학원 원서를 내볼지 망설인 적이 있었다. 그러다 대학원 다니던 아는 선배가 꾸짖고 나서야 현실을 깨달았지.
[미친 새끼, 정신 차려. 대학원은 사람이 다닐 데가 아니야. 늦기 전에 빨리 취소하고 취직이나 해라.]
몇 년 만에 눈가의 다크서클이 한층 진해졌던 형의 자조 어린 충고가 괜히 떠올랐다. 하라드와 겹치는 건 처지가 비슷해서인 걸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하라드의 이야기는 마무리에 다다랐다.
“그러니까 모든 아카데미아를 합치면 대략 삼백 명에서 천 명 정도의 마법사가 배출된다고 보면 되겠지.”
“그 정도면 내 생각보단 많은걸.”
“그렇지. 숫자만 이야기하면 그렇게 생각하고 말아 버려. 하지만 아카데미아를 모두 합하면 4백 곳은 된다는 걸 생각해야지.”
절반 정도는 아예 졸업자가 없기도 하다고 하라드는 덧붙였다. 아예 졸업자가 없는 학교를 빼더라도 한 학교에 적으면 한 명, 많아도 세 명이라는 소리다.
“그래서 네가 그렇게 마법사 바빌리에게 애착을 들였던 거였겠지.”
“그런 셈이지. 그러니까 형도 아무쪼록 서기관들 있는 사람부터 잘 아껴 놓으라고. 서기관도 구하기 쉽지 않으니까.”
―띠링.
아. 중요한 업무를 지금 다 처리해 놓으라는 건가.
[선택 퀘스트 – 인력 확충]
[영지의 운영을 위해선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바가반드는 역할에 최선인 사람이 많지만 계속되는 인구 증가와 사업 확대가 예정 중입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인력 확보가 필요합니다.]
[이하의 필요 조건을 맞춥시다. 해당 분야에서 비효율과 부패로 인한 탈세도 방지됩니다.]
[기간 제한은 없음.]
모집 필요 인력
[전령 45/150]
[서기관 6/35]
[마법사 5/15]
[마나활용사 20/100]
[기사 30/42]
[병사 3,000/5,000]
“오…… 망할.”
병사나 전령 같은 건 어려운 과제는 아니다. 자격 제한 같은 것도 없으니까. 하지만 서기관 6배, 마법사 3배, 마나활용사 5배의 인원을 확보하라는 게 문제다.
“왜 그래? 뭐 잊어먹은 거라도 있어?”
“아…… 아니다. 그냥 잊어버려. 방금 정보대에 뭔가 지시할 게 떠올랐거든.”
“저런. 정보대 오늘 지시사항은 벌써 자고새 통신으로 전달됐을 거야. 지금 기억난 건 내일 전해야겠는데?”
정보대 지시사항을 핑계로 네마냐는 일단 상황을 수습했다. 시스템은 둘째 치더라도 인원을 저 정도로 늘릴 수 있느냐도 어려운 문제다.
‘아무렇지 않게 써 놓은 것치곤 당장은 너무 부담되겠는데. 이걸 임무라고 내놓은 거야?’
저 정도로 인력이 늘어나면 가뜩이나 허덕이는 영지 행정과 개발도 순조로워지겠지. 물론 그걸 해내기엔 자금 사정이 아직도 쪼들렸다.
‘진행 중인 사업을 끝내고서 추가로 하자는 녀석의 말이 틀린 건 아니지. 아마 이런 상황인 건 시스템도 아는 것 같고.’
기간 제한은 없다는 표시가 그렇다. 그간 알게 모르게 놓치거나 무시해서 넘겨 버린 임무의 숫자도 상당했다. 일부러 시간제한이 없다고 표시한 건, 거꾸로 말해 여유를 가져도 된다는 의미겠지.
‘그러겠지. 아니, 그래야 하겠지. 그래도 일단은 저 보상이 대체 뭔지도 궁금해서 말이야.’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은 그 보상 부분.
[숨겨진 이벤트가 공개됩니다. 앞으로의 전개에 힌트를 제공할 수도, 큰 분기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대놓고 뿌리는 떡밥을 무시할 자신이 아니다. 이렇듯 필요성에 호기심까지 더해지고 나니 도전의식이 샘솟는 건 당연한 노릇이었다.
“좋아, 결정했어. 미하일, 외교문서는 어느 서기관 담당이었지?”
“외교문서? 호바네스 2급 서기관 담당이긴 한데. 혼잣말 중얼거리더니 웬 외교문서?”
의아한 미하일에게 설명하긴 곤란한 일이다. 영주로서 매우 곤혹스러울 수 있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비밀이야. 알고 싶으면 백작이 되시거나 돈 500골드를 내길 바랍니다. 잔말 말고 얼른 호바네스나 불러 줘.”
“미리 단속하는 거지만 내 허락 없이 큰일 벌이면 안 된다? 어디로 튈지 모르니, 이거.”
“알았어, 알았어. 얼른 불러오기나 해.”
눈길을 애써 피한 채 손을 휘저어 나가게 했다. 그러면서 한편에 치워 뒀던 필통을 가져왔다. 깃펜과 잉크를 꺼내면서 애써 네마냐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독였다.
