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화
“야, 그 나무토막 얼른 이리 가져와!”
“조심해, 조심! 무너지면 몽땅 보상해야 해!”
“아악!”
“야, 야!”
무척 시끄러운 콜라케르트 항구. 나룻배가 항구였던 곳에 도착하자 매캐한 탄내가 코를 찔렀다. 네마냐 역시 옷소매를 들어 코를 막았다.
“냄새, 지독하군.”
시간이 상당히 지났는데 사람들은 이제야 당장 필요한 항구 일대부터 정리에 들어갔다. 네마냐는 배가 닿기도 전에 나루로 뛰어올랐다.
“들었던 것보다 훨씬 상황이 안 좋은데? 이거 사상자도 수습 안 된 거 아냐? 잘못하면 전염병도 돌겠어.”
“그 정도는 해 뒀을 겁니다. 포격 끝나자마자 제국군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했으니.”
나룻배에 올라탄 채로 떠나가는 손님에게 안심의 말을 건네는 사공의 대답이었다.
“그래, 고마워. 뱃삯에 위험 수당도 넣었어.”
네마냐는 사공에게 은화 한 닢을 던져 주었다. 잔뜩 긴장했던 사공은 돈이 기쁜 건지 한껏 웃으며 작별을 고했다.
“별말씀을. 영주님, 나중에 뵙죠.”
콜라케르트는 함락된 것치곤 깨끗했다. 네마냐는 임시 하역 시설을 설치하는 일꾼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시내 안쪽으로 떠났다. 시내는 사람 하나 없이 조용했다.
“함락당한 도시치곤 건물이 너무 멀쩡한데. 하긴 고블린도 여길 점령하는 게 아니라 마비시키는 게 목적이었으니까.”
어느새 돌아온 마을 아이들이 정적 속에서 이따금 뛰어다니긴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거리는 적막하여 치안도 불안해 보였다.
“음, 그때 머물던 숙소가 큰길 쪽에 있었을 텐데. 이대로 가면 마구간이 나오겠지? 거기라도 아직 남아 있으면 다행인데.”
그렇게 열려 있는 성문을 나섰다. 다행히도 직접적인 타격은 피했는지 마구간은 멀쩡하게 열려 있었다. 군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역참 시설이기 때문에 문을 닫을 일은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곤 곧 돈을 내어 말을 빌렸다.
“지금 다르빌까지 들어가는 도로는 어때요? 갈 만한가요? 전투가 끝난 지는 꽤 됐는데…….”
짐짓 모르는 척 말꼬리를 흐렸다. 역참 관리인은 말도 말라는 듯 질린 표정을 띄웠다.
“아유, 말도 마쇼! 여긴 다행히 무사해서 망정이지, 중간중간 도로로 운석이 떨어진 데도 있다니까. 탈영한 고블린들이 도적 떼로 돌아다니는 데도 있고.”
“씁…… 이러면 복구 작업이 더 느려질 텐데.”
관리인은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쭉 훑어보면서 이야기했다.
“그것보단 지금 다르빌까지 가는 것부터가 어려울 텐데요. 호위병이 있어도 위험한데.”
“아, 그건 걱정 않아도 됩니다. 왜냐면…….”
대화가 채 이어지기 전에 시내 쪽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몰려왔다.
“아, 왔네요. 마침.”
계산대에 말을 빌리는 값을 올려놓은 뒤, 밖으로 나섰다. 그 잠깐 사이에 소란은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온 상태였다.
“아, 찾았다! 네마냐 형, 일찍 와 있었네?”
“하라드? 너, 어떻게 벌써 여기에 있어?”
소리의 주인공들을 통솔하고 있는 것은 하라드였다. 2주 정도는 꼬박 걸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난데없는 얼굴에 조금 놀란 건 사실이다. 가까워지자 대뜸 질문부터 나왔다.
“에데시온에 간다더니 지금 여긴 왜 있는 거야? 갔다 온 거야?”
“에데시온, 물론 다녀왔지. 저번에 몇 번 얘기를 나눈 이후론 스승님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시던걸. 덕분에 거기 도착하기 무섭게 다시 출발해 버렸지. 중간에 스승님과는 잠시 헤어졌고. 이번 일 끝나면 뵐 수 있을 거야.”
