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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더하기 회귀는 먼치킨-93화 (93/200)

93화

―후두둑!

광장의 절반을 재로 만들어 버린 폭발의 잔여물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만약 그 자리에 사람이 있었다면 그대로 공중분해 되어 한 줌 흙으로 돌아가기에 아무 부족함이 없을 위력이었다.

“찾아! 놈들이 죽었다는 증거가 없다면 추적해서 반드시 죽여야 한다!”

“예!”

어둠 속 먼지 구덩이 속에서도 누군가의 명령과 복명은 요란스럽게 잘 들렸다. 대장으로 그림자는 후드에 복면까지 쓴 채 품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들었다.

붉은빛이 손아귀에서 번뜩였다.

“잡았다!”

먼지 바람 속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였다. 후드의 사내는 소리에 놀라 급하게 옆을 돌아보았다. 수하가 그새 시체를 발견한 걸까? 하지만 저 여성의 목소리는…….

“뭐냐? 뭘 발견했다고?”

“뭐긴 뭐야. 사람 습격하는 자객을 찾은 거지.”

중얼거리는 말과 함께 어둠 속에서 날아든 건 예리한 검날의 끝이었다.

“호기도 좋네. 감히 신성 기사단에게 사악한 마나를 들이대고 말이지.”

“단장님, 무사하십니까!”

클로루스와 필로칼리스가 먼지구름을 뚫고 달려왔다. 역시 찰과상 정도를 제외하면 다친 데도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이 정도에 다칠 내가 아니지. 그보단 네마냐가 멀쩡한지가 걱정인데.”

“뭘, 내 걱정을.”

손을 탁탁 털어내며 네마냐도 모습을 드러냈다. 앞의 세 사람에 비하면 먼지를 한껏 뒤집어쓴 모양새였다.

“다들 어떻게 멀쩡할 수 있지? 나도 먼지는 피할 수 없었는데.”

“우리는 신성 마나를 계약했기 때문에 적마정석에 의한 마법이 닿으면 아예 무효화되거든. 오히려 반작용으로 날아간 거지.”

“그래, 적마정석. 그게 있었지.”

네 사람의 시선은 한편에 널브러진 대장급 자객과 그 손에 붙들려 있는 적마정석 아티팩트에 꽂혔다.

“다시 봐도 여간 정성껏 단련한 게 아닌 것 같은데.”

“제가 챙겨 둘까요?”

“아서라. 괜히 만지다가 부작용으로 폭발하면 더 큰 문제야.”

신성 마나와 적색 마나는 서로를 강하게 밀어낸다. 그 근원이 서로 만나면 경계면이 불안해져 폭발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 이래저래 다 좋은데 말이야.”

네마냐가 착잡한 목소리로 주제를 옮겼다.

“저쪽도 각오를 단단히 한 모양이네. 지금도 다시 수십 명 단위로 몰려오는데?”

“뭐라고요?”

“……온다.”

엘레나는 잔뜩 굳은 얼굴로 검을 치켜들었다. 나머지 세 사람도 엘레나를 호위하듯 주위를 둘러쌌다. 호흡이 조금 가빠진 네마냐가 간단한 지시를 전달하며 검 손잡이를 고쳐잡았다.

“이대로 왕성까지 달려간다. 엘레나를 호위해.”

“단장을 위하여!”

네 사람은 이리저리 파괴된 조각상과 난간, 회랑의 기둥 사이를 헤치고 달려나갔다. 지리에 익숙한 엘레나가 간단하게 브리핑했다.

“이 앞으론 회랑이 계속이야. 외부랑 이어지는 현관만 조심하고 전방을 주의하면 돼!”

“측면은 저희에게 맡기십시오!”

“너희만 믿는다.”

네마냐는 엘레나의 곁에서 함께 앞장을 서서 길을 따라 달려갔다.

“온다!”

거친 호흡과 터질 듯 격동하는 마나의 흐름이 역겨울 정도로 진하게 느껴졌다. 그 방향을 향해서 검을 휘둘렀다.

―퍽!

수박 깨지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벽면으로 강하게 날아갔다. 네마냐의 보통 근력으론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다. 손목이 연속된 움직임에 저릿하긴 했지만 여전히 대단한 경험이었다.

“왕성까지 도달하면 무사하긴 한 건가?”

“몰라! 하지만 지금은 이미 돌아가기도 이미 늦었으니까, 도박을 걸어야지!”

“정말 대단한 동료를 두었군, 내 팔자야.”