‘에라 모르겠다. 허락보단 용서가 쉽다고 했으니까.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지.’
눈을 꼭 감았다. 몇 시간이고 대기 중이던 이벤트에 마침내 수락 표시가 드러났다.
* * *
커다란 지도를 펼쳐놓은 집무실 안에선 격론이 연이어 펼쳐졌다. 소위 강경론파와 온건론파의 입씨름이 이어지고 있었다.
“최근 바난드의 내전이 의미하는 바는…….”
“그들에 대해서 과한 관심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그보단 우리 군이 중심이 되어 작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이미 오만하게 권력을 탐하는 군부에 더 이상의 자율을 내줄 수는 없습니다!”
“……!”
평소에도 이미 진저리나게 듣고 있던 얘기였다. 입이 찢어지도록 하품이 나왔다. 굳이 그걸 감출 생각조차 없었다. 물론 저들도 그걸 알 테니 적당히 모른 척 넘어갔다.
“정말 지루하군. 어떻게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이야기로 몇 달을 싸울 수 있을까.”
그리곤 황제는 손을 뻗어 회의하는 일행과 칸막이를 치도록 했다. 발 빠른 시종들은 숨 몇 번 들이쉴 사이에 일을 마쳤다.
“원래 헬레토니아 사람들이 밥 먹고 나면 할 짓이 없어 하는 게 토론이라지 않습니까.”
제법 경력과 수완을 갖췄을 법한 환관 하나가 듣기 좋은 말로 귀를 간지럽혔다.
“간지럽구나. 거리를 두고 얘기하거라.”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럴듯하군.”
헬레토니아. 제국을 이루고 있는 예순다섯 속주 중에서도 항상 무언가로 시끄럽기론 으뜸가는 곳이다. 그 출신들도 아니나 다를까 철학의 고향에서 왔답시고 떠들기 마련이었다.
‘철학자들이야 매번 발전한 말이라도 떠들어 댔지. 이것들은 잘난 척 떠들어 봐야 한 치도 다른 게 없으니.’
황제에게 그보다 흥미로운 건 머나먼 국경에 있었다. 자기보다 훨씬 자유로운 존재들은 산과 들을 쏘다니며 무언가를 작당하거나 파헤치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곧 삼십 줄인 황제는 자신도 건강이 나빠지지만 않았어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헌데 생각보다도 더 눈에 튀는 재미난 존재가 있다니까.”
중얼거린 한마디. 니콜라스의 최근 자 보고에 따르면 군대도 견제하고 고블린에도 맞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평범한 일에는 진력이 난 황제에겐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다.
“또 변경의 네마냐라는 소제후에 대한 관심이 동하십니까.”
“재밌거든. 환경에 변화를 일으켜 주면 과연 어떻게 반응을 보일까도 흥미롭고. 니콜라스가 아무렴 잘은 하겠지만.”
니콜라스 이야기에 아주 미묘하게 미간이 일그러지는 중년 환관. 그러나 곧 웃음을 되찾자마자 기쁜 목소리로 화답했다.
“물론입니다. 폐하께서 친히 살피시니 잘 안 될 리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번엔 의견이 좀 달라질지도 모르지. 자네는 이것에 대해 생각이 어떤가? 니콜라스는 그럴 이유는 없다고 해석하던데.”
이젠 회의를 완전히 무시해 버린 황제가 흔들어 보이는 쪽지. 무언가 무지막지한 숫자가 글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그 내용과 단위, 황제와 라이벌 니콜라스를 빼놓으면 두려울 것 없는 유트피란마저 꿀꺽 침을 삼키게 했다.
“정말 이걸 제안했단 말입니까? 일개 백작이?”
“자네한텐 니콜라스가 거부해야 한다고 얘기한 게 더 중요할 것 같은데.”
은근한 압박. 유트피란이 황제를 무서워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눈앞의 젊은이는 대개의 상황에서 능글맞거나 좋은 게 좋은 것이란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본인이 원하는 게 있다면 자신이 피해를 보지 않는 한에서 수족을 부리는 재주가 있었다.
“그, 그야……. 역시 폐하께서 옳게 생각하시는 게 맞겠지요.”
“……더 할 말은?”
어쩔 수 없나. 이건 황제가 얼른 원하는 답을 내놓으란 신호였다. 유트피란 본인도 어차피 니콜라스를 꺾을 수만 있다면 상관없고.
“흠……. 군부를 적당히 옭아매려면 바가반드에 통 크게 투자하는 것도 좋겠지요. 그 제안대로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겠지?”
“물론입니다.”
“좋아. 자네의 의견을 수용해서 한번 바람을 일으켜 보자고.”
유트피란은 뭐가 그렇게도 감사한지 그 자리에서 벌떡 바닥에 엎드려 절을 바쳤다.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유난스러울진 몰라도 이것이 평생 2인자로 정상을 노리고 달리는 방법이었다.
‘바가반드라고 했던가. 앞으로는 내 꽃놀이패로 계속 써먹어야겠군.’
동상이몽의 또 다른 양상. 새로운 음모의 전말이 하야스단에서 1천 킬로미터는 떨어졌을 황도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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