이제부턴 판이 본격적으로 고원 너머에서까지 돌아간다는 뜻이다. 본격적으로 시끌벅적해지겠지. 그래도 차라리 침묵으로 무시당하는 것보단 소란스러운 게 네마냐에게 유리했다.
“수고 많았어. 이제부터 다르빌로 가자. 넌 준비 끝났어?”
녀석은 자신에 차서 손가락을 튕겨 보였다.
“완-벽! 내가 무엇을 가져왔나 잘 보라고.”
녀석이 한쪽으로 비켜섰다. 폐허가 된 시내의 중심가는 커다란 바퀴를 단 우마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온갖 짐을 가득 실은 채로. 두 사람은 선두에 있는 짐마차의 빈 곳에 올라탔다. 호위병들도 그 모습을 보곤 각자 마차에 올랐다. 이내, 거대한 일행은 일제히 움직였다.
“어려울 수도 있겠단 생각은 했는데 딱 맞춰서 짐마차를 대거 구해 놨네. 미하일 녀석이 수완을 부린 건가?”
“마차 자체는 바가반드 상인들이나 영지 운송용으로 있던 것들을 징발한 거야. 그런데 유독 마차 바퀴를 크게 바꾸라고 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건가?”
짐 더미를 밀어붙이며 두 사람은 억지로 자리에 구겨 앉았다. 그나마 아직 포장이 된 구간이라 엉덩이가 아프진 않았다.
“바퀴가 크면 진창이나 구덩이를 빠져나오기 쉽거든. 현지의 우회 도로 사정을 모르니까. 지금 당장 다르빌로 가려면 대비해야지.”
“음, 하지만 여기서 거기까지 가는 직행 포장도로가 있을 텐데. 굳이?”
직행 도로로 가면 도로 사정도 좋고 시간도 짧았다. 그러나 위험 요소가 컸다.
“탈영한 고블린들이 도적 떼가 되었다고 하니까. 무서워서라기보단 최대한 말썽이 없을 길을 뚫어야지. 우리 목적은 고블린 토벌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다르빌의 재건이니까.”
“딱, 우리가 바가반드 처음 들어갈 때의 반복 같은 기분인데.”
맞는 말이다.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그때는 바가반드의 변화를 불러왔고, 이제는 하야스단 고원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점? 아, 하나 더 꼽아 보자면 그때와 비교했을 때 지금은 긴장을 1도 하지 않는다는 게 있겠군.
“최대한 강가의 단단한 지면에 가까운 길을 골랐으니까 세 시간 정도면 도착할 거야. 그동안 좀 쉬고 있어.”
“혹시 고블린이라도 나올지 모르니까 결계 마법은 걸어 두고 쉴게. 도착할 때까지는 작은 마법진 하나면 충분할 거야.”
말을 마친 녀석은 곧바로 명상에 들어갔다. 녀석이 마법진 작성에 쓸 수 있도록 작은 깃펜과 잉크병, 파피루스 한 장을 곁에 두었다. 명상이 끝나려면 족히 10분은 걸릴 것이다. 고정적으로 일정한 마나를 마법진 형태로 배출하는 마법은 명상으로 기운을 최대한 고르게 만들어야 했다.
“마나 징수제를 도입하지 않았으면 모든 영지의 결계도 이렇게 일일이 만들어야 했단 거지. 이만저만 일이 아니라니까.”
혼잣말과 함께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한쪽 팔은 구석의 짐 꾸러미에 기댄 채 턱을 괴고 반쯤 누웠다. 강변을 따라서 이동하면 워낙 눈에 잘 띄는 고블린은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다. 호위 병력도 만만치 않고. 결계도 있을 테니.
‘그래도 혹시 모르니 준비는 해 둘까.’
눈을 감은 채 손가락 하나로 거친 마차 바닥을 툭 건드렸다.
[탐지]
[탐지를 실행했습니다. 지금 실행합니까? 1시간에 0.5씩의 행동력을 소모합니다.]
‘길어야 3시간이랬지. 최대 1.5, 좋아.’
약간의 기운이 흘러나가는 느낌과 함께 주변 수백 미터 너머로까지 감각이 뻗어 나갔다. 마른 흙먼지가 부옇게 날리는 모습, 그늘진 숲이 저 멀리 보이는 상황이라든지, 그런 것들이다.
“그럼, 나도 할 일을 해야지.”
팔베개하고 눈을 감으니 다시 화면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지금 들여다보고 있는 창은 다음과 같았다.