“너도 어차피 일생 도박판이더구만, 뭘!”

앞다투어 말하면서도 엘레나는 틈틈이 달려드는 자객을 밀어내거나 가볍게 베어냈다. 진지하게 상해를 입히기에는 적의 숫자도 알 수 없었고 시간 낭비였다.

“진지하게 상대하지마, 떼어내는 데만 집중해!”

“걱정 말고 가세요! 밀어내는 중이니까.”

클로루스는 끼고 있는 반지에 입을 맞추며 숨겨놓았던 마법을 펼쳤다.

[에네곤 테키스마 Eneyorn Teixisma]

―쿠궁!

폭음과 달리 이번엔 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부터 흙담이 거대하게 솟아났다. 달려들던 녀석들이 부딪치며 내는 비명이 요란했다.

“크악!”

“내 팔, 내 팔!”

“지금 떨어뜨려야 해, 더 달리자!”

엘레나의 말에 따라 계속 움직이면서도 네마냐는 이들이 펼치는 마법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대부분 적을 대상으로 하는 3형 마법보단 자연물처럼 배치하는 2형 마법을 사용했다. 2형은 비교적 전개 속도도 빠르고 마나 소비도 자연물을 이용하는 편이라 덜했다.

“전략적으로 어떻게 배치하는지를 알고 사용하면 확실히 가볍게 대응할 수 있단 건가.”

하라드에게서 배우는 것은 이 세계를 구축하는 마나의 원리와 서클의 구축 방법 내지는 카테고리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마법을 실제 사용할 때는 요령, 이른바 노하우 같은 게 절실하지.’

단지 평범한 마법사로 성장하는 단계라면 상관없다. 자신이 직접 마물이라도 잡거나 연습이라도 해서 체득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런 태평한 상황이 결코 아니었다.

‘이미 만렙을 채운 놈들이 달려드는 상황에서 그런 걸 할 수는 없지. 안 그래?’

의식의 흐름을 따라오기라도 한 듯, 언뜻 순간 눈을 감을 때 나타난 창.

[쩔의 묘]

[마법의 실전 감각과 요령을 배워 봅시다.]

[재량에 따른 실전 방법을 배울 때마다 즉각적이고 임의적인 보상 제공. 대상자와 친해질 확률이 임의적으로 증가.]

‘너무 급조한 티가 역력한데. 이거 이벤트, 즉석에서 만드는 거 아냐? 제목도 한 15년 전쯤에나 볼 법한 아재티 철철…….’

그렇게 생각해 봐야 누가 대답해줄 리는 없었다. 중요한 건 어디까지나 내용!

“거의 다 왔어. 저쪽으로 가면 돼.”

“저거였군.”

재빨리 정신을 차린 네마냐의 시선엔 거대한 성루가 들어왔다. 평소엔 마차를 타고 바로 들어가던 곳이라 거대한 위용을 접하기는 처음이었다.

“그쯤 멈추지 그래. 서로 피곤하잖아.”

“…….”

이번엔 피하거나 따돌릴 수 없는 정면이었다. 왕성의 정문을 틀어막은 수십 명의 병사. 이번에도 역시나 후드에 복면을 뒤집어쓴 수상한 자가 맨 앞에 서 있었다.

“하, 정말 끈질기게도 배치해 놨군.”

“단 한 사람만 없어지면 일이 깔끔해지는데, 그렇게 설렁설렁할 리가 없잖아?”

그러더니 복면 사내는 네마냐를 바라보곤 자신의 말을 취소했다.

“아, 취소. 한 사람 더 있었군.”

말을 마친 녀석이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 정말 전형적인 악역처럼 하는 짓을.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네마냐였지만 정작 대답은 엘레나가 빨랐다.

“아쉽지만, 겨우 이 정도로 우리 네 사람을 막기는 곤란하단 걸 몰랐나 본데?”

“아, 쉽지 않다는 건 알았지. 저무는 석양마저 벤다는 별명이 있으신 기사님을 말이지.”

녀석은 어딘가의 경로를 통해 제법 엘레나를 아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신성 기사단에 맞설 만한 방법이 없지는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거든.”

녀석은 손가락을 튕기며 신호를 보냈다.

“세계를!”

“혼돈으로 빠뜨리시길!”

“질서의 순환은 무한의 혼돈으로 치달으리니!”

어느새 주변을 둘러싼 검은 옷의 자객들은 제각기 들고 있던 적마정석을 깨뜨렸다.

―쿠콰콰!

불길한 붉은 기운이 사방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전에 보르크나 그리엘크 등 마도사들이 들고 있던 것과도 비교가 안 되는 술수였다. 엘레나는 성력을 불어넣은 검으로 붉은 안개를 헤쳤다. 두 수호 기사도 마찬가지였다.

“무슨 수작이지?”

“엘레나 단장님, 진정한 성기사가 되기 위해선 던전도 경험해 봐야지 않겠어?”

“던전?”

엉뚱한 소리에 엘레나는 멍하니 되물으며 멈춰 섰다. 네마냐는 자신도 모르게 떨리는 팔의 진동이 느껴졌다. 굳게 팔을 다잡았으나 주위를 둘러싸는 붉은 기운이 너무 강했다.

‘이건 몸이 아니라 마나의 반응……! 설마 던전 소환식을 전개하는 건가, 미친놈들이?’

[너희의 부름에 응한다.]

귀로 들리지는 않는, 머리로 울리는 소리가 띵할 정도로 울려 퍼졌다. 이런 감각은 전혀 없었는데. 그래, 마치 기록상에 나오는 600년 전 그…… 어?

“던전! 막아야 해!”

“설마 그 던전이라고? 제국 동부를 작살 냈던 그 재앙?”

“으아악! 구름이 시커메지고 있어!”

두 수습 기사가 허우적대는 곳. 새빨간 안개가 곧 시커먼 장벽이 되어 사방을 메우기 시작했다. 던전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었다.

“던전이라고…….”

“엘레나!”

네마냐가 거칠게 흔들었다. 그러나 엘레나는 마치 모든 게 끝나 버렸다는 듯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던전이라면, 모든 게 끝장이야. 하하…….”

“에잇, 정말!”

던전을 막을 방법 따위는 네마냐도 모른다. 하다못해 마법사라도 하나 있어야 할 텐데. 무작정 목걸이에 품고 있던 백색 마정석을 굳게 잡았다. 교회당에서 구한 것이니 성력은 당연히 나올 것이다.

“이거라도 제발!”

전신의 마나를 쥐어짜며, 네마냐는 두 손으로 마정석을 굳게 잡았다. 긴장한 전신의 마나가 마정석 속으로 폭풍처럼 휘말려 들어갔다. 클로루스와 필로칼리스 역시 성검에 힘을 불어넣으며 검은 기운을 베어냈다.

“하하, 어림도 없어. 던전이 일단 구축되면 성력 따위는…….”

―솨아아!

밀려드는 마나량을 감당할 수 없어진 수정석에서 성력이 새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네 사람을 시작으로 사방으로 몰려나오는 성력. 사방을 에워싸며 둘러싼 검은 장벽에 맞섰다.

“최대한 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엄호 부탁!”

“알았어.”

“예!”

얼이 좀 빠지긴 했지만 정신을 차린 엘레나와 세 사람은 성력을 쏘아대며 검은 장벽이 완성되는 걸 저지했다. 네마냐는 공기 중의 마나를 흡수했지만, 벽이 생긴 방면에선 유동 마나가 없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래서 던전이 형성되면 마법사들이 속수무책이었구나. 이대로 갇혀 버리면 안 된다!’

사방을 넘쳐 흐르는 성력 덕분에 네 사람이 버티고 선 땅 위는 아직 어둠에 물들지 않았다. 던전에 먹히지 않은 땅 위. 네마냐는 목걸이를 끊어 바닥에 떨어뜨리곤 다시 검을 뽑았다.

“지금이야, 모두 빠져나가서 저 대장이 든 아티팩트를 노려!”

누구보다 빠르게 네마냐는 앞으로 몸을 날렸다. 아직 연습을 마치진 않았지만 하라드에게서 배운 주문 하나와 함께.

[스트로노미아스 stronomias]

좁은 면적에서 부는 강풍. 바람을 타고 네마냐는 솜털처럼 가벼워진 몸으로 던전 형성을 재촉하는 대장에게 향했다.

“이미 늦었다니까!”

역정을 내는 녀석. 하지만 수 미터의 검은 장벽 위 허공을 뚫고, 자객마저 날려 버리는 바람이 일었다.

“으아악!”

“웬 미친 바람이, 크윽!”

“순순히 죽을 작정이 아니군, 그렇다고……!”

좀 늦긴 했어도 아예 마정석을 터뜨려 주변까지 함께 파괴해 버릴 생각인 검은 로브. 손에 재빨리 힘을 주었다. 네마냐의 검은 불과 한 뼘 거리까지 다가온 상태.