[다르빌 임무 1 - 수송]
[다르빌로 주민과 피난민을 도울 필수품을 전달합니다. 다르빌에 세워질 세력 및 동맹과의 관계가 향상됩니다. 식량 1천 포대와 다량의 연료, 옷가지가 필요합니다. 추가 공급하는 만큼 성취도도 증가합니다.]
* * *
세 시간 정도가 지나갔다. 얼마나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났다. 이따금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바람을 쐴 때마다 다르빌은 불쑥 가까워졌다. 온통 초원이 되어 버린 평원에서 유일하게 솟아 있는 성벽.
“다 왔다. 성문 앞에서 일단 정지하면 돼!”
사방이 시끄러우니 대답을 듣고 할 형편은 못되었다. 마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산양의 뿔을 잡고 신호를 보냈다. 마부의 옆자리로 간 뒤 나란히 매어 둔 두 마리의 말 중 한 마리 위로 뛰어올랐다.
“나, 잠깐 주변의 피난민들을 불러올게. 다는 아니어도 수십 명 정돈 찾을 수 있겠지.”
마부가 말을 매어 둔 고리를 풀자, 하라드가 앞으로 나와 말을 건넸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거야. 아무리 도시 입구라고 해도 워낙 수레가 많으니까. 마법진도 거의 수명이 다 됐어.”
“넵! 알았습니다, 마법사님! 얼른 다녀옵죠!”
피식 웃으며 하라드는 다시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고삐를 조금 더 움켜쥐며, 말을 채근했다.
“미안하다, 잠깐만 더 움직여 줘.”
말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알아들을지 모를 말을 속삭였다. 끝나는 대로 말도 쉬게 보내 주어야 한다. 우선은 재빨리 주변을 훑었다. 동시에 기술도 다시 가동됐다.
[탐지]
[시선이 향하는 방향에서 생명체 20~30여 개체가 탐지됩니다.]
“좋아.”
말은 힘차게 근육을 움직이며 메마른 진흙 바닥을 달렸다. 반쯤 말라 버린 진흙은 말발굽이 지날 때마다 먼지로 일어났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생명체가 있다고 하니 덤불 속에 숨어 있을 것이다.
“고블린인지, 인간인질 모르겠군.”
답 자체는 간단하다. 고블린은 죽이고 인간은 피난민이므로 데려오면 끝! 만약 마도사 계열이 있거나, 심지어 마탑의 자객(마법사가 자객이라니 그것도 이상하지만)이라도 있으면 곤란하긴 할 것이다.
“후우.”
숨을 내쉬면서 박차를 가했다. 여차하면 품속의 백색 수정이 막아 주겠지. 검을 뽑고 탐지를 켜 놓은 채 접근하자, 자연스레 시야에 생체 반응이 표시되기 시작했다.
[시각 투영]
자신도 모르는 새에 개방된 기술인 모양이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보면 될 테고 지금은 감사히 써야지. 쓰다 보니 알게 된 거지만 스킬은 즉석에서 사용하는 경우 행동력을 쓰지 않는다. 다만 시간 단위로 유지할 때만 소모한다.
‘즉, 지금처럼 바로바로 쓸 때는 아무 제한이 없단 거지.’
네마냐의 생각은 거기서 중단되고 시선은 저편, 갈대밭 속을 향했다.
“거기 누구냐? 숨어 있지 말고 나와라!”
제법 높이 솟은 갈대밭을 헤치고 살짝 뛰어오른 말이 부드럽게 착지하자, 바로 왼쪽 아래를 향해 검을 들이밀었다. 소리에 움찔하며 수그러든 그림자를 정확하게 겨냥한 동작이었다.
“…….”
하지만 거친 숨소리는 들려도 대답은 딱히 들리지 않았다. 조금 더 톤을 올려 위협적인 발성을 내 봤다.
“반응하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한다!”
잠깐의 긴장된 정적이 이어지곤, 난데없는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으앙!”
거친 평원에서 난데없는 아기의 울음소리라. 살짝 긴장했던 자신을 풀며, 검을 거두어들였다. 그러곤 평소대로 가라앉은 목소리로 침착하게 대화를 시도했다.
“괜찮습니다, 여러분. 피난민들이라면 나와도 좋습니다. 여러분을 데려가려고 나온…….”
뭐라고 해야 이 불안한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까. 관리? 영주? 군인? 음, 뭐 그런 것도 있겠지만 보다 직관적으로…….