―펑!

“크악!”

“큭!”

두 사람 모두의 목소리가 신음성으로 변해 들려왔다. 그러나 적마정석이 살짝 깨졌을 때의 소리가 들렸을 뿐, 터졌을 때의 일반적인 폭발음은 들리지 않았다.

“서, 성공이다!”

네마냐의 칼은 적 대장의 손을 절묘하게 꿰뚫으며 아티팩트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으아아아, 이 새끼가!”

육체적 고통과 실패에 대한 분노가 어린 표정과 악마 같은 괴성이 흘러나왔다. 네마냐는 차가운 표정으로 가볍게 발로 차 쓰러뜨렸다.

“끝까지 방해를 하다니, 네 놈도 결국엔 도구에 불과할 뿐인데!”

“내가? 누구의 도구라는 거지?”

“크크큭, 그건 궁금한 모양이지.”

궁금하다고 해야 하나. 대부분 쓸데없이 발목을 묶으려는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전 키메라 성소에서도 비슷하게 꺼림칙한 얘길 들었다. 주변의 눈치를 보니, 대장이 이야길 하는 동안은 자객들도 섣불리 덤비질 않을 모양이다. 달려들어 봤자이기도 하고.

“그럼…….”

“들을 것 없네. 처단만이 답이지.”

―푸욱!

“……?”

갑자기 가슴팍의 급소에 꽂힌 화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그렇게 로브를 쓴 대장은 죽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으윽…….”

“원수를…….”

자객들도 모조리 화살에 맞아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이게 무슨 조화지? 네마냐와 엘레나 일행은 급하게 고개를 치켜들었다.

“미안하네. 개입이 늦었군. 역도들에게 궁정이 장악되어 버려서 진압하느라 늦었어. 누님도 무사하시니 다행이야.”

“아쇼트…….”

엘레나가 반가움인지 무엇인지 모를 격정적인 진동으로 이름 석 자를 외웠다. 아쇼트 왕자.

“치졸할 정도로 머리 회전이 빠르군.”

네마냐는 고개를 저으며 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클로루스와 필로칼리스는 표정을 보이지 않으며 살짝 떨리고 있는 자신들의 단장을 보고 놀란 낌새였다.

“단장님?”

“괜찮으십니까?”

“괜찮을 리는 없지. 제대로 농락을 당했는데.”

거칠게 머리를 휘저으면서 네마냐는 복잡한 속내를 애써 달랬다. 아쇼트 왕자와 펜자르크가 노골적으로 자객을 보냈다는 심증도 있는데 정작 여기서 구원을 한다라.

‘구원이고 지랄이고……. 구원을 빙자해 입막음도 하고 그럴싸한 그림도 가져가겠다, 이거겠지.’

이번 광장 폭파 사고와 암살 시도는 한편으론 현 국왕 체제가 한계에 달했다는 상징이었다. 아쇼트가 이 상황에 모습을 드러낸 건, 후계 상속 문제에 선수를 친 셈이었다.

“후……. 이래서 가급적 정치 쪽과는 놀지 않으려고 했는데 말이야.”

“어떻게 해야 잘 죽였단 소리를 들을까.”

여전히 분노로 파들거리는 엘레나를 보며, 네마냐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러곤 녀석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알았으니, 일단 들어가 보자. 사자를 잡건 드래곤을 잡건 둥지에 들어가서 봐야 할 것 아니겠냐.”

“저희가 돕겠습니다!”

“그래, 그래. 부탁 좀 하자고.”

두 기사가 각각 엘레나의 짐과 다른 팔을 부축하면서 네마냐와 함께 앞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쇼트 왕자가 신호를 보냈다.

“문을 열어라. ‘외부 손님’들 오신다.”

“외국의 손님들 말이지요, 허허.”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그림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죽은 부하나 마정석은 괜찮겠어, 펜자르크?”

“왕자님을 정당한 왕위에 올릴 수 있다면 얼마든 상관없는 일입니다. 쓸데없는 입을 벌리려던 부하 놈에게 들인 돈은 아깝습니다만.”

“알든 모르든, 어차피 놈들에게 기회는 없을걸? 신경 쓰지 말라고. 우린 준비한 대로만 움직이면 그만이니까.”

“물론입니다, 후후.”

참나무를 엮어 만든 성문이 요란한 돌쩌귀 소리와 함께 열렸다. 암살 미수 사건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미친 듯한 피비린내가 바람에 실려 도시 전체로 퍼져 나갔다.

- 94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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