“바가반드의 네마냐입니다.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지도. 여기서 얼른 벗어나 다르빌로 들어가야 합니다. 저희가 들어갈 때까지 보호하겠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되물어 보며 잠시 수군대는 소리가 갈대밭 사이로 새어 나왔다. 그래도 여전히 주춤거리던 그림자는 서서히 갈대를 헤치고 나오기 시작했다.
[시각 투영 종료.]
[탐지 종료.]
“휴…….”
자신도 모르게 긴장했는지 네마냐는 한숨을 쉬었다.
“피난민이었구나.”
모습을 드러낸 사람들은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 그리고 그 뒤에서 속속들이 튀어나오는…… 뭐야? 족히 50명은 될 법한 숫자의 사람들이 튀어나왔다. 굉장히 불안한 눈으로 사방을 경계하곤 있다지만 적대적인 시선은 아니었다.
‘옷차림이 거지꼴인 걸 보면, 피난길에 오른 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안장에서 뛰어내린 뒤 아이를 토닥이는 부모에게 다가갔다. 부인이 워낙 수척해서 아이를 안고는 걷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
“타세요. 다른 분들도 최대한 걸어서 도시 입구까지만 갑시다. 여기서 다르빌까진 걸어서 10분이면 되니까.”
그렇게 말하며 가리킨 한쪽 끝. 아마도 이들이 재산을 버리고 목숨마저 내던지며 달려온 목적지였을 곳. 다르빌 성읍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자 주변의 사람들은 표정이 매우 어두워졌다.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만…….”
대표로 나선 노인이 말을 잇지 못하자, 다른 장년의 남자가 대신 이었다.
“이미 다르빌에선 저희를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원래 주민들 식량도 모자란다고. 그렇게 방치된 채 죽어 나간 사람이 얼만지. 물론 그들도 원한 건 아니었겠지만…….”
“지긋지긋하게 사느니 차라리 편하게 죽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원망과 괴로움이 뒤엉킨 표정이 가득한 사람들. 그 뒤쪽 어느 대열에서 여인이 소리치는 소리 역시 간절했다.
“음.”
이 순간만큼은 늦지 않게 다르빌을 지켰다며 위로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전보다야 훨씬 부드러운 진행이 맞고, 많은 사람도 살아남았다. 그런데도 아직 도시와 인근은 아수라장이었다.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도 이미 상처는 상당히 깊어 보였다.
“조금 늦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괜찮을 겁니다. 이제, 우리가, 아니 모든 하야스단의 사람들이 여러분을 도우러 오는 중이니까요.”
‘어쩌겠어. 부족한 현실에서 여전히 싸워 가야지. 이 정도까지 온 것만으로도 여전히 대단한 일이니까.’
마음을 다잡으며 아이를 안은 부인이 말안장 위에 타는 것을 도왔다. 자신은 고삐를 잡았다. 잠시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민망함을 감추고 뒤로 돌아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네마냐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다행입니다. 나는 여러분을 다르빌로 초대하겠습니다. 공식적인 초대입니다. 다르빌뿐만 아니라, 피난민을 위해 모두가 힘을 기울일 테니까.”
말을 마치고 잠깐 주변 반응을 둘러본 뒤, 갈대밭 밖으로 말을 끌고 나왔다. 가장 멀리 볼 수 있는 안장 위의 부인이 작은 탄성을 뱉어 냈다.
“아! 저기, 저 수레들은 설마…….”
감탄사를 들은 사람들은 휘청이는 몸을 이끌고 갈대숲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강으로부터 밀려드는 바람이 확 하며 무뎌진 감각을 되살렸다.
“어디, 어디?”
“수레라고? 바퀴도 크고 짐도 많이 실렸는데?”
“대형 수레는 처음 보나 보군.”
시원한 바람을 한껏 들이키면서 밝아진 목소리로 주민들에게 자신 있는 소개를 할 수 있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다. 적어도 절망적이진 않단 뜻이니.
“뭐겠어. 다르빌과 피난민을 새롭게 정착시킬 지원군, 제1착이지.”
말의 고삐를 손에 든 채, 앞으로 나섰다.
“어서 갑시다! 여러분을 손님으로 반겨 주면, 다르빌의 주민들도 죄책감을 좀 덜 수 있을 겁니다.”
이들 50명이 다르빌에 1호로 정착하게 된 첫 피난